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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IECE OF SWEETS

On May 30, 2019

간혹 오래 알던 사람처럼 주변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다. 배우 오연서가 그렇다. 이토록 사랑스럽고 편안한 ‘오블리’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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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이어링 듀플리체 by 일레란느(Duplice by Ile Lan).

푸껫에 왔는데, 감상이 어때요?
아름다워요. 광활한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도 있고요. 우리나라는 미세먼지로 맑은 하늘 보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활기가 생기는 것 같아요. 눈이 개운하다고 해야 하나. 제가 사실 휴대폰으로 이것저것 굉장히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잘 안 봤어요.


휴대폰으로는 주로 뭘 해요?
게임! 헤어부터 스타일, 이목구비, 표정까지 하나하나 제가 뽑아서 캐릭터를 꾸미는 게임이에요. 아침에 일어나면 이 게임의 이벤트부터 참여해요(웃음).


의외네요. 사진을 많이 찍을 줄 알았는데.
많은 사람이 제가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놀러 나가는 거 좋아하는 줄 알아요. 하지만 보통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요. 인스타그램이 올라오는 날은 미팅이나 스케줄 때문에 열심히 꾸몄을 때의 사진들이 대부분이에요. 팬들에게 제 소식을 전하고, 제가 좋아하는 걸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SNS라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죠. 예능 프로그램보다 부담도 덜 하고, 팬들과도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 생각보다 잘 운영하고 있어요.


실제로 SNS에 여성 팔로어가 굉장히 많잖아요. 그만큼 2030의 워너비로 꼽히기도 하고요.
정말 영광이죠. 평상시의 제 모습을 보면 놀라겠지만요(웃음). 아마도 꾸준히 여러 가지 스타일에 도전해서 그런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도 코즈메틱이나 패션은 여기저기 찾아보면서 공부하고 있거든요. 소녀처럼 귀여운 스타일부터 시크한 톰보이 스타일까지 제게 어울리는 걸 찾아가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저의 좋은 모습을 대중과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 제 역할 중 하나라고도 생각해서요.


이미 패셔니스타잖아요!
에이, 패셔니스타는요. 되고 싶은 거죠(웃음).


특별히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이 있어요?
제가 하이힐을 잘 못 신어요. 그래서 꾸준히 모으는 게 흰색 운동화! 다른 색 운동화는 거의 없어요. 거의 일 년 내내 흰색 운동화를 신거든요. 근데 한 켤레만 신으면 지겹잖아요. 그래서 흰 운동화는 가격 상관없이 두루두루 사서 모으는 편이에요. 또 최근에 꽂힌 건 슬랙스. 제가 원래 상의보다 하의를 많이 사는 편이라 데님 팬츠도 60벌 넘게 있어요. 최근엔 와이드 슬랙스에 빠져서 컬러별로 모으고 있죠. 하하.


듣다 보니 오연서의 쇼핑 노하우가 궁금한데요?
옷은 꼭 입어보고 사요.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편인데도 옷은 인터넷으로 안 사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들을 주로 입죠. 한남동에 디자이너 브랜드 쇼룸이 꽤 많거든요. 한남동 나갈 때마다 한 번씩 들러서 제품들을 둘러본 뒤 꼭 입어보고 구매해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개성 있는 디자인도 많고 소재도 좋아요. 게다가 브랜드 스토리도 이해하기 쉽잖아요. 제 체형에도 잘 맞는 거 같더라고요. 특정 브랜드를 손꼽기보다는 한남동의 브랜드 쇼룸들을 찾아가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과 브랜드를 발견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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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링 루미노 by 일레란느 (Lummino by Ile Lan).

이어링 루미노 by 일레란느 (Lummino by Ile 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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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엠 미쏘니(M Missoni). 슬라이드 닥터마틴(Dr. Martens). 베레모 캉골(Kangol).

드레스 엠 미쏘니(M Missoni). 슬라이드 닥터마틴(Dr. Martens). 베레모 캉골(Kangol).

저는 아무래도 작품 속 캐릭터에 영향을 잘 받아서인지 행복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캐릭터가 맘에 들어요.
덩달아 저도 행복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셀카 잘 찍는 법 좀 전수받고 싶어요.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뻔뻔함! 굉장히 중요해요. 또 사진을 잘 찍는 법은 아니지만 꾸준한 관리와 자신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봐요. 저 역시 피부과도 다니고, 홈 케어도 굉장히 열심히 해요. 저도 콤플렉스가 있고, 제 모습 중 싫어하는 부분도 있어요. 제 단점들을 사랑하긴 어렵더라도 사랑하려고 노력하면 단점 때문에 보이지 않던 장점들이 찾아지더라고요.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고 했죠. 집에선 뭘 하며 시간을 보내요?
영화 보고, 애니메이션 보고, 책도 읽고.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취미가 정말 많아요. 제가 짱구를 굉장히 좋아해서 아침엔 늘 짱구 나오는 채널을 틀어놔요. 최근에는 촬영 들어갈 드라마 대본 읽으면서 지내고 있고요.


