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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의 균형 감각

On October 30, 2019

유쾌한 활기와 기분 좋은 사각거림이 공존하는 하성운의 얼굴은 냉정과 열정 사이를 자유롭게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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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드 니트 에르메네질도 제냐 XXX (Ermenegildo Zegna XXX).

자카드 니트 에르메네질도 제냐 XXX (Ermenegildo Zegna 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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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색 울 카디건, 브라운 와이드 팬츠 모두 르메르(Lemaire). 네크리스, 벨트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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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풀오버, 코듀로이 팬츠 모두 산드로옴므 (Sandro Homme). 더비 슈즈, 네크리스 모두 프라다(Pr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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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넥 반소매 니트 자라(Zara). 와이드 팬츠 르메르(Lemaire). 오른손의 브레이슬릿, 링 모두 소운스웬(Sewn Swen).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하이넥 반소매 니트 자라(Zara). 와이드 팬츠 르메르(Lemaire). 오른손의 브레이슬릿, 링 모두 소운스웬(Sewn Swen).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자작곡 중에는 생각보다 쉽게 풀리는 노래도 있어요.
직접 작곡한 곡 중에선 ‘라이딩’이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던 곡이죠.
굳이 이유를 찾자면, 특히 개코 형과 작업할 수 있어서 설레고 기분 좋아서 그랬던 게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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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넥 니트 베스트 코스(Cos). 와이드 팬츠 르메르(Lem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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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팽글 자수 블루종, 팬츠 생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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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산드로옴므 (Sandro Homme). 와이드 팬츠 르메르(Lemaire). 네크리스 프라다(Prada). 드레스업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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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프 니트 산드로옴므(Sandro Homme). 와이드 팬츠 르메르(Lemaire). 네크리스, 브로치 모두 프라다(Prada).

스트라이프 니트 산드로옴므(Sandro Homme). 와이드 팬츠 르메르(Lemaire). 네크리스, 브로치 모두 프라다(Prada).

아직은 ‘나만의 음악은 이런 거다’라고 하나로 정하고 싶진 않아요.
아직 하고 싶은 게 많거든요. 하지만 희망, 맑음, 청량, 건강한 느낌 같은 것들은 다 마음에 담아두고 잃지 않으려고 해요. 노래할 때는 장르에 따라 다르지만 전체적인 톤과 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화보 촬영 전에 공연 때문에 자카르타를 다녀온 것으로 아는데, 어땠나요?
사실 어제 귀국했어요. ‘슈퍼 K-POP 페스티벌 인도네시아 2019’ 공연 건으로 자카르타를 다녀왔는데, 많은 공연이 그렇듯 준비하면서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무대 완성이 늦어져서 공연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거든요. 그런 사정이 있었는데도 팬들이 그 시간을 기꺼이 기다려주고 반응도 너무 좋아서 재미있게 공연하고 왔어요.

해외 공연 경험이 적지 않지만, 언젠가 꼭 공연해보고 싶은 나라가 있을까요?
요즘은 BTS 같은 선배님들이 국외 활동을 너무 잘해주셔서 더 많은 기회가 열린 거 같아요. 언젠가 저도 미국 진출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K-POP에 관심이 많아져서 가능성이 있을 거 같고요. 가기 전에 영어 공부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만요(웃음).

처음으로 예능 고정 멤버로 들어가게 된 <위플레이>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우선 프로그램 배경에 대한 설명이 좀 필요한데요. 가상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설정한 프로그램이에요. 저를 포함한 고정 멤버 6명은 500년 전 같은 합창단에 있던 멤버들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가 신기한 날달걀을 잘못 먹는 바람에 게임의 세계로 들어오게 된 거죠. 그 게임 세계 안에서 다 같이 모험을 하며 헤쳐 나간다는 설정이에요. 다양한 게임이 있어서 몸도 많이 쓰고, 머리도 많이 쓰면서 하고 있어요. 굉장히 신박하고 재미있어요. 스케일도 크고요.

출연을 결정할 때 고민되는 부분이 없었나요?
솔직히 말하면 함께 출연하는 형들이 너무 좋아서 결정했어요. 호동 형과 수근 형, 하하 형 모두 꼭 한 번 같이 일해보고 싶은 분들이었어요. 다행히 한 번 촬영해보니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지금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위플레이>에는 강호동, 이수근, 하하같이 베테랑 개그맨이나 방송인이 있는가 하면 모델 정혁과 가수 딘딘도 있어요. 개성이 강한 멤버들인데 작업해보니까 어때요?
일단 호동 형은 저희 멤버들 안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분이잖아요. 경력도 가장 길고. 그런데 확실히 방송에 필요한 것들을 정확하게 알고 틀을 잡아주세요. 그 과정에서 수근 형이 장난을 치면서 상황을 재미있게 만들어주고요. 하하 형도 익히 알려진 것처럼 호흡을 잘 맞춰요. 이 세 분은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정혁 형을 처음 만났는데 솔직히 그전에는 잘 몰랐어요. 그래서 보자마자 키도 크고 멋있으니까 우리 팀의 비주얼 담당인 줄 알았죠. 그런데 유머 감각도 너무 좋고, 예능을 잘 소화하더라고요. 딘딘 형도 베테랑이다 보니 멤버들 간의 연결 고리가 되어주거나 튀는 부분들을 잘 조정해줘요. 진짜 조합이 좋아요. 최고의 멤버예요.

