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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On September 26, 2019

숨을 한 번 깊게 들이쉬고는 찬찬히 걸으며 주변을 둘러본다. 류준열이 평범하고도 특별한 이 도시를 여행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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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로나 소재 패딩과 양털을 사용한 캐멀 컬러 파카 76만8천원 만다리나덕(Mandarina Duck). 팬츠 르메르(Lem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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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접어서 휴대하기 편한 경량 다운재킷 27만8천원, 만다리나덕 자수 와펜이 포인트인 회색 후디 15만8천원 모두 만다리나덕(Mandarina Duck). 데님 팬츠 솔리드 옴므(Solid Hom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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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리버서블 셔츠재킷 25만8천원, 프리미엄 구스 다운을 사용한 베스트 35만8천원 모두 만다리나덕(Mandarina Duck). 스웨터 7x7 by 에크루맨(7x7 by Ecru Men). 데님 팬츠 르메르(Lemaire). 스니커즈 반스(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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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리나덕 로고를 입체적으로 자수 장식한 스웨트셔츠 13만8천원, 가방 내부 파우치에 접어서 넣어 다닐 수 있는 크로스 보디 백 19만8천원 모두 만다리나덕(Mandarina Duck). 안에 입은 티셔츠 아미(Ami). 데님 팬츠 발렌티노(Valent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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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리나덕 로고 와펜을 장식한 집업 후디 19만8천원, 캐주얼한 반소매 티셔츠 7만8천원 모두 만다리나덕(Mandarina Duck). 데님 팬츠 솔리드 옴므(Solid Homme). 신발 반스(Vans). 니트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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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미어 소재가 따뜻하고 포근한 니트 집업 후디 23만8천원, 캐주얼한 반소매 티셔츠 7만8천원 모두 만다리나덕(Mandarina D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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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덮는 길이로 활동성을 높인 프리미엄 구스 다운재킷 59만8천원 만다리나덕(Mandarina D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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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커블 네이비 셔츠재킷 37만8천원 만다리나덕(Mandarina Duck). 안에 입은 티셔츠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 팬츠 르메르(Lem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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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김이 가지 않는 소재를 사용해 여행 갈 때 챙겨 가기 좋은 재킷 49만8천원, 안에 입은 경량 다운재킷 27만8천원, 숄더백과 토트백으로 모두 활용 가능한 가방 19만8천원 모두 만다리나덕(Mandarina Duck). 풀오버 톰포드(Tom Ford). 팬츠 랄프로렌(Ralph Lau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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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착 가능한 후드가 달린 프리미엄 구스 다운재킷 65만8천원, 스니커즈 25만8천원 모두 만다리나덕(Mandarina Duck). 팬츠 산드로 옴므(Sandro Homme). 비니, 양말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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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로나 소재를 패딩한 리버서블 레인코트 44만8천원, 울 혼방 소재 볼 캡 8만8천원 모두 만다리나덕(Mandarina Duck). 스트라이프 니트 안드레아 폼필리오(Andrea Pompilio). 팬츠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 스니커즈 반스(Vans).

요즘은 물건이든 생각이든 ‘비우기’를 연습하는 중이에요.
소유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소유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중이죠.
잘 비워야 의미 있는 것들을 채워 넣을 수 있으니까요.


생일 팬미팅 티켓이 10분 만에 매진되었다고 들었어요. 준비는 잘되고 있나요?
원래 생일을 챙기는 성격이 아닌데, 팬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가장 설레고 기다리는 날이 되었어요. ‘우리끼리’ 노는 날이라서 특별하죠. 나름 준비하고 있는데, 대화도 많이 하고 어울려 놀 수 있는 자리로 만들려고 해요.

이제 얼굴만 봐도 알아보는 팬이 있지 않아요?
그럼요. 눈에 익은 얼굴도 많아요. 처음 보는 분들도 있고요. 만날 때마다 잊지 않으려고 하는데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쉽지는 않죠. 그래서 팬분들이 특이하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준비해 오기도 해요.

<봉오동 전투>가 손익 분기점인 460만 관객을 넘겼어요. 관객들 사이에서 믿고 보는 배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실감하나요?
배우가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이 연기에 대한 좋은 평가와 믿고 볼 수 있다는 관객들의 신뢰잖아요. 영화는 관객이 돈을 내고 2시간가량의 시간을 쓰겠다는 의지로 보는 거니까 평가가 더 냉정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좋은 평가가 나오면 더 감사하고 감동받는 거 같아요.

