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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August 27, 2019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분주하게 달려온 하니는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더 멀리, 더 빠르게 달려가기 위한 도움닫기지만 그 찰나의 시간이 만들어낼 가치는 무한대다. 안희연으로서의 첫발을 뗀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리고 신중히 자신만의 여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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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 메이크업 사용 제품은 압솔뤼 루즈 루비 크림 01 레드 루비 랑콤(Lancôme). 화이트 톱 지방시(Givenchy).

요즘 어떻게 지냈어요?
여행을 조금 길게 다녀왔어요. 한 달 동안 혼자서 그리스랑 이탈리아를 갔다 왔거든요.

혼자 하는 여행이었다니, 대단한데요. 어렵지는 않았어요?
요즘 여행 관련 앱이 워낙 잘 나와 있어서 정보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사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처음이라 미숙한 점이 많긴 했죠. 여행 초반에 예약한 숙소들의 경우 그야말로 에피소드의 연속이었고요. 첫 번째 숙소에서는 변기가 막혔고, 두 번째 숙소에서는 뜨거운 물이 안 나왔거든요. 그다음 숙소에서는 에어컨이 고장 났고, 또 그다음 숙소는 사진과 다르게 방이 너무 좁아 몸을 웅크리고 자야 할 정도였어요. 택시가 없는 동네에서는 30kg이 넘는 여행용 가방을 끌며 30분이나 걸어야 했고요. 그런데 하루하루 지나면서 나름 여행의 내공이 쌓여 갔어요. 현지에서 적응하는 능력이 점점 늘어나 저도 신기했죠.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최근에 사진 찍는 취미가 생겨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어요. 그러면 힐링이 될 것 같았거든요.

이번 여행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항상 바쁘게 살아왔어요. 여유는 제 자신을 나태하게 만든다고 생각해 스스로 채찍질도 많이 했고요. 그런데 문득 ‘내가 나중에 무언가를 이루어놓은 후에는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그때도 지금과 같은 삶의 연속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한 번쯤 멈춰볼 필요가 있겠다, 그리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죠. 지금을 저의 터닝 포인트로 삼아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현지에서 친구가 된 사람들도 있나요?
많이 있어요. 현지에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를 10개쯤 예약했어요. 자전거 투어도 하고, 50여 명이 함께 단체 버스를 타고 다른 도시를 투어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죠. 그때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어요. 국적이나 나이를 초월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게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죠. 핀란드에서 온 부부, 미국에서 온 70대 할머니, 호주에서 온 20세 학생 등과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했던 시간들이 정말 즐거웠어요.

사적인 시간 속에서의 하니는 어떤 사람인가요?
크게 다르지 않아요. 아니, 똑같은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에요.


이번 화보에서는 강렬하고 고혹적인 하니의 모습을 담아보고 싶었어요.
메이크업에 따라 많이 변하는 얼굴이에요. 저도 신기해요. 달라진 모습을 보는 게 재미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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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하고 밝은 레드 립으로 고혹적인 매력을 강조한 하니의 뷰티 룩. 사용 제품은 압솔뤼 루즈 루비 크림 01 레드 루비 랑콤(Lancôme).

선명하고 밝은 레드 립으로 고혹적인 매력을 강조한 하니의 뷰티 룩. 사용 제품은 압솔뤼 루즈 루비 크림 01 레드 루비 랑콤(Lancôme).

(좌측부터) 압솔뤼 루즈 루비 크림 
01 레드 루비, 03 키스 미 루비, 
02 루비 퀸 랑콤(Lancôme).

(좌측부터) 압솔뤼 루즈 루비 크림 01 레드 루비, 03 키스 미 루비, 02 루비 퀸 랑콤(Lancôme).

(좌측부터) 압솔뤼 루즈 루비 크림 01 레드 루비, 03 키스 미 루비, 02 루비 퀸 랑콤(Lancôme).

혼자서도 메이크업을 잘하는 편이에요?
메이크업에는 소질이 별로 없었는데 EXID로 활동하면서 많이 늘었어요. 급할 때는 직접 메이크업 수정도 해야 하니까요. 여행 예능 프로그램으로 해외에 갈 때는 혼자 어느 정도 메이크업을 해야 하니까 점점 기술이 늘더라고요. 이제 속눈썹도 잘 붙여요(웃음).

파우치 속에 꼭 갖고 다니는 아이템은 뭐예요?
예전에는 파우치에 정말 많이 넣어서 갖고 다녔는데 여행을 다녀온 후에 딱 3개만 남았어요. 선크림, 아이브로 펜슬, 그리고 립스틱. 이 3가지만 있으면 하루를 버틸 수 있더라고요.

빼놓지 않고 챙기는 뷰티 루틴이 있나요?
이너 뷰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어서 콜라겐을 꼭 챙겨 먹어요. 간혹 여행을 갔을 때 물이나 환경이 잘 안 맞으면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는 그런 증상이 전혀 없었어요. 평소 잘 챙겨 먹은 효과를 본 것 같아요.

