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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IND ME WHO I AM

On December 06, 2019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찾고 있다는 김동준. 그의 결정적 순간은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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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사이즈 재킷, 와이드 팬츠 모두 MSKN2ND. 스웨트셔츠 MSGM. 스니커즈 프리미아타 by 한스타일슈(Premiata by Han Style Sh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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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톰 브라운(Thom Browne). 셔츠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타이다이 톱 발리(Bally). 팬츠, 데님 캡 모두 폴로 랄프로렌(Polo Ralph Lauren). 운동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맨 (Adidas Originals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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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MSGM. 윈드브레이크 나이키(Nike). 이너로 입은 화이트 톱 오프화이트(Off-White). 블랙 와이드 팬츠 메종 키츠네 by 비이커(Maison Kitsune by Be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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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 포인트 니트 톱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포켓 포인트 캡 로맨틱 크라운(Romantic Crown).

때로는 불안하고 기쁘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참 많은 분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곤 해요.
피곤하거나 정신적으로 힘든 순간에는 잠깐 지나가는 사람도 미워 보일 때가 있잖아요.
그 시간이 지나면 후회 아닌 후회를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매 순간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요.

굉장히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아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11월 11일에 방영 예정인 드라마 <보좌관 2> 촬영을 끝내고 틈틈이 개인 앨범을 준비했어요. 잡지가 발행됐을 쯤에는 앨범이 나와 있을 텐데, 이번에는 제가 댄스 가수에서 발라더로 변신했습니다(웃음). 이번 곡은 바이브 형과 VIP라는 작곡 팀이 만들어줘서 개인적으로 참 감개무량하네요.

배우의 길로 들어섰을 때 가수 김동준의 모습은 다시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개인적으로도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요, 음악을 놓치고 싶진 않더라고요. 지금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 것처럼 음악 역시 지금 할 수 있는 노래가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노래를 만나서 꼭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앨범 준비부터 직접 참여했고 앨범 타이틀에도 ‘스물아홉, 그 즈음에’라는 제목을 달아주었죠.

이제 스물아홉도 딱 한 달 남았어요. 어떤 마음인가요?
사실 특별한 감정은 없어요. 김광석 선생님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가 있잖아요. 평소에는 그냥 좋다고만 느끼다가 어느 순간 ‘그 즈음에’라는 단어에 꽂혀 많은 생각이 오가더라고요. 저는 지금 소년과 청년 사이, 어른이 되어가는 그 과정 중에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어느 순간 하나는 멀어지고 다른 하나와는 가까워져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죠.

본인이 생각할 땐 어느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애예요. 겉멋만 들어가지고 무슨 즈음에를 따지는지, 원…. 하하하.

이번 앨범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았나요? 간단하게 앨범 소개를 한다면?
지금 제가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하려고 했어요. 지금 가지고 있는 감성과 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었죠. 앨범엔 작곡 팀과 함께 작업한 자작곡을 포함해 총 4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조금 밝은 느낌의 2곡과 ‘나 혼자’ ‘빈방’이라는 제목처럼 진중한 느낌의 2곡이 공존해요. ‘그 즈음에’라는 제목처럼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중간 어딘가에 존재하는 저의 모습을 담고자 했죠.

드라마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보좌관 2>를 정말 손꼽아 기다렸는데, 이번 시즌에선 키맨 역할을 맡았다는 이야기가 들려요.
사실 드라마에 출연하는 모두가 다 중요해요. 작가님과 감독님, 그리고 선배 배우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어요. 이들 덕분에 하나하나 중요하지 않은 포인트가 없다는 것을 느낀 작품이었죠.

시즌 1에서는 인턴으로서 국회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시즌 2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죠?
시즌 1에선 상황에 따라 쫓아가기 바빴다면 시즌 2에서는 어느 순간 주도적이고 제 의견도 이야기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한결 더 익숙해진 모습이 나올 것 같아요. 그 변화는 제 옷차림에서도 드러날 테고요. 신입 사원의 마음으로 늘 재킷을 입고 있었다면 시즌 2에서는 셔츠 차림으로, 의원님 앞에서 팔 걷어붙이며 적극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연기를 하면 할수록 이런 세세한 부분에 더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요.

이번 작품에서 한도경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며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나요?
익숙함 속에서 편안함을 찾고자 했어요. 시즌 1에서의 한도경이 늘 긴장해 있으면서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면, 시즌 2에서는 배우기도 하지만 때때로 나의 의견을 내고 내 생각에 따라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이기를 바랐죠.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이랄까.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감독님과 나누기도 했고요.

