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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다고 놀라지 말아요

On March 09, 2020

오스카 와일드는 “청춘은 세상의 경이를 드러내는 존재라는 것만으로도 칭송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했다. 그 청춘의 초입에 선 밀레니얼 세대가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기를 꺼리지 않으며, 모바일 환경에 강한 10대가 세상을 움직이기 시작한 것. 환경 운동가인 17세의 그레타 툰베리는 UN에서 세계 정상들을 상대로 연설했고, 빌리 아이리시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연소 수상자 기록을 갱신하며 5관왕을 차지했다. ‘김연아 키즈’로 불리는 유영은 한국 최초로 동계 유스 올림픽 피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밖에도 환경, 경제, 문화 등 분야를 망라하고 세계의 이목을 끄는 10대 리더들이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다. 이들을 필두로 밀레니얼 세대는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세력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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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5관왕을 차지한 빌리 아일리시.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5관왕을 차지한 빌리 아일리시.

빌리 아일리시의 개성 넘치는 헤어스타일과 패션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빌리 아일리시의 개성 넘치는 헤어스타일과 패션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빌리 아일리시의 개성 넘치는 헤어스타일과 패션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루스한 피트의 의상과
쿨한 제스처로
젠더리스 퍼포머로
인기를 끈 빌리
아일리시.

루스한 피트의 의상과 쿨한 제스처로 젠더리스 퍼포머로 인기를 끈 빌리 아일리시.

루스한 피트의 의상과 쿨한 제스처로 젠더리스 퍼포머로 인기를 끈 빌리 아일리시.

가장 동시대적이고 미래적인 팝 아이콘
빌리 아일리시

빌리 아일리시의 음악과 퍼포먼스는 가장 동시대적이면서 조금은 미래적이다. 파격적인 헤어 컬러에 젠더리스 룩을 선호하는 허스키 보이스의 이 젊은 아티스트가 팝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월 열린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며 테일러 스위프트의 최연소 수상자 기록을 갈아치우는가 하면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최고의 곡, 올해의 최고의 앨범, 올해 최고의 팝 보컬을 포함한 본상 4개를 휩쓸며 5관왕에 등극한 것이다. 아직 10대에 불과한 빌리 아일리시의 수상이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이전의 또래 가수들과는 다른 전철을 밟고 있기 때문. 빌리 아일리시에 열광하는 팬들은 그녀의 독창적 스타일과 음악적 자립성에 열광한다. 10대 특유의 발랄함을 앞세우거나 섹시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던 이들과 달리 음악성과 아티스트로서의 뚜렷한 세계관을 어필한 것이 주효했다. 직접 음악을 만들고, 기괴한 앨범 이미지와 뮤직비디오를 기획하는 그녀를 단순한 팝 스타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전형적인 아름다움과 여성미를 추구하지 않는 새로운 세대의 아이콘. 4년 전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너무나 현대적인 데뷔 스토리를 가진 지금의 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대중 예술가다. 예뻐 보이기보다는 멋져 보이기를, 사랑받기보다는 인정받기를 원하는 젊은 아티스트. 문화가 시대의 정신을 이끈다고 믿는 사람들이 그녀에게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NVIRONMENT
그레타 툰베리가 또래 청소년들과 함께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다.

그레타 툰베리가 또래 청소년들과 함께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다.

그레타 툰베리가 또래 청소년들과 함께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다.

청소년 환경 운동가로 연단에 선 그레타 툰베리.

청소년 환경 운동가로 연단에 선 그레타 툰베리.

청소년 환경 운동가로 연단에 선 그레타 툰베리.

UN 기후환경대책회의에서 
발언 중인 그레타 툰베리.

UN 기후환경대책회의에서 발언 중인 그레타 툰베리.

UN 기후환경대책회의에서 발언 중인 그레타 툰베리.

