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인물

ANOTHER DAY

On March 02, 2020

투박한 말투로 직선의 화법을 쓰는 남자. 이방인의 모습을 한 채로, 낯선 도시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여행자. 한순간도 자신이길 포기한 적 없었던. 그래서 흥미로운 배우 배정남의 여정.

3 / 10
/upload/grazia/article/202002/thumb/44267-403967-sample.jpg

데님 셔츠, 팬츠 모두 버커루(Buckaroo). 슈즈 레드윙(Red Wing). 페도라 브릭스톤 by 바스카스토어(Brixton by Vaska Store). 목걸이, 팔찌 모두 에버글로우(Everglow). 벨트 와일드 브릭스(Wild Bricks).

데님 셔츠, 팬츠 모두 버커루(Buckaroo). 슈즈 레드윙(Red Wing). 페도라 브릭스톤 by 바스카스토어(Brixton by Vaska Store). 목걸이, 팔찌 모두 에버글로우(Everglow). 벨트 와일드 브릭스(Wild Bricks).

/upload/grazia/article/202002/thumb/44267-403966-sample.jpg

점퍼, 티셔츠, 데님 팬츠 모두 버커루(Buckaroo). 앵클부츠 유지(Yuji). 선글라스 어크루(Accrue). 머플러 와이프로젝트(Y/Project). 반지 모두 에버글로우(Everglow). 베레모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upload/grazia/article/202002/thumb/44267-403965-sample.jpg

화이트 티셔츠 버커루(Buckaroo). 목걸이 스팅925(Sting925). 시계 GC.

/upload/grazia/article/202002/thumb/44267-403964-sample.jpg

화이트 리넨 셔츠 버커루(Buckaroo). 선글라스 게릴라그룹 by 바스카스토어 (Guerrilla Group by Vaska Store). 시계 GC. 팬츠 본인 소장품.

/upload/grazia/article/202002/thumb/44267-403963-sample.jpg

데님 셔츠, 팬츠 모두 버커루(Buckaroo). 목걸이 윈드업(Windup). 팔찌 에버글로우(Everglow). 반지 가가야쿠 모리(Kagayaku Mori). 벨트 와일드 브릭스(Wild Bricks). 슈즈, 선글라스 모두 본인 소장품.

/upload/grazia/article/202002/thumb/44267-403962-sample.jpg

항공 점퍼, 블랙 티셔츠, 데님 팬츠 모두 버커루(Buckaroo). 앵클부츠 이츠 오운 웨이트(Its Own Weight). 선글라스 일레스테바(Illesteva).

/upload/grazia/article/202002/thumb/44267-403971-sample.jpg

티셔츠, 데님 팬츠 모두 버커루(Buckaroo). 베레모 엔지니어드 가먼츠 by 바스카스토어(Engineered Garments by Vaska Store). 시계 GC. 팔찌 모두 노스웍스 by 이티시서울(North Works by Etc Seoul). 벨트 엑스비 익스페리먼트비(Ex)B:Experiment.B).

영화 <미스터 주>는 여러모로 새로운 도전이었고 포스터에 처음 얼굴이 들어간 작품인데, 기분이 어땠어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선 기분이 너무 좋았죠. 세 가지 정도의 감정이 있었던 거 같아요. 기쁘면서 설레고, 부담도 되고. 그전 영화에 비해 역할이 커져서 책임감에 대한 실감도 났고요.

올해 첫 영화 개봉을 무사히 마쳤고, 상반기에 기다려볼 만한 영화가 더 있다고 들었어요.
아직 개봉 시기를 조율하는 중인데, 상반기로 예상되는 작품으로는 <오케이! 마담>이 있어요. 그리고 얼마 전 크랭크업한 <영웅>도 있고요. 아직 예상이긴 하지만 두 작품 모두 개봉을 여름쯤에 하지 않을까 싶어요. 만약 개봉 시기가 비슷하다면 그 무렵에 무척 바빠지겠죠.

그간의 작품들에서는 기존의 이미지와 비슷한 캐릭터를 자주 만났는데, 새로운 모습을 기대할 만한 작품이 있다면 뭘까요?
아무래도 <영웅>이 그럴 거예요. 작품 자체가 시대극이다 보니 외모부터 달라 보이거든요. 그리고 그간 작품들에서 보여준 모습보다 진지한 성격의 캐릭터인 데다 제가 북한 말을 쓰기 때문에 더 새로울 겁니다. 저에 대한 선입견을 많이 바꿔주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배우로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겠네요. 작품 끝내고는 어떻게 지냈어요?
제안 받은 시나리오를 읽으며 지냈어요. 어떤 작품인지 살펴보면서 고민하는 단계라고만 해두죠.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 아, 그리고 <미운 우리 새끼>도 찍고 있고요.

현재 리스본에서 화보 촬영도 하고 있죠. 이곳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요.
단순한 이유예요. 우선 사진으로 봤을 때 너무 예뻤어요. 다녀온 사람들이 추천을 많이 하기도 했고요. 머무는 기간이 여유 있었으면 리스본 외의 다른 지역에도 가봤을 거예요.

