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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버배치, 에디슨의 세상으로 완전히 뛰어들다

On September 0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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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발명가 에디슨의 일대기를 다룬 <커런트 워>.

천재 발명가 에디슨의 일대기를 다룬 <커런트 워>.

천재 발명가 에디슨의 전기를 다룬 영화 <커런트 워>로 돌아왔어요. 어떤 점에 매료되어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되었나요?
<커런트 워>는 꾸밈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유명 인사의 전기를 다룬 영화에서 그 사람의 약점까지 드러내는 것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든요. 에디슨이 보여준 승리를 향한 집착에 끌렸어요. 그는 수많은 연구와 개발을 하고 브랜드까지 출시한, 마치 신화와 같은 존재잖아요. 모든 부분에서 특출 난 사람이었죠. 너무도 완벽한 그와 비교할 인물은 없겠지만 만약 그가 현생에 존재한다면 스티브 잡스처럼 키노트 스피치를 하지 않았을까. 이런저런 유쾌한 상상을 하기도 했죠(웃음).

작품에 참여하기 전 에디슨의 생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어요?
솔직히 촬영 전까지도 잘 몰랐어요. 그저 미국 근현대사의 발명가로만 알고 있었지, 그 발명을 하고 난 후의 이야기들은 전혀 알지 못했죠. 그러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알게 된 그는 자신의 발명품과 함께 존재하는 사람이더군요. 그의 인생이 무엇을 만들어냈는지 생각했어요. 생전에 여러 발명품으로 두각을 드러낸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것을 발전시켜 이룬 업적도 많다고 생각했죠. 그 누구보다 어려운 삶이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치명적인 약점이었던 청력까지 커버하기 위해 노력했던 그의 삶에 묘하게 끌리더군요. 보잘것없는 곳에서 시작한 청각장애인 소년이 결국엔 전신 회사를 세우게 되는 그의 이력이 참 흥미롭지 않나요(웃음)?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당신이 해석한 에디슨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해요.
누군가를 연기할 때 먼저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에요. 캐릭터에 강하게 이입하는 동시에 마치 빙의한 것처럼 연기하는 것이 중요하죠. 따라서 선과 악을 나누듯 특정한 편에 서서 연기를 하는 것보다 아주 복잡한 과정이 필요해요. 제가 생각한 에디슨은 악역이 아닌 ‘쓰러진 영웅’이었어요. 그의 분야에서 신과 같은 이미지를 구축했던 에디슨은 한순간에 완벽한 루저가 돼요.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죠. 어떤 싸움에 집중하거나 특허 때문에 소송 중일 때조차 그의 머릿속 바퀴는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죠. 어떤 상황에서도 매 순간 새로운 생각을 했던 거예요. 물론 에디슨은 인간적인 결점도 많았지만 그만큼 위대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죠.

에디슨을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청력 장애가 점점 심해지는 것을 연기하는 게 좀 어려웠어요. 영화가 극에 다다를수록 에디슨의 왼쪽 귀는 청력을 완전히 잃고 오른쪽도 부분적으로 장애가 있는 상태가 되거든요. 사실 그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감이 잘 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에디슨을 연구한 역사학자 폴 이스라엘에게 자문을 요청했어요. 그리고 에디슨이 ‘뭐라고?’라든가 ‘응?’이라고 되물을 정도는 아니었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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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커런트 워>의 한 장면.

영화 <커런트 워>의 한 장면.

이번 작품에선 마이클 섀넌, 톰 홀랜드, 니콜라스 홀트 등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했어요.
마이클 섀넌, 니콜라스 홀트가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어요. 달에까지 다다른 기분이었죠. 하하. 마이클 섀넌은 진중할 뿐 아니라 영화 속에서 최고 경지를 보여주는 배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와 함께하면서 이번 작품이 더욱 완벽해졌죠.

개인적으로 당신과 마이클이 보여주는 박진감 넘치는 신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저 역시 마이클 섀넌이 연기하는 위대한 ‘웨스팅하우스’와 에디슨이 만나는 장면에서 누가 어떻게 승리했는지 설명하는 점이 좋았어요. ‘웨스팅하우스’는 특별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주어진 환경에 굴하지 않고 에디슨과는 다르지만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인물이었죠.

알폰소 고메즈-레존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요?
시나리오 첫 장면부터 넋이 나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멘로 파크의 마법사’라 불리는 에디슨이 뉴욕의 거물급 투자자들을 불러놓고 황량한 벌판에 설치된 전구를 밝히는 시연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그 장면에서 보이는 거라곤 실크 재질의 모자와 진흙탕에 더럽혀진 바지들뿐이었거든요. 저 멀리 어둠 속에서 타고 있는 담뱃불이 보이고 스위치를 켜는 소리와 함께 수많은 전구에 불이 켜지는데 정말 멋진 오프닝이었죠. 촬영 감독인 정정훈의 촬영과 드라마 구도 역시 놀라울 정도로 신선했어요. 마스터 슛에서 클로즈업으로 이어지는 구도는 거의 없었죠. 그들의 스냅 팬, 줌, 롱 테이크, 크레인 촬영 모두 스토리텔링에 목적을 두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정정훈, 고메즈-레존 감독은 캐릭터 하나하나의 뛰는 심장을 포착해 영상에 고스란히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을까요?
억양이나 에디슨의 삶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을 때 저도 모르게 몸을 사리며 안전하게 연기하게 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고메즈-레존 감독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무 걱정하지 말고 그냥 질러요.” 연기하는 내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거나 설명을 해야 한다는 압박은 전혀 없었어요. 제 스스로 온전히 에디슨이 될 수 있었죠. 그만큼 그와의 작업은 정말 너무나도 좋았어요(웃음).

지금까지 수많은 캐릭터를 완성했어요. 가상의 인물과 실존 인물 중 당신의 흥미를 자극하는 캐릭터는 무엇인가요?
앞서 말했듯 저는 ‘에디슨’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어요. 솔직히 이 작품을 하게 된 계기 역시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에 대한 존경이나 애정이라기보다는 작품 속의 ‘에디슨’이라는 인물에 끌렸다는 것이 더 맞을 거예요. 그동안 저는 만화 캐릭터부터 가상의 인물에 이르기까지 그게 무엇이든 간에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저만의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저만의 에디슨을 창조했어요. 제가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에디슨이 어떤 모습일지 여러분이 직접 극장에서 확인해주세요.

Credit Info

2019년 09월

2019년 09월(총권 1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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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장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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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