지구를 수호하는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세계를 바꿀 밀레니얼 리더로 그레타 툰베리를 첫 손가락에 꼽는다 해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지난해 전 세계의 공통 관심사는 ‘지속 가능한 지구’였다.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수백만 개의 영상은 SNS로 퍼졌고,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은 다양한 방식으로 제안되었다. 이 같은 전 지구적 운동이 가능했던 데에는 환경 보호 운동에 빠진 10대 스위스 소녀의 역할이 컸다. “지금 우리는 대멸종의 위기를 앞두고 있는데, 당신들은 오직 돈 이야기만 하고 있다.”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해 9월 열린 UN 기후환경대책회의에서 세계 정상들을 향해 쏘아붙인 말이다. 어린 10대 소녀의 따끔한 질책에 세계는 열광했고, 당시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쏘아보던 그녀의 영상은 유튜브에서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8세 때 학교 수업에서 환경오염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고민에 빠졌던 그녀는 15세가 되던 해, 26년 만의 스위스 최악의 폭염을 경험한 이후 매주 금요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아무도 주목할 것 같지 않던 소녀의 시위는 불과 반년 만에 참가자 100만 명을 기록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본격적으로 환경 운동에 뛰어들기로 한 그레타 툰베리는 16세가 되던 지난해에 휴학을 하고, 태양광 요트를 타고 유럽과 북미를 오가며 환경 캠페인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 작은 소녀의 움직임이 수백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비결은 기성세대가 보여주지 못한 ‘진정성’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녀를 직접 만나 “계속해서 나아가라”고 격려했으며, 환경 운동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온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지속적으로 그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지난해 세계 최연소 노벨 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그레타 툰베리. 진정성으로 수백만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녀로 인해 세상은 미약하게나마 지구를 위한 더 나은 방향으로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MOVIE&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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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이자 유니세프 친선대사이며 비건 뷰티 브랜드 창립자로 활약 중인 밀리 바비 브라운.

배우이자 유니세프 친선대사이며 비건 뷰티 브랜드 창립자로 활약 중인 밀리 바비 브라운.

<타임>지 선정 2018년 ‘올해의
영향력 있는 인물 100’에 뽑힌
밀리 바비 브라운.

<타임>지 선정 2018년 ‘올해의 영향력 있는 인물 100’에 뽑힌 밀리 바비 브라운.

<타임>지 선정 2018년 ‘올해의 영향력 있는 인물 100’에 뽑힌 밀리 바비 브라운.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는
밀리 바비 브라운을 스타덤에 올렸다.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는 밀리 바비 브라운을 스타덤에 올렸다.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는 밀리 바비 브라운을 스타덤에 올렸다.

연기력을 넘어서는 선한 영향력
밀리 바비 브라운

넷플릭스의 히트작 <기묘한 이야기>에서 ‘일레븐’ 역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밀리 바비 브라운은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배우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전도유망한 아역 배우에서 착실한 연기적 성장과 이를 발판으로 한 사회적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온 그녀의 행보는 놀라울 정도다. 지난해 9월, 막 15세가 된 그녀는 자신과 같은 Z세대를 타깃으로 했다고 밝힌 비건 뷰티 브랜드 ‘플로렌스 by 밀스’(Florence by Mills)를 론칭했다. 동물 테스트를 하지 않은 이 제품의 판매 수익금 일부는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자신의 친구 이름으로 설립된 재단에 기부될 것이라고 밝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하는 Z세대다운 행보를 보였다. 과거의 10대와 달리 의식 있는 행보와 건전한 목소리를 내어온 그녀를 주목한 유니세프는 밀리 바비 브라운이 14세가 되던 해에 가장 어린 친선대사로 임명했다. 친선대사 임명 후 뉴욕의 교육 문제, 어린이들의 인권, 아이들을 위한 깨끗한 환경과 물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해온 그녀는 지난 2018년 〈타임〉지에서 선정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최연소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BUSINESS
‘미 앤드 더 비즈 레모네이드’
창립자 미카일라 울머.

‘미 앤드 더 비즈 레모네이드’ 창립자 미카일라 울머.

‘미 앤드 더 비즈 레모네이드’ 창립자 미카일라 울머.

미카일라 울머가 자신의
브랜드에 대해 직접 연사로
나서서 설명하고 있다.

미카일라 울머가 자신의 브랜드에 대해 직접 연사로 나서서 설명하고 있다.

미카일라 울머가 자신의 브랜드에 대해 직접 연사로 나서서 설명하고 있다.