하성운의 역할은 뭔가요?
전 원래 판이 벌어지면 뒤에 가만히 있는 성격이 아니에요. 까불거리면서 장난도 잘 치는 편이죠. 카메라가 켜지면 호동 형에게 장난도 치고 그래요. 그런 모습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어요. 어느 날은 제작진 중 한 분이 저는 막내니까 예쁜 것만 해도 된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때 호동 형이 나서서 너무 착하고 귀여운 것만 강조하지 말라고 말해줬어요. 아직 방송을 배우는 중인 제가 제약이 많으면 아무것도 못할 수 있다고. 문제가 될 만한 장면은 덜어내면 되니까 본래 모습대로 하라고 해주셨어요.

화보 촬영 후 며칠 뒤면 첫 방송이 나갈 거예요. 기대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어때요?
호동 형과의 호흡이 어떻게 비쳐질지 기대가 돼요. 프로그램 하면서 굉장히 가까워졌거든요. 형과 저는 서로의 편을 들어주는 착한(?) 관계예요. 수근 형이 저를 지적하면 호동 형이 옹호해주기도 하고요. 짝꿍도 많이 하고, 벌칙도 같이할 때가 많아서 더 친해진 것 같아요.

꽤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인데도, 프로로서 밀리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하하하. 그렇게 봐주면 정말 감사하지만, 보기 나름일 거 같아요. 누군가는 버릇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어릴 때부터 형들을 무서워하지는 않았어요. 초등학교에 다닐 때도 두세 살 많은 형들과 놀았거든요.

본인도 ‘형 노릇’을 잘하는 것으로 칭찬이 자자하잖아요.
아마 친한 형들이 많다 보니까 그들에게서 배운 것 같아요. 동생들이 제게 다가왔을 때 어떻게 하면 나도 그들에게 편하고 호감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그런 의식 이전에 같은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는 선에서 서로를 편하게 대하면 되는 거 같아요.

예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적극적이고 모험심도 많은 거 같은데, 남들은 눈치 채지 못했지만 나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는 작업이 있나요?
예능은 저한테 잘 맞는 방송 활동이에요. 시작할 때는 약간 긴장하지만 틀을 잘 잡으면 그때부터는 어려움이 없더라고요. 긴장되는 일을 굳이 떠올려보자면, 무언가를 평가하는 입장이 되어야 할 때 긴장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오디션 프로그램의 패널이라든가, 음식 프로그램에서 맛을 평가한다든가 하는 일이오. 정답은 없지만 무언가를 평가한다는 것은 평가받는 대상에게도 그렇겠지만, 하는 사람에게도 꽤 긴장되는 일이거든요.

지금 말하는 걸 보면, 그런 평가를 하는 패널도 잘할 것 같은데요?
인터뷰할 때는 크게 긴장하지 않아요. 내 의도를 충분히 설명하면서 대답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곁들인 의견을 녹화 중인 카메라 앞에서 말한다고 생각하면 상황은 달라져요. 카메라가 앞에 있으면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도 다듬어야 하니까 쉬운 일이 아니죠.

네이버 나우를 통해서 <심야 아이돌> 진행자도 맡았어요. 라디오 DJ가 된 셈인데, 방송과 다른 매력이 있을 거 같아요.
일단 오디오 쇼는 라디오보다 더 자유로워요. 특정 브랜드를 대화 중에도 감춰가며 말해야 하는 경우가 없어요. 즉, 대화의 폭이 넓고 자유롭다는 거죠. 게스트의 유무나 방송 시간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요. 어릴 적에 라디오 DJ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오디오 쇼를 진행하면서 라디오보다 더 저랑 잘 맞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어요.

<심야 아이돌>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축구 선수 황선홍 씨요.

신선한 답변인데요?
사실 그런 척하려고 얘기한 거죠. 하하. 농담이고요. 어릴 적 2002년 월드컵을 정말 감동 있게 봤어요. 굉장히 강렬한 경험이었죠. 그때 황선홍 선수가 미국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면서도 뛰어다니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어요. 물론 정말로 제 프로그램에 나오신다면 쉽게 대화를 이어가진 못하겠죠(웃음). 좀 더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게스트라면 제 또래 축구 선수들이 아닐까요? 이강인 선수나 황희찬, 황의조 같은 선수들이오.

축구를 좋아하는 거 같은데, 해외 리그가 있는 날은 새벽에 일어나서도 시청하는 편인가요?
예전엔 정말 그랬는데, 요즘은 그렇게 보지 못하고 있어요.