배우들은 연기와 공백기를 반복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컨디션 조절법을 익혀가잖아요. 오연서도 지금 그렇게 밸런스를 맞추고 있는 거겠죠?
네, 그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한 번 쉬어보니 다음에는 더 잘 쉴 수 있을 거 같아요. 더 신나게 놀겠다는 뜻은 아니에요. 하하. 효율적으로 제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이야기죠. 푸껫에 오니 여행에서 얻어가는 에너지가 진짜 많다는 걸 느꼈어요. 호텔에서 해변을 바라보는데, ‘다음엔 가족들이랑 이곳에서 한 달 정도 지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림이나 작품에 관련된 책도 읽는다고 들었어요.
전시 보는 걸 좋아해요. 관련된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요. 요즘은 작품을 감상하는 것뿐 아니라, 전시에서 작품과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직접 만져볼 수도 있는 체험형 전시가 많아 재미있어요. 최근에는 국내 작가들이 팝아트에서 영감받은 작품들을 모아놓은 전시에 다녀왔어요.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것과 해석이 달라지는 작품들을 좋아해서, 그런 전시들을 많이 찾아다니죠.


직접 그리고 싶은 욕심은 없어요?
배워보진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좋아해서 그려보고 싶단 생각은 해요. 제 개인 작업실도 갖고 싶고. 주변 분들이 공백기 때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작품을 그리면서 많이 풀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언젠가 해보고 싶단 생각은 하죠.


연기를 하면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 굉장히 에너지 소모가 크잖아요. 그런데 또 막상 쉬면 연기에 대한 갈증이 느껴지지 않나요?
하하, 맞아요. 사실 지난 1년은 쉬고 싶어서 정말 마음껏 쉬었어요.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어서요. 그전엔 일만 하다 보니 정신도 없고 생각할 겨를도 없어서 방향을 잃을 것만 같았거든요. 근데 쉬니까 또 연기가 너무 하고 싶은 거예요. 쉬는 1년간 방송에서 하는 모든 드라마를 꼭 한 번씩은 봤어요. 다른 배우들 연기하는 거 보며 자극도 받고, 존경도 하고. 특히 <스카이 캐슬>은 매주 밤마다 TV 앞에서 방송을 기다릴 정도였죠. 너무 대단하잖아요. 여배우들이 휘어잡고 극을 이끄는 드라마, 그런 것들이 다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거든요. 저도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연기를 더 잘하고 싶고 욕심내고 싶어졌어요.


욕심이 나니까 더 무너질 때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고.
아무래도 스스로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의기소침해지고 그러죠. 그래도 가족이 버팀목이 돼줘요. 누구보다 제 일에 기뻐해주고 슬퍼해주는 사람이 부모님이니까. 부모님이 제가 연기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세요. 반대로 상처도 많이 받으시고요. 꼭 포털 사이트에서 제 이름을 검색해 댓글 보고 그러시니까. 본의 아니게 상처 주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아 죄송해요. 그래서 더 많은 걸 해드리고 싶고, 맛있는 음식도 사드리고 싶어요. 그러려면 욕심내서 연기해야죠!


그런 오연서의 성격이 작품 선택에도 묻어나요.
어릴 땐 심오한 작품도 좋아하고 예술적인 작품도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아기자기한 작품이 좋아지더라고요. 제 자신과 작품의 캐릭터를 완전히 분리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저는 아무래도 작품 속 캐릭터에 영향을 잘 받아서인지 행복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캐릭터가 맘에 들어요. 덩달아 저도 행복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개인적으로는 제 연기가 더 농익게 되면 엄마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엄마라는 단어엔 엄마뿐 아니라 한 여자의 삶이 들어 있잖아요. 그 안엔 분명히 애환도 담겨 있을 테고. 물론 아직은 이르지만요.


영화나 드라마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해도 잘할 거 같아요(웃음). 오연서가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뭔지 궁금하네요.
일본 드라마 <고스트 라이터>. 두 여배우가 드라마의 중심을 이끌어요. 이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가 갖는 힘이 저렇게까지 대단할 수 있구나를 느꼈어요. 굉장히 많이 자극됐고 또 감동이 컸죠. 스토리의 흡입력도 뛰어나 다들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예요. 감사하게도 곧 드라마 촬영에 들어갈 것 같아요. 제가 나오는 MBC 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도 추천할게요(웃음). 열심히 촬영할 테니 <그라치아> 독자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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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스커트 모두 릭 오웬스(Rick Owens). 숄더백 호재(Hoze).

톱, 스커트 모두 릭 오웬스(Rick Owens). 숄더백 호재(Hoze).

간혹 오래 알던 사람처럼 주변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다. 배우 오연서가 그렇다. 이토록 사랑스럽고 편안한 ‘오블리’의 시간.

Credit Info

2019년 06월

2019년 06월(총권 116호)

이달의 목차
CONTRIBUTING EDITOR
최한나
PHOTO
이종호
HAIR
현혜영(맵시)
MAKEUP
이신애(맵시)
STYLIST
이보람, 손유림(인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