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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ING OF SUNSHINE

On November 28, 2019

드라마 <시크릿 부티크>에서 고요한 카리스마를 가진 ‘제니장’으로 변신한 김선아. 6개월의 긴 여정을 끝낸 후 겨울이 시작되는 길목에서 따스한 햇살을 찾아 발리로 향했다. 맑게 채색된 그곳의 푸른 하늘 아래에서 담아낸 그녀의 빛나는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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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인스턴트펑크 (Instant Funk). 데님 스커트 리바이스(Levi’s). 부츠 레이첼 콕스 (Rachel Cox).

재킷 인스턴트펑크 (Instant Funk). 데님 스커트 리바이스(Levi’s). 부츠 레이첼 콕스 (Rachel C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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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털 무스탕 소재로 후드와 소매 트리밍을 강조한 캐시미어 혼방 코트, 니트 원피스, 페이크 레더 소재 스니커즈 모두 래트 바이티(LATT BY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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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보 가죽 소재에 앤티크한 메탈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힐튼 라인 토트백 닥스(DAKS). 재킷 스튜디오 톰보이 (Studio Tomboy). 원피스 유돈초이(Eudon Choi). 이어링 젤라시(Jealou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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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 뿔테 프레임에 골드 컬러 에지로 포인트를 준 브라운 렌즈 선글라스 막스마라 by 사필로 (Max Mara by Safilo). 재킷 유돈초이(Eudon Choi). 이어링 루시서울(Luci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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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과 캐시미어 혼방 소재의 핸드메이드 퍼 블록 재킷, 슬릿 스커트, 삭스 앵클부츠 모두 래트 바이티(LATT BY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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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한 슈렁큰 소재에 V 메시 디테일과 컷팅 DD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엔델 라인 토트백, 네이비 칼라일 실크 트윌리 스카프 모두 닥스(DAKS). 니트 톱 인스턴트펑크(Instant Funk). 스커트 코스(Cos).

소프트한 슈렁큰 소재에 V 메시 디테일과 컷팅 DD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엔델 라인 토트백, 네이비 칼라일 실크 트윌리 스카프 모두 닥스(DAKS). 니트 톱 인스턴트펑크(Instant Funk). 스커트 코스(Cos).

예전에는 해보고 싶은 역할에 대한 생각이 많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난 지금은 가능한 할 수 있을 때 더 많은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면서 그 감정을 전달하는 직업이 얼마나 의미 있고 소중한지 깨닫고 있죠.
물론 재미도 있고요. 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 있는 경험들을 최대한 많이 해보고 싶어요.

<시크릿 부티크>가 종영을 앞두고 있어요. 몇 달 동안 ‘제니장’으로 산 소감이 어떤가요?
저를 포함해서 동료 배우 모두 아쉬워했어요. 촬영 현장이 너무 좋았고, 스태프들하고도 정이 많이 들었거든요. 마지막 촬영 날에는 촬영분이 없는 배우들까지 현장에 올 정도였죠. 너무 행복한 작업이었어요.

‘레이디스 누아르’라는 장르가 무척 흥미로웠어요. 어떤 이유로 이 드라마를 선택하게 되었나요?
무엇보다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컸어요. 예전에 <여인의 향기>를 함께했던 박형기 감독님을 너무 존경했는데, 새로운 작품을 제안해주셔서 기뻤죠. 망설일 필요도 없이 하겠다고 했어요. 여자 캐릭터들이 주도적으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고요. 이런 장르를 통해 여배우들의 스펙트럼도 확대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어요.

예상대로 여자들의 불꽃 튀는 케미가 굉장했어요. 그런 점에서 <품위있는 그녀>와도 비교가 됐을 것 같은데요?
그렇죠. 하지만 미묘한 차이는 있어요. <품위있는 그녀>의 박복자가 우아진이라는 동경의 대상을 만나 부를 쫓는 인물이었다면, 제니장은 김여옥과 위예남에 맞서 자신의 잃어버린 자리를 되찾기 위해 복수를 꿈꾸는 인물이죠. 작가님의 말처럼 제니장은 이미 승부의 기질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에요. 그리고 복수를 위해 많은 것을 숨기고 살아야 하는 가엽고 외로운 사람이기도 하고요. 물론 박복자와 우아진이 만들어낸 케미도 상당했지만, 제니장과 데오가 여자들 간의 케미가 좀 더 폭발적이고 통쾌감이 큰 것 같아요.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어요?
정말 화기애애했어요. 각자 촬영이 끝난 후에는 식당에 다 같이 모여 휴대폰 하나로 본방 시청을 함께하기도 했죠. 배우들의 연령대도 다양한 편이어서 더욱 화합이 잘됐던 것 같아요. 드라마는 끝났지만 배우들끼리의 우정은 오래갔으면 좋겠어요.

