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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January 29, 2020

노래할 때 가장 희열을 느낀다는 이 시대의 진정한 디바 송가인. 그녀의 패셔너블 모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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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퀸 니트 달론(Dal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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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 산드로(Sandro). 스틸레토 힐 슈츠(Schutz). 오른손의 링 베르사체(Versace). 왼손의 링 뮈샤(Mu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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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슈트 브라이덜 공(Bridal Kong). 뮬 마놀로 블라닉(Manolo Blahnik). 이어링 디블리스(Dibliss). 링 뮈샤(Mu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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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팬츠 모두 라실루엣드유제니(La Silhouette de Eugenny). 왼손의 브레이슬릿 뮈샤(Mucha). 뷔스티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송가인은 지구에 노래로 사랑을 전하라고 하늘에서 보낸 사람’이라는 댓글이 유독 기억에 남아요.
그 댓글을 보는데 가슴이 찡해지더라고요.

가수는 박수를 받는다고 하잖아요.
그 기운에 더 힘이 나서 목이 아파도 다 잊고 노래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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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재킷 에스까다(Escada). 사이하이 부츠 라비스타(Lavista). 이어링 티에르(Thiers). 블랙 올인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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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슈트 라실루엣드유제니(La Silhouette de Eugenny). 스틸레토 힐 지미추(Jimmy Choo). 네크리스 디블리스(Dibliss).

오늘 화보는 다소 파격적인 콘셉트로 진행됐는데 어땠어요? 송가인에게도 도전이었나요?
예전부터 혼자 삼각대 세워놓고 옷 갈아입으며 셀프타이머로 찍을 만큼 사진 촬영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연예인이 되고 유명해지면 꼭 화보 촬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평상시에도 러블리하거나 시크하게, 혹은 귀엽거나 걸 크러시한 스타일의 옷 등을 입어보는데 약간 시크하면서도 보이시한 룩이 멋있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화보 시안을 받았을 때 그런 스타일의 연장인 것 같아 마음에 들었죠. 평소 보여주지 않았던 저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 계기가 된 것 같고요.

혹여나 송가인의 팬들이 낯설어하진 않을까요?
좋아해주실 거예요. 제 팬들은 제가 어떤 걸 해도 다 좋아해주세요. 아마 욕을 해도 “우리 가인이는 욕도 찰지게 잘하는구나” 할걸요(웃음). 어떨 땐 저희 부모님보다 더 예뻐해주는 것 같아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고 진짜 감사하죠.

그야말로 잠잘 시간도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는데, 요즘 송가인의 하루는 어떤 모습인가요?
눈떠서 다시 잘 때까지 굉장히 알차게 보내고 있어요. 눈뜬 시간만큼은 오로지 일에만 신경 쓰고 노래에만 집중하는 시간인 것 같아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고,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죠. 이왕 하는 거 욕심내서 잘해보자는 생각을 하니까 시간이 금세 후딱 지나가더라고요. 게다가 전국 각지의 어르신 여러분이 손주들보다 더 예뻐해주고 원하시니 제 몸이 힘들어도 찾아가지 않을 수가 없어요. 곡의 수가 정해져 있지만 객석에 앉아 계신 관객들의 눈빛을 보면 더 부르지 않을 수가 없고요. 목이 아파도 한 곡 더 불러드리고, 두 곡 더 불러드리려고 해요. 그렇게 최선을 다하고 와서인지 정말 많이 좋아해주세요.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찾아보니 송가인에 대한 찬사가 가득하더라고요. ‘인성이 너무 고와 사람 냄새가 흥건히 풍기는 스타더라’ ‘송가인이 부르면 모든 노래가 명곡이 된다’ 등 평생 한 번 듣기 힘든 칭찬이 쏟아지던데요.
아무래도 팬 대다수가 중·장년층이다 보니 딸처럼, 자식처럼 생각해주는 분들이 많아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실 때마다 기분도 좋고 힘도 더 생기는 것 같아요. 그만큼 제가 힘을 얻고 더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댓글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뭐예요?
‘송가인은 지구에 노래로 사랑을 전하라고 하늘에서 보낸 사람’이라는 댓글이 유독 기억에 남아요. 그 댓글을 보는데 가슴이 찡해지더라고요. 제 노래를 듣고 우울증이나 공황 장애 같은 아픔을 겪은 분들이 모두 나았다는 걸 들을 때마다 ‘아, 나는 진짜 하늘에서 노래로 사랑을 전해주고 오라고 보낸 사람이 맞지 않을까’ 싶긴 해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다고 해서 이렇게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건 아닐 텐데, 세대를 뛰어넘는 사랑을 받고 있어요. 사람들이 송가인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요?
처음 오디션에 나가기로 했을 때도 저는 정통 트로트를 하는 사람으로서 요즘 시대에는 안 맞겠지만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야니까 일단 도전해보자는 마음이었거든요. 지난 10~20년간 세미 트로트가 인기였다면 뉴트로 붐이 일면서 의외로 정통 트로트가 어필했던 것 같아요. 중·장년층이 젊은 시절에 즐겨 들었던 노래를 지금 시대의 젊은 사람이 부르니까 옛 생각이 나면서 다시 회상하는 계기가 된 거겠죠.

