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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 Peter Lindbergh

On October 0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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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사진가 피터 린드버그가 지난 9월 3일 향년 7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944년 독일 리사에서 태어난 피터 린드버그는 스티븐 마이젤, 파올로 로베르시와 함께 세계 3대 패션 포토그래퍼 중 한 명으로,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작가다. 특유의 서사적인 흑백 인물 사진이 시그너처.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인물의 감정과 분위기를 부각시키는 사진으로 유명하다.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작품은 슈퍼모델 5명이 함께한 <보그> 영국판 1990년 1월 호 표지 사진이다. 이 사진 한 장은 슈퍼모델 시대의 개막을 알렸고, 함께 등장한 나오미 캠벨, 크리스티 털링턴, 린다 에반젤리스타, 신디 크로포드, 타티아나 파티츠는 패션계의 전설이 되었다. 이 외에도 케이트 모스, 앰버 발레타, 나탈리아 보디아노바 등 시대를 초월한 톱 모델이 그의 카메라 앞에 민낯으로 선 채 톰보이와 팜파탈의 모습을 오갔고, 마돈나, 샤론 스톤, 니콜 키드만, 줄리앤 무어, 틸다 스윈턴, 송혜교 등 전 세계의 수많은 배우와 디바가 세밀한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사진 리터칭을 반대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현실적이고 진실된 아름다움을 담자는 취지 아래 할리우드 여배우 14명을 리터칭 없이 촬영해 2017년 피렐리 캘린더에 싣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사진을 두고 영국의 패션 저널리스트 수지 멘키스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에 타협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본질적인 사진”이라고 말했고, <타임>지는 “글래머의 정의를 바꿨다”고 평했다.

최근까지도 활발히 활동하던 그의 유작은 2019년 9월 호 <보그> 영국판 특집호의 표지가 되었다. ‘변화를 위한 힘’이라는 주제로 영국 해리 왕자의 아내 메건 마클이 피터 린드버그를 직접 선택해 15명의 여성을 촬영해달라고 부탁한 것. 메건 마클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생기를 불어넣어주었던 유일한 작가다”라는 글을 올리며 피터를 추모했다. 내면의 깊이와 본질을 담아내던 사진가 피터 린드버그. 패션계를 넘어 그의 사진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오래오래 그리움으로 남을 것이다.

Credit Info

2019년 10월

2019년 10월(총권 1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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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지원
PHOTO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