제니장 역할을 위해 미리 준비한 것들이 있었나요?
전작인 <붉은 달 푸른 해>를 끝낸 후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았던 건 아니었어요. 의상과 헤어 콘셉트를 정하고 대사 톤을 잡기 위해 연기 수업을 받으면서 굉장히 바쁘게 보냈죠. 그리고 자연스럽게 캐릭터 속에 스며들도록 일상적인 것들도 ‘제니장화’시키는 노력을 했고요. 예를 들면 저는 액세서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제니장이 했을 법한 화려한 액세서리를 많이 착용하는 식으로요. 말투도 평소보다 딱딱해졌고요. 제가 이렇게 우울하거나 어두운 역할을 맡으면 집안 식구들이 가끔 긴장할 때가 있어요. 작품 속 캐릭터와 너무 비슷해지는 느낌이 든다고요. 그래서 종종 밝은 역할을 해보라는 얘기도 해요(웃음).

화려한 패션만큼 눈길을 사로잡은 게 바로 헤어스타일이었어요. 여느 여자들이 쉽게 따라 하기 힘든 ‘똑단발’을 찰떡같이 잘 소화했죠. 헤어 콘셉트를 잡을 때 어떤 의견을 나누었나요?
처음부터 단발을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헤어피스를 붙여서 길게 연출해보기도 했는데 뭔가 딱 맞는 느낌이 안 들더라고요. 그러다가 그 당시 제 헤어를 담당하던 디자이너의 머리 스타일에서 힌트를 얻어 지금의 제니장 헤어가 탄생한 거예요. 사실 똑단발이 조금만 흐트러져도 느낌이 살지 않기 때문에 수시로 빗질을 하면서 세심하게 관리를 해야 하거든요. 또 2주 간격으로 염색과 커트도 계속해야 하고요. 하지만 그런 과정들도 다 재미있었어요.

<시크릿 부티크>에서는 서로 어떤 감정인지 모를 미묘한 관계의 인물들이 끊임없이 등장해요. 그중에서도 가장 예측하기 힘든 관계가 바로 위정혁과 제니장이었죠. 위정혁과 제니장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은 어떤 성격의 것이었을까요?
사실 연기하는 저희 둘도 너무 묘한 감정이었어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2부 촬영을 넘어서면서부터 김태훈 씨랑 제가 눈만 마주쳐도 눈물이 나는 거예요. 울어야 하는 신이 아니었는데도요. 마지막 촬영 때는 도저히 안 돼서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며 연기해야 했을 정도죠. 나중에 감독님이 “정혁과 제니장만 갖고도 16부 가겠는데?”라고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들이 느끼는 감정은 어떤 단어로 형용할 수 없는 성격인 것 같아요. 사랑을 초월한 사랑이 아니었을까요? 서로를 향한 애틋함과 안쓰러움이 섞인 감정이었을 거라 생각해요.

캐릭터에 몰입한 후에는 쉽게 빠져나오는 편인가요?
그렇지 못한 편인데, 그래도 이번 작품은 비교적 빨리 빠져나온 것 같아요. 예전에는 캐릭터에 너무 사로잡혀 있어서 현실의 나와 계속 충돌하기도 했거든요. 그런 상황이 힘들어서 최대한 여유를 갖고 본래의 나로 빨리 터닝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어요.

작품이 없을 때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별로 하는 게 없어요(웃음). 친구들도 많이 못 본 것 같아요. 요즘은 시간 나면 조카 보는 낙으로 살아요. 얼마 전에 둘째 조카가 태어났거든요. 동생 가족이 해외에 있어서 조만간 보러 가려고요.

SNS에 보아 콘서트에 다녀온 인증 샷을 남기기도 했어요. ‘낯가림’ 멤버라 지칭하는 다른 배우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 어떻게 친해진 건가요?
보아를 처음 본 건 그녀가 10대였을 때예요. 우연히 공항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후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다시 만나게 되었죠. 소녀에서 숙녀로 훌쩍 자란 모습이 너무 반갑기도 했고, 제 작품을 많이 봤다는 이야기를 해줘서 기분이 좋기도 했어요. 그렇게 보아와의 친분을 이어가게 되었죠. ‘낯가림’ 멤버로는 유해진 선배님, 고창석 선배님, 마동석 오빠, 손현주 오빠, 장혁, 군대 간 샤이니 민호, 보아 그리고 저까지 8명이에요. 지금이야 낯을 가리지 않지만 처음 만나서 친해지기까지 서로 낯을 많이 가리긴 했어요(웃음).

또 다른 인증 샷 중 눈길을 끌었던 게 예지원의 ‘분식 차’ 선물이었어요. 우정이 각별해 보이던데 어떤 친구인가요?
<키스 먼저 할까요?>를 통해 만나게 되었어요. 사실 촬영할 때는 친해질 시간도 없었는데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더 친해졌죠. 함께 촬영한 장면 중 춤을 추는 신이 있었는데 아마 그때 이야기를 제일 많이 나누었을 거예요. 워낙 춤을 잘 추기도 하는데 매번 촬영 때마다 준비를 너무 잘해 와서 항상 감탄했던 기억이 나요. 어느 날은 동료 배우들과 식사를 하고 있는데 저 멀리에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는 거예요.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그녀가 저를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제게 “순진아, 나는 순진이만 보면 눈물이 난다”라며 글썽였죠. 그때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는데, 정말 그녀의 진심이었던 거예요. 그걸 알게 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어요. 가까이에서 보면 늘 부지런해 제가 배울 점이 많죠. 너무 존경하는 친구예요.

