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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T FIRST SIGHT

On March 11, 2020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에 찬 고경표. 그의 설레는 인생 2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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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더 니트 컴퍼니(The Knit Company). 팬츠 메종키츠네 by 비이커(Maison Kitsune by Be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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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이너 톱, 팬츠 모두 Y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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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스카프 모두 앤초비(Anchovi). 팬츠 마리아노(Magliano). 구두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반지 체인지 오브 하트(Change of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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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셔츠 모두 지방시(Givenchy).

오늘 화보 촬영은 전역 후 첫 공식 활동이라고 들었어요. 오랜만에 보니 더 훈훈해졌네요(웃음).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일단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제대하면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던 터라 차기작이 결정되기 전까진 여기에 충실하려고요. 현재 다음 작품을 논의 중인데 곧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제대를 앞두면 버킷 리스트가 하나둘 생긴다던데 가장 하고 싶은 건 뭐였어요?
저… 그림 그리고 싶었어요. 어릴 때 장난삼아 그렸던 그림 말고 이번엔 좀 제대로 된 캔버스에 그리거나 조형물 같은 것들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군대에서 계속 그런 것들을 구상했는데 조만간 결과물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는 쓰임이 있는 사람이자 투영자여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때문에 조금은 개인적인 예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제대 후 여행도 다녀왔잖아요. 특히 <응답하라 1988> 드라마 에 출연했던 박보검, 안재홍과 함께 다녀온 괌 여행은 화제가 되기도 했죠.
예전부터 저희끼리 여행 가자는 말을 종종 했어요. 그러다 시간이 딱 맞아서 함께 다녀오게 되었죠. 류준열 형도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 현재 미국에 있어서 본의 아니게 저희 셋만 가게 됐어요.

박보검과는 군 입대 전에도 미주 여행을 했잖아요. 잘 맞는 여행 파트너인가요?
사실 저희 둘의 성향은 정말 다른데 여행이 끝날 때쯤엔 오히려 좋은 추억이 되더라고요. 보검이는 여행을 사진으로 남기길 좋아하는 반면, 저는 사진보다 스스로가 많이 느끼길 원했거든요. 그런데 보검이와 여행한 이후로 ‘내가 느끼려면 사진을 남겨야 하는구나’를 많이 깨달았어요. 그 결과 여행 패턴이 달라졌죠. 그전에는 좀 늘어지고 여유로운 스타일이었다면 보검이와 함께하면서 여행이 더 풍성해졌어요.

여행은 생각지 못했던 것들도 추억이 되곤 하잖아요. 박보검과의 여행이 좋은 점은 뭔가요?
보검이가 계획을 굉장히 잘 세워요. 이렇게 말하면 그에게 미안한데 그래서 함께하면 참 편하죠. 여행 계획을 세우고 총무 일까지 모두 도맡아 할 만큼 굉장히 신중하면서도 꼼꼼한 성격이거든요. 게다가 이동 거리까지 사전에 다 생각해서 하루 계획을 세우니 함께 여행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편하죠.

계획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별말 없이 따라와 주는 것도 고마운 일일 거예요.
저희는 함께 여행을 하더라도 하루나 이틀 정도는 따로 떨어져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곤 해요. 평소 시간 내기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여행을 갔으니 이왕이면 자기가 해보고 싶었던 것도 해보자는 마음이거든요. 물론 그게 상대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 저와 보검이, 그리고 이번에 함께한 재홍 형은 다행히 마음이 맞았어요. 그래서 괌에서도 각자의 시간을 보냈는데 서로에 대한 배려가 저희를 더 돈독하게 만들어주었죠. 보통 친구들끼리 여행 가면 많이 싸운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여행을 다녀오면 돈독해지는 것을 느낄 정도로 굉장히 잘 맞는 여행 메이트예요.

여행지에서 꼭 사진으로 남기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보통 여행을 가면 각자 따로따로 가는 편이에요. 이번에는 스케줄이 맞아서 보검이와 함께했지만 재홍 형은 따로 왔죠. 그렇게 각자 출발해서 늦게 온 사람을 공항에서 기다리다 다 모였을 때, 그 첫 만남이 제겐 늘 기억에 남더라고요. 그때 꼭 촬영하는 편이에요.

낯선 도시에서 친구를 만나는 것만큼 반가운 일도 없죠. 그게 곧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요.
그래서 친구들과 여행을 가면 최소 2명씩 따로 출발해 만나는 편이에요. 만날 장소와 날짜만 정하죠. 그렇게 먼저 출발한 사람과 나중에 온 사람들이 다 같이 한 장소에 모였을 때 무척 반갑더라고요.

군대에서 보낸 지난 20여 개월은 인생에서 어떤 시간으로 기억될까요?
군대에서 할 수 있는 건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사회에 나가 해야 할 일들을 준비하는 시간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외로운 순간도 있었는데, 이때 함께 생활했던 친구들이 있어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다들 참 좋은 친구들이었거든요.

