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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곧 삶이잖아요? 다양하게 즐겨야죠

On September 0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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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재킷 푸시버튼(Push Button). 티셔츠 캘빈클라인 진 (Calvin Klein Jeans). 손목시계 캘빈클라인 워치 앤 주얼리 (Calvin Klein Watches + Jewel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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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의 사진전 <Carry On>에 전시된 보컬 체스터 베닝턴과의 마지막 투어를 담은 컷.

<슈퍼밴드> 출연자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슈퍼밴드> 출연자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슈퍼밴드> 출연자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린킨파크의 조한을 한국 프로그램에서 보게 될 줄 몰랐어요. <슈퍼밴드> 출연을 결심한 계기가 뭔가요?
프로그램 출연 전에도 개인 작업 등으로 한국에 종종 들렀어요. 좀 더 적극적으로 한국에서 작업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제안을 받았죠. 음악에 관련된 쇼라서 더 좋았어요. 젊은 아티스트와 관객들에게 내 경험을 나눠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조언을 받아들이는 것은 각자의 몫이지만 이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긴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니까요. <슈퍼밴드>를 통해 젊은 뮤지션들이 성장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 좋았죠.

원래 후배 뮤지션을 양성하는 데 관심이 있었나요?
사실 린킨파크 멤버들과 레코드 레이블을 열고 신인 발굴을 시도해본 적은 있어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밴드 활동과 병행하기엔 무리가 있어 그만뒀죠. 대신 젊은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자주 시도했어요.

<슈퍼밴드>를 하면서 처음 음악을 시작한 무렵이 생각났을 거 같아요.
그보다는 생소한 기분이 들었어요. 사실 린킨파크가 시작하던 무렵의 환경은 이 쇼의 출연자들과 많이 달랐거든요. <슈퍼밴드> 참가자들은 각자가 뛰어난 뮤지션이죠. 혼자서 음악을 해도 전혀 무리가 없는….
그런 재능 있는 멤버들이 뭉치니까 좋은 곡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완성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들의 미래가 전혀 염려되지 않아요. 그런데 제 경우는 좀 달랐어요. 우리가 음악을 시작했을 때는 우리에게 관심 갖는 레이블이 하나도 없어 수년간 계약도 못했죠. 하지만 <슈퍼밴드> 출연자들과 계약하고 싶어 하는 레이블은 정말 많아요. 좋은 기회까지 주어졌으니 잘 해낼 거예요.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이 있다면 그들이 방송으로 압박감을 느끼거나 그것 때문에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죠.

이번 기회에 한국의 뮤지션과 음악을 제대로 접했을 거 같은데,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면 뭘까요?
저는 케이팝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세계적으로 가장 흥미로우면서 뮤직 비즈니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악도 뛰어난 퍼포먼스가 강점인 케이팝이에요. 하지만 그게 전부면 안 되죠. 그 외의 음악도 있으니 그런 것들이 좀 더 확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슈퍼밴드>가 인기를 끌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이런 음악을 간과하던 관계자들조차 ‘아, 이런 음악이 있었지’라고 인지하고 다시 다양한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에요.

<슈퍼밴드>가 갖는 의미라고 볼 수 있을까요?
그렇죠. 최근의 한국 음악은 시스템화된 음악이 과잉된 상태예요.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 보이더라고요. 무대에서 완벽한 퍼포머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 또한 음악의 일부거든요. 그것에만 집중하면 진짜 아티스트가 되기 힘들어요. 컨트롤되는 시스템에 맞추기 시작하면, 누구나 다 비슷해지니까요. 예술에 있어서 다양한 시도는 너무 중요해요.

예를 들면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
비틀스요. 비틀스는 데뷔 당시 굉장히 ‘팝’한 밴드였어요. 유니폼까지 차려입고 노래했죠. 하지만 음악적으로 더 성장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했어요. 처음에는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람도 많았지만, 결국 그들이 새로운 음악적 기준을 세웠죠. 마이클 잭슨 역시 마찬가지예요. 잭슨 파이브에서 해오던 보이 그룹 활동 이상의 것을 하고 싶어 하다가 춤추며 노래하는 뮤지션으로 탈바꿈했잖아요. 그러면서 역사적인 아티스트가 된 거죠. 감동적이지 않아요? 다양성이라는 건 정말 중요해요. 음악은 예술이에요. 예술은 삶을 반영한 것이고요. 다양한 예술이 존재한다는 건 결국 우리 삶이 그만큼 풍족한 면면을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죠.

음악 외에도 일러스트, 영상, 사진 작업까지 하고 있어요. 이 많은 작업을 동시에 하는 이유가 있나요?
사실 전 미술을 전공했어요. 음악을 하기 전부터 미술을 했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도 하고 할리우드에서 필름 스토리보드 작업도 했어요. 그러다 음악에 빠져 있을 무렵, 린킨파크 멤버인 마이크 시노다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밴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죠. 음악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제게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어요. 앨범도 뮤직비디오도 그렇게 만들게 되었고요. 사진도 오래전부터 계속 작업해왔어요. 투어 중에도 카메라를 꼭 챙겨 가죠.

랩 재킷 유니버셜웍스(Universal Works). 화이트 팬츠 프레드페리(Fred Perry). 
스니커즈 컨버스(Converse).

랩 재킷 유니버셜웍스(Universal Works). 화이트 팬츠 프레드페리(Fred Perry). 스니커즈 컨버스(Converse).