요즘 하니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사진 찍는 거요. 풍경 사진 찍는 걸 좋아해요. 인위적으로 세팅된 게 아닌, 사람과 배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일상의 풍경들이 좋아요. 제가 찍은 사진들만 모아놓은 SNS 계정도 따로 만들었어요. 사진 찍는 거 외에는 이제 저의 미래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되었죠.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홀로서기를 결정하면서 어떤 생각들이 떠올랐나요?
지금까지 너무 행복했고 좋은 시간들이었지만 앞으로 좀 더 행복해지려면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들에 뭐가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죠. 하지만 조급하게 결정하고 싶지는 않아요. 천천히 가더라도 신중한 게 중요하니까요.

그 결정은 언제쯤 날 것 같아요?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어요. 연기도 제가 도전하고 싶은 분야 중 하나고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비밀이에요(웃음).

보컬리스트로서의 매력도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도 <복면가왕> 무대가 기억에 남거든요. 정말 유니크한 음색을 가진 것 같아요.
노래하는 게 너무 좋고 즐거워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막 데뷔했을 당시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뭘까요?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어요.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땐 나와 내 가능성을 믿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를 믿을 만한 근거들이 하나둘씩 쌓인 것 같아요. 지금은 어떤 걸 해도 열심히 할 거라는 걸 알고,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는 나에 대한 믿음이 자리 잡았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멤버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은 어땠나요?
생각해보면 마냥 즐거웠어요. 비슷한 또래들이 함께 모여 생활하는 게 무척 새롭기도 했고요. 매일 수학여행 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웃음). 저희가 처음부터 잘된 팀은 아니었잖아요.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신기하게도 여럿이 함께하니까 감당해야 할 숙제를 서로 나눠 가진 느낌이랄까? 혼자였다면 걱정도 많고 우울한 감정에 사로잡혔을 텐데 함께 있으니까 말 한마디에도 금방 기분이 풀리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서로 주고받은 것 같아요. ‘잘되겠지, 잘될 거야’라고 서로 힘을 북돋워주기도 했죠. 그런 시간들이 있어서 저희 모두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요즘 하니의 에너지를 업시켜주는 건 어떤 거예요?
엄마 밥이오(웃음). 요즘 엄마랑 같이 지내고 있는데 엄마가 해주는 밥이 마음까지 든든하게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힘이 많이 나요.

새롭게 배우고 싶은 게 있나요?
요즘 피아노를 배우고 있어요. 봄부터 배우기 시작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웃음).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열심히 배우고 있죠.

하니의 ‘소확행’은 뭘까요?
멤버들 만나는 거요. 너무 웃기거든요. 배가 아플 정도로 웃어요. 그냥 같이 있기만 해도 확실한 행복이에요. 모든 멤버가 다 함께할 때가 제일 재미있어요.

인생의 버킷 리스트가 있나요?
79가지 정도 있어요(웃음). 엉뚱한 것도 정말 많아요.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그냥 해보고 싶은 것들을 쭉 적어놓은 버킷 리스트가 있죠. 예를 들면 돌고래랑 수영하기, 발명하기, 삭발하기 같은 거요. 아, 우주에서 지구 보기도 있어요(웃음). 패러글라이딩도 해보고 싶고요. 생활하면서 항상 79가지를 인식하고 사는 건 아니지만 그런 걸
한 번씩 적어보면서 흥미를 발전시키고 제 삶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중 실천한 항목도 있어요?
네. 호신술 배우기랑 악기 배우기, 호신술은 어떤 프로그램에서 한 번 배워봤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요즘은 주짓수를 배우고 있어요.

요즘 하니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건 뭐예요?
이번에 다녀온 여행을 통해 제가 사람한테 굉장히 많은 힐링을 받는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여행을 하면서 제가 사람을 좋아하고 그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또 다른 여행을 계획하고 있나요?
1년에 적어도 3번 정도는 그런 시간을 갖자고 생각했어요. 긴 여행은 아니더라도 짧게나마 저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자고 다짐했죠.

10년 후쯤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나요?
좀 더 여유 있고 많이 베풀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삶의 여유를 즐기고 가치 있게 쓸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어느 날 문득 ‘내가 나중에 무언가를 이루어놓은 후에는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그때도 지금과 같은 삶의 연속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한 번쯤 멈춰볼 필요가 있겠다, 그리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죠.
지금을 저의 터닝 포인트로 삼아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분주하게 달려온 하니는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더 멀리, 더 빠르게 달려가기 위한 도움닫기지만 그 찰나의 시간이 만들어낼 가치는 무한대다. 안희연으로서의 첫발을 뗀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리고 신중히 자신만의 여정을 시작했다.

Credit Info

2019년 09월

2019년 09월(총권 118호)

이달의 목차
EDITOR
최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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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영, 정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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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숙(브러쉬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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