평소에도 여행을 많이 다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여행지를 고르는 기준이 있나요?
나라마다 다른데… 일단 뉴욕은 편해서 가는 이유가 가장 커요. 길도 다 알고, 도시 자체가 편리하잖아요. 친구들도 많이 있고요. 유럽은 예쁜 곳을 좋아해요. 바뀌지 않는 오래된 도시들, 그리고 여유가 느껴지는 곳들로 떠나죠. 리스본은 런던이나 파리와 달리 여유롭고 관광객도 적더라고요. 잠깐이라도 쉴 때는 여유로운 게 좋아요. 멀리까지 와서 빡빡하게 일정을 소화하는 게 싫어서.

리스본에서는 어떤 곳을 둘러봤나요?
여기저기 둘러봤는데, 첫날 둘러본 상조르제 성이 진짜 좋았어요. 시야가 확 트여 위에서 도시가 다 내려다보이는 오래된 건물이었는데, 속이 시원해지더라고요. 우리가 촬영했던 알파마 언덕도 좋았고요. 촬영 다음 날에 들른 제로니무스 수도원도 근사했는데, 사실은 그 옆의 커피숍에 앉아 여유롭게 보낸 시간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한적한 공간을 좋아하나 봐요?
어릴 때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좀 여유롭고 한산한 곳을 많이 찾는 거 같아요.

촬영 기간에 지켜보니 관광 스폿을 중심으로 무척 열심히 둘러보는 타입이던데요?
예전에 비하면 5분의 1 정도밖에 안 다닌 거예요. 옛날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끝없이 돌아다녔는데, 이젠 몇 시간 걸으면 힘들고 더 돌아볼 욕심도 안 나요. 체력에 한계가 오더라고요. 지금은 딱 정한 곳만 들어가서 보는 편이에요.

그럼 평소 여행 패턴은 어떤가요?
많이 심플해졌어요. 몸을 혹사하면서까지 다니지는 않아요. 여유롭게 아침 시간을 보낸 뒤 점심시간에 나가 둘러보고 다시 들어와서 쉬고, 저녁에 나가는 패턴이죠. 그렇게 해야 스트레스도 풀리고, 적당히 휴식도 되더라고요. 다음에 일할 수 있게 충전도 되고요.

이번 여행은 어땠어요? 충전이 되었나요?
음… 짧아서 그런지 조금 약한데(웃음)? 괜찮아요, 다음 주에 뉴욕에 갈 예정이라.

이번엔 누구와 가나요?
혼자 가지만, 뉴욕에 친구들이 많아서 괜찮아요. 길도 다 알고.

평소에 ‘상남자’ 이미지가 강해서 몰랐는데, 찬찬히 살피니 낯을 가리는 편인 거 같아요.
맞아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낯을 많이 가려요. 그래서 그냥 딱 봤을 때 진짜 좋은 사람이면 확 친해지는데, 처음부터 빨리 다가가진 못해요. 아무하고나 쉽게 친해지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해두죠. 예능에서 보이는 사교적인 이미지는 아무래도 지인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그런 거 같아요. 초면에는 낯을 꽤 가리는 편이에요.

작품을 하다 보면 낯선 사람들과 만나기도 하고, 함께 일도 해야 하잖아요.
그런 상황을 무조건 힘들어하는 것은 아니에요. 얼마 전 크랭크업한 <영웅>은 사실 촬영 시작할 무렵엔 다 낯선 배우들이었어요. 그런데 지내다 보니 다들 너무 좋은 사람들이더라고요. 처음에는 나도 다 안 친했는데 나중에는 정성화, 김고은, 박진주, 조재윤 배우들과 매우 가까워졌어요. 다들 순수한 데다 모난 사람이 없어서 더 좋았죠. 촬영이 끝났을 때 진심으로 아쉬웠어요. 팀에 모난 사람이 한 명 있으면 그 때문에 단합이 안 되는데, 그런 사람이 없었던 팀이었거든요.

배정남이 생각하는 ‘모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강자한테 약하고, 약자한테 강한 사람이오. 그 사람이 얼마나 잘되느냐에 따라 태도가 바뀌는 사람. 저는 그런 사람들과 진짜 안 맞아요. 안 친해지더라고요. 기본적인 인사는 하는데 말을 안 섞어요. 그런 사람만 아니라면 쉽게 친해져요.

모델로 오래 활동한 만큼, 연기자로서는 늦게 시작한 셈이에요. 현장에는 어리지만 선배인 배우들이 많아 힘들 것 같아요.
전혀요. 내가 모르는 일이 있으면 저보다 어린 친구들에게도 스스럼없이 질문해요.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봐야 해요. 혼자 끙끙거려봐야 고생만 많이 하고, 상대 배우까지 힘들게 만들어요.

그간 연기해온 캐릭터는 실제 배정남을 닮은 면이 꽤 있는 것들이었어요. 점차 실제 자신과 닮지 않은 역할도 맡게 될 텐데요.
사실 이전에 찍은 단편 영화는 실제 저와 다른 느낌의 캐릭터였어요. 재미있게 찍었죠. 지금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가 쌓여 있으니까 그걸 한 번에 바꾸지는 않으려고 해요. 그러면 보는 사람들도 힘들어하거든요. 천천히 바꿔나가는 거죠. 조금씩 ‘어? 이런 것도 할 줄 아네’ 하면서 받아들일 수 있게요.

