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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떠난 여행

On May 14, 2019

흔히들 찾지 않는 도시로 홀로 떠난 이들이 있다. 봉사 활동이라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또 누군가는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 그렇게 훌쩍 떠나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한 이들의 인생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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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떠난 여행이라 기도하면서 걷게 되리라 생각했어요.
막상 길을 떠나자, 매일 그날의 일과에만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오늘 얼마를 걸어야 할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속도로 걸어야 할지.
식사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같은 것들이오.

순례길에 방문한 알베르게에서 찍어준 스탬프로 가득한  순례자 여권.

순례길에 방문한 알베르게에서 찍어준 스탬프로 가득한 순례자 여권.

순례길에 방문한 알베르게에서 찍어준 스탬프로 가득한 순례자 여권.

충실하게 걸어낸 800km의 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스페인

일정 2018년 10월 3일~ 11월 8일(37박 38일)
여행 루트 서울 → 프랑스 파리 → 생장 →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총 경비 약 120만원_파리  생장 46유로(기차), 숙박 알베르게 5~10유로(1박 기준), 식비 15~20유로(1일 기준) 포함, 항공비 제외

 

정평화(프리랜스 에디터)
일을 그만두면서 훌쩍 떠난 초보 산티아고 순례자

여행의 목적 월간지 기자로 오래 일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 있었어요. 퇴사를 결심하면서 떠올린 것이 산티아고 순례였죠. 원래 기독교인이어서 순례길에 대한 로망도 있었고, 대학생 때 읽은 산티아고 여행기에서 받은 좋은 인상도 한몫했어요.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기도가 필요해서 떠난 길이라 출발할 때는 너무 무서웠어요. 걱정도 많았고요. 정작 걷기 시작하면서는 어떤 거창한 깨달음을 얻기보다 매일 걸어야 할 길에 집중하면서 머리를 비울 수 있어서 좋았던 것이 기억나요.

산티아고 순례길 하면 파리에 도착해서 생장으로 가던 새벽 기차가 생각나요. 열차에 오르자마자 실망했었는데, 그 이유가 한국 사람이 너무 많아서였어요. 이 먼 곳까지 떠나왔으니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며 낯선 곳에서 온 낯선 외국인들도 사귀고 전혀 다른 곳에 온 기분을 느끼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깊이 소통한 사람들은 모두 한국인이었어요. 순례길 초반 피레네 산맥에서 만난 이들과는 친구가 되기도 했는데, 우리끼리 애칭으로 부르며 고단한 여정을 함께했죠. 비상약을 나눠주고 속도와 상황을 배려하며 함께 오랜 시간을 걸었어요. 각자 일정 때문에 여행 중반에 헤어졌지만 수시로 메신저를 통해 연락했고, 응원했어요. 그 인연이 이어져 4월에는 한라산 등반을 함께할 예정이에요.

결정적 순간 언젠가 한식이 너무 간절했던 날이 있었어요. 상상도 못할 정도로 먹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트라바델로(Trabadelo)라는 곳의 한 바에서 라면과 밥, 김치를 판다는 소식을 듣고 무모하게 하루 40km를 걷기로 결심했어요. 그런데 목적지까지 10km 정도 남은 시점에서 해는 지고, 길은 고속도로에서 인적이 드문 산길로 이어지기 시작했죠. 그 와중에 휴대폰 배터리도 떨어지고, 헤드 랜턴도 나가서 완전히 공포에 질려버린 거예요. 불빛 하나 없는 칠흑 같은 산길을 거의 울면서 걷고 뛴 이후에야 목적지에 도착했어요. 그토록 간절했던 라면과 양배추 김치, 포슬포슬한 쌀밥을 마주한 순간은 오랫동안 못 잊을 거 같아요.

