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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었죠

On November 27, 2019

윤나라

윤나라

미국 ‘Ringling College of Art and Design’ 수석 졸업 후 드림웍스를 거쳐 디즈니 애니메이터로 활약 중. 현재 2020년 공개 예정인 <라야>의 애니메이션 팀에서 작업 중이며 삼성전자에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겨울왕국 2> 제작에 한국인이 참여했다고 해서 반가웠어요. 나라 씨 같은 애니메이터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캐릭터를 가지고 장면을 표현할 때 생명력을 부여하고 감정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는 게 바로 애니메이터들이에요. 지금 보고 있는 게 인형이나 그래픽이 아니라 존재하는 캐릭터이자 사람이라고 느껴지도록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 저희의 주요 임무죠.

애니메이터의 길로는 어떻게 들어서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미국에서 애니메이션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드림웍스에 스카우트되어 6년간 <쿵푸팬더> <슈렉 3> <마다가스카 2> <드래곤 길들이기> 등의 프로젝트 팀에서 일했어요. 그러다가 2013년 디즈니의 오스카 수상작 중 단편 영화 <페이퍼 맨>을 보고 영감을 얻어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입사하게 되었죠. 첫 작업이 바로 <겨울왕국>이었어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한국인 스태프가 많이 있나요?
전체 스튜디오 내에서 3팀 정도로 나뉘어 한 프로젝트를 작업하게 되는데요. 한 프로젝트에 한국인 스태프들은 총 10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중 애니메이션 부문에 가장 많이 있어 저까지 총 3명이 활동하고 있죠. 한 번씩 만나면 서로 다른 부서에 있어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고 그쪽 부서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종종 정보도 소통하며 지내고 있어요.

요즘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들의 영향력이 굉장히 큰 것 같아요.
저 역시 늘 느끼는 부분이지만 세계 어디를 가나 한국인들의 선전이 대단한 것 같아요. ‘안나’를 담당한 분 역시 이현민 씨라고 한국 분인데 ‘안나’의 캐릭터성을 크게 살려주신 분이거든요. 실제로 일하면서 만나는 분들마다 모두 자상하고 배울 점도 많아 같은 한국인으로서 덩달아 힘이 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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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게 작업했던 캐릭터가 ‘엘사’였어요. 엘사의 뮤지컬 부분 중 현대 무용을 본떠 만든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위해 리서치 겸 미국의 현대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의 스타일을 참고했죠. 그녀의 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다양한 감정을 무용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이 공부했어요.

손짓 하나, 몸짓 하나에 많은 감정을 담아내야 하니 작업 당시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아요. 특히 더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뭔가요?
<겨울왕국 1>에서는 ‘엘사’가 막 마법을 부릴 수 있게 되었잖아요. 그렇게 마법을 시작하면서 조금 더 조심하는 성격이 되었어요. 나의 마법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줄지 모르기 때문에 다소 두려움이 많은 움직임이 나올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겨울왕국 2>에서부터는 자기 자신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파워가 다른 힘을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하기 시작해요. 그렇게 마법을 부리는 동작들을 소화해내기 위해 호흡하듯 표현했어요. 들이마시면서 동작 하나 하고, 내쉬면서 또 다른 동작을 하고. 그렇게 현대 무용의 심폐 호흡 방식을 이해하고 적용하려고 했죠.

전작과 비교해 작업 방식이 달라진 점도 있는지 궁금해요.
<겨울왕국 2>에서는 조금 더 개선된, 그리고 스토리와 뮤지컬에 맞춰 한층 더 성숙해진 캐릭터들을 보여주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지난 6년간 <겨울왕국 2>를 손꼽아 기다려온 팬들에게 관전 포인트를 짚어준다면?
<겨울왕국 2>는 ‘엘사’의 마법과 함께 아렌델 왕국, 그리고 ‘엘사’와 ‘안나’의 가족 비밀에 초점을 맞췄어요. 마법의 힘이 어디서 왔는지 모험을 하면서 스스로 깨달아가는 과정을 보여주죠. 그러니 스토리에 집중해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참, 크리스틴 로페즈와 로버트 로페즈가 이번에도 멋진 음악을 완성해주었어요. 그들 덕분에 완벽한 뮤지컬 애니메이션이 되었으니 음악에도 귀 기울여주시고요.

<겨울왕국 2> 제작진이 말하는 관전 포인트
과거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여정
<겨울왕국 2>는 전편 결말 이후 남은 의문의 답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다뤘다. 3년의 시간이 흐른 뒤 모두가 평화롭게 함께하는 일상에 이유 모를 거대한 불안감이 자리한다. 결정적인 사건이 바로 엘사에게만 들리는 목소리. 그 목소리는 엘사에게 출생의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약속하고 그 궁금증을 찾아, 그리고 과거를 파헤치기 위해 그들은 미지의 땅으로 떠나게 된다. 그리고 이 모험을 통해 안나와 엘사는 한층 더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계기가 된다.

겨울 왕국만의 독특한 가을 세계
이번 여정에선 안나와 엘사 모두 한 껍질씩 벗고 조금 더 깊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마이클 지아이모는 이를 눈에 덮여 있던 층이 벗겨지고 땅이 드러나는 것으로 표현했다. 그렇게 <겨울왕국 2>의 컬러는 변화의 상징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노란색을 최소화하고 주황, 주황빛 빨강, 빨간 보랏빛 컬러를 사용하며 겨울 왕국만의 독특한 가을을 완성했다.

신화와 동화 사이의 캐릭터들
엘사는 세상의 무게를 짊어지고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신화적인 캐릭터라 할 수 있다. 보통 이들은 매우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는데 전편에서 안나가 아니었다면 엘사의 운명도 그리 됐을 것. 이에 반해 안나는 매우 긍정적인 동화적 캐릭터다. 한낱 인간에 불과하지만 엘사를 따라 위험한 마법 세계로 들어가고 온갖 고난과 상실을 겪지만 결국엔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보여준다.

Credit Info

2019년 12월

2019년 12월(총권 121호)

이달의 목차
EDITOR
장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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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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