스케줄이 워낙 많아서 그렇겠죠. 잠은 잘 자고 있어요?
스케줄에 따라서 잠의 양이 극단적으로 다른 거 같아요. 쉬는 날 너무 많이 자서 스케줄이 있는 전날에 잠이 안 와 고생할 때도 있고요. 쉽게 잠드는 편이 아니라서 컨디션이 그때그때마다 달라요.

해외 일정도 많은데, 시차가 있는 곳에 다녀오면 고생하는 편이겠어요.
맞아요. 그래서 시차 계산을 늘 해요. 한국에 아침 도착이면 비행기 안에서 꼭 자려고 노력하죠. 물론 쉽지는 않지만요.

촬영장에서 대기하는 동안 휴대폰을 보기도 하던데, 주로 휴대폰으로 가장 많이 보는 것은 뭐예요?
이름도 검색해보고, 팬들이 글을 남긴 카페에도 들어가요. 인터넷에 뜬 제 사진도 가끔 보고요. 그리고 실시간 톡도 많이 보죠. 누군가 제 이야기를 지금 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여다보는 것이 흥미롭더라고요. 자주 봐서 그런지 종종 궁금해요.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그런데 대부분 팬들이 쓰는 글이다 보니 칭찬 일색이에요. 읽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 물론이고,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죠. 그 외에는 실시간 검색어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뉴스들을 많이 봐요.

칭찬에는 이제 덤덤해질 때가 되지 않았나요?
아직도 덤덤해지진 않았어요. 여전히 기분 좋죠. 실은 팬들의 칭찬 스킬도 점점 발전하거든요. 칭찬하는 말들이 너무 재미있고 센스 있어요. 예를 들면, 그냥 귀여워가 아니라 ‘귀여워서 벽을 뿌셨는데 어떻게 하냐’라든가 ‘고막이 녹아서 냉장고에 넣어뒀다’라든가 하는 참신한 표현이 많아요. 그런 재미있는 표현을 만들어내면서 겨루듯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저 역시도 제 팬들이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보게 되는 거 같아요.

팬들과 함께해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 같은 게 있을까요?
실현할 수 있든 아니든 해보고 싶은 건 있죠. 방송으로 말고 실시간으로 만나서 웃고 떠들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긴 해요. 미성년자는 어렵겠지만 성인인 팬들과 다 같이 맥주를 한잔한다든지, 영화관에 가서 같이 영화를 본다면 참 좋겠다는 상상을 하죠. 쉽지는 않겠지만 그런 것들이 가능해진다면 참 좋을 거 같아요.

함께 볼 영화는 어떤 것이 좋을까요?
멜로를 봐야 하지 않을까요? 로맨틱 멜로, 그런 거 있잖아요. 보면서 막 설레고 두근거리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같이 소리 지르면서 눈치도 보고, 서로 에이~ 하면서 놀리기도 하고. 그런 게 좋을 거 같아요. 아니면 되게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긴 영화요. 주인공이 꿈을 이루는 그런 스토리요. 제 팬들은 제가 꿈을 이루는 과정을 지켜봐주고, 그것을 이루게 해준 사람들이니까. 그런 영화를 같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거 같아요.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뭘까요?
일단은 저 역시 많은 사람이 응원하고 도와준 덕분에 꿈을 이뤘으니 어떤 형태로든 돌려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하성운이라는 사람을 보면서 해낼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긴다거나,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었으면 좋겠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좋은 사람이고 싶은 것이 첫째 목표예요. 그래서 좋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
제 노래의 가사와 스토리에서 위로랑 힘을 받기를 원하거든요. 두 번째는 웃음을 주는 거예요. 앨범 작업 외에도 오디오 쇼나 방송 등에 나오는 제 모습을 통해서 웃으면서 힐링하는 팬들이 있다면 그런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싶어요. 어느 쪽이든 ‘하성운은 좋은 에너지를 주는 좋은 사람’이라고 인식되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자작곡을 하고 있으니, 곡 안에서 희망적인 이야기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을까요?
하하. 그렇다고 모두 그런 메시지만 담을 수는 없을 거 같아요. 당연히 그런 노래가 있고, 어떤 곡들은 퍼포먼스를 통해 즐거움을 주는 데 집중하기도 할 거예요. 콘셉트화된 노래도 있어야 하고요. 그런 여러 가지 모습을 채워가면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발전하는 것이 지금도 이어지는 저의 제일 큰 고민이에요.

유쾌한 활기와 기분 좋은 사각거림이 공존하는 하성운의 얼굴은 냉정과 열정 사이를 자유롭게 오간다.

Credit Info

2019년 11월

2019년 11월(총권 120호)

이달의 목차
EDITOR
남미영
PHOTO
이대희
HAIR
임종수(제니 하우스)
MAKEUP
도이(제니 하우스)
STYLIST
김영진
ASSISTANT
박서연
고양이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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