학창 시절 노트 안에 ‘군인과 무사는 어려운 역할이라 지양하는 편이 좋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했는데, <봉오동 전투>를 선택한 이유가 있어요?
택하자마자 ‘아차’ 싶었던 건 사실이에요(웃음). 무사나 군인은 아무래도 딱딱한 느낌이 강하다보니 말하거나 서있는 것 자체도 자연스럽기 힘들잖아요. ‘이장하’ 역도 마찬가지였는데, 연기적으로 완성되어 있는 선배들과 어우러져야 하니까 더 쉽지 않았어요. 그 부분을 풀어나가기 위해서 기본으로 돌아가려고 노트를 펼쳤죠. 그 안에 마침 이런 역할이 쉽지 않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각오를 남달리 했죠.

노트에서 연기에 도움이 되는 내용도 있었어요?
전체적으로 다 도움이 되었어요. 재학 중에는 학창 시절이 얼마나 소중한지 실감하지 못하는 거 같아요. 저 역시 학생 때는 현장에 빨리 가고 싶은 조급함이 더 컸죠.

“(연기의) 정답은 기초에 있다”고 했는데요, 자신이 생각하는 연기의 기초이자 기본은 뭐예요?
단정적으로 “이거다”라고 말하긴 어렵고요. 다만 최근에는 ‘배역의 생활화’에 대해서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했어요. 제게는 가장 어렵기도 하고, 마치 제일 못하는 과목의 공부를 가장 나중으로 미루듯 기피하면서도 결과적으로 꼭 해야 할 부분이죠.

‘배역의 생활화’를 못한다고 해서 연기를 못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지만 그 배역을 일상에서 품고 있으면 표현이 새로워지거든요. 어떤 상황의 연기를 계산해서 준비해가면 딱 그 정도만 나오는데, 배역이 생활화되면 더 새롭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와요.

생활화가 안 되는 역할들이 있잖아요. <봉오동 전투>의 이장하처럼.
무조건 그 인물로 살아간다기보다 마음과 상황을 계속 품고 있는 거죠.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 중에는 연기하는 동안 정말 그 인물로 사는 분들도 있어요. 존경하는 지점이지만, 저는 조금 다른 타입인거 같아요. 대신 다른 방법을 더 많이 찾아보면서 접근하는 거 같아요.

인터뷰에서 “나라 잃은 기분을 가늠할 수 없어서, 누이를 잃은 기분을 상상했다”는 그런 지점일까요?
맞아요. 저는 캐릭터 안에서 저와 닮은 점들을 찾아내서 부풀리고 극대화하는 작업을 해요. 그래서 일상에서도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열심히 관찰하는 편이죠.

온종일 연기 생각만 하는 거 같은데, 힘들지 않아요?
연기라는 게 굉장히 독특한 예술인 거 같아요. 순수 예술은 어느 정도의 교육이 바탕이 되어야 더 잘 보고 평가할 수 있는데, 연기는 아니거든요. 누구나 TV를 보면서 평가할 수 있어요. 연기가 우리 인생을 표현한 거라서 그게 가능한 거 같아요. 서툰 연기는 있어도 서툰 인생은 없으니까 연기가 서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거죠.

현장 경험이 쌓이면서 책임감도 커질 거 같은데요. 이젠 후배들도 챙기기 시작했나요?
음… 후배들은 아끼지만, 조언하는 게 어려워요. <봉오동 전투>를 찍을 때 후배들의 질문도 많이 받았는데, 그때마다 참 어렵더라고요. 아는 만큼 편하게 답할 수도 있지만, 내 이야기가 안 좋은 영향을 끼칠지 모르니 그 점도 조심스럽고요. 저는 현장에서 다 동료이자 친구이고 싶어요.

어떤 현장 분위기를 좋아하는지 짐작이 되네요.
저는 작품을 하고 나면 감독님들과 굉장히 친해지는 편이에요, 친구 같은 느낌으로. 한번 사람을 사귀면 좀 끈끈하게 사귀는 편이어서요. 각자의 역할은 다르지만, 결국 우리는 다 같은 고민을 하거든요. 어떻게 하면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작업할 수 있을까. 이런 것이 저한테 가장 중요한 문제인 거 같아요.

차기작이 정해졌으니 짧은 휴식을 어떻게 보낼 생각인가요?
사진 찍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 편이라 사진을 찍으러 다닐 거 같아요. 자전거도 좀 타고.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요?

주로 어떤 사진을 찍나요?
스트리트 사진을 주로 찍어요. 길 위의 풍경이나 피사체들을 담아내면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어떤 메시지를 사진을 통해 관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언젠가 사진전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생각한 주제가 있어요?
솔직히 아직 없어요. 게다가 여기서 말하는 순간 기사에 실리면 바꾸지도 못하고 그 주제로 전시를 해야 하잖아요(웃음)? 아직은 고민 중이에요.

