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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ost Strange

On January 27, 2020

말간 얼굴, 무심하게 넘긴 단발머리, 커다란 슈트. 낯설고도 쿨한 이연희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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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가죽 재킷, 팬츠 모두 벨루티(Berluti). 블랙 뮬 마놀로 블라닉(Manolo Blahnik). 브라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브라운 가죽 재킷, 팬츠 모두 벨루티(Berluti). 블랙 뮬 마놀로 블라닉(Manolo Blahnik). 브라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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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드레스 레하(LEHA). 롱부츠 엘 by 라비스타(L by Lavista). 태슬 이어링 엘쁘(Ellepeut). 메시 톱, 브라 톱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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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재킷 르메르(Lemaire). 스니커즈 컨버스(Converse). 레이어링한 목걸이 모두 엘쁘(Ellepeut). 블랙 슬립 드레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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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사이즈 체크 코트 미우미우(Miu Miu). 울 팬츠 YCH. 스니커즈 컨버스(Converse). 목걸이 엘쁘(Ellepeut). 안에 입은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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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버뮤다팬츠 모두 지방시(Givenchy). 롱부츠 엘 by 라비스타(L by Lavista). 프릴 블라우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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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톱, 가죽을 덧댄 팬츠, 벨트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롱부츠 엘 by 라비스타(L by Lavista). 이어링 엘쁘(Ellepe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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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드레스 유돈초이(Eudon Choi). 진주 초커, 반지 모두 엘쁘(Ellepeut). 블랙 베스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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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 슈트, 벨트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스니커즈 컨버스(Converse). 이어링 엘쁘(Ellepe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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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재킷, 팬츠 모두 벨루티(Berluti). 브라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1월 22일 드디어 드라마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가 공개되네요. 어떤 작품인가요?
저는 강력반 형사 서준영이라는 인물을 맡았어요. 옥택연 씨는 사람의 눈을 보면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물인데, 우연히 한 사건에 연루되고 그 사건으로 인해 다 같이 만나게 되면서 인연이 시작돼요. 그와 함께 얽혀 있는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되죠.

형사 이연희라니, 전작들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결이 다를 것 같아요.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일단 시나리오가 굉장히 재미있어서예요. 보통 강력반 형사라 하면 강한 이미지를 가졌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형사들에겐 지능적인 추리를 하거나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마음 등 수사 능력 외에도 다른 부분이 필요하거든요. 준영은 그런 섬세하고 감정적인 부분들이 조금 더 강하게 두드러지는 캐릭터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할 수 있었죠.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형사는 특정 이미지로 고정돼 있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준영이라는 인물을 표현하고자 조금 더 세심한 준비가 필요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실제 강력반 형사들의 인터뷰를 많이 찾아봤어요. 형사들이 가지는 고충이나 어떻게 범인을 찾고 검거하게 되었는지, 능력을 잘 발휘했던 형사들의 경험담을 많이 읽어보았죠. 그와 동시에 그분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어요. 범인을 놓쳤을 때의 안타까움이나 피해자 가족들에게 느끼는 미안한 마음 등 그들도 사람인지라 가지게 되는 생각들이 이해되더라고요.

형사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남다른 고충도 있었을 것 같아요.
드라마가 장르물이다 보니 굉장히 어둡고 무거운 면이 좀 있어요. 그런데 또 형사들끼리 이야기하고 장난치는 모습도 중간중간 나오거든요. 오히려 저는 그런 장면들이 더 어려웠어요. 하루에도 이런저런 희로애락이 많잖아요. 사건 중심으로만 흘러가게 되면 좀 무거운데 그 안에서 코믹적인 요소를 끌어내는 게, 어디까지 이걸 해야 하는 건지 그 강약 조절이 어렵더라고요.

함께 주연을 맡은 옥택연과는 영화 <결혼전야>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이에요. 함께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땠어요?
주연 배우끼리 처음 만나면 보통 낯설고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거든요. 저희는 이미 잘 아는 사이라 그런 과정 없이 편했던 것 같아요. 옥택연 씨는 에너지가 밝고 긍정적인 친구인데 현장에서도 딱 그런 스타일이에요. 장난을 많이 치는 데 반해 저는 장난을 못 쳐요. 그런데 그게 또 재미있어요. 친구라서 서로 잘 아니까 받아주고 넘어가고 해서 그런가 봐요. 덕분에 함께 촬영하는 게 즐거웠죠.

옥택연은 군 제대 후 첫 작품이고, 본인 역시 오랜만의 작품이라 서로 격려하며 촬영하고 있나 봐요?
각자 부담감이 크지만, 그보다는 설렘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작품 하는 것에 대해 즐거워하고요. 배우들이 부담감을 덜 가지도록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주는 편이에요. 작품 속 캐릭터로 생각할 수 있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많은 도움이 되었죠.

