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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보여줄게요

On October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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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이자 친구로 오랜 우정을 쌓은 
클리프 부스와 릭 달튼을 연기한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동료이자 친구로 오랜 우정을 쌓은 클리프 부스와 릭 달튼을 연기한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동료이자 친구로 오랜 우정을 쌓은 클리프 부스와 릭 달튼을 연기한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9월 25일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개봉하죠. 이번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요?
우리가 사랑하고 때론 미워하기도 하는 할리우드라는 커다란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예요. 할리우드의 황금기라 불리는 1969년 LA를 배경으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영화계 대가들, 그리고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고스란히 담아냈죠. 제가 연기한 한물간 스턴트맨 클리프 부스처럼 그 시대에 살았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의 이야기예요.

영화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훌륭한 아이디어와 멋진 조합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느 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제게 전화를 해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레오와 마고를 비롯한 엄청난 배우들이 섭외됐으니 당신도 합류하지 않고는 못 배길 거예요”라고. 그때부터 이 프로젝트에 깊게 빠져버린 것 같아요.

쿠엔틴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어요?
무엇보다도 대본 리딩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우리는 쿠엔틴의 집을 각자 방문해서 단 한 개의 대본을 돌아가며 받아야 했거든요. 두 번째로 대본을 받아 왔을 때는 전과는 다르게 커피 얼룩이 남아 있었고, 대본 귀퉁이를 접은 흔적도 늘어나 있었죠. 이러한 방식은 그동안 제가 참여했던 다른 영화와는 확연히 달랐어요. 가까이에서 본 그는 매우 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죠. 영화 산업이 발전하면서 점점 뒤처지는 사람들이 생겨나던 그 시대의 캐릭터와 작품의 힘이자 중심이 되는 ‘샤론 테이트’라는 인물에 영리하게 힘을 불어넣었으니 말이에요.

영화에 대한 그의 철학이 배우인 당신에게 도움이 됐나요?
그럼요. 엄청나게 도움이 됐죠. 이 영화는 영화에 대한 러브레터라 할 수 있어요. 할리우드와 제가 사랑하는 도시 LA를 향한 러브레터죠.

이번 역할인 클리프 부스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했나요?
스턴트맨과 배우 사이의 관계에 대해 쿠엔틴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한번은 스티브 맥퀸의 스턴트맨이었던 버드 앳킨스을 만났는데 그는 영화 <대탈주>에서 그 유명한 오토바이 철조망 점프 신을 연기한 분이었죠. 직접 만나 보니 그들 사이에는 전설적인 유대감이 있더군요. 한번은 조지 스판 역을 맡기로 했던 버트 레이놀즈와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그가 죽기 전에 진행되었던 리허설을 봤는데 그는 정말 재미있고 남을 즐겁게 하는 분이더라고요. 그 만남을 통해 깊은 감동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제 어린 시절이 버트 레이놀즈의 연기를 보며 이루어졌음을 다시 깨달았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의 작업은 어땠어요?
정말 좋고 재미있었어요. 무엇보다도 그와 저는 1990년대 초반부터 활동한 이력이 비슷하기에 많은 공통점이 있었죠. 그리고 지금은 우리가 사랑하는 업계와 도시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있고요(웃음). 영화 속에서 우리는 마치 버드 앳킨스와 스티브 맥퀸 그리고 버트 레이놀즈와 할 니드햄의 관계처럼 스턴트맨과 배우 간의 유대감을 진하게 쌓았어요. 정말 엄청나게 재미있었죠. 레오나르도는 최고의 배우지만 실생활에서의 그는 겸손하고 잘 베푸는 사람이더군요. 이번 영화에서 그의 이러한 모습들을 새로이 발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오랫동안 배우와 스턴트맨으로 우정을 쌓아온 릭 달튼과 클리프 부스는 어떤 인물인가요?
저는 레오나르도와 제가 하나의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생각해요. 둘이 합쳐져 온전한 하나가 되는 거죠. 쿠엔틴은 릭 달튼이라는 인물에게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들을 부여했어요.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하고 스스로를 의심하면서도 이내 잘될 거라며 다독이는 그러한 도전 정신들 말이에요.

영화에서 고군분투하는 이 둘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을까요?
네. 인간이라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해요. 우리들 대부분은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고 때때론 가혹하게 굴기도 하잖아요. 그렇게 우리 모두는 하나의 개인으로서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쿠엔틴은 릭 달튼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가장 웃긴 방법으로 위와 같은 정체성의 위기를 표현했다고 봐요. 릭과 클리프는 ‘괜찮아, 다 잘될 거야’라고 스스로 되새기며 자기 의심과 현실 수긍 사이에서 방황하는 거죠.

맨슨 패밀리의 희생자가 된
샤론 테이트 역의 마고 로비.

맨슨 패밀리의 희생자가 된 샤론 테이트 역의 마고 로비.

맨슨 패밀리의 희생자가 된 샤론 테이트 역의 마고 로비.

이번 영화는 미국 내 희대의 살인 사건으로 기억되는 맨슨 패밀리에게 희생당한 사람들의 비극을 다뤘어요. 이에 대한 논의도 했나요?
네. 하지만 저는 이 사건이 단순히 개인에 대한 분노라 생각하지 않아요. 순수를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분노라 생각했죠. 맨슨 패밀리의 살인 사건이 일어났던 1969년, 그때 사회 분위기가 그랬어요. 자유 연애 운동이 일어났고 사회 전반에선 희망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넘쳐났죠. 영화는 좀 더 새로워지고 재정비되었고요. 그리고 샤론 테이트를 비롯한 사람들의 비극적인 사건은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냉정하게 바라보도록 했죠. 그 중추적인 순간은 그야말로 순수의 상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저는 이러한 것들이야말로 영화가 아름답게 다뤄야 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사건이 벌어진 1969년 이후 할리우드는 어떻게 변했나요?
음, 변화는 언제나 일어나고 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축으로 큰 변화가 일고 있죠. 레오나르도와 저는 종종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앞으로 우리가 더 큰 규모의 공동 경험으로 나아갈 것인지, 혹은 스트리밍이라는 개인적인 경험으로 넘어갈 것인지에 대해서요.

이러한 스트리밍 서비스는 할리우드가 놓쳤을지도 모를 재능 있는 신인들을 발굴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죠.
그렇기도 하지만 꼭 스트리밍이 아니더라도 기회는 많이 있다고 봐요. 우리는 매일 수많은 배우와 작가 그리고 감독들을 만나고, 이를 통해 우리가 이미 착륙한 할리우드에 사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를 다시금 깨닫곤 하거든요(웃음).

Credit Info

2019년 10월

2019년 10월(총권 1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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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장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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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픽처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