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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나라의 현재와 미래

On December 04, 2019

커다란 눈이 담긴 작은 얼굴은 마주치기만 해도 맑게 웃었다. 복잡하지 않고 상냥한 배우 권나라와의 구김 없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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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마쥬(Maje). 블랙 샤 스커트 이로스타일(Irostyle). 구두 누메로벤투노(N°21). 귀고리 문탠(Moontan). 링 스와로브스키(Swarovski).

재킷 마쥬(Maje). 블랙 샤 스커트 이로스타일(Irostyle). 구두 누메로벤투노(N°21). 귀고리 문탠(Moontan). 링 스와로브스키(Swarov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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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롱 드레스 문초이(Moonchoi). 귀고리 스와로브스키(Swarov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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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톱 원피스 푸시버튼(Push Button). 실버 초커 도나앤디(Dona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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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퍼 코트 막스마라(Max Mara). 슬립 드레스 마르케스 알메이다 by 매치스패션닷컴(Marques Almeida by Matchesfashion.com). 실버 앵클부츠 지안비토로시(Gianvito Rossi). 귀고리 쥬얼카운티(Jewel Cou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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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레이스 원피스, 귀고리 모두 지암바티스타 발리 × H&M(Giamvatista Valli × 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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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

올해 가장 큰 성과라면 제12회 코리아드라마어워즈의 여자 신인상 수상이겠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돌아봤을 때 소감이 어때요?
실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수상이었어요. 배우로서 처음 받은 상이기도 했고요. 당시에는 예상 못했지만 언젠가 제가 상을 받으면 되게 많이 울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상을 받으니까 놀라고 긴장해서 눈물이 안 나더라고요. 오히려 스태프들이 더 많이 울었어요.

평생에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이라 더 특별했을 거 같아요.
그렇죠. 우선 너무 행복한 게 첫 번째 감정이었는데,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에요. 집에 돌아와서는 ‘아, 내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감사하면서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자책하기도 했는데, 한편으론 노력을 인정받은 거 같아서 좋았어요.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커지나 봐요.
저는 연기를 현장에서 배우며 시작했어요. 촬영장의 선배와 감독님이 저한테는 연기 선생님이었어요. 몸으로 부딪히며 배우는 과정에서 멋진 선배들을 많이 만났죠. 나도 선배들처럼 훗날 후배들에게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뭐랄까, 꿈이 자꾸 생기는 거 같아요. 작품을 하나씩 더 할수록.

기억에 남는 선배를 꼽자면 누가 있을까요?
사실 매 작품마다 좋은 선배들을 만났어요. 그래서 어떨 땐 ‘내가 운이 너무 좋나?’라는 생각을 했죠. 그래도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분을 꼽으라면 송새벽 선배일 거예요. 사실 연기적으로는 설명이 더 필요 없는 분이지만, 그보다 인간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아직도 선배가 촬영을 앞두고 처음 전화를 해주신 날이 기억나요. 편하게 연기하고 언제든지 질문하라고 먼저 말해주셨어요.

<이태원 클라쓰>에서 주인공의 첫사랑인 ‘오수아’ 역할이라고 들었는데요. 오수아는 어떤 인물인가요?
우선 <이태원 클라쓰>가 웹툰이 원작이라서 저를 비롯한 모든 배우가 약간의 부담을 갖고 있어요. 원작이 워낙 흥행작이라 작품 속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떠올리면서 연기하게 되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저도 원작과 유사하게 헤어스타일을 바꿔볼까 하는 고민도 했는데, 제 캐릭터는 드라마에서 조금 달라졌어요. 원래는 얄미운 악역인데, 드라마에서는 자신만의 아픔도 있고 다른 캐릭터들보다 현실적인 인물로 묘사돼요. 다른 인물들은 굉장히 영웅적인데, 수아는 보통의 사람에 가깝죠. 사람은 대부분 살면서 현실의 벽에 부딪히다 보면 타협하게 되잖아요. 수아가 그래요. 남다르거나 영웅적인 인물이 아니에요. 현실을 직시하고, 그 안에서 타협도 하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을 지켜나가는 아이예요.

수아에게 공감하는 것처럼 들리네요?
네. 드라마에서는 영웅도 필요하지만, 때론 현실의 나를 닮은 공감 가는 캐릭터도 있으면 좋잖아요.

