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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 My Own Way

On May 10, 2019

데뷔 3년 차, 이제야 연기의 참맛을 알게 된 배우 송강의 설렘과 떨림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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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베스트 라르디니(Lardini). 팬츠 엠포리오 아르마니 (Emorio Armani). 슈즈 오디너리피플 (Ordinary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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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팬츠 모두 에트로(Etro). 슈즈 어그(Ugg).

개인적으로 <좋아하면 울리는>의 선오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헤어 나오기 좀 싫었어요.
제가 생각해도 이 캐릭터가 진짜 멋있거든요.
오죽하면 다음 작품에서도 이 캐릭터 그대로 연기하면 안 되느냐고 물어봤을 정도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선오 같은 캐릭터를 한 번 더 만나고 싶어요. 



못 본 새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아요.
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를 촬영할 당시 77kg 정도 나갔는데 솔직히 전 제가 되게 멋있게 나올 줄 알았어요(웃음). 일부러 벌크업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화면으로 보니 덩치도 크고 얼굴도 만족스럽지 않게 나오더라고요. 작정하고 10kg은 뺀 것 같아요. 점심엔 일반식, 저녁에는 닭 가슴살 하나로 버티면서요. 배고플 땐 먹방 보며 참았죠.


먹방 보면 더 먹고 싶지 않아요?
그렇긴 한데 아침에는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있잖아요. ‘내일 일어나마자 먹어야겠다’ 하고 미리 메뉴를 정하는 과정인 셈이죠. 바로 시켜 먹을 수 있게요. 하하하.


얼마 전 <미추리 8-1000>(이하 <미추리>) 시즌 2가 끝났어요. 예능 고정은 처음이었죠?
고정도 처음이고 예능도 거의 해보지 않아서 제겐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사실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처음엔 다소 부담스러웠는데 성격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용기를 냈거든요. 결과적으론 참 잘한 선택이었죠.


시즌 1에 이어 두 번째였는데 많이 편해졌나요?
처음에는 부담도 되고 낯도 가려서 말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상황에 카메라까지 사방에 깔려 멘트 하나 치기가 진짜 어려웠어요(웃음). ‘이 말을 해도 되나?’ 같은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더 부담되었죠. 그래도 함께하는 형과 누나들이 모두 잘해주셔서 나중에는 말도 많이 할 만큼 편해졌던 것 같아요. 갈 때마다 참 많은 힐링이 되었죠.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로 1년 만에 본업인 배우로 돌아올 예정이에요. 특히 <좋아하면 울리는>은 첫 주연을 맡았죠.
<좋아하면 울리는>은 개인적으로도 직접 사서 볼 만큼 너무 재미있게 봤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에요. 특히 ‘선오’라는 캐릭터에 끌렸는데 제가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참 좋았죠. 그와 동시에 내가 과연 이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을까 걱정도 되긴 했는데 촬영 내내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선오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했나요?
자기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아이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걱정이었어요. 게다가 보통의 남자들이 봤을 때 선오는 이입이 안 되는 부류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여자들이 봤을 때 선오는 어떤 느낌인지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봤죠. 선오의 매력은 무엇인지. 사실 친구가 먼저 좋아한 여자를 빼앗는 건 제가 봐도 나쁜 아이였거든요(웃음). 그런데 점점 선오가 이해되더라고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뭐예요?
결국엔 제 안에서 나오는 거잖아요. 제가 파악한 선오는 자기 마음이 가고 싶은 대로 하지만 자기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사람임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연기할 때도 말보다는 표정으로 최대한 살리려고 했죠. 함께 출연했던 (정)가람 형이 이런 말을 해주더라고요. “너로 시작하는 거니까 너대로 하면 될 것 같다”고. 그 말이 진짜 많은 도움이 됐어죠. 나중에는 감독님도 선오 같다고 말해줬을 정도죠(웃음).


이런 말들이 많은 힘이 되었을 것 같아요.
그럼요.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다 보니 촬영 끝나고도 계속 물어봤어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게 맞는지, 정말 아닐 때는 한 번 더 해보겠다는 말도 많이 했죠. 아무래도 첫 주연 작품이라서 그런지 아쉬움도 많이 남아요. 더 잘하고 싶은데 연습한 대로 안 나온 것만 같아서.


실제론 어때요? 선오와 비슷한 면이 있나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면은 참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반대로 선오는 하고 싶은 대로 막 사는 아이인데 저는 절제하며 살거든요. 이 부분이 좀 다르죠(웃음).


한창 자유로울 나이잖아요. 놀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대개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생각부터 많이 하는 편이라….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해 걱정도 많아요. 그래서 무엇 하나 즉흥적으로 하는 법이 없죠. 사실 마음 한편으론 놀고 싶기도 한데 일단은 일이 더 우선인 것 같아요. 지금은 일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었어요(웃음).


지금까지 살면서 했던 가장 큰 일탈은 뭐예요?
음… 한번은 동생이랑 싸웠는데 부모님이 동생만 감싸고 제게는 뭐라 하시는 거예요. 그게 참 서럽더라고요. 그래서 가출을 하기로 결심했는데 3시간 만에 돌아왔어요. 하하.


그건 가출이 아니라 외출이죠(웃음).
그때 비가 엄청 왔는데 딱히 갈 곳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PC방엘 갔는데 3시간이 지나니 배는 점점 고파오고 돈은 3천원밖에 없고…. 그냥 용서를 구하고 집에서 편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좋아하면 울리는>에선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익명으로 알려주는 앱이 보편화된 세상을 그려요. 실제로 이런 앱이 존재한다면 어떨 것 같아요?
저는 제 마음이, 그리고 감정이 드러나는 걸 무서워하는 사람이잖아요. 저라면 그런 앱은 깔지 않을 거예요.


