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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F/W 패션위크 리포트

SHOW MUST GO ON

On April 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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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거펠트의 마지막 샤넬 컬렉션.

칼 라거펠트의 마지막 샤넬 컬렉션.


칼 라거펠트가 별세했다. 그것도 밀라노 패션위크가 막 시작해 모두가 분주하던 날 갑작스럽게. 자연스레 전 세계인의 관심은 이틀 뒤에 열리는 그의 마지막 펜디 컬렉션에 온통 집중되었다. 무겁게 가라앉은 프런트 로의 공기를 뚫고 1981년 칼이 디자인한 FF 로고 모노그램 아이템, 목과 허리에 리본을 단 오간자 드레스, 가죽 플리츠스커트를 입은 우아한 모델들이 등장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단 듯 쇼는 이어졌지만 관객과 모델, 칼 라거펠트 대신 피날레에 등장한 실비아 벤추리니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쇼 말미에는 1965년부터 펜디와 함께해온 칼이 출근 첫날 입었던 옷을 그리는 영상을 상영하며 다소 담담하게 그와의 이별을 고했고, 쇼장을 가득 메운 이들은 그렇게 패션의 한 역사가 일단락됐음을 실감했다.

패션계의 거장은 사라졌지만 패션위크는 계속됐다. 눈에 띄는 현상은 급격하게 허물어지는 런웨이와 리얼 웨이의 경계. 판매를 의식한 듯 당장이라도 사서 입고 메고 신을 수 있는 아우터와 백과 부츠가 넘쳐났다. 특히 대부분의 브랜드가 웨어러블한 코트를 각자의 방식으로 선보인 것이 특징. ‘뉴 레트로’에 빠진 밀레니얼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과거 아카이브를 뒤적여 가며 클래식한 디자인을 내놓으려 애쓴 것이 공통점이다. 디자이너들이 유독 마음을 뺏긴 시대는 1970년대. 셀린느와 생로랑, 끌로에 역시 반항적인 그 시절 패션에 매료됐다. 특히 지난 시즌, 피비 필로표 셀린느를 완전히 지워버리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던 에디 슬리먼은 이번 시즌 본인의 색을 살짝 줄이고 셀린느의 DNA에 충실한 컬렉션을 선보이며 일부 떠나간 패션 피플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가죽 블루종, 퀼로트 팬츠, 체크 블레이저와 데님, 흘러내리는 롱부츠, 빈티지한 트렌치코트, 리본으로 묶은 스카프 등이 그 결과물. ‘로큰롤을 사랑한 1970년대 파리지엔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하고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쿨하고 직관적인 뉴 셀린느 스타일이 탄생을 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피비 필로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관심은 셀린느에서 그녀의 오른팔이던 다니엘 리의 보테가 베네타 데뷔전으로 쏠렸다. 그는 터프하게 재해석한 인트레치아토, 가죽처럼 보이는 네오프렌과 새틴, 이음새가 없는 가죽 같은 혁신적인 소재와 입체적인 실루엣, 애시드한 컬러 등으로 미래적인 보테가 베네타 룩을 제시해 까다로운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얻어냈다.

여전사처럼 강인한 여성을 페르소나로 삼은 디자이너 역시 많았다. ‘로맨스의 해부학’이라는 주제로 컬렉션을 선보인 프라다는 플라워 모티브와 레이스, 플레어스커트 등 각종 로맨틱한 요소를 해체시킨 후 파워풀한 프라다 레이디의 옷으로 재탄생시켰다. 밀리터리 룩을 대거 선보인 미우미우, 금속 체인과 가죽, 타탄체크를 터프하게 보여준 마르니, 슬릭한 헤어에 치렁치렁한 검은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등장한 프로엔자 스쿨러, 1980년대풍 글램 룩을 중성적으로 풀어낸 루이비통, 스모킹 룩에 매료된 지방시, 푸퍼 재킷과 트랙 팬츠의 믹스 매치 룩을 선보인 버버리 등도 2019년을 살아가는 강한 여성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했다.

정신없이 흘러가던 패션위크도 마지막 날을 맞았고, 대망의 샤넬 쇼가 열렸다. 설원으로 변한 그랑 팔레를 클래식한 트위드 코트와 팬츠 슈트, 페도라로 치장한 샤넬의 여인들이 가득 메웠다. 칼의 뮤즈였던 페넬로페 크루즈, 카라 델레바인도 담담한 웃음을 지으며 피날레에 등장했고 관객들 역시 슬픔보다 긍정의 마음으로 이를 지켜봤다. 쇼는, 그리고 패션의 역사는 그렇게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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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살짝씩 볼륨감을 더한 아자벨마랑.