그 점이 <이태원 클라쓰>에 합류하게 된 이유일까요?
작가님과 감독님을 믿고 결정했어요. 작가님이 웹툰 작가여서 그런지 무엇보다 읽었을 때 쉽게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더라고요. 그리고 ‘고구마 같은’ 스토리가 없어요. 사이다처럼 전개가 시원하고 빠르죠. 물론 수아라는 캐릭터가 좋았던 점이 컸지만요. 현실에 맞서지는 않지만 냉철하고 단단한 부분을 가졌거든요. 그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수아와 권나라는 조금 닮았나요?
촬영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감독님에게 그런 말씀을 드렸어요. 저랑 정말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고요. 저는 그렇지 못한 편인데, 수아는 의사 표현이 확실해요. 남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가장 소중하고 중요하게 여기려는 모습이 멋있어서 닮고 싶죠.

이번에 또래 배우가 많은 거 같은데, 촬영장 분위기는 어때요?
그간 겪은 작품 중 <나의 아저씨>가 회식이 가장 많았어요. 촬영장 분위기도 엄청 좋았고요. 또래 배우도 별로 없었는데. 지금 현장 분위기를 보면 그때 생각이 많이 나요. 또래 배우가 많기 때문인지 팀워크가 좋아요. 대화도 많이 하고, 회식도 많이 하고.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나 혼자 산다>에서 자취를 시작한 지 몇 달 안 됐다고 밝혔는데, 조금 익숙해졌나요?
지금이 3개월 차인데요, 아직은 자취 신생아인 거 같아요. 사실 <나 혼자 산다> 첫 촬영 때까지도 혼자 사는 것이 어려웠어요. 혼자 있는 것도 어색하고, 어렵고. 그런데 지금은 굉장히 편해요. 그래서 가족이 놀러 와도 빨리 가라고 그래요. 혼자 있고 싶다고(웃음).

혼자 사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뭐예요?
리모컨 주도권이 저한테 있다는 거요! 가족과 살 때는 주도권이 없었거든요. 지금은 제가 보고 싶은 거 마음껏 보고, 늦게까지 TV를 보다가 잠들어도 되고, 스포츠 채널로 돌리자고 하는 사람도 없고. 하하하.

TV 보는 걸 엄청 좋아하나 봐요.
드라마를 많이 챙겨 보는 편이에요. 최근 즐겨 본 드라마는 <타인은 지옥이다>랑 <동백꽃 필 무렵>이오. 너무 재미있잖아요. 그리고 <멜로가 체질>도 너무 좋아해요. 넷플릭스도 자주 보고요.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있나요?
<타인은 지옥이다>와 같은 스릴러를 좋아해요. 영화도 꼭 챙겨 보고요. SF 영화도 좋아해서 그런 영화가 개봉하면 꼭 보는 편이에요.

그럼 언젠가 스릴러 연기에 도전할 생각도 있어요?
한번 해보고 싶어요. 최근에 엄마랑 대화를 했는데, 엄마가 저를 가졌을 때 <13일의 금요일>을 봤다는 거예요. 특이하죠? 그래서 내가 스릴러물이나 공포물을 좋아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집에 가면 하루 종일 소파에만 앉아 있는 거 아니에요?
사실 침대를 거실로 옮길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웃음). 소파에서 TV를 보다가 잠들 때가 많거든요. 예능에서 보니까 화사 씨가 그렇게 했더라고요. 왜 침대를 거기에 뒀는지 요즘은 너무 알 거 같은 마음이랄까.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느릿한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제가 되게 빠릿빠릿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TV를 통해 저를 보고 처음 알았어요. ‘아, 나 되게 느리구나’라고. 그리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모습이 많이 나오는데 진짜 먹는 걸 좋아해요. 그것 때문에 운동을 매일 하고요. 집에서도 하고, 운동하러 센터에도 꾸준히 다녀요.