이곳을 찾는 혼행자에게 휴대폰 보조 배터리와 유심을 잘 챙겨야 해요. 분명 위기 상황을 맞게 되거든요. 제 경우 길을 잃은 적이 있어요. 산속을 5시간 가까이 헤매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산티아고 여행 오픈 채팅 방에 위치를 찍어서 보낸 다음 도움을 받아 빠져나왔어요. 그리고 산티아고에서는 불필요한 짐을 과감히 버리거나 포기해서 짐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좋죠. 저는 부족한 것은 없었어요. 언젠가 기회가 될 때 반드시 한번 더 가볼 생각인데, 그땐 더 튼튼한 스틱과 물집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약을 구해서 갈 거예요. 짐에 관해서라면 부담스럽게 챙겨 갔다고 해도 알베르게에 있는 도네이션 박스를 활용하면 좋아요. 박스에 자신에게 필요 없는 것을 기부할 수도 있고, 남이 기부한 물품 중 필요한 것도 가져갈 수 있죠. 제 경우에는 도네이션 박스에서 허리 보호대를 챙겼는데, 여행 내내 큰 도움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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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마다 순례자의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

갈림길마다 순례자의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

  • 갈림길마다 순례자의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 갈림길마다 순례자의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
  • 길 위의  도네이션 테이블. 먹거리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하다. 길 위의 도네이션 테이블. 먹거리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하다.
  • 스페인 산티아고 대성당 앞. 스페인 산티아고 대성당 앞.
  • 순례자들이 방문한 흔적으로 가득했던 오두막.순례자들이 방문한 흔적으로 가득했던 오두막.
  • 순례자들이 등산화를 말리는 법.순례자들이 등산화를 말리는 법.
  •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용서의 언덕’.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용서의 언덕’.
  • 산티아고 순례자임을 증명하는 표식과도 같은 조가비. 산티아고 순례자임을 증명하는 표식과도 같은 조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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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빙하 지대.

압도적인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빙하 지대.

아이슬란드에는 모든 계절이 다 있어요.
링 로드를 따라 여행하다 보면 화산 지대에서부터 빙하 지대까지 고루 만날 수 있죠.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매혹적인 자연, 아이슬란드
일정 2018년 6월 중순(11박 12일)
여행 루트 서울 → 아이슬란드 링 로드(레이캬비크 → 심벨리어 국립공원 → 굴포스 → 스코가포스 → 스카프타펠  다이아몬드 비치)
총 경비 약 500만원_항공비 110만원(런던 경유), 차량 렌탈 100만원대(4륜구동 필수), 숙소 15만~20만원(1박 기준), 기타 식대 포함

 

강민구(교직원, MBA 대학원생)
여행과 운동을 삶의 큰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직장인

여행의 목적 평소에도 여행을 좋아해서 지금까지 아프리카, 중동, 유럽, 북아메리카 등 전 세계 40여 개국을 다녀왔어요. 꼭 가고 싶은 나라 중 하나가 아이슬란드였는데, 작년에 다녀왔죠. 아이슬란드는 최소 10일 이상을 여행하는 일정이라 직장 생활과 대학원 공부를 병행하는 입장에서 여행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것도 고민되는 이유였고요. 그러다 운전을 함께하며 여행할 수 있는 파트너를 구했어요. 유학 시절 함께 공부했던 대만인 친구가 현지에서 합류하게 되었죠.

아이슬란드는 제가 간 6월은 여름이었기 때문에 백야 현상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 신기했어요. 링 로드를 따라 여행하다 보면 급변하는 풍경에 놀라게 돼요. 어제는 화산 지대, 오늘은 빙하 지대를 만나죠. 정말 경이로운 곳이에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지역이 영화 <인터스텔라>의 촬영지인 ‘스카프타펠스요쿨(Skaftafellsjokull) 빙하’인데요. 그 빙하 위를 걷고 있으면 정말 이곳이 지구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결정적 순간 지금까지 살면서 본 폭포보다 짧은 기간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며 보았던 폭포가 더 많을 거예요. 그중 ‘데티포스’라는 곳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그 모습을 감상하려면 며칠간 산과 강을 넘어 비포장도로를 몇 백 킬로미터 달려야 하기 때문에 더 인상적이었던 거 같아요.

이곳을 찾는 혼행자에게 아이슬란드를 제대로 느끼기 위한 필수 코스인 링 로드를 여행하려면 혼자서 다니기 정말 힘들어요.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저 역시 그 때문에 한국에서 혼자 출발해 현지에서 함께 운전할 친구와 합류했어요. 여행의 시작과 끝은 긴 시간 혼자 보내야 했지만, 바쁜 일상을 떠나 조용히 혼자만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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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준비한 교구로 진행한 수업 시간.

한국에서 준비한 교구로 진행한 수업 시간.