계획이 다 있군요.
네, 서두르면 안 돼요. 자신을 파악하고, 자기가 어떤 환경에 있고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살피면서 천천히 나가는 거죠.

성격이 급한 편인데, 커리어를 천천히 키워가는 점에 대해서는 초조함이 없어요?
그런 건 없어요. 모델 때도 그랬어요. 천천히 해나가면서 지금까지 십 몇 년째 하고 있죠. 살면서 해보니까 급하면 급할수록 안 된다는 걸 느끼게 돼요. 모델 활동을 할 때도 바쁜 기간이 있고 쉴 때가 있어요. 저는 그 과정을 겪어봤잖아요. 연기도 똑같이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뭘까요?
인생의 밑바닥에 있는 사람의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영화 <창수>나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같은. 예전에 촬영한 단편 영화에서도 그런 느낌의 연기를 했거든요. 이제 그 느낌을 아니까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어요.

리스본에 있는 동안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었는데, <기생충>이 4관왕이 되었어요. 소식을 듣고 기분이 어땠나요?
일어나서 그 소식을 듣자마자 말문이 막혔어요. 와… 한국 영화를 대표로서 전 세계에 알린 거잖아요. 소름이 돋더라고요. 마치 2002년 월드컵 때 4강에 오른 신화를 보던 기분이었어요. 진짜 큰일인 거죠! 너무 기쁘더라고요. 관련 영상을 다 찾아봤어요. 봉준호 감독님이 소감을 말할 때 마틴 스코세이지가 울컥하는데… 감동적이었어요.

배우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뭘까요?
언제까지고 주인공이든 조연이든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는 게 작은 목표예요. 제가 이성민 선배를 굉장히 따르고 좋아하거든요. 선후배가 아닌 형과 동생으로 지내요. 그를 보면서 역할의 크기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역이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모습 때문에 오랫동안 사랑받으면서 연기하고 있잖아요. 전 오래, 길게, 묵묵하게 연기하고 싶어요.

어떤 배우들은 롤 모델이 있는데, 배정남은 바라보고 따라 할 만한 유사 성격의 배우가 없어요.
누굴 바라보고 비슷하게 따라가지 않아도 돼요. 그보다는 캐릭터 배우? 누가 봐도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캐릭터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렇다면 ‘배정남’이라는 캐릭터를 사람들이 어떻게 떠올려주면 좋겠어요?
다른 좋은 캐릭터 배우들처럼 “너는 그냥 딱 봐도 배정남”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유해진 선배 같은 사람들처럼 색깔이 또렷한. 아직까지는 그런 생각을 막연히 갖고 있어요. 그런 모습을 만들고 바꿔가는 것은 제 몫이고요. 이게 도전이고, 공부죠.

/upload/grazia/article/202002/thumb/44267-403970-sample.jpg

리넨 셔츠 버커루(Buckaroo). 페도라 브릭스톤 by 바스카스토어(Brixton by Vaska Store). 반다나 이스트로그(Eastlogue). 시계 GC. 레드 스트링 팔찌 노스웍스 by 이티시서울(North Works by Etc Seoul). 선글라스 본인 소장품.

/upload/grazia/article/202002/thumb/44267-403969-sample.jpg

점퍼, 티셔츠, 화이트 데님 팬츠 모두 버커루(Buckaroo). 선글라스 일레스테바(Illesteva). 안경 줄 카렌워커(Karen Walker). 스카프 피그벨 메이커스 by 엘비비 유나이티드(Phigvel Makers & Co. by LBB United).

/upload/grazia/article/202002/thumb/44267-403968-sample.jpg

티셔츠, 데님 팬츠 모두 버커루(Buckaroo). 슈즈 이츠 오운 웨이트(Its Own Weight). 선글라스 이펙터(Effector). 목걸이, 반지 모두 가가야쿠 모리(Kagayaku Mori). 벨트 와일드 브릭스(Wild Bricks). 재킷 본인 소장품.

투박한 말투로 직선의 화법을 쓰는 남자. 이방인의 모습을 한 채로, 낯선 도시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여행자. 한순간도 자신이길 포기한 적 없었던. 그래서 흥미로운 배우 배정남의 여정.

Credit Info

2020년 3월

2020년 3월(총권 124호)

이달의 목차
EDITOR
남미영
PHOTOGRAPHER
김태은
HAIR & MAKEUP
김환
STYLIST
임영준
ASSISTANT
조현설
LOCATION
티볼리 아베니다 리베르다데 (Tivoli Avenida Liberdade)
PRODUCTION
해시컴퍼니

2020년 3월

이달의 목차
EDITOR
남미영
PHOTOGRAPHER
김태은
HAIR & MAKEUP
김환
STYLIST
임영준
ASSISTANT
조현설
LOCATION
티볼리 아베니다 리베르다데 (Tivoli Avenida Liberdade)
PRODUCTION
해시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