다이어트를 꾸준히 한다는 거예요?
운동으로 몸매 관리를 한다고 보면 돼요. 예전에 걸 그룹 활동을 할 때는 정말 안 먹고 다이어트를 했어요. 1년 반 정도를 탄수화물이라고는 고구마밖에 안 먹은 적도 있죠. 쌀이나 밀가루에는 손도 안 대고요. 그런데 세상에는 너무 맛있는 음식이 많아 도저히 그렇게는 안 되겠더라고요. 먹는 행복을 잃지 말자고 결심했죠.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어요. 운동으로 몸매 관리를 하려면 사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해요. 최소한 하루에 20~30분 운동은 필수고,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는 복근 운동을 하루에 200개 이상 해요. 평소에는 60개씩 하고요. 흔하게 알려진 맨몸 운동을 20개씩 3세트만 해도 길어봤자 30분이면 할 수 있어요.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몸매 관리를 하고 있는 만큼, 패션에도 관심이 많을 거 같아요.
촬영장에 갈 때는 트레이닝복을 입어요. 대기 시간이 길기도 하고, 차 안에서 갈아입고 나가야 하는 경우도 많아서 편한 옷 위주로 입죠. 요즘은 레깅스를 가장 많이 입는 거 같아요. 예쁜 옷은 스타일리스트가 입혀주는 것이 대부분이에요. 자주 입진 못해도 예쁜 옷 보는 걸 좋아해서 수시로 찾아봐요. 요즘은 와이드 팬츠가 자꾸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여동생이 많으니까 같이 쇼핑 다니거나 하지 않아요?
저희는 다 각자 개인 플레이여서, 하하하. 쇼핑도 다 따로따로, 영화 보는 것도 각자 해요(웃음).

SNS 업로드도 꾸준히 하던데, 어떤 것에 관심이 많아요?
풍경 사진을 좋아해요. 사진을 잘 찍는 편은 아닌데 하늘이나 구름, 아니면 아파트 단지 사이로 들어오는 노을, 그리고 새벽에서 아침으로 넘어갈 때 아니면 오후에서 저녁으로 넘어갈 때의 풍경을 좋아해서 가끔 찍어요. 풍경 사진을 좋아한다면 여행도 좋아할 거 같아요. 좋아하는데, 아직 많이 못 갔어요. 많이 가려고 노력 중이죠. <닥터 프리즈너> 끝나고 동생이랑 하와이에 갔었어요. 걸 그룹으로 활동할 때는 일로 가도 짧게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9일이나 머물렀죠. 다음엔 이탈리아에 다녀오고 싶어요. 포도밭이 있는 와인 농장을 TV에서 봤거든요.

연기 말고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라디오 DJ를 해보고 싶어요. 예원 언니랑 친해서 언니의 라디오를 많이 듣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아 들을 때마다 잠도 잘 오고 마음이 평온해지더라고요. 라디오는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전해보고 싶으면서도 제 목소리가 그 정도로 좋지는 않은 것 같아 걱정스러운 면도 있죠. 그래도 기회가 온다면 한번 해보고 싶어요.

지금 플레이리스트에는 뭐가 있나요?
밤에는 잔잔한 노래를 즐겨 들어요. 엑소의 디오 선배의 노래가 그런 쪽이라 요즘 자주 듣죠. 김필 선배 노래도 그렇고요. <비긴어게인 3>를 자주 보거든요. 너무 좋아서 집에 들어가자마자 그 채널을 틀어놔요. 틀어놓은 채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그런 노래들이 좋더라고요.

라디오를 하게 되면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는요?
김건모 선배요. 언젠가 라디오에서 DJ를 맡고 김건모 선배를 모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어요(웃음). 그분의 노래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배우로서의 최종 목표가 있다면 뭘까요?
많은 시간이 지났을 때 후배 연기자들에게 좋은 언니나 좋은 누나로 여겨지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다른 선배들을 떠올릴 때 ‘너무 멋진 언니, 좋은 오빠’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연기를 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요. 함께하는 연기자들에게 좋고 멋진 언니나 누나였으면 좋겠어요.

커다란 눈이 담긴 작은 얼굴은 마주치기만 해도 맑게 웃었다. 복잡하지 않고 상냥한 배우 권나라와의 구김 없는 대화.

Credit Info

2019년 12월

2019년 12월(총권 121호)

이달의 목차
EDITOR
남미영
PHOTO
이영학
HAIR
상화(보이드H)
MAKEUP
권연재
STYLIST
박선희, 박후지
ASSISTANT
박서연, 정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