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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RLESS SINGING BIRD

On May 13, 2019

투명한 목소리에 웃음소리가 섞인 신지훈에게선 오디션 신동의 모습은 더 이상 찾을 수가 없었다. 여전히 담백한 음색으로 깊어진 자신의 노래를 할 수 있게 된 스물두 살의 뮤지션은 예쁘게 입꼬리를 올리며 원하는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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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 칼라의 화이트 셔츠 유돈 초이. 머메이드 라인의 화이트 스커트 콜라보토리. 브레이슬릿과 반지 모두 엠쥬.

쇼트 슬리브 셔츠 영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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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후 전 과정을 혼자 프로듀싱하고 있다고요.
지난해 발매한 <계란꽃>부터 저 혼자 작업하기 시작했는데요. 대부분의 작업은 작곡 100%, 작사 100%, 편곡은 50% 정도 참여하고 있어요. 그뿐이면 좋겠지만, 유통 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제가 직접 해요. 힘이 들긴 하는데, 덕분에 요즘은 진짜로 온전한 내 노래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4월에 선보인 싱글 <벚꽃 퍼레이드>는 18세에 만든 곡이라면서요?
맞아요. 당시에는 소속사가 있어서 제 콘셉트와 음악 트렌드 등에 맞추기 위해 계속 기다리면서 묵혀뒀던 곡이에요. 사실 작년에 독립하자마자 선보이고 싶었는데, 발매 시기를 보니까 벚꽃이 이미 지고 없더라고요. 그래서 올해까지 기다렸어요(웃음).


<K팝스타>를 통해 데뷔하기 전에는 피겨 선수로 활동했잖아요. 늦게 음악을 시작한 데 비해 작사와 작곡을 빨리 시작했는데, 언제 배운 거예요?
예전 소속사에는 아이돌 가수들이 많았어요. 그들 속에 있으면서 나만의 경쟁력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죠. 그 무렵 제 곡이 사랑 노래가 많았는데, 당시에는 어려서 정서적으로 소화하기에 무리가 있었어요. 그래서 작사를 시작했고, 뒤에 작곡도 배운 거예요.


15세의 나이에 가수가 됐어요. 22세인 지금은 그때에 비해 어떤 점이 성장했나요?
음… 작곡 면에서는 쉬워졌다기보다는 달라진 거 같고요. 음악 외의 작업 현장에서는 좀 바뀌었어요. 어릴 땐 낯을 가리느라 불필요한 데 힘을 뺐다면, 요즘은 현장에서의 제 역할이 뭔지 알고 필요한 곳에서 충분한 에너지를 쓰는 노하우가 생긴 거 같아요.


몸을 잘 쓰는 편인데, 아이돌이나 댄스 가수로 방향을 잡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제게는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어요. 부모님이 LP를 많이 가지고 계셔서 어릴 때부터 7080 음악을 집에서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인지 그런 음악이 좋고 제 목소리와도 잘 어울리더라고요.


부모님에게 음악적 영향을 받은 건가요?
일단 아빠는 확실히 아니고요(웃음). 엄마가 음악을 좋아하세요. 집에 있는 음반도 대부분 엄마 거고요. 그 영향으로 어릴 때 들국화 노래를 즐겨 들었어요.


프로필을 보니 대학 진학은 안 했더라고요.
사실 저 대학생이에요. 하하. 아직 포털 프로필을 업데이트하지 않아 다들 잘 몰라요. 미국 롱아일랜드에 있는 Five Towns College라는 음악 대학의 작곡과에 다니고 있어요. 마룬5가 나온 곳이에요. 지금은 활동 때문에 휴학했어요. 한국에 오기도 해야 하고, 소속사가 없으니 준비할 것도 너무 많아서요.


소속사가 없으면 일이 너무 많을 텐데요.
맞아요. 노래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니까요. 음악적인 면에서도 하는 일이 많아요. 작곡부터 시작해서 녹음, 커버 제작은 물론이고 음반 관련 유통까지 직접 하고 있죠. 너무 바쁘고 불편한 건 사실이에요. 원래는 하나의 회사가 움직여서 하는 작업인데, 그걸 혼자 하고 있으니까요. 일손도 부족하고, 정리도 안 되고, 해도 해도 끝이 없죠. 하지만 나머지는 다 좋은 거 같아요.


나머지는 다 좋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요?
음반 판매를 위한 공식에 구애받지 않고, 음악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볼 수 있으니까요.


혼자서 전 과정을 해나가는 것이 적성에 맞나요?
다행히도 그래요. 조직의 틀에 맞춰 작업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갈증이 있더라고요. 예전에는 음악이 나오면 제가 좋다, 아니다 정도의 의견만 낼 수 있었어요. 지금은 악기 하나의 음까지 모두 관여할 수 있으니까 진짜 제 음악 같아 좋아요.