그래도 사진에 담기 위해 생각해온 메시지가 있지 않나요?
막연하지만 결국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가 전시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작품이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잖아요. 그렇다고 그저 아름답기만 한 것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는 않으려고 해요. 내가 제시하는 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라든가, 왜 아름답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개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진을 찍는다면 여행을 다니면서 찍게 될까요?
그렇죠. 요즘에는 여행 가서 사진을 찍는 게 아니고, 사진 찍으러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거든요.

여행지 선정 기준을 알고 싶어요.
첫 번째는 안 가본 곳이고, 두 번째는 날씨가 좋은 곳이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여행의 콘셉트예요. 휴식이냐, 모험이냐, 사람이냐, 문화냐. 그 콘셉트에 따라서 정해요.

고려 중인 다음 여행지가 있나요?
요즘은 여행보다는 한동안 머물며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한 달 살기’ 이런 거요. 바쁘게 지내서인지 잠시나마 리프레시하는 고요한 시간을 갖고 싶어요.

옷을 잘 입기로 유명한데, 여행 갈 때는 한정적으로 짐을 싸야 하니까 고르는 기준이 다를 거 같아요.
사실 ‘가서 뭘 입지’라는 고민을 하면서 짐을 싸본 적이 없어요. 그냥 기본 아이템을 가장 많이 챙기는 거 같아요. 그냥 쓱 보고 한 번에 골라서 넣어요.

항상 손에 잡히는 최애 패션템이 있다면요?
평소에는 신발을 좋아해서 그에 맞춰 옷을 고르는데, 여행 갈 때는 신발을 많이 가져갈 수 없으니까 한계가 있어요. 최선은 TPO에 맞게 짐을 싸는 거죠.

SNS에 업로드할 사진을 고르는 기준이 궁금해요.
SNS는 팬들과 놀기 위해서 만든 공간이에요. 상업적인 콘텐츠도 올리지 않고요. 실은 사진 속에 팬들이 보내준 옷이 꼭 한두 벌씩 들어가 있어요. 잘 입고 있다고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 어떤 풍경이나 사물을 찍을 땐 그날의 기분도 공유하고요.

일기도 쓴다고 들었어요.
매일은 아니고 종종 일상을 기록하려고 해요. 쓰는 것도 읽는 것도 좋아해서.

요즘 읽고 있는 건 뭐예요?
차기작인 최동훈 감독님이 집필 중인 시나리오들이오. 사실 읽던 책이 있었는데 작품이 정해지면 대본을 읽느라 다른 것들에 집중을 잘 못해서 멈췄어요. 결이 다르면 같이 읽기 힘들더라고요. 작업 중이라 완성 전이지만, 미리 주어진 이야기들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려보고 있어요.

아직 미완이지만, 지금까지 읽으면서 받은 인상은 어때요?
감독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너무 즐거워하면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느껴져요. 재미있고, 신나는 상태로 일하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그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어서 나도 이런 식으로 작업해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돼요.

김태리 씨와 두 번째 만남이라서 편할 거 같아요.
김태리 씨는 모두가 인정하듯 굉장히 훌륭한 배우예요. 그 나이에 좋은 배우라는 이야기를 듣기가 어려운데 정말 그래요. 아티스트로서 생각하는 방식이나 방향이랄까 이런 것들이 자기만의 색깔이 있어요. 어떤 것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죠. 빨리 다시 만나서 작품이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상반기는 황금촬영상을 타면서 화려하게 마무리했는데, 하반기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상이나 연기에 관한 거창한 목표는 아직 없고요. 개인적으로 ‘비우기’를 하고 있어요.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미니멀리스트에 가까운 사람이 되고 싶어서요. 실은 제가 뭐든 잘 못 버리는 편이거든요. 소유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소유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배우로서의 큰 목표도 있을 거 같은데요.
주위에 ‘영화 하는 친구’가 많아서 자주 만났으면 좋겠어요.

‘영화 하는 친구’라니, 이미 너무 많지 않나요?
같이 작업한 사람들과 다시 만나서 작업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뜻이에요. 배우만이 아니라 스태프들도요. 저는 함께한 스태프들 얼굴은 다 기억하거든요. 현장에서 다음엔 이런 걸 하자고 궁리할 때가 제일 신나요.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기대하고 신나 하는 과정이오. 오래 일하면서 반복해서 만나고 더 좋은 영화를 만드는 친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런 사람들과 영화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거든요.

숨을 한 번 깊게 들이쉬고는 찬찬히 걸으며 주변을 둘러본다. 류준열이 평범하고도 특별한 이 도시를 여행하는 방법.

Credit Info

2019년 10월

2019년 10월(총권 119호)

이달의 목차
FASHION EDITOR
김지원
WORDS
남미영
PHOTOGRAPHER
최영빈
HAIR
박미형
MAKEUP
강윤진
STYLIST
이혜영
ASSISTANT
김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