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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왕자의 발레 사랑이 쏘아 올린 공

On September 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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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발레 댄서에 대한 이 같은 모욕은 매우 끔찍한 일이며, 무지로 인해 벌어진 일입니다.
몹시 실망스럽고 슬픈 일이죠. 남자아이들도 발레를 할 수 있습니다.
누구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으로 비웃음을 사서는 안 되죠.
_안무가 브라이언 프리드먼

만 6세인 영국의 조지 왕자 발레 수업이 미국 사회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TV의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굿모닝 아메리카>의 진행자 라라 스펜서가 9월에 시작될 새 학기에 조지 왕자가 듣게 될 수업 커리큘럼 중 발레 클래스를 언급하며 비웃은 것이 발단이 되었다. 그녀는 “조지가 학교에서 발레를 배우고 있다. 조지는 발레 수업을 정말 좋아한다. 어머니 다이애나 비 역시 발레를 무척 좋아했다”라는 윌리엄 왕자의 말을 전하며, “윌리엄 왕자는 조지가 ‘발레’를 정말로 좋아한다고 했는데요. 글쎄요, 윌리엄. 조지가 발레를 좋아하는 것이 얼마나 갈지는 잘 모르겠네요”라는 발언과 함께 ‘발레’라는 단어에 악센트를 주면서 노골적으로 빈정거렸고 이에 방청객들이 함께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방송되었다.

방송 후 그녀의 비웃음에 반응한 것은 영국 왕실이 아닌 미국의 시청자들과 남성 댄서들이었다. 시청자들은 그녀의 태도가 남성 댄서를 향한 성차별이라며 비난을 쏟아냈고, 공인인 스펜서가 방송을 통해 이런 발언을 함으로써 남성 댄서들이 고통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욘세와 리한나의 안무가로 유명한 브라이언 프리드먼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녀의 이런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조지 왕자의 사진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이 귀여운 소년을 보라. 왕실 서열 3위인 미래의 영국 왕이 발레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미국의 뉴스 앵커에게 공개적으로 비웃음을 당했다. 라라 스펜서 당신은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며, <굿모닝 아메리카> 제작진 역시 어린 소년이 공개적으로 비웃음당하도록 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성 댄서로서 보낸 어린 시절의 자신 역시 이런 시선에 고통받았음을 고백하며 방송의 책임을 지적했다.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 댄스 신으로 유명한 배우 진 켈리의 미망인 패트리샤 켈리 역시 한 인터뷰를 통해 “스펜서와 같은 사람들이 내 남편를 비롯해 남성 댄서들이 노력해온 것들을 모욕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댄서들은 항의에 그치지 않고 의미 있는 시위를 준비했다. 방송 후 남녀 댄서 300명이 <굿모닝 아메리카> 스튜디오의 바로 앞에 있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에 모여서 퍼포먼스를 펼친 것이다.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모인 이들은 남성 발레리노의 클래스를 중심으로 함께 발레를 추는 것으로 시위를 대신했다. 이날의 퍼포먼스 영상은 #BoysDanceToo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SNS 운동으로 번지며 전 세계에 알려졌다.

<굿모닝 아메리카>는 이에 빠르게 대처했다. 라라 스펜서는 자신의 경솔했던 발언에 대해 “댄스 클래스에 대한 제 발언은 굉장히 어리석은 짓이었고,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정식으로 사과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퍼포먼스를 열었던 남성 댄서인 트래비스 월, 패브리스 캐멀스, 로비 페어차일드 3인을 초대하여 사과를 전함과 동시에 편견으로 그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 듣고 개인적인 미안함까지 표했다.

지난해 윌리엄 왕자는 BBC 라디오에서 만난 14세의 스트리트 댄서에게 “다른 사람의 말과 생각에 흔들리지 말고, 네가 사랑하는 일을 하라”고 격려한 바 있다. 그런 아버지를 둔 조지 왕자의 발레 사랑이 가져온 한바탕의 소동은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어린 왕자의 순수한 열정에 세상의 편견과 잣대를 들이댄 한 방송인의 무심한 발언은 비웃음 속에 묻히지 않고 행동하는 이들로 인해 가장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일각에서는 왕실 존재 의미를 두고 여전히 논쟁이 거듭되고 있지만, 왕실의 여러 선택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만큼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조지 왕자의 특별한 수업 내용

1년에 한화로 약 2665만원(1만8천 파운드)의 수업료를 지불하는 조지 왕자의 수업 내용은 대학 커리큘럼에 가깝다. 주요 수업은 수학, 영어, 과학, 역사, 지리. 선택 및 교양 과목은 신학(영국 국교), 프랑스어, 컴퓨터, 예술, 테크놀로지 디자인, 음악, 드라마, 체육 활동 그리고 발레가 있다. 영국 <더 선>지는 조지 왕자의 발레 수업에 관한 이슈를 다루며 영국 로열 아카데미에 기록된 발레 수업 안내문의 일부를 인용했다. 안내문에는 “발레는 신체 능력, 체력, 창의성과 표현력, 음악성을 향상시키며 움직임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Credit Info

2019년 10월

2019년 10월(총권 119호)

이달의 목차
EDITOR
남미영
PHOTO
Getty Images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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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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