ISSUE 1 어깨에 힘을

디자이너들은 이번 시즌 포스트 페미니즘을 패션으로 표현하기 위해 ‘과장된 어깨’를 적극 활용했다. 어깨 부분에 화려한 디테일을 더하거나, 사이즈가 보다 강조된 파워 숄더를 연출한 것. 루이비통과 이자벨마랑은 어깨의 풍성하고 고전적인 러플 장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알렉산더 맥퀸은 테일러드슈트의 어깨 부분을 세라 버턴 특유의 장인 정신이 묻어나는 커트아웃과 장미 드레이핑으로 화려하게 꾸몄다. 발렌시아가는 코트 안에 폼 장식을 더해 어깨를 한껏 부풀림으로써 마치 옷걸이를 끼운 채로 옷을 입은 것 같은 셰이프를 만들어냈다. 보디라인을 따라 자연스레 흘러내리는 실루엣이 특징인 르메르도 팔목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아우터를 선보였으니, 가히 어깨에 힘을 줘야 하는 시대다.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 타미힐피거의 쇼는 그야말로 대잔치 분위기!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 타미힐피거의 쇼는 그야말로 대잔치 분위기!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 타미힐피거의 쇼는 그야말로 대잔치 분위기!

ISSUE 2 지구촌 대잔치

젠다야와 손을 잡은 타미힐피거는 LA, 상하이의 뒤를 이어 이번 시즌 컬렉션 무대로 파리를 택했다. 샹젤리제 극장을 화려한 복고풍 디스코 클럽으로 재현한 것. 흥겨운 올드 팝과 펑키한 음악이 쇼장에 울려 퍼지고 디스코풍의 옷을 입은 다양한 인종과 체형의 모델들이 대거 등장했다. 쇼의 하이라이트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피날레를 장식한 그레이스 존스!






니나리치에서 데뷔전을 치른 
듀오 디자이너.

니나리치에서 데뷔전을 치른 듀오 디자이너.

니나리치에서 데뷔전을 치른 듀오 디자이너.

라코스테 컬렉션의 주요 컬러 4~5개 중 하나인 베이지.

라코스테 컬렉션의 주요 컬러 4~5개 중 하나인 베이지.

라코스테 컬렉션의 주요 컬러 4~5개 중 하나인 베이지.

ISSUE 3 신고합니다

브랜드의 새로운 디렉터가 선보이는 첫 컬렉션은 단연 4대 도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핫 이슈. 우선 밀라노 패션위크를 떠들썩하게 만든 다니엘 리가 있다. 그는 자유와 관능이라는 키워드를 컬렉션에 녹이고자 새 인트레치아토 기법의 가죽, 해체적 디테일 등으로 새로운 보테가 베네타를 만들었다. 네덜란드 출신의 듀오 디자이너 루시미 보터와 리시 헤리브르도 니나리치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와 스포티해진 디자인으로 한층 세련된 니나리치를 만들어낸 것.
루이스 트로터가 이끈 라코스테는 실생활에서 쉽게 입을 수 있는 이지 웨어가 주를 이뤘다. 윈드브레이커, 트랙 팬츠 등을 4~5개의 주요 컬러로 구성한 게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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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4 자세히 보아야 안다
매 시즌 종잡을 수 없게 다양한 스타일로 변해가는 백. 이번 시즌 백은 ‘더 자세히’ 봐야 한다. 얼핏 보면 가방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 발렌시아가는 종이 쇼핑백처럼 보이는 가방을 두세 개 레이어링해 연출했는데, 텀블러를 넣은 작은 크기의 백과 실제 종이 쇼핑백 크기의 백 두 가지를 선보였다. 지난 시즌 마이크로 백으로 사랑받았던 자크뮈스는 한층 작아진 초소형 마이크로 백을 런웨이에 올렸는데, 손톱에 겨우 걸고 다닐 수 있을 정도의 크기라 주얼리인지 백인지 가늠이 안 갈 정도. 손톱만 한 크기의 백과 대조적으로 상반신을 다 덮을 정도로 큰 백을 함께 출시해 극적인 대비로 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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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해트를 재해석한 앤 드뮐미스터.

ISSUE 5 Statement Headpieces

다양한 디자인의 헤드피스가 유독 많이 등장했다. 우선 로에베는 거의 모든 룩에 토끼나 미키 마우스를 떠오르게 하는 귀여운 모자를 매치했다. 니나리치와 앤 드뮐미스터도 헤드피스를 대거 내놓았는데, 극대화된 크기의 더비 해트가 바로 그것. 남성 정장에나 어울릴 법한 모자에 예쁜 컬러를 입히고, 과감하게 크게 만들어 믹스 매치 룩을 완성했다. 이 외에도 섬세하게 짜인 레이스 모자를 씌운 발렌티노, 모자에 거대한 깃털 장식을 더해 오트 쿠튀르적 요소를 가미한 꾸레쥬와 고셰 등 대다수의 브랜드가 이번 시즌 룩에 힘을 싣는 요소로 헤드피스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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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6 부츠는 주름 맛
올해도 부츠의 인기는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 특히 무릎을 덮는 길이의 사이하이 부츠는 지난 시즌부터 런웨이에 등장했는데, 이번에는 보다 통이 커져서 거의 흘러내릴 듯이 연출한 게 특징이다. 막스마라, 포츠1961, 셀린느 등이 이 ‘주름 부츠’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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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을 퐁피두센터로 만들어놓은 루이비통.

