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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지키는 인사이드 뷰티

On January 0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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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은 자신을 가치 있게 여길 줄 아는 긍정의 힘이다.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어떻게 대하든 흔들리지 않는 자기 존중과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을 나타낸다.
자존감을 지키려 노력할수록 우리의 마음은 강하고 튼튼해진다.

뷰티 에디터라는 직업 특성상 여성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게 된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전제로 하지만, 다수는 겉으로 보이는 외모에 관한 것들이다. ‘피부는 이렇게 가꿔야 어려 보여요’ ‘입술은 이런 색을 발라야 돋보여요’ 식의 각종 예쁨을 권장하는 내용들로 채워진다. 그런데 최근 ‘뷰티’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있었다. 젊은 스타들이 안타깝게 잇따라 세상을 떠난 소식이 바로 그것.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자신을 겨냥한 악플에도 당당히 마주할 만큼 단단하다고 생각했던 그녀들이었기에 우리가 받은 충격은 훨씬 컸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그녀들의 기사를 접하고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 있다. “내가 저렇게 예쁘게 태어났으면 세상을 휘어잡고 살았을 텐데.” 그러나 이내 이런 생각을 한 나 자신을 반성했다. 예쁘면 걱정도 없고, 즐거울 일도 많고, 뭘 해도 잘 살기만 할 거라는 것 또한 대단한 편견이다. 예쁨이 비교 우위에 있을지 몰라도 눈에 보이지 않게 받은 상처와 고통으로부터 마음을 보호해주기엔 역부족이다.

이 시대는 때로 너무 많은 걸 묻고 요구한다. 무엇이 될 건지, 무엇이 되기 위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늘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보편적인 기준을 벗어나면 비난을 받는다.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면 불안하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 이렇게 불안정한 마음이 쌓일수록 자존감은 낮아지고, 여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경우 우울증에 노출될 수 있다. 소위 감기에 비유되지만 결코 감기처럼 가볍게 치유되기 힘든 마음의 병 말이다.

자존감은 자신을 가치 있게 여길 줄 아는 긍정의 힘이다. 자존심은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집중하며 소중하게 다루어줄 것을 기다리는 마음이지만, 자존감은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어떻게 대하든 흔들리지 않는 자기 존중과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을 나타낸다. 자존감을 지키려 노력할수록 우리의 마음은 강하고 튼튼해진다. 하지만 자존감이란 게 내 마음이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에 대해 『자존감 수업』의 저자 윤홍균 원장은 자전거를 타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표현한다. 자존감은 자전거처럼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우리는 자존감 위에 올라타 중심을 잡고 핸들을 조정하며 바퀴를 굴리는 과정을 터득한다. 아무리 자전거를 잘 타도 한두 번 이상 넘어질 수 있다. 하지만 자전거를 일으켜 다시 올라탈 줄 아는 사람은 더 이상 자전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존감도 마찬가지다.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한 사람은 좀 더 담대해지고 발전적인 에너지를 갖출 수 있다. 오히려 자신의 허물을 인정하고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지혜로움도 찾게 된다.

한없이 낮아진 자존감을 높이고 더 나아가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자기 안에 내재된 치유의 힘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의 저자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임세원 교수는 그의 책에서 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며 당장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인내를 갖고 조금씩 한계를 넓혀가는 마인드 트레이닝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과거에 집착하거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재의 시간을 소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설사 우울증에 직면했다고 해도 삶의 방식을 180도 바꿀 필요는 없다. 제때 식사를 하고, 친구들을 만나고,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 등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좋다. “본인을 충전시킬 수 있는 자신만의 활동이 있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활동을 통해 정체된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 외부로 인한 감정의 상처에서 자신을 잘 지켜낼 수 있고,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자신을 보면서 스스로 자존감도 높일 수 있습니다”라고 서울마음숲 정신건강의학과의원 박성열 원장은 말한다.

삶은 때때로 우리에게 감당하기 힘든 정신적 한계 상황을 던져놓는다. 중요한 건 그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개선해 나가는가이다. 불안과 두려움 앞에 무너지기보단 그것을 견디고 이겨내겠다는 의지로 자신과 마주할 것.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뒷받침된 건강한 자존감이야말로 현대사회를 슬기롭게 살아가도록 만드는 무기이자 진정한 ‘인사이드 뷰티’의 출발점이 될 테니 말이다.

좋지 않은 마음 습관을 버리기 위한 4가지 단계
첫 번째, 받아들이기
나에게 오래된 나쁜 습관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습관이 나를 괴롭힌다는 걸 받아들인다. 나에게 있는 습관이 나쁘다는 것을 적어도 일주일간 반복해서 뇌에 알려준다.

두 번째, 원하기
나쁜 습관이라고 해도 그것을 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 거기에서 꼭 벗어나고 싶다고 스스로 원해야 한다.

세 번째, 척 하 기
새로운 습관이 생길 때까지는 기존 습관을 끊은 척해야 한다. 척하는 것이 내 것이 되기까지에는 적어도 두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네 번째, 지속하기
습관은 언제든 재발하려고 든다. 그래서 한 번에 모든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무너졌다고 해서 실패로 단정 짓지 말고 쌓고 또 쌓기를 반복한다.

Credit Info

2020년 1월

2020년 1월(총권 122호)

이달의 목차
EDITOR
최인실
PHOTO
Getty Images
ADVICE
박성열(서울마음숲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이상민(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REFERENCE
『자존감 수업』 『행복을 부르는 자존감의 힘』 『정신건강 이야기』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