혼자서 봉사 여행을 가는 것은 쉽지 않지만, 불가능하진 않아요.
힘든 만큼 더 보람되고 오래 기억에 남으니까요.

치유를 위한 여행 시엠립, 캄보디아
일정 2018년 12월(4박 5일)
여행 루트 부산 → 캄보디아 시엠레아프
총 경비 약 90만원_항공비 30만~40만원, 숙박 및 식비 약 10만원대(캄보 프렌즈 프로그램 1일 기준)

 

유정(아모레퍼시픽 부산 영업팀)
운동과 봉사를 사랑하는 평범한 직장인

여행의 목적 예전에 필리핀 봉사를 갔던 좋은 기억이 있어서 한 번 더 가보고 싶었어요. 이번에는 필리핀 말고 다른 곳을 찾아 캄보디아로 갔죠. 대부분의 봉사 활동이 단체로만 진행되더라고요. 게다가 12월은 비시즌이었어요. 무턱대고 준비하다가 ‘캄보 프렌즈’라는 업체를 알게 되었죠. 1~2명이 진행할 수 있는 봉사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제가 선택한 것은 5일 동안 일일 선생님이 되어 프로그램 준비 및 진행을 혼자서 하는 것이었어요. 버겁기도 했지만, 보람은 컸던 거 같아요.

시엠레아프에 위치한 학교에 처음 도착한 순간이 기억나요.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이 눈으로 구분 되더라고요. 교복을 입은 아이와 입지 않은 아이. 교복을 입지 않은 아이들은 형편이 되지 않아서 그렇게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그중 몇 명은 학교를 다닐 여건이 되지 않아서 그냥 놀러 오는 것이었어요. 그 아이들을 대상으로 봉사자들이 하루 선생님이 되어 수업하는 것이 주요 활동이었죠.

결정적 순간 그곳에 머문 시간 내내 제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 있던 아이가 두 명 있어요. ‘소피’와 ‘뜨루아’라는 이름의 여자아이들이었는데, 수업 중 보조 역할도 하고 쉬는 시간엔 제 머리를 땋아주기도 했어요. 정이 많이 들어서인지 마지막 날 아이들 표정이 너무 안 좋더라고요.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면서 안아주었는데, 그때 제 품에서 고개를 끄덕이던 모습이 자꾸 생각나요.

이곳을 찾는 혼행자에게 캄보디아 언어인 ‘크메르어’를 조금이라도 공부해 가면 좋을 것 같아요. 간단한 말이라도 통역사보다 직접 소통하면 더 의미가 있겠죠. 저처럼 봉사를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수업 진행에 필요한 준비물도 직접 다 챙겨 가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만들어보는 연습을 하고 가세요. 혹시 모르니 수량도 넉넉하게 준비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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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녘에 더 아름다운 에든버러 성.

해 질 녘에 더 아름다운 에든버러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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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공간에서 차를 즐길 수 있는 클라린다 티룸,

아기자기한 공간에서 차를 즐길 수 있는 클라린다 티룸,

런던보다 물가가 저렴한 에든버러는 혼자 여행하기 좋은 도시예요.
<원 데이> <해리 포터> 시리즈 등 다양한 영화의 배경이 된 만큼 그 흔적을 따라 여행하는 것도 에든버러에서 즐길 수 있는 묘미죠.

밤에 더 화려한 크리스마스 마켓.

밤에 더 화려한 크리스마스 마켓.

밤에 더 화려한 크리스마스 마켓.

영화 <원 데이>의 흔적을 따라서 에든버러, 스코틀랜드

일정 2016년 11월 중순(3박 4일)
여행 루트 에든버러 → 하이랜드 → 에든버러
총 경비 약 60만원_런던 ↔ 에든버러 10만원(이지젯), 에든버러 에어비앤비 5만원대(1박 기준), 1박 2일 하이랜드 투어 10만원대(현지 Rabbis’s Tours 이용), 포트리 호텔 13만원(1박 기준), 식비 및 교통비 포함, 항공비 제외

 

서은영(메이크업 아티스트)
세계 곳곳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20년 차 여행 고수

여행의 목적 개인적으로 인생 영화로 꼽는 <원 데이>의 주인공들이 처음 만난 곳이 바로 에든버러였어요. 영화 속 장면을 모두 외울 만큼 몇 번을 다시 돌려보곤 했던 그곳을 언젠가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터라 런던을 여행하는 김에 잠깐 들르게 되었죠. 제가 방문한 11월은 소박하지만 볼거리 많은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려 소소하게 즐기기 좋았어요. 지금까지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곳곳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다녀봤지만 이곳 에든버러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단연코 맘에 들더라고요.