감독님은 어떤 이야기를 해주던가요?
캐스팅 전에 감독님과 만났는데 그때 제 모습을 보시고는 “네가 지금 나와 얘기하는 걸 듣고 반응하는 모습 그대로 보여준다면 그게 바로 도경의 모습일 거야”라는 말을 해주시더라고요. 시작 자체를 저로 하라고, 나이도 비슷하고 제가 알아가는 모습조차 도경이가 될 것 같으니 그런 모습을 많이 살려보자는 이야기를 해주셨죠.

쉬운 연기는 없다지만 조금은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었을것 같아요.
사실 정치에 대해 많이 모르는 편이었어요. 그렇게 모르는 채로 촬영에 들어가다 보니 도경처럼 공부해야만 했죠. 한 인터뷰에서도 말한 적 있지만 감독님에게 리포트를 써서 제출하고 검사도 받으면서요. 그러면서 지금 내가 사는 세상은 이런 문제점이 있고 이렇게 돌아가고 있구나 하는, 그동안 몰랐다기보다는 모른 척하고 살아온 저의 무지를 많이 반성하는 시간이기도 했죠.

그래서 지금은 정치에 관심이 좀 생겼어요?
최대한 관심을 두려고 해요. 정치라는 게 알고는 있어야 하는 것이더라고요. 우리가 점점 크면서 직면하는 모습이 곧 정치잖아요. 그러니 조금은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은 쟁쟁한 선배 배우들과 함께했던 만큼 김동준에게는 또 다른 배움의 장이 되었을 것 같아요.
현장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선배님들을 보면서 질문도 많이 하고 최대한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도 많이 했죠. 또 선배님들이 먼저 보듬어주면서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고요. 앞으로 제 미래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함께 고민도 해주시고… 정말 감사했죠. 선배님들이 “네 연기를 하면 돼. 그런 것에 부담 가지지마”라는 말을 해주셔서 정말 많은 힘을 얻었어요.

그래도 선배들 앞에서 연기하는 게 부담이 되기도 하죠?
내가 해석한 것이 맞는지 고민도 될 테고요. 그 부분만큼은 절대 놓치지 말라고 하셨어요. “네가 생각한 것만큼은 절대 끌려 다니지 말고 네 얘기를 하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참 많이도 했던 작품이었어요. 감독님은 물론이고 선배님들에게도 쪼르르 달려가서 여쭤보곤 했죠(웃음).

저도 들었어요. 특히 김갑수 선생님이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어주신다고요.
분위기 메이커시죠. 하하. 김갑수 선생님이 추구하는 현장 분위기가 그래요. 현장에서 함께 만들어나가는 거지, 나이가 많거나 경력이 있고 없고의 일로 따질 문제가 아니라고요. 열려 있는 분이라 감독님 의견은 물론이고 저희 의견도 항상 수렴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배우 김동준의 장점은 뭘까요? 생각해본 적 있어요?
감독님이 이런 말을 하신 적 있어요. 제가 귀담아 잘 듣는대요. 집중해서 듣는 표정과 행동이 있으니 이 모습 그대로 녹여내면 잘될 것 같다고. 저는 그저 잘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그것밖엔 답이 없더라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그렇고요.

<보좌관>은 김동준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요?
한도경이란 인물로 살아봤다는 것, 그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사실 이정재 선배님을 비롯해서 많은 선배님을 만났을 때 마냥 신기했거든요. 그 신기한 모습 자체가 도경이었고, 시즌 2부터는 살짝 익숙해져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게 바로 도경이었죠. 그게 곧 제 자신의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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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 디테일 니트 톱 펜디(Fendi). 조거 팬츠 발리(Bally). 스니커즈 오프화이트(Off-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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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 포인트 니트 톱, 체크 팬츠 모두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포켓 포인트 캡 로맨틱 크라운(Romantic Crown).

도경의 끝은 어떤 모습일지 정말 궁금해요.
저도 궁금해요(웃음). 그래도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건 도경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 완성형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해요.

반가운 소식이 들려요. 백종원과 함께하는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 출연한다면서요.
백종원 선생님을 필두로 요리를 배우고 장사도 같이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지역 특산물을 소비하게 만들자는 좋은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라 흔쾌히 하겠다고 말했죠.

그 프로그램에서 김동준의 역할은 뭔가요?
저는 열심히 하는 역할을 맡았어요(웃음). 사실 합류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감독님과 작가님을 만났는데 그때 제가 여쭤봤죠. 예능을 어려워하고 웃기지도 못하는 저를 도대체 왜 캐스팅하셨냐고(웃음).

