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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IM VS LEATHER

On March 10, 2020

한 가지 소재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통일하기. 그 신박한 시너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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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na Shayk

Irina Shayk

  • Irina ShaykIrina Sha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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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IVENCHYGIVENCHY
  • DIORDIOR

#청청

위아래를 전부 데님으로 통일시키는 ‘청청’ 패션. 촌스러운 복고풍의 상징이었던 청청이 런웨이와 셀럽의 룩에서 자주 발견되기 시작한 건 이미 몇 시즌 전이다. 레트로 무드가 되레 트렌디해 보이는 요즘 시기를 잘 만난 덕택일까. 청청의 인기는 이번 시즌까지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옅은 색 조합인지, 짙은 색 조합인지 그저 색에만 집중했던 지난날의 청청에 비해 2020 S/S의 청청은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아진 게 특징. 드레이프를 구현해 낭만을 불어넣거나, 독특한 실루엣을 만들어내는 등 크리에이터들은 이 투박한 소재를 실크 다루듯 섬세하게 조각해냈다. 티어드 사이에 자잘한 프릴을 끼워 넣은 샤넬, 추상화를 그리듯 섬세하게 타이다이 염색을 한 디올, 물을 잔뜩 머금은 수채화 같은 옴브레 색 데님을 선보인 구찌는 예술가적 감성으로 데님을 다뤘다.

반면 각기 다른 색 데님을 양쪽에 붙여 드레킷을 지어낸 지방시, 클린한 올 셀비지 데님 룩을 선보인 보테가 베네타, 드레스업한 슈트처럼 강력한 분위기를 내뿜는 한 벌짜리 데님의 발렌시아가, 한복 같은 깃을 단 MM6는 하이패션으로서의 데님에 주목했다. 이로써 노동자 계급의 작업복으로 태어났던 데님이 이번 시즌을 절정으로 쿠튀르 룩이라는 금수저급 신분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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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VATORE FERRAGAMO

SALVATORE FERRAGAMO

  • SALVATORE FERRAGAMOSALVATORE FERRAGAMO
  • HERMÈSHERMÈ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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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CHASROCHAS
  • Cate BlanchettCate Blanchett

#가가

그런가 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죽으로 치장한 ‘가가(가죽 + 가죽)’ 패션도 등장했다. 지난 1월 4일 LA에서 열린 예술 재능 기부 단체 ‘아트 오브 엘리시움’ 갈라 행사에 나타난 벨라 하디드의 패션이 그 예. 허리가 쏙 들어간 가죽 블레이저에 가죽 베스트, 가죽 팬츠를 입고 가죽 플랫폼 슈즈까지 신어 정말이지 블랙 가죽이 아닌 옷은 한 점이 없을 정도였다.

대부분 ‘가가’ 패션은 이렇게 걷기보다 오토바이에 타야 더 익숙할 거 같은 반항아처럼 강인하게만 보일 거라 생각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다르다. 소재 하나로 통일하기에 재미를 붙인 듯한 보테가 베네타를 필두로, 가죽 톱과 스커트를 우아하게 매치한 지방시, 섬세하게 뚫거나 오려내 시원한 여름날의 가죽을 만든 에르메스, 실크처럼 보드라운 가죽으로 시간을 초월하는 여성미를 담고 싶었다는 토즈, 경쾌한 레더 애슬레저 룩을 만든 살바토레 페라가모 등 많은 디자이너가 조금 더 섬세하게, 더 보드랍게 가죽과 가죽을 더했다.

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청청과 가가의 가장 큰 매력은 장담컨대 ‘간편함’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의 소재로만 입으면 된다니, 아침마다 뭘 입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때로 아까운 현대인에게 이보다 간단명료한 선택지가 또 있을까. 해봐서 안다. 원피스 한 벌 쓱 걸치는 것만큼 간단한데, 신경 쓴 것처럼 보이는 청청과 가가의 그 강력한 시너지를.

한 가지 소재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통일하기. 그 신박한 시너지에 대하여.

Credit Info

2020년 3월

2020년 3월(총권 1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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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지원
PHOTO
Splashnews/Topic, Showbit
ASSISTANT
김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