어린 사장님? 영리한 브랜드 메이커!
미카일라 울머

미카일라 울머는 지금의 시대에 가장 적합한 브랜딩과 마케팅을 정확히 아는 재능이 뛰어난 사업가다. 설탕이 아닌 친환경 벌꿀을 재료로 사용한 레모네이드 사업으로 10대에 수백억 수익의 사업가로 등극한 그녀는 4세 때 벌에 쏘인 그녀의 트라우마를 달래기 위해 증조할머니가 만들어준 레모네이드 레시피를 활용해 성공을 거뒀다. 500개가 넘는 미 전역의 점포에서 연간 36만 병 이상의 레모네이드를 판매하고 있는 그녀의 회사 ‘미 앤드 더 비즈 레모네이드’(ME & The Bees Lemonade)의 성공 기반은 미카일라 울머의 패기 있는 도전과 동시대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순발력에서 다져졌다. 어린 시절 한 차례 행사에서 자신의 음료를 완판한 그녀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2015년 미국의 투자 TV 프로그램인 ‘샤크 탱크’에 출연하여 레모네이드를 홍보하며 투자자를 찾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 유치에 성공했던 당시 그녀의 나이는 9세였다. 사업체를 운영하기엔 어린 나이였지만, 그녀는 친환경 벌꿀 음료 브랜드에 자신의 얼굴을 내걸어 신뢰감을 얻으며 팬층을 늘렸다. 판매 수익금 일부를 꿀벌 보호에 기부하는 기업의 행보도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영리한 마케팅으로 성공한 사업가로 자리매김한 미카일라 울머. 시대를 가장 영리하게 읽고, 적극적으로 뛰어든 그녀의 성공 스토리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읽어낼 수 있다.

ART
세계 예술 신에서 가장 어리고
촉망받는 아티스트로 꼽히는
어텀 드 포레스트.

세계 예술 신에서 가장 어리고 촉망받는 아티스트로 꼽히는 어텀 드 포레스트.

세계 예술 신에서 가장 어리고 촉망받는 아티스트로 꼽히는 어텀 드 포레스트.

제2의 피카소
어텀 드 포레스트

어텀 드 포레스트의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그녀의 나이를 묻는 사람은 이제 없다. 10세도 되기 전에 예술 신의 주목을 받으며 평단으로부터 ‘천재 화가’라는 수식어를 부여받은 그녀는 창의적인 화법과 스타일로 미래의 예술을 책임질 인물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어텀 드 포레스트의 ‘스타 탄생’ 신화는 9세에 시작되었다. 그녀의 초기작 몇 점을 내놓은 미술 경매장에서 뜨거운 반응이 있었기 때문. 경매가 시작된 지 불과 16분 만에 어텀 드 포레스트의 작품 여러 점이 판매되었으며, 그중 한 점은 약 2900만원이라는 고가에 거래되었다. 작가가 9세 소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디스커버리 채널이 그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어텀 드 포레스트는 예술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전 세계 미디어와 예술계의 관심이 어린 작가에게 쏟아졌지만, 과도한 관심에 함몰되지 않은 그녀의 재능은 14세에 주세페 시카상(Giuseppe Sciacca Award for Arts and Culture, 바티칸에서 예술 분야에 재능 있는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을 수상하며 빛을 발했다. 이제 막 17세에 불과한 그녀는 미국 버틀러 뮤지엄에서 단독 전시회를 연 최연소 아티스트이며, 미셸 오바마가 위원장인 아트앤휴머니티 대통령 위원회에서 활동한 이력도 갖고 있다. 그녀의 작품 누적 판매액은 2016년 기준으로 약 80억원. 재능과 명성을 고루 갖춘 이 젊은 화가는 매출의 대부분을 자선 단체나 재해 지원금으로 기부하여 더 많은 사람을 감동시키고 있다.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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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연아’ 또는 ‘김연아 키즈’로 불리며 국제 피겨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유영.

‘제2의 김연아’ 또는 ‘김연아 키즈’로 불리며 국제 피겨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유영.

새로운 피겨 요정의 등장 유영
‘김연아 키즈’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유영이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국내 피겨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16세의 유영은 만 11세의 나이에 국제 대회에서 청소년 선수들을 제치고 시상대에 서며 스타덤에 오른 인물. 당시 김연아의 기록을 경신하여 전 세계 빙상계를 놀라게 했다. 김연아 역시 “당시의 나보다 훨씬 더 잘 탄다”고 극찬을 했을 정도. 막 시니어 시즌에 돌입했지만 현재 세계 랭킹 20위권 내에 안착한 유영은 이미 주니어 시절부터 놀라운 기록으로 국제빙상연맹(ISU)의 주목을 받아왔다. 청소년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챔피언, 피겨종합선수권 여자 싱글 금메달 기록에 이어 2020 로잔 청소년 동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수상하며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9일에 막을 내린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는 자신의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을 받으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2009년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김연아 이후 11년 만의 기록이다. 대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4회전 점프인 쿼드러블 점프를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부상에 대한 위험이 있음에도 “선수 생명이 단축되더라도”라는 말과 함께 메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으며, 두려움을 모르는 10대 선수다운 패기와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Credit Info

2020년 3월

2020년 3월(총권 124호)

이달의 목차
EDITOR
남미영
PHOTO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