드라마 <더 패키지> 이후 공백기가 좀 있었는데, 그 기간 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계속 달려오다 보니 다른 쉼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마냥 쉬기보다는 배우 이연희가 아닌, 이연희의 어떤 모습을 또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죠. 그렇게 찾은 게 예능이었어요. <섬총사>를 할 때 팬 여러분이 많이 좋아해주더라고요. 저 역시 예능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고요. 카메라 앞에서 긴장감을 내려놓고 조금은 풀어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좋았어요.

꽤 오랜 시간 배우로 살아왔어요. 배우로 살면서 변하고 싶지 않았던 점이 있다면 뭔가요?
사람들에게 늘 선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아요. 내가 받은 어떤 상처들을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거칠게 표현하기보다는 잘 아물 수 있도록 제 자신을 다독이려고 했죠. 그리고 타인에 의해 흔들리지 않도록 제 스스로를 다잡고요.

때론 모두 내 탓이다 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기도 하지 않아요?
그렇기도 하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남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는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가 했어요. 물론 저 역시 힘들 때도 있죠. 그래서 상처를 받고 힘들 때면 제가 좋아하는 것들, 제 스스로를 빨리 리프레시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나서는 편이에요.

가장 효과가 좋았던 방법은 뭐였어요?
취미를 갖는 게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배우들은 항상 배우는 게 일이거든요. 말 타는 것도 배우고, 요리도 가끔씩 배우러 다니고, 미술도 하고. 저 역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길 좋아하는 편이에요.

오늘 촬영은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이연희가 콘셉트였는데 어땠어요?
재미있었어요. 기존에 제가 보여드렸던 화보 느낌이랑은 좀 다른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하고 싶었던 거라 촬영 내내 ‘난 모델이다’를 머릿속으로 되새기며 했던 것 같아요(웃음).

평소에도 도전을 즐기는 타입인가요?
제 스스로는 도전하는 걸 좋아해요. 혼자 여행 다니는 것도 좋아하고요. 그런데 대중 앞에서는 조금 어려운 적이 많았어요. 내가 이걸 했을 때 대중들이 받아들여줄까, 이해해줄까 하는 생각이 많아지니 제가 잘할 수 있는 것들 위주로 보여드리게 되더라고요.

혹 살면서 경험한 것 중 가장 큰 일탈은 무엇인가요?
기회가 된다면 한 달 살기, 혹은 1년 살기는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도전하지 못했지만 언젠간 꼭 해보려고요.

그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디가 좋을까요?
워낙에 파리를 좋아하니까 파리에서 1년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은 가보지 않은 유럽 내 다른 도시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가구나 인테리어 등에 관심이 많거든요. 지금 핫하다는 도시들이 궁금해졌어요.

대중은 잘 모르는, 이연희란 배우에게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면 뭘까요?
실제로는 꽤 털털한 편이에요. 오랫동안 운전해서 혼자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고요. 운전도 이렇게 한 손으로 해요(웃음).

딱 걸 크러시 느낌이에요!
이번 작품에서 준영도 걸 크러시한 면이 있어 저와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그런 모습이 많이 비쳐질 것 같아요.

이연희의 이런 숨겨진 매력을 많이 보고 싶네요.
그래서 SNS를 시작한 거예요. SNS를 통해 조금은 쉽게, 많이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저 역시 기대하고 있어요.

이연희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들은 대체로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까요?
예술적인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유명한 화가나 소위 아티스트라고 하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죠. 물론 저희도 아티스트라고 평하지만 그림 그리거나 직접 작사, 작곡하는 분들에게 영감을 많이 받아요.

최근에 인상 깊게 본 아티스트도 있나요?
양준일 씨를 보고 ‘아 멋있다’ 하고 느꼈어요. 자신을 표현할 때 춤으로 90%를 표현하고 나머지 10%는 노래로 표현한다는 말이 인상 깊었죠. 그분의 그런 생각이나 마인드를 보면 진짜 예술 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최근에 다시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뿐더러 자기만의 세계를 표현해내는 점이 정말 멋있게 느껴졌어요.

이연희가 갖고 싶은 궁극의 모습이 궁금해요.
마음이 우아하고 멋있는 사람이길 바라요. 아직 마음이 성숙하지 못하다고 느끼거든요. 항상 어떤 일이 닥치면 좀 힘들어하는 스타일이에요. 혹은 힘들어하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을 갖는데 막상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더라고요. 그게 또 제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요. 앞으로 갈 길이 머네요.

매일의 이연희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은 뭘까요?
소소한 것에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 제일 중요한 듯해요. 저는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것에 늘 감사함을 느끼거든요.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것에도 항상 감사하려고 노력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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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드레스 유돈초이(Eudon Choi). 스니커즈 컨버스(Converse). 진주 초커, 반지 모두 엘쁘(Ellepeut). 블랙 베스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말간 얼굴, 무심하게 넘긴 단발머리, 커다란 슈트. 낯설고도 쿨한 이연희의 순간들.

Credit Info

2020년 2월

2020년 2월(총권 123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지원, 장정진
PHOTOGRAPHER
JDZ CHUNG
HAIR
강현진
MAKEUP
최수일
STYLIST
이윤미
ASSISTANT
김진수, 정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