에든버러는 겨울의 스코틀랜드가 춥고 비도 많이 와서 도시 전체가 칙칙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 가보니 전혀 다르더라고요. 영화 <원 데이>를 보면서도 영상미가 참 뛰어나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가보니 실제로도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영화의 배경인 ‘홀리루트 파크’와 ‘칼튼 힐’, 그리고 ‘아서스 시트’ 등을 둘러보니 기분이 다 묘해졌죠. 에든버러는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시리즈를 완성한 곳으로도 유명해요. 특히 그녀가 종종 찾아서 글을 썼다는 카페 ‘더 엘리펀트 하우스’는 이미 유명한 곳이죠. 다양한 위스키를 시음할 수 있는 위스키 투어도 괜찮아요.

결정적 순간 에든버러는 도시 자체가 작아 하루이틀이면 충분히 구경할 수 있어요. 그러니 조금 더 여유 있는 일정이라면 스카이섬, 네시호 등이 있는 하이랜드 투어를 추천해요. 보통 렌터카를 이용해서 다녀오기도 하지만 혼자 운전해 가는 건 무리일 것 같아 현지 투어를 이용했는데, 1박 2일부터 3박 4일까지 다양한 상품이 있어요. 하루 종일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게 피곤할 수도 있지만 중간중간 내려서 구경하고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여행하는 것도 재미있더라고요. 게다가 같은 투어를 예약한 한국인 유학생을 만나 서로 사진도 찍어주면서 보냈던 게 유독 기억에 남아요.

이곳을 찾는 혼행자에게 도시가 크지 않아 걸어서 충분히 구경할 수 있으니 골목 이곳저곳을 다니며 구경해보세요. 다만 홀리루트 파크는 해 질 무렵에 올라가면 내려올 때 무서울 수도 있으니 오전 중에 방문하길 권해요. 혹여 혼자라서 외롭다면 고양이나 강아지가 있는 숙소를 예약하세요. 밤에 아이들과 놀다 보면 외롭지 않거든요.

보랏빛 노을을 마주한 
스카이섬의 어느 해안가.

보랏빛 노을을 마주한 스카이섬의 어느 해안가.

보랏빛 노을을 마주한 스카이섬의 어느 해안가.

하이랜드 여행 중에 만난 스코틀랜드 소.

하이랜드 여행 중에 만난 스코틀랜드 소.

하이랜드 여행 중에 만난 스코틀랜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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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푸른 지중해 바다.

이스라엘의 푸른 지중해 바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는 여러 문화권에서 온 영향을 독특하게 녹여낸 도시였어요.
이국적이었지만 동시에 현대적이고 힙한 곳이기도 했죠.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독특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답니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예루살렘 통곡의 벽.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예루살렘 통곡의 벽.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예루살렘 통곡의 벽.

현지 마켓에서 직접 주문한 샌드위치.

현지 마켓에서 직접 주문한 샌드위치.

현지 마켓에서 직접 주문한 샌드위치.

이국의 친구를 갖는다는 것 예루살렘 & 텔아비브, 이스라엘
일정 2016년 2월 설 연휴(10박 11일)
여행 루트 서울 → 텔아비브 → 예루살렘 → 텔아비브
총 경비 200만원대_텔아비브 에어비앤비 5만~7만원(1박 기준), 예루살렘 3만원대(1박 기준), 텔아비브 → 예루살렘 이동 버스 약 5천원, 기타 교통 및 식비 포함, 항공비 제외

 

김민준(FnC 코오롱 MD)
일 년에 한 번, 따뜻하고 이국적인 여행지로 떠나는 취미를 지닌 직장인.