그럼 사랑은 어떻게 시작해요?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편?
지금까지 제가 마음에 들어서 먼저 다가간 적은 별로 없어요. 오히려 상대가 먼저 다가오면 마음이 열리곤 했죠.


사랑에 빠진 송강은 어떤 모습인가요?
사랑을 하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나중에 헤어지더라도 후회가 남지 않도록 말이에요.


그럴 땐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인가 봐요.
네. 사랑에 있어서는 표현을 많이 해요. 제 사람이잖아요.


곧 촬영이 시작된다는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첫 장르물이죠. 어떤 이야기인가요?
악마에게 영혼을 팔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작품이에요. 저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스타 작곡가 하립의 어시스턴트인 루카라는 인물을 맡았어요. 이 이상은 스포라서 여기까지만 말할게요(웃음).


전작보다 무거운 이야기라 임하는 자세도 다를 것 같아요.
그 안에서의 저는 조금 프레시한 역할이라 오히려 <좋아하면 울리는>의 선오보다 더 가벼워졌어요. 선오가 무겁고 진중했다면 이번에는 굉장히 가벼워진 느낌이죠. 그래서 촬영을 앞두고 요즘 마인드 컨트롤 중이에요. ‘아, 나는 신난다, 신난다’ 하고요(웃음).


이제 데뷔 3년 차가 되었지만 굉장히 빠르게 성장한 느낌이에요. 이렇게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요? 생각해본 적 있어요?
솔직히 부모님이 절 잘 낳아주신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제가 <좋아하면 울리는>을 하면서 연기가 정말 재미있어졌거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그러면서 작품도 계속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함께 일하는 분들은 뭐라고 해요?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의 감독님은 이런 말씀을 하더라고요. 제가 들어오자마자 캐릭터가 살아 들어오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멋지고 잘생긴 동시에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였대요. 그래서 보자마자 기분이 좋아졌다는 말을 해주셨어요.


그동안 이론으로만 배우다 직접 해보니 어때요? 현장에서 배우는 것들도 많죠?
이론으로 배울 때는 그냥 준비한 것만 가서 하면 되는 거였어요. 그런데 이번에 ‘소통’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사실 상대가 말을 하면 저도 반응을 하는 게 정상인데, 그전에는 잘 몰랐거든요. 그저 잘하고 싶은 마음에 제가 외운 것을 다 쏟아내느라 바빴죠. 그런데 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연기가 더 재미있어지더라고요.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도 있나요?
부족한 부분은 너무나 많죠. 요즘은 카메라 앞에만 서면 자꾸 굳어지는 몸의 긴장을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평상시에도 길을 가다 제 앞에 카메라가 있다는 생각을 하며 속으로 ‘액션!’ 하고 걸어요. 그렇게 일상에서 카메라와 친해지기 위한 연습을 많이 하고 있죠.


휴일에는 보통 뭘 하며 보내요?
제가 집돌이라 별거 없어요. 스케줄이 없으면 일단 일어나서 헬스클럽에 다녀와요. 운동을 해야 뭔가 조금 한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그렇게 운동을 한 뒤 낮잠을 조금 자고 일어난 다음에는 소설을 읽어요. 특히 일본 감성 소설을 좋아해요(웃음).


최근에 읽은 것 중 추천해줄 만한 책 있어요?
야쿠마루 가쿠의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이란 작품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 작가의 작품은 늘 반전이 있거든요. 그 반전이 너무 재미있고 확 와 닿아요. 완전 추천해요!


새롭게 관심 갖게 된 취미도 있나요?
아직 시작은 못했는데 검도가 배우에게 진짜 좋대요. 자세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집중력도 높아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검도를 배워보려고요.


데뷔 초 인터뷰를 보면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이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은 좀 생겼나요?
요즘도 마인드 컨트롤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내가 제일 잘났다’ 하고 스스로 되새기면 한결 더 나아지는 것 같아서요(웃음). 그래도 여전히 사람 많은 자리에서 주목받는 건 참 무서운 일이에요. 말을 더듬거나 얼굴이 빨개지는 등 사람들 앞에서 서는 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배우라는 직업은 그런 자리가 일상이 되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처음엔 굉장히 힘들었어요. 촬영장에만 가면 너무 긴장되어 말도 못할 정도였죠. 특히 많은 사람이 주목하는 단독 신을 찍을 땐 더 심해지고요. 한번은 전화하는 신을 촬영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진짜로 전화 온 줄 알았대요. 제 손이 너무 떨려서. 하하하. 그래도 점점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이 잦아지면서 많이 나아지는 중이에요.


개인적으로 이런 질문 좀 해줬음 하는 거 있어요? 마지막으로 스스로 묻고 답해보죠.
이 질문은 인터뷰에서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음식은 소고기입니다(웃음). 저는 소고기가 들어간 메뉴는 무엇이든 다 좋아해요. 떡국에 들어간 소고기부터 생갈비까지 소고기는 언제든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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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이너로 입은 톱, 팬츠 모두 오디너리피플 (Ordinary People). 슈즈 컨버스(Con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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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 셔츠 맨온더분 (Man on the Boon). 팬츠 포저(Poszer).

비주얼이 아닌 연기로 평가받는 모습을 상상하곤 해요.
제가 꿈꾸는 모습에 더 가까이 닿을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해야죠. 

데뷔 3년 차, 이제야 연기의 참맛을 알게 된 배우 송강의 설렘과 떨림 사이.

Credit Info

2019년 05월

2019년 05월(총권 114호)

이달의 목차
EDITOR
장정진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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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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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UP
박경희(알루)
STY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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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ISTANT
박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