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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영화는 오스카상 받으면 안 되나요?

On April 16, 2019

이달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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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영화 <로마>로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촬영상을 수상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

스트리밍 영화 <로마>로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촬영상을 수상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

2019년 2월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사운드 극장에서 감독상 트로피를 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9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는 <로마>가 제91회 아카데미에서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촬영상을 석권한 것이다. 이 수상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스트리밍 업체에서 제작하고, 영어가 아닌 언어를 쓰며, 흑백 화면의 이 영화가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오스카의 유리벽을 깼기 때문.

이 결과는 예상치 못한 논란을 일으켰다.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스트리밍 영화의 수상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수차례 이 같은 의견을 밝힌 바 있는 그는 “넷플릭스 영화는 아카데미 수상 후보에 오를 자격이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극영화 경험의 가치를 강조하며 이사로 역임 중인 AMPAS(The 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에도 안건 상정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같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칸영화제에 초대되자 거센 반발이 일었고, 칸영화제는 스트리밍 영화를 경쟁 부문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그로부터 불과 2년이 지났지만, 영화 생태계의 변화는 더 빠르고 더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씨네21>의 주성철 편집장은 ‘극영화 경험’에 대해 “극장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볼 것인가는 이제 감상자의 몫입니다”라며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플랫폼에 따라 ‘영화다, 아니다’를 정의하는 것은 너무 구시대적이죠.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필름에서 디지털로 제작 방식이 바뀔 때는 어째서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역시 이에 동의했다. “필름이 곧 영화를 의미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어떤 윈도를 통해 선보이느냐가 곧 정당성을 입증해준다고는 볼 수 없죠.”

 

  • 4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제작 영화가 수상한 상의 개수.

  • 약 255억원

    넷플릭스가 오스카 수상을 위해 사용하는 연간 예산 마케팅 비용.

  • 약 1578억원

    1990년부터 2009년 사이 오스카 수상작이 올린 수익.

넷플릭스는 지난해 영화제 시상을 위해 약 2천만 달러의 예산을 별도로 편성했다. 상영관이 불필요한 스트리밍 업체가 영화제를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오스카 효과’ 때문이다. 미국 시장 조사 기관인 컴스코어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의 오스카상 후보작들은 노미네이트 후 약 10% 이상의 티켓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디즈니와 AT&T 같은 대형 콘텐츠 제작사가 OTT 서비스에 뛰어든 시점에서 양질의 콘텐츠 확보와 공신력 있는 수상 기록은 어쩌면 이들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 있다. 박찬욱 감독의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의 국내 최초 방영을 결정한 왓챠플레이의 박태훈 대표는 “좋은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스트리밍 업체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는 기회입니다. 왓챠 역시 유저들의 취향을 반영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죠.”라고 설명했다. 코엔 형제의 <카우보이의 노래>는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사에서 거절을 당한 후,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아 제작되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역시 “펀딩을 받지 못했던 작가주의 감독들의 많은 작품이 제작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은 반길 일.” 이라고 얘기했다.

스필버그의 발언 이후 넷플릭스는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우리는 영화를 사랑합니다. 여기,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이 더 있습니다. 극장 방문이 쉽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모든 사람이 어느 곳에서나 동시에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 영화인들이 자신의 영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할 것. 이 모든 것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And
you said...

@facebook.com/graziakorea
“스트리밍 영화는 영화제 후보에 오를 자격이 없을까요?”라는 질문에
<그라치아> 독자들이 의견을 내놓았다.

극영화와 스트리밍 영화가 차이는 있겠지만, 제작과 송출 방식이 다르지 영화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고 봐요.
영화 범주 안에서 다른 형태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_구상은

스트리밍 영화도 극영화와 동등하게 다루되, 장르나 제작 등 기타 부문을 한정시키는 방안은 어떨까요?
스트리밍 영화가 지금보다 보편화된 관람 환경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봅니다. _Emi Jeong

스트리밍 영화도 극영화와 같은 잣대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화제에서 내세운 대로 작품성만을 심사의 기준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_이유자

 

이달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Credit Info

2019년 04월

2019년 04월(총권 113호)

이달의 목차
EDITOR
남미영
PHOTO
Splashnews/Top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