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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WEAR ERA

On March 30, 2020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는, 아니 써야만 하는 시대. 그래도 조금은 ‘괜찮게’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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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화이트

오프화이트

  • 오프화이트오프화이트
  • 2020 F/W 마린세르.2020 F/W 마린세르.
  • BTS 정국.BTS 정국.
  • 2020 F/W 휠라.2020 F/W 휠라.
  • 아리아나 그란데아리아나 그란데
  • 패션위크 기간에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패션 피플들.패션위크 기간에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패션 피플들.
  • 패션위크 기간에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패션 피플들.패션위크 기간에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패션 피플들.
  • 패션위크 기간에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패션 피플들.패션위크 기간에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패션 피플들.
  • 패션위크 기간에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패션 피플들.패션위크 기간에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패션 피플들.


“근무 시간에도 반드시 마스크를 항시 착용해주시고….”

초유의 바이러스 사태를 겪고 있는 요즘, 이런 대응책을 알리는 메일과 문자 알림이 수시로 울린다. 뉴스에서는 국가가 나서서 1인당 살 수 있는 마스크의 개수를 제한하는 ‘공적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살면서 마스크라는 단어를 이렇게 많이 들어본 적이 있던가? 요즘 우리는 먹고 씻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늘 마스크를 쓴 채 살아가는 비현실적인 시기에 처해 있다. 코로나19는 세계적으로 120여 개국에 감염자를 발생시켰고 확진자 수는 13만3213명(3월 13일 기준)이 되는, 팬데믹 단계에 진입했다. 이렇게 암울한 이유로 마스크는 지구인의 필수템이 됐다. 하지만 하루 종일 쓰고 있자니 불편하고, 얼굴 반을 가리는 의료용 천 조각이 멋있을 리 없다. 그렇다고 잠깐 쓰고 말 게 아닌 거 같은데, 조금 괜찮게 쓰는 방법은 없을까.

어느 정도의 답은 이번 2020 F/W 패션위크에서 찾을 수 있다. 코로나가 휩쓸어버린 밀라노 패션위크 때 펜디 쇼를 찾은 한 해외 프레스가 펜디의 더블 F 로고가 박힌 마스크를 우아한 튈 드레스와 매치한 모습을 봤는데, 마치 스카프나 주얼리를 착용한 듯 패셔너블해 보였으니까. 까멜리아 장식의 마스크를 써 TPO를 맞춘 샤넬 쇼의 한 해외 프레스 역시 여러 매체에 사진이 실렸다. 마린 세르도 2020 F/W 컬렉션에서 마스크의 대안으로 삼을 만한 발라클라바와 패셔너블한 문양의 마스크를 대거 선보이며 좋은 예가 되었다. 기후 변화 끝에 세계가 종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상상을 기반으로 해 만든 컬렉션인데, 대기오염과 전염병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페이스 웨어가 곧 필수템이 될 것이라는 마린 세르의 통찰력이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빛을 발했다. 이번 시즌에 선보인 마스크 중 일부는 스웨덴의 에어필터 마스크 브랜드 에어리넘과 협업한 것으로, 벌써 많은 이가 구매를 기다리고 있다. 오프화이트에서도 3가지 브랜드 로고와 그래픽 패턴을 적용한 패션 마스크를 10만원대로 판매하는 중. 이 밖에도 휠라, 까스텔바작, 노스페이스 같은 스포츠 브랜드부터 에티카, 에이퓨리, 브리더수트 등의 패션 마스크 전문 업체까지 다양한 브랜드가 진화된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선보이며 고군분투 중이다.

사실 우리는 패션 업계가 코로나19로부터 직격탄을 맞는 걸 목도하고 있다. 관객 없는 쇼를 치른 조르지오 아르마니, 파리 패션위크에서 열리기로 한 행사를 취소한 LVMH 프라이즈, 쇼 기프트로 손 세정제를 준비한 파코라반과 랑방, 라텍스 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쓴 스태프들이 가득한 백스테이지, 출장 후 자가 격리를 당해야 했던 전 세계 수많은 에디터와 바이어들, 다정한 에어 키스가 사라진 쇼장, 이 외에도 아시아 프레스와 스태프의 입장을 제한한 수많은 브랜드들. 패션 시장은 이렇게 잠시 침체되어 있지만, 패션 마스크와 발라클라바 등의 페이스웨어 인기가 새로운 돌파구가 되어주기를, 그래서 바이러스가 남긴 이 슬픈 전리품도 조만간 담담하게 기억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전쟁이 끝나고 군복이 밀리터리 룩이라는 낭만으로 복식사에 남았듯 말이다.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는, 아니 써야만 하는 시대. 그래도 조금은 ‘괜찮게’ 쓰고 싶다.

Credit Info

2020년 04월

2020년 04월(총권 1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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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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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bit, Splashnews/Top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