송가인 신드롬을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분석한 글도 있더라고요.
저도 관련 칼럼을 본 적이 있는데, 자식들 키워놓고 별다른 취미 생활도 없는 50~60대 어르신들이 힘들 때 제가 나타나서 메마른 가슴을 툭 건드려줬다는 내용이더라고요. 거기서 울음이 터졌다고. 우울하고 힘든 마음을 제가 노래로 보듬어주지 않았나 싶어요. 메마른 땅에 단비가 내리듯.

그만큼 송가인 등장 이후 아이돌 못지않은 팬덤도 트로트계에 형성되었어요.
실제로 젊은 친구들 못지않게 저희 팬들도 하나의 문화를 만들었어요. 무대 위에서 보면 풍선만 들고 있는 게 아니라 제 컬러인 핑크색 모자나 복장을 갖춰 입고 오시거든요. 너나 할 것 없이 깃발을 흔들고 피켓을 들고 계신 모습을 보면 아이돌 가수 못지않게 자랑스러워서 어깨가 으쓱으쓱해져요(웃음).

<미스트롯> 출연이 딱 1년 전이더라고요. 출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뭔가요?
노래 부르는 곳에 언제나 제 팬들이 있다는 것. 그게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이죠. 그래서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해요. 사실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어요. 그런데 막상 무대에만 올라가면 제 기운으로 노래하는 게 아니라 어떤 다른 신의 영역이 들어와서 노래를 부르게끔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것만 같아요. 또 다른 제가 되어 노래를 하는 것 같달까요. 한 곡 한 곡 할 때마다 박수와 추임새는 물론이고 열렬한 환호를 해주시니까 덩달아 힘이 나죠. 왜 가수는 박수를 받는다고 하잖아요. 그 기운에 더 힘이 나서 목이 아파도 다 잊고 노래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것 같아요.

오랜 기간 무명의 시간을 견디고 지금 황금기를 보내고 있어요.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 변함없이 지키고자 하는 모습이 있나요?
정통 트로트를 꼭 지켜나가고 싶어요. 옛날 선생님들의 노래를 지금 다시 들어보아도 그만한 가사나 멜로디가 없거든요. 그런 곡이야말로 명곡이라 생각해요. 현재 그 세대가 많이 끊기긴 했지만 선생님들의 뜻을 이어서 계승해나가고 싶어요.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대중가요와 컬래버레이션하거나 새롭게 편곡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젊은 친구들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에게 정통 트로트가 촌스럽거나 지루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죠. 그렇게 더 많이 대중화되었으면 해요.

그만큼 송가인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하고 있는 활동들은 물론이고 정통 트로트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니까.
<미스트롯>에 나가서 처음 부른 노래가 ‘한 많은 대동강’이라는 곡이었는데 저 때문에 처음 알게 되었다는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때 이렇게 좋은 명곡을 많이 불러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새로운 신곡을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명곡을 발굴해내는 것도 저의 몫이지 않을까 싶고요.