오래전에 데뷔했으니 오래된 팬도 있을 거 같아요.
그럼요. 데뷔 때부터 공연을 꾸준히 보러 오는 분들이 있어요. 그중 제주도에 사는 분도 있는데, 공연을 보러 새벽 비행기를 타고 오기도 해요. 그리고 중국인 팬도 있고요. 선물도 보내주고, 음반도 매번 들어줘요.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죠.


더 큰 인기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이상하게도 음악에 있어선 성적에 대한 욕심이 없어요. 원래는 승부욕이 엄청 강한 편인데 말이죠. 요즘은 좀 욕심을 가져야 하나 싶기도 해요. 독립해서 음반을 낼 때 적은 비용으로 작업을 도와준 분들이 많거든요. 너무 많이 도움을 받아 이분들과 또 작업하고 싶고, 같이 커나가고 싶어졌어요. 그러려면 인기도 있어야겠죠(웃음).


음악 외의 관심사에 대해서도 듣고 싶어요.
맛집 투어를 해요. 앨범 준비를 하면서 다이어트 시작하기 전까지는 계속 맛집을 다녀요. 한동안 미국에 있었으니까 한식이 그립더라고요. 그리고 요즘은 ‘칼림바’라는 악기에 빠져 있어요. 아프리카 악기인데, 손으로 튕겨서 오르골 같은 소리를 내는 거예요. 일본어 공부도 시작해서 그룹 스터디도 하고 있고요. 최근엔 주짓수도 시작했어요.


주짓수라고요?
배운지 두 달 됐어요. 평소에 필라테스와 피겨를 꾸준히 해왔는데, 정적인 운동을 많이 해봤으니 헉헉거리면서 땀을 빼는 운동을 하고 싶어 시작한 거예요. 아직은 재미있어요.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뭐예요?
작업 기간 내내 ‘아, 내가 노래하는 것을 진짜 좋아하는구나. 천직이구나’ 하는 생각이오. 이걸 안 했으면 어떤 일을 하며 이렇게까지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죠. 일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어릴 때 이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아쉬웠던 점은 없나요?
<K팝스타>에 나오기 전부터 운동을 해서 그런지 또래와 학교생활이 달랐어요. 그래서 데뷔 후에도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죠. 스스로를 학생이라 생각하기보다 일하는 사람으로 의식했거든요. 그런데도 고등학교 졸업식은 좀 달랐어요. 당시에 앨범 활동하던 시기라, 졸업식에서 축하 공연을 하고 방송국에 가는데 차 안에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이렇게 졸업했구나’ 하는 허전함이었나 봐요. 평범한 생활을 했다면 덜 아쉬웠을까 하는 생각은 지금도 해요.


연기도 한 적이 있어요. 계속 도전하고 싶은 분야인가요?
그럼요. 그간 총 세 작품을 했어요. 영화 <비밀은 없다>와 독립 영화 <김희선>, 웹 드라마 <복수노트 2>인데 모두 학생 역할이었죠. <비밀은 없다>는 데뷔작인데 이경미 감독님이 <K팝스타>에 나온 저를 보고 그 캐릭터를 잡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오디션은 봤어요. 연기를 못하면 할 수가 없으니까. 다행히 역할을 따냈죠.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하는 배짱은 어디서 나왔나요?
당시에는 어려서 무서운 걸 잘 모르기도 했고, 우리 집 가풍이 ‘인생은 짧은데 재미있어 보이는 건 다 도전해보자’는 주의예요. 살면서 영화의 주·조연 역할을 해볼 기회가 얼마나 되겠어요. 그래서 재미있을 거 같아 도전했죠. 그 후 연기의 매력에 빠져 공부하게 되었고요.


결과가 두렵지는 않았어요?
스스로 생각해도 전 좀 대담한 성격이에요. 대부분 ‘한번 해보지 뭐’라는 마음으로 시도해요. 그래서 가볍고 쉽게 생각한다고 보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진 않아요. 사실 무엇을 하겠다고 결정하면 부끄럽지 않게 정말 많이 노력하거든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잠을 충분히 잔 적이 없어요.


요즘 바라는 소망이 있다면 뭐예요?
사실 저는 요즘 목표를 이룬 거 같아요. 행복하게 음악을 하고 있는 것. 굳이 꿈을 써보라면 지금처럼 음악을 하며 부모님에게 손 벌리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기? 약간의 욕심을 보태자면 좀 더 잘되어서 함께 작업하는 분들에게 더 여유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기부도 조금 할 수 있는 정도면 좋겠어요. 하여튼 저는 지금이 가장 좋아요.

투명한 목소리에 웃음소리가 섞인 신지훈에게선 오디션 신동의 모습은 더 이상 찾을 수가 없었다. 여전히 담백한 음색으로 깊어진 자신의 노래를 할 수 있게 된 스물두 살의 뮤지션은 예쁘게 입꼬리를 올리며 원하는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Credit Info

2019년 05월

2019년 05월(총권 114호)

이달의 목차
EDITOR
남미영
PHOTO
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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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권
MAKEUP
승준열
STYLIST
이소연
ASSISTANT
박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