루브르 박물관을 퐁피두센터로 만들어놓은 루이비통.

겐조는 움직이는 쇼장을 선보였다.

겐조는 움직이는 쇼장을 선보였다.

겐조는 움직이는 쇼장을 선보였다.

스튜디오 54 클럽을 꾸며낸 
마이클 코어스.

스튜디오 54 클럽을 꾸며낸 마이클 코어스.

스튜디오 54 클럽을 꾸며낸 마이클 코어스.

ISSUE 7 쇼장 메이크오버
디자이너들은 쇼를 고대하던 관객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장소를 과감하게 변화시키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루이비통의 초대로 루브르 박물관에 간 이들이 마주한 광경도 그랬다. 쇼장이 거대한 퐁피두센터로 바뀌어 있었던 것. 고전과 컨템퍼러리의 공존을 표현하고자 루브르 안에 퐁피두를 지었다고. 샤넬은 쇼 시작 전부터 굽이 높은 힐을 신고 오지 말라는 주의 사항을 전했다. 쇼장을 거대한 설원에 둘러싸인 알프스 산장으로 꾸미느라 새하얀 인공 눈을 사방에 뒤덮었기 때문이다. 뉴욕 패션위크의 마지막을 장식한 마이클 코어스도 1970년대 뉴욕의 클럽인 스튜디오 54로 쇼장을 탈바꿈시켰다. 반면 겐조는 움직이는 쇼장을 만들어냈다. 캣워크를 보여주는 모델은 온데간데없고 흥겨운 춤을 추는 퍼포먼서들과 4D처럼 의자까지 움직이는 쇼장을 연출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다이내믹한 순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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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8 Rock Will Never Die
스터드, 스팽글, 초커, 체인 등 1980년대 록 시크와 펑크를 담아낸 디테일이 런웨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마르니는 모델의 온몸에 체인을 둘둘 감았으며, 구찌는 초커, 뱅글, 플랫폼 워커 등 로큰롤에 한껏 심취한 소녀를 그려냈다. 생로랑은 쇼 후반부 네온 컬러의 향연으로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는데, 그때 안토니 바카렐로가 포인트로 선택한 요소 역시 빛나는 스터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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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9 Who is Next Rookie?
떠오르는 샛별들의 행보를 주목해야 할 때. 먼저 런던에선 라이언 로와 키코 코스타디노브가 눈에 띄었다. 라이언 로는 일본의 로맨스 영화 <레이디 오스카>에서 영감을 받아 로맨틱한 드레스, 발레슈즈 등으로 동화 속의 한 장면처럼 드라마틱한 런웨이를 선보인 게 특징. 반면 작년 아식스와의 협업으로 본격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키코 코스타디노브는 보다 미래 지향적인 룩을 선보였다. 뉴욕의 떠오르는 신인 바퀘라는 탄탄한 테일러드 기법과 드레이핑이 돋보였으며, 지난 시즌 버려진 캔이나 독특한 커트아웃 디테일로 주목받던 집시스포츠는 임신한 래퍼 코레이 워시를 쇼 전면에 내새워 젠더리스적인 요소를 그들만의 스타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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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Tommy Hilfiger

찬열 @Tommy Hilfiger

찬열 @Tommy Hilfiger

정려원 @Givenchy(사진 왼쪽)
신민아 @Roger Vivier(사진 오른쪽)

정려원 @Givenchy(사진 왼쪽) 신민아 @Roger Vivier(사진 오른쪽)

정려원 @Givenchy(사진 왼쪽)  신민아 @Roger Vivier(사진 오른쪽)

ISSUE 10 반가운 얼굴들
2019 F/W 시즌에도 어김없이 우리나라 스타들이 전 세계를 종횡무진으로 누볐다. 굵직굵직한 쇼마다 브랜드의 앰배서더로 선정된 셀럽들이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코리안 파워를 증명시켰다. 타미힐피거의 쇼에 초대된 엑소의 찬열이 등장했을 땐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을 정도. 날로 커져가는 영향력을 톡톡히 증명하며 쇼장을 환하게 밝힌 스타들의 얼굴을 감상해보라.

Credit Info

2019년 04월

2019년 04월(총권 113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지원, 조윤주
PHOTO
Splashnews/Topic, Showbit, Instagram @henryl89, yoanaloves, ⓒChanel, Chloe′, Coach, Dior, Fendi, Louis Vuitton, Miu Miu, Moncler, Roger Vivier, Tommy Hilfi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