여행의 목적 원래 여러 가지 문화권에서 온 영향을 독특하게 녹여낸 도시들을 좋아했어요. 동시에 현대적이고 힙한 곳들도 좋아하고요. 제 생각에 텔아비브는 이러한 요소들을 잘 가지고 있는 곳들 중 하나였기 때문에 꼭 방문해보고 싶었어요. 그곳 길거리에서 무표정의 랍비들과 무지갯빛 염색을 한 힙스터들을 동시에 볼 수 있었고, 다른 곳에서는 접할 수 없는 건축 양식이나 음식 문화도 무척 흥미로웠죠. 텔아비브는 밤을 즐기기 정말 좋은 곳이에요. 다시 가게 되면 힙스터 명소인 플로렌틴 거리에서 초저녁부터 맥주 한잔을 하고 싶네요.

텔아비브의 첫인상은 어딘가 덜 정리된 것 같은 날것의 매력이 있었어요. 도착해서 짐을 풀고 텔아비브 중심가인 로스차일드 거리로 나갔는데 그곳은 또 되게 깔끔하고 근사했고요. 맥도날드 화장실에서 우연히 대화하게 된 이스라엘 친구들에 이끌려 간 바에서는 서울의 금요일 밤처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죠. 혹 일행이 있다면 그런 즉흥적인 만남은 어려웠겠지만, 저는 기꺼이 어울렸어요. 혼자 하는 여행의 묘미는 이런 변수의 가능성이죠. 그런 낯선 경험들 속에 나 자신을 맞대어볼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날의 경험을 통해 도시의 인상을 만드는 건 장소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이라는 걸 다시 느꼈어요.

결정적 순간 텔아비브의 구 시가지를 걷다가 어느 작은 교회 문 너머로 멋진 교회 음악 소리가 들려왔어요. 그 음악을 들으며 한참을 교회 주위를 서성이다가 마침 그곳에 들어가려던 조지아 출신의 친구를 즉흥적으로 사귀었죠. 그 친구 덕분에 러시아 정교회 미사를 구경할 수 있었고요. 모든 것이 러시아어로 진행되었고 교회 안의 인테리어와 벽화들이 정말 이국적이고 아름다웠어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해준 그 친구에게 정말 고마웠던 순간이에요. 텔아비브아트뮤지엄(Tel Aviv Museum of Art)도 정말 좋았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방대한 셀렉션만큼이나 로컬 작가들의 독특한 작품들이 상당히 좋았던 곳이에요.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반나절도 모자랄 거예요. 한낮에 DJ가 선곡하는 좋은 음악과 바비큐, 맥주로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단연 ‘포트 세드’(@port_said)를, 힙한 밤 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쿠리알마(@Kulialma)를 추천해요.

이곳을 찾는 혼행자에게 이방인이 이곳 종교에 대해 쉽게 말을 꺼내는 것은 좋지 않을 거 같아요. 여행 전에 대략의 종교 역사와 관련한 글들을 읽고 갔지만 예루살렘에 실제로 가보니 생각보다 종교 간의 대립이 심각하게 첨예하더라고요. 하지만 덕분에 다른 문화권에 대한 존중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죠. 예루살렘을 방문한 김에 주변국인 요르단의 페트라와 이집트의 피라미드까지 한 번에 보고 오고 싶었는데 못 가본 것이 매우 아쉽더라고요. 이국의 여행지를 방문할 때 그런 부분들도 계획한다면 더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오래된 성곽 위로 해가 지던 이스라엘의 평온한 밤.

오래된 성곽 위로 해가 지던 이스라엘의 평온한 밤.

오래된 성곽 위로 해가 지던 이스라엘의 평온한 밤.

이스라엘 거리에서 만난 
독창적인 스트리트 아트.

이스라엘 거리에서 만난 독창적인 스트리트 아트.

이스라엘 거리에서 만난 독창적인 스트리트 아트.

읽을 수는 없었지만, 빼어난 색감이 인상적이었던 전단지들.

읽을 수는 없었지만, 빼어난 색감이 인상적이었던 전단지들.

읽을 수는 없었지만, 빼어난 색감이 인상적이었던 전단지들.

 






여행을 기록하는 나만의 방법
어떻게 촬영을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정하느냐에 따라 사진 퀄리티는 한 끗 차이.
여기 감성 사진 좀 찍는다 하는 이들이 각자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촬영부터 보정까지 상세하게 풀어냈으니 사진 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참고할 것.