주원, 태양, 대성, 빈지노까지 일명 ‘군뱅’ 멤버들이죠.
파견 활동을 하면서 군부대 행사를 소화한 적 있는데 그때 빅뱅 팬들이 ‘군뱅’이라는 닉네임을 지어줬어요. 각자 캐릭터가 분명해서 함께하면 잘 맞고 재미있는,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죠. 마치 순회공연처럼 버스 타고 다니면서 공연을 했는데 한 팀의 구성원으로서 행사나 공연을 소화할 때 ‘나의 빈자리를 이렇게 채워줄 수 있구나, 팀워크란 게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죠. 제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잠깐이지만 해볼 수 있어 좋은 추억으로 남았어요. 지금도 거의 매일 연락할 정도로 돈독한 사이에요.

전역을 앞두고 태양과 SNS에서 주고받은 댓글만 봐도 재미있더라고요.
영배 형이 장난기가 좀 있어요. 신중하고 진중한 편인데 장난 칠 때는 센스 있게 하니 보는 사람들도 밉지 않고 당하는 사람도 재미있거든요. 영배 형과 이렇게 장난치는 일들이 제겐 좋은 활력소가 되었죠.

한창 주목받고 배우로서 인정받던 정점의 순간에 공백이 생기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어요?
오히려 이때 갈 수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군 복무 하면서 군대 내 생활이 많이 바뀌었거든요. 일정 시간 이후에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었고 군 복무 단축이 적용되어 한 달여 정도 군 복무 기간이 단축되었죠. 게다가 일과 후 외출 제도 등 이런저런 편의가 많아져서 제 또래 친구들이 군 복무했던 것과 비교하면 미안할 정도로 좋은 순간이었어요. 게다가 저도 몰랐던 건강상 문제가 있었는데 군대에 있으면서 치료할 수 있어 제겐 좋은 기회였죠.

제대 후 인생 제2막을 준비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다음을 준비하며 생긴 고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군대에서 제 연기들을 다 돌아봤었어요. 너무나 좋은 작품들이었는데 제가 봐도 제 연기가 좀 아쉽더라고요. 저를 좋아해주는 팬들에겐 정말 감사하지만 또 한편으론 아쉬움이 남는 분들도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그 부분을 마저 채울 수 있는 리마인드, 그리고 공부가 되었어요. 그 결과 차기작에서는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들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기대감이 있죠.

어느덧 데뷔 10년 차 배우가 되었어요.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예전과 달라졌을까요?
어릴 때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허구 이야기라도 만화 같고 풍부한 상상력을 채우는 게 재미있었다면, 이제는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와 닿지 않더라고요. 20대를 보내고 이런저런 일들로 느끼는 것들이 생기다 보니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 혹은 작품 속 캐릭터들이 조금 더 타당성 있게 성장하는 이야기에 더 눈이 가는 것 같아요.

작품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궁금해요.
일단 재미는 당연한 거고, 그 캐릭터를 제가 잘 표현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봐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신뢰가 생기는 배우였으면 하죠. ‘쟤가 나온 작품은 재미있어, 저 배우가 하는 연기는 몰입이 잘돼’ 하고 대중이 인정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배우 고경표에게는 지나간 시간보다 나아갈 시간이 더 많아요. 그 길에서 꼭 지키고자 하는 것은 뭔가요?
그냥 자유롭고 싶어요. 여기저기 얽매이고 보이는 시선들에 위축되기보다는 조금 더 나를 사랑해주고 제 자신을 믿으면서 연기하고 싶죠.

고경표는 이미 그런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라는 틀에 갇혀 있기보다는 자유로운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었으니까.
사실 배우라는 일이 직업의 특수성일 뿐이지 사람이 특이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배우로서 무언가 다른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도 물론 있지만, 한 사람으로서 보통의 것도 놓치지 않고 느끼며 살고 싶어요. ‘이 두 가지를 잘 넘나드는 사람이면 좋겠다’란 생각을 늘 하는 것 같아요.

이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일만 남았네요.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요?
조만간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니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는 때가 된다면 그때 다시 만나서 인터뷰해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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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팬츠 모두 디올 맨(Dior Man).

 

“배우라는 이미지, 그리고 배우라는 삶에 갇혀 있지 않았으면 해요.
제 일에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저라는 
사람의 책임감을 굳건히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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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팬츠 모두 MMIC. 베스트 폴로 랄프로렌(Polo Ralph Lauren). 슈즈 지방시(Givenchy).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에 찬 고경표. 그의 설레는 인생 2막이 시작되었다.

Credit Info

2020년 3월

2020년 3월(총권 124호)

이달의 목차
EDITOR
장정진
PHOTOGRAPHER
이영학
HAIR
노혜진(에이바이봄)
MAKEUP
노미경(에이바이봄)
STYLIST
박지영
ASSISTANT
정수아
LOCATION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2020년 3월

이달의 목차
EDITOR
장정진
PHOTOGRAPHER
이영학
HAIR
노혜진(에이바이봄)
MAKEUP
노미경(에이바이봄)
STYLIST
박지영
ASSISTANT
정수아
LOCATION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