그랬더니 뭐라고 하던가요(웃음)?
<보좌관>에서의 모습을 보고 추천하셨대요. 그냥 제겐 예능이 아니라 다큐멘터리로 생각하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하하하. 웃기려고 오버하지 말라고, 보통의 예능과 다르게 일만 열심히 해도 된다고 말하셨죠.

평소에도 요리를 즐겨 하는 편이에요?
관심은 조금 있어요(웃음). 제일 많이 했던 메뉴는 찹스테이크. 의외로 만들기 쉽더라고요. 저는 약간 자취 음식 스타일이라 누군가에게 대접하기에는 조금 난감하다고 해야 할까? 요리를 할 때 주로 식단 위주로 하는 편이라 간도 안 하고 그냥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서 하거든요. 그래서 같이 사는 친형이 진짜 싫어해요. 하하하.

그동안 요리를 주제로 한 예능은 많았어요. 그럼에도 <맛남의 광장>을 봐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각 지역의 특산물들을 우리 스스로 어떻게 소비할지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여기에 중점을 두고 보셨으면 해요. 그리고 추후에는 휴게소에서 그 메뉴를 만날 수 있으니 한 번쯤은 여행 삼아 직접 경험해보셨으면 하고요. 이 재료로 이런 음식을 만들고 이런 맛도 낼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길 원하죠.

휴식 시간엔 주로 무얼 해요?
최대한 부모님과 함께 보내려고 해요. 여행을 가거나 골프를 치고 맛있는 저녁을 먹는 등 가능한 한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려고 하죠. 데뷔를 하고 연습생 시절을 보내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굉장히 적었거든요. 심지어 친형은 해외를 오가다 보니 거의 10년 만에 함께 살게 되었으니까. 진짜 소중해요, 이 시간들이.

최근에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분야도 있나요?
진짜 신기한 게 백종원 선생님을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을 때 딱 캐스팅되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요리를 배우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네요. 과연 제가 얼마나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요리에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웃음).

데뷔 이후 여러 번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을 거예요. 스스로 꼽는 나의 20대 중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언제였나요?
저는 내년이라고 생각해요. 왜 터닝 포인트는 지나봐야 안다고 하잖아요. 예전에는 같은 질문을 받으면 특정 시기를 꼽기도 했었는데, 막상 지나고 보니 그게 터닝 포인트가 아닌 때도 있더라고요. 사람은 계속 변하고 계속 돌다 보면 또 달라지는 게 삶이니 제 터닝 포인트는 미래로 두고 싶어요. 일단은 고! 가보고 그게 답이면 계속 가는 거죠, 뭐.

그럼 앞으로 다가올 서른은 어떤 모습이었으면 해요?
그냥 김동준이었으면 좋겠어요.

김동준은 어떤 사람인데요?
그걸 아직 찾지 못했어요(웃음). 언제쯤 찾을 수 있을까요? 때로는 ‘이 모습이 내 모습이었나’ 하고 종종 놀랄 때도 있고 평상시의 제 모습을 보고 ‘아, 이게 나지’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변해가는 모습도, 이미 지나온 시간들도 모두 제 모습일 거예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 ‘Thanks to’ 대신에 ‘이 즈음에 우리는’이라는 문구를 넣었어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고마웠던 사람들도, 앞으로 고마울 사람도 너무 많은데 그 한정된 페이지에 국한하는 게 스스로 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정 인물을 말하고도 싶지만 ‘Thanks to’는 직접 말하는 게 맞다고 봐요. 앨범이 나오고 언젠가 다시 꺼내 들었을 때 ‘아, 이때는 그랬지. 이 친구가 앨범을 내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었지.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변했네, 혹은 그때와 똑같네’와 같은 생각을 했으면 해요. 추억은 이미 지나갔기 때문에 멈춰 있는 시간이라고 보거든요. 하지만 앨범을 계기로 그렇게 그 순간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화보 촬영을 한 오늘, 2019년 11월 1일의 김동준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면 좋을까요?
음… 소년과 남자 사이? 남자지만 소년과 어른 사이에 있는 것 같아요. 그 사이를 참 오랫동안 걷고 있네요. 오늘 화보에도 그 모습이 오롯이 담겼으면 좋겠어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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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찾고 있다는 김동준. 그의 결정적 순간은 현재 진행 중이다.

Credit Info

2019년 12월

2019년 12월(총권 121호)

이달의 목차
EDITOR
장정진
PHOTO
이영학
HAIR
안미연
MAKEUP
강석균
STYLIST
신지혜(INTREND)
ASSISTANT
황선영, 김다은(INTREND), 박서연

2019년 12월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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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IST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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