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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왜그 넘치는 래퍼들의 노포 해설 도전기

On April 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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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명동을 갈 때마다 꼭 명동교자를 가곤 했어요. 얼마 전 그때 생각이 나 명동교자에 갔는데 울컥하더라고요,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그 시절이 생생하게 기억나면서 늘 제 곁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죠. 이런 곳들이 오래도록 우리 곁에 있으면 해요. 이곳을 찾을 때마다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을 테니까요. _딘딘

노포는 대를 이어서 내려온 전통적인 식당으로 오랜 장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잖아요. 평소 사회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던 터라 장인들을 만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돼요. 일단 저는 재미있게 찍도록 노력하겠습니다(웃음). _문세윤

평소 오래된 곳을 즐겨 찾아요. 그중 제가 아끼는 곳 하나가 바로 삼청공원이에요. 그런데 많은 사람이 그곳에 공원이 있는 줄 잘 모르더라고요. 혼자 산책하는 것을 좋아해서 경복궁역에 살 때는 매일 가곤 했어요. _매드클라운

처음 <노포래퍼>의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완전 먹방 프로그램인 줄 알고 무조건 하겠다고 했어요. 하하. 그래도 제가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짧아 노포를 경험한 적이 별로 없어요. 첫 경험인 만큼 배울 점도 많을 것 같아요. _킬라그램

빈티지한 것, 오리지널리티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이런 제 성향과 프로그램의 취지가 신기하게 맞아떨어져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게다가 떡볶이를 정말 좋아하는데 <노포래퍼>와 함께라면 떡볶이 맛집을 찾아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웃음). _행주

석정호

석정호

(CJ ENM 올리브 제작 CP)
<오늘 뭐 먹지?> <한식대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연출했다.


대를 물려온 오래된 점포와 래퍼의 만남이라니, 프로그램을 기획한 배경이 궁금해요.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고 평소에도 ‘노포’를 즐겨 찾는 편이라 오래전부터 노포에 대한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어요. 셰프들이 찾아가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이질적인 것을 더한다면 재미있을 것 같았죠. 그때 래퍼를 떠올린 거예요. 래퍼는 지금 세대를 대변하는 집단이잖아요. 이들이 노포에 가면 어떤 모습이 펼쳐질까 궁금해졌죠. 노포라는 곳이 단순히 우리 옆에 있는 오래된 가게가 아니라 존중받고 존경받아야 하는 장소라는 생각이 있었던 만큼 래퍼들이 직접 찾아가 리스펙트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다는 게 <노포래퍼>의 시작이었죠.


패널들을 보니 각자 개성 있으면서도 잘 어우러지더라고요. 어떻게 구성된 건가요?
일단은 따뜻한 사람들로 하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나이 차가 꽤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직접 만나고 겪어야 하는데 어쩌면 고집도 있을 그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줄 사람, 그리고 이를 존중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으면 했죠. 여기에 먹는 걸 즐기는 사람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요(웃음).


각 패널들마다 역할이 있을 것 같아요. 본인이 생각하는 그림은 어떤 모습인가요?
사실 매드클라운 스스로도 인정할 만큼 그가 재미있는 캐릭터는 아니잖아요. 그런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리액션을 보여줄지 궁금증이 있었어요. 그렇게 나오는 세세하고 미묘한 표현에서 시청자들이 진정성 있다고 느낄 수도 있죠. 여기에 요란스럽지만 아주 맛있게 먹는 킬라그램, 따뜻한 정서를 지닌 행주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질 거라 믿어요.


좀 전에 딘딘이 본인은 래퍼 자격으로 왔는데 CP님은 MC로 생각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사실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어요. 딘딘은 예능 경험이 많을 뿐 아니라 심지어 잘하기까지 하니 시청자들이 그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했죠. 그런데 이번 방송에선 래퍼들과 함께 있어 더더욱 래퍼로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MC와 그 중간 역할도 충분히 해낼 테고요.


음식점 외에도 서점 등 다양한 노포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들었어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나요?
작년 중순부터 노포를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준비하던 중에 김난도 교수님의 『트렌드 코리아 2019』에도 포함된 것을 봤어요. 저희 세대에게 노포는 익숙한 공간이지만 소위 젊은 세대라는 1990~2000년대 출생들에게도 뉴트로라는 이름의 새로운 곳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뉴트로를 대변할 수 있는 곳으로 음식점 외에도 서점과 미용원, 다방, 음악 감상실 등 30년 이상 된 공간이 너무나 많아요. 그리고 직접 가보면 참 잘 유지하고 보관해서 은근히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정을 주는 새로움 같은 게 있죠. 그런 공간들을 직접 찾아 이분들은 왜 이렇게 지키고자 했는지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요. ‘뉴트로란 바로 이런 것이다’ 하고요.


오래된 것의 소중함과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 <노포래퍼>의 취지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음식 프로그램을 많이 하다 보니까 정말 많은 곳을 다니거든요. 실제로 노포를 즐겨 찾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면 서비스가 좀 부실하고 부족해도 무언가 교감이 느껴지는 곳이 있어요. 단골처럼 매일 찾아가서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오.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래퍼들이 조금 더 교감하고 소통해서 따뜻함을 많이 찾아갔으면 해요. 그래서 노포를 스폿의 개념이 아닌, 조금 더 지켜줘야 하는 공간으로 그려보려고요.


<노포래퍼>만이 갖는 특별함은 뭘까요?
그간 음식 프로그램은 많았잖아요. <노포래퍼>에는 래퍼라는 새로운 집단이 등장하는 만큼 힙합 요소를 많이 시도할 생각이에요. 래퍼들이 랩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모습을 담은 티저 영상처럼 젊은 세대들이 노포를 올드하게 보지 않고 신선하게 볼 수 있는 장치를 가득 넣으려고 하죠.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노포 하나하나마다 마무리 지을 수 있는 해설을 넣는다는 점이에요. 이를테면 을지로 해설사, 부석사 해설사와 같이 래퍼들 각각이 리스펙트 포인트를 짚고, 그들만의 시각에서 노포를 표현하는 거죠. 그 방식은 랩이 될 수도 있고 매드클라운처럼 시로 표현할 수도 있을 거예요(웃음). 즉, <노포래퍼>는 래퍼들의 노포 해설사 도전기라 봐도 좋을 듯해요.


<노포래퍼>의 관전 포인트 좀 알려주세요.
어느 곳이든 리스펙트할 만한 포인트는 다 있다고 봐요. 사실 제 의도는 세대 간의 소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노포를 하는 60~70대 어르신들과 2030 젊은 세대들은 지금 단절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이들이 조금은 재미있게 소통하는 모습, 이를테면 “너 이모누 새끼, 네가 돼지국밥을 먹을 줄 알아?” “할머니 이거 진짜 장난 아니에요. 지금까지 먹어본 그 무엇보다 맛있어요. 리스펙트!”와 같이 사람 사이의 유쾌한 소통을 봐주면 어떨까요? 맛없으면 맛없다고 말하는 쿨하고 솔직한 모습도 가감 없이 봐주면서요.

Credit Info

2019년 04월

2019년 04월(총권 1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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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장정진
PHOTO
김혜수
ASSISTANT
박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