랩 재킷 유니버셜웍스(Universal Works). 화이트 팬츠 프레드페리(Fred Perry). 스니커즈 컨버스(Converse).

"체스터가 세상을 떠난 후 한동안은 그와의 마지막 투어를 담은 사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웠어요.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 사진들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감사하고 행복하기도 했죠. 우리가 함께했던 시기를 담아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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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터 베닝턴과의 마지막 린킨파크 투어 ‘One More Night’.

체스터 베닝턴과의 마지막 린킨파크 투어 ‘One More Night’.

사진전 <Carry On>을 열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사진은 오랫동안 취미처럼 찍어왔어요. 앨범과 뮤직비디오 작업을 디렉팅해왔기 때문에 비주얼을 만드는 작업에 익숙해져 있기도 했고요. <Carry On>에 소개된 작품들은 처음부터 전시를 목적으로 촬영한 건 아니었어요. 보컬 체스터가 세상을 떠나기 전 함께한 마지막 투어 당시 촬영하기 좋은 카메라를 손에 넣어서 투어 내내 공연 장면들을 남겼어요. 투어가 중단된 후에는 일부 컷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이미지가 너무 작더라고요.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프린트해서 사람들과 마주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죠.

전시 타이틀 <Carry On>은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나요?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의미를 담았어요. 하나는 문자 그대로 짐을 지고 다니는 것을 의미해요. 밴드의 삶 상당 부분이 투어로 이루어지니까요. 투어 기간에는 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싸서 다니는데 저는 카메라를 꼭 챙겼어요. 그 안에 많은 순간을 담았죠. 체스터와의 마지막 투어도요. 또 하나의 의미는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 있어요. 이 사진을 촬영한 투어 기간 중에 우리 멤버와 팬들은 슬픈 일을 당했어요. 체스터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함께한 공연 사진을 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었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사진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무척 감사하고 행복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 시기를 담아냈으니까. Carry On의 또 다른 의미는 과거를 짊어진 채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나요?
체스터가 관객들에게 손을 뻗는 모습을 클로즈업으로 찍은 컷이 있어요. 굉장히 근접하게 담아낸 컷이죠. 팔에 새겨진 타투나 그에게 손을 뻗은 관객들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포착되었어요. 아마 팬들이 보면 굉장히 좋아할 거예요. 내게 그 사진은 ‘사진’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린킨파크의 팬이라면 우리와 그들 사이에 주고받은 감정을 이 사진을 통해 다시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 전시가 갖는 의미가 뭘까요?
린킨파크로 약 20년 정도 활동했어요. 팬들도 우리 음악을 들으며 함께 성장했고요. 우리의 음악이 그들 각자에게 모두 다른 의미로 작용했겠죠. 어떨 때는 힘이 되고, 어떨 때는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감정들이 팬들과 우리들 사이에 쌓여왔어요.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요. 그런 감정적 교류가 제게도 늘 영감을 줬어요. 그런 기억들이 이 전시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요. 팬들에게도 그때의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는 전시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사진을 포함한 다양한 작업 중 개인적인 즐거움이 가장 큰 작업이 있다면 뭘까요?
하나로 꼽긴 어려워요. 각각의 작업마다 주는 즐거움이 다르거든요. 어떤 날은 곡을 쓰기 위해 작업실에 아무리 오래 앉아 있어도 진척이 없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그냥 붙잡고 늘어지기보다 작업실을 나와서 그림도 그리고, 좋은 이미지들을 보기도 해요. 그런 것들에서 다시 아이디어도 얻고요. 영상에서 영감을 얻어 음악을 만들기도 해요. 아이디어와 감정이 어떤 식으로 화학적인 반응을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지를 겪는 일련의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에요.

언젠가 다시 무대에 선 조한을 만날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디제잉 작업 등을 하면서 무대에 서고 있어요. 좋은 작업에 프로듀서로 참여도 하고요. 아마 질문에 내포된 의미는 다른 의미겠죠? 머지않아 밴드로서도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에요. 아마도, 곧.

체스터의 팔을 움켜쥔 팬을 담은 생생한 사진.

체스터의 팔을 움켜쥔 팬을 담은 생생한 사진.

체스터의 팔을 움켜쥔 팬을 담은 생생한 사진.

CARRY ON

린킨파크의 멤버인 조한의 국내 첫 사진전으로 보컬 체스터 베닝턴과의 마지막 투어 ‘One More Night’를 담았다. 멤버들 간의 친밀한 사적인 순간과 공연을 아주 근접한 시각으로 포착하여 그 에너지를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 6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일시 8월 15일~9월 15일
장소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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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폴스미스(Paul Smith). 티셔츠 던스트(Dunst). 팬츠 비욘드클로젯(Beyond Close). 슈즈 닥터마틴(Dr. Martens).

저는 음악 외에 일러스트, 영상 등 많은 작업을 해요.
하지만 어떤 것이 진짜 정답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래서 더 많은 시도를 하는 거예요. 한 작업이 막힐 때는 다른 작업을 통해 기분 전환을 하죠.
가끔은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딴짓’이 도움이 될 때가 있어요.

 

Credit Info

2019년 09월

2019년 09월(총권 118호)

이달의 목차
EDITOR
남미영
PHOTO
이영학, 조한
ASSISTANT
김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