최근 들어 생긴 고민이 있다면 뭔가요?
얼마 전에 이런 댓글을 봤어요. ‘히트곡 하나 없는 게 무슨 가수냐’고. 그때 결심했죠. 꼭 히트곡을 내야겠다, 히트가 돼야 사람들에게 무시 안 받고 그런 댓글도 달지 않겠구나 하고요. 제 곡이 많이 유명해져서 너도나도 부를 수 있는 곡이 되면 좋겠어요.

그러기엔 송가인의 곡이 너무 어려워요. 따라 부르기엔 난이도가 높던데요.
많이들 어렵다고 해서 다음 앨범을 낼 때는 조금 쉽게 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더 콜>에서 펼친 윤민수 & 치타와의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이처럼 트로트의 대중화를 위해 계획하고 있는 무대가 있을까요?
창극이 있는 것처럼 트로트 뮤지컬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는데 다른 작가 선생님이 계획 중이신 것 같아요. 현대 시대면 세미 트로트, 옛날 시대면 정통 트로트 등 다양한 트로트를 만날 수 있는 극을 만든다면 재미있을 것 같거든요. 그 외에 트로트도 다양한 장르와 컬래버레이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죠. 힙합뿐 아니라 재즈, 팝, 발라드 등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자주 했으면 좋겠어요.

아직 트로트의 맛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 트로트의 진정한 매력이 뭔지 알려주세요.
저 같은 경우엔 트로트를 들으면 기분이 정말 좋아져요. 트로트는 한 번 듣고 두 번 듣고 하는 것에 따라 정말 다르거든요. 자주 들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내 안에서 흥얼거려지게 되고 어느 순간 자기화가 되는 것 같아요. 왜 길을 지나다가 가요나 발라드가 흘러나오면 잠깐 듣고도 멜로디가 외워지잖아요. 그런 것처럼 트로트도 자주 듣다 보면 부르기에도 편하고 재미있어지는 것 같아요. 트로트는 어렵고 어른들만 듣는 노래라는 생각은 일단 버려야 해요. 알고 보면 남진, 나훈아 선생님의 노래 중에 명곡이 얼마나 많다고요. 나훈아 선생님의 ‘고향역’을 듣는다고 할 경우, 제목 그대로 ‘고향 사람들 생각나는 고향역’으로 정말 단순하게 가사에만 집중해서 들어보세요. 그리고 트로트를 트로트로만 듣지 말고 발라드라 생각하고 불러보는 거죠. 트로트 특유의 창법을 조금만 펴서 부르면 발라드 느낌도 들거든요. 못 부르면 못 부르는 대로 그냥 흥얼거리기, 그게 재미인 것 같아요.

트로트는 이제 하나의 대세가 되었어요. 최근엔 유산슬도 톡톡히 한몫했고요.
제가 조금 끌어올린 뒤에 유산슬 씨가 한 번 더 높게 끌어올려주신 것 같아요. 트로트 선배님들을 가끔 만나면 “트로트는 거의 죽어가는 시장이었는데 이렇게 다시 부활시키고 활발하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 대신 일은 좀 줄었다(웃음)” 하면서 뼈 있는 말씀을 해주시거든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감사하고 저도 저렇게 멋있는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2020년이 시작되었어요. 올해는 어떤 해가 되길 바라나요?
2019년은 제가 누군지도 모른 채 저를 잃어버린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제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흘러가버렸거든요. 그래서 2020년에는 많이 욕심 부리지 않은 채 일은 조금 줄이고 건강 생각하면서 진중하고 여유롭게 행복하게 보냈으면 해요. 제 스스로 몸 챙기며 건강해야 제가 행복하고 노래도 할 수 있는 거고, 그래야 대중들에게도 들려줄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무탈하게 즐겁게 노래하고 싶어요.

송가인의 최종 꿈은 뭔가요?
제가 존경하는 이미자, 심수봉, 주현미 선생님처럼 후세에 존경받는, 노래 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후배 가수들이 존경하는 롤 모델 같은 존재가 되면 좋겠어요.

노래할 때 가장 희열을 느낀다는 이 시대의 진정한 디바 송가인. 그녀의 패셔너블 모먼트.

Credit Info

2020년 2월

2020년 2월(총권 123호)

이달의 목차
EDIT OR
장정진
PHOTO
고원태
HAIR
김귀애
MAKEUP
오미영
STYLIST
박선영
ASSISTANT
정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