  • 아이폰 S8 + Instagram

    <얼루어 코리아> 피처 에디터 황보선
    HOW TO  인스타그램 → 수평, 수직 맞추기 → 선명하게 +10, 대비 -50,
    채도 +30 추가

    여행을 하는 순간의 공기나 분위기를 그대로 담기 위해 과도한 보정이 되는 필터 앱은 사용하지 않아요. 가능한 날것 그대로, 인스타그램으로 최소한의 보정만 하죠. 대신 촬영할 때 수평과 구도를 중시하는 편. 사물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클로즈업 앵글도 즐겨요. 그러나 원본이 예뻐야 보정본도 예쁜 법. 추억을 예쁜 사진으로 기록하기 위해 몸을 던지죠.

  • 라이카 X + VSCO

    포토그래퍼 장지욱
    HOW TO  크로마틱 시리즈 C7 → 사진 크롭 → 밝기 +0.5, 대조 +1 추가

    가벼운 카메라와 편한 보정을 선호해요. 일상적인 순간들을 가볍게 담는 것이 여행의 큰 묘미라 생각하죠. ‘라이카 X’로 순간을 빠르고 편하게 담고 VSCO 앱으로 보정하는데 VSCO는 필름 사진의 색감뿐 아니라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의 보정을 빠르게 할 수 있어요. 특히 Chromatic 시리즈는 인물의 색을 더 풍부하게 하고 주황색과 하늘색을 강조해 화사하게 만들어주죠.

  • Ricoh GR2 + 어도비 라이트룸

    여행 작가 주오일
    HOW TO  리코 GR2(포지티브 필름) → 라이트룸 개인 Preset → 수평 맞추기, 변환 Upright 조정 → 색조 파랑 -18~25 → 색감 생동감 +5~15 → 질감, 부분 대비 +5~15

    자체적인 이펙트 모드가 내장되어 있는 리코 GR2로 촬영해요. 특히 포지티브 필름은 특유의 따뜻한 무드와 진한 색감으로 유명하죠. 노출을 맞춰 촬영한 사진을 보정하는 저만의 팁이라면 항상 ‘하늘’에서 시작한다는 것. 색 온도와 색조에서 파란색 비율을 조정해 맑은 하늘이 드러나도록 하는 게 포인트예요. 휴대폰으로 보정할 때는 VSCO를 주로 사용하고요.

  • 아이폰 X + 어도비 라이트룸 CC + @picn2k Camera

    『편도 티켓이라도 괜찮아』 저자 김상수
    HOW TO  프리셋 IN 2, SP 2으로 40-60 적용 → 밝기 +1~2, 대비 +1 → 필카 느낌 주고 싶을 땐 노이즈 +1~2 추가

    여행 사진은 주로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A7III’로 찍고 ‘라이트룸’으로 보정하지만, 빠르게 포스팅해야 할 땐 ‘아이폰 X’를 사용해요. 보통 아이폰 카메라로 촬영하지만 역광이나 저조도 환경에서는 노이즈 억제를 위해 ‘어도비 라이트룸 CC’ 앱의 카메라로 촬영하고요. 그리고 노출, 밝은 영역, 어두운 영역을 조정하고 노이즈를 제거하는 편이죠. ‘@picn2k Camera’는 총 20개의 기본 프리셋에 매달 상황에 맞는 보정 기법이 업데이트되어 자주 사용하는 보정 앱이에요.

아이폰 X + VSCO & After Light

패션 PR 이기란
HOW TO  After Light Faroe, Falls +50~60 → VSCO KP8, AL5 +5~6 → 그레인 +1.5~2 추가

선명한 디지털 사진보다는 정돈되지 않은 듯한 느낌을 선호해서 필름과 휴대폰으로 찍은 중간 정도의 사진 색감을 표현하곤 해요. 그래서 아날로그 색감을 표현해주는 VSCO와 After Light으로 간단하게 보정하죠. 특히 After Light의 Faroe, Falls(최대 효과치 중 50~60)에 VSCO의 그레인 효과가 더해지면 과하지 않으면서 따뜻한 아날로그 색감을 표현할 수 있어 즐겨 써요.

흔히들 찾지 않는 도시로 홀로 떠난 이들이 있다. 봉사 활동이라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또 누군가는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 그렇게 훌쩍 떠나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한 이들의 인생 여행기.

Credit Info

2019년 05월

2019년 05월(총권 1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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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장정진, 남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