자기 자신에게 관대한 편인가요? 아니면 엄격한 편인가요?
평상시에는 그렇지 않지만 일을 할 때는 엄격해지는 편이에요. 작품 하나하나, 장면 한 컷 한 컷이 모두 기록처럼 남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절대 대충이란 없더라고요. 물론 모든 걸 완벽히 해낼 수는 없지만 가능하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해요. 때로는 그런 엄격함 때문에 힘에 부칠 때도 있어요.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여유를 가져보려고요.

그동안 많은 역할을 연기해봤는데, 그래도 ‘이런 역할은 해보고 싶다’라는 게 있나요?
예전에는 해보고 싶은 역할에 대한 생각이 많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난 지금은 가능한 할 수 있을 때 더 많은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언젠가 나문희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이것저것 가리지 말고 많이 하라고, 그래 봤자 1년에 몇 작품 못한다고 하셨는데 정말 맞는 말이었죠.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면서 그 감정을 전달하는 직업이 얼마나 의미 있고 소중한지 깨닫고 있어요. 물론 재미도 있고요. 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 있는 경험들을 최대한 많이 해보고 싶어요.

올해를 되돌아본다면 어떤 한 해였나요?
그래도 행복했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너무 행복한 시간들이었어요. 촬영 현장에서의 여운이 커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로 좋았으니까요. 함께 작업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가끔은 우리에게 웃음을 선물했던 ‘김삼순’을 다시 만나고 싶어질 때가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그렇게 유쾌한 캐릭터를 또 연기해볼 생각이 있나요?
늘 있어요. <내 이름은 김삼순>은 저 역시 연기를 하면서 너무 신났던 작품이에요. 저랑 비슷한 면도 있었고요. 얼마 전 우연치 않게 <내 이름은 김삼순> 영상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드라마 속의 삼순이를 보면서 살짝 힐링이 되더라고요. 제 연기를 모니터링한다는 기분이 아닌, 온전히 시청자의 시선으로 그 드라마를 본 건 처음이었어요. 그리고 또 한 번 느꼈죠. ‘정말 좋은 드라마였구나, 너무 재미있다’라고요. 최근 몇 작품을 계속 우울하고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조금은 밝은 연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해요. 그때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저도 기대가 되네요.

내년에 꼭 하고 싶은 것을 세 가지만 꼽는다면 뭘까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싶어요. 수영도 하고 싶고요. 그리고 혼자서 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사실 혼자 여행을 떠나는 건 자신이 없고 겁도 나서 멀리 가봤자 제주도 정도였어요. 그런데 문득 내가 혼자서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별로 없더라고요. 어릴 때는 호기심이라도 있어서 무언가를 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자신이 없으니까 그냥 주춤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더 늦기 전에 혼자 여행을 떠나보고 싶어요. 마지막 하나는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것. 가장 힘든 곳도 현장이고, 제일 행복한 곳도 현장인 것 같아요. 힘들긴 해도 항상 얻는 것이 더 많기 때문에 빨리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죠. 잘못한 것들에 대한 반성도 하게 되고요. 이런 제 마음이 앞으로도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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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한 빅 체크 패턴에 D 장식의 벨트 디테일이 강조된 에딘버러 라인 숄더백 닥스(DAKS). 퍼 코트 나이스크랍(Nice Claup). 데님 팬츠 인스턴트펑크(Instant Funk). 슈즈 무드나잇(Moodnight). 이어링 스페이스42(Space42).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드라마 <시크릿 부티크>에서 고요한 카리스마를 가진 ‘제니장’으로 변신한 김선아. 6개월의 긴 여정을 끝낸 후 겨울이 시작되는 길목에서 따스한 햇살을 찾아 발리로 향했다. 맑게 채색된 그곳의 푸른 하늘 아래에서 담아낸 그녀의 빛나는 시간들.

Credit Info

2019년 12월

2019년 12월(총권 121호)

이달의 목차
EDITOR
최인실
PHOTOGRAPHER
김혁
HAIR
백운진
MAKEUP
이지희
STYLIST
윤은영
CASTING DIRECTOR
이숙경
LOCATION
아야나 리조트 앤 스파 발리(AYANA Resort and Spa Bali)
COOPERATION
포도여행사

2019년 12월

이달의 목차
EDITOR
최인실
PHOTOGRAPHER
김혁
HAIR
백운진
MAKEUP
이지희
STYLIST
윤은영
CASTING DIRECTOR
이숙경
LOCATION
아야나 리조트 앤 스파 발리(AYANA Resort and Spa Bali)
COOPERATION
포도여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