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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S BEAUTY EXPERTS

On February 14, 2019

‘화장하는 남자’를 뛰어넘어 이제는 ‘화장법 알려주는 남자’가 대세다. 여자들 버금가는 메이크업 스킬로 주목받는 뷰티 크리에이터 4명을 만났다.

SEOULITE
서울라이트
@zeze_hi(제제) 
@ifyoudie92(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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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계기로 함께 뷰티 유튜버로 활동하게 되었나요?
서로 처음 만나게 된 건 7~8년 전쯤이에요. 아는 지인을 통해 어울리다 친하게 됐죠. 그러다 둘이 함께 일본에 오래 머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제가 제제에게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추천해주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지브리나 디즈니 만화,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등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걸 계기로 제제 역시 저처럼 지브리와 디즈니 만화를 좋아하게 되었고요. 마침 그 무렵 제제가 유튜브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우리의 공통 관심사인 뷰티를 다루면 어떨까”라는 얘기를 하게 됐고, “우리가 좋아하는 캐릭터나 마스코트를 커버해서 아트 메이크업을 표현해보자”로 구체화시킨 게 출발점이었죠.
제제 준이 그림을 정말 잘 그려요. 메이크업도 어떻게 보면 얼굴 위에 표현하는 예술적인 퍼포먼스의 일종이잖아요. 저도 개인적으로 예체능 분야가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서로의 취향과 관심사를 가장 효과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플랫폼이 유튜브였죠.


‘서울라이트’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나요?
파리에 사는 사람을 파리지앵이라고 하는 것처럼 서울에 사는 사람을 서울라이트라고 부르더라고요. 사실 이 이름은 저희 콘텐츠를 함께 제작하는 PD님이 지어준 건데, 처음엔 제가 결사반대했어요. 자꾸 ‘서울 메트로’가 떠올랐거든요(웃음). 그런데 주변에서 이름을 잘 지은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서울’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어떤 신뢰감이랄까? 그래서 지금은 아주 마음에 들어요.


구독자들을 ‘개미’라고 지칭하더라고요. 마치 아이돌의 팬 네임처럼요. 특별한 뜻이 담겨 있나요?
제제 ‘굄’이라는 우리말이 있는데 ‘격하게 아끼고 애정한다’는 뜻이 담겨 있어요. 저희가 애칭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한 구독자가 이 단어를 제안했죠. 그래서 굄에 담긴 좋은 뜻은 간직하고 발음만 귀엽게 ‘개미’로 하자고 정한 거예요.


메이크업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있나요?
전혀 없어요. 하지만 저나 제제 모두 그림 그리는 걸 워낙 좋아했거든요. 메이크업도 얼굴이라는 도화지에 아름답게 색을 채워 넣는 작업이잖아요. 그래서 얼굴에 그림을 그리듯이 혼자 메이크업을 하며 하나둘씩 습득했죠.
제제 저희도 다른 뷰티 유튜버 영상을 많이 봤어요. 특히 해외 유튜버들의 콘텐츠를 보며 다양한 정보를 얻었죠.


메이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언제부터였어요?
아마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였을 거예요. 컨실러로 잡티를 가리기 시작하다가 셰이딩 제품을 써보게 됐는데 그때 친구들의 호불호가 갈렸죠. 그러다가 스무살이 넘어 동창회를 나가게 되었는데, 친구들이 그 당시의 제가 생각났다며 다 저처럼 메이크업을 하고 나왔더라고요. 나름 굉장히 뿌듯했어요. 저희 어머니가 상당히 오픈 마인드여서 어릴 때부터 저한테 눈썹도 그려주고 화장도 해주셨어요. 화장품도 사다줬고요. 그런 어머니의 영향으로 저도 자연스럽게 메이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제제 저는 어릴 때부터 피부가 엄청 까만 편이었어요. 중학생이 되자 주변에서 선크림을 바르면 하얘진다고 권할 정도였죠(웃음). 사실 그때도 저는 그런 얘기를 들으면 시큰둥했어요. ‘그런 걸 왜 발라야 해? 내가 괜찮으면 됐지 뭐’ 그런 생각이었죠. 그러다 자연스러운 브라운 톤의 색조 제품이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저도 20대 초반부터 메이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공개한 콘텐츠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메이크업은 어떤 건가요?
가장 재미있었던 건 영화 <신과 함께>에서 모티브를 찾은 염라대왕 메이크업이었어요. 누군가의 모습을 메이크업으로 똑같이 재현해내면서 희열을 느끼거든요. 또 하나는 타이거 메이크업이 기억에 남는데, 동물을 묘사하는 거라 아주 세심하고 정교하게 표현해야 했죠. 시간도 오래 걸렸는데 작업한 후에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했어요.
제제 저는 가장 처음 촬영했던 악마 메이크업이오. 첫 작업이라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그 와중에 잘 준비해서 공개한 첫 번째 콘텐츠라 가장 애착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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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영상을 많이 좋아해주셔서 기쁘고 보람도 느껴요.
하지만 구독자 수에 너무 연연해하다 보면 스스로 이 일을 즐기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늘 하던 대로 열심히,
재미있게 하자고 마음을 다잡고 있죠. _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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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는 주변 반응이 냉랭한 편이었어요.
‘남자가 메이크업을 해?’라는 비웃음과 편견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응원도 하고 적극적으로 조언을 해주는 분들도 많아요.
그래서 요즘은 그런 반응들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걸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밖에 없어요. _준

PROFILE
활동명 제제(31세), 준(28세)
채널명 서울라이트(SEOULITE)
유튜버 시작 계기 그림과 뷰티에 대한 관심사가 서로 잘 맞았고, 가장 다양하게 풀어낼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유튜브를 선택
주요 콘텐츠 영화나 드라마 속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커버 메이크업, 특수 분장 메이크업, 핼러윈 메이크업, 다양한 브이로그 등
인기 콘텐츠 핼러윈 메이크업 #1 테이프 입, 지퍼 페이스 남자 핼러윈 메이크업 등.

위부터 영화 <신과 함께> 속의 
염라대왕을 재현한 커버 메이크업. 
디즈니 영화 <코코> 속의 미구엘과 단테를 커버한 특수 분장 메이크업.

위부터 영화 <신과 함께> 속의 염라대왕을 재현한 커버 메이크업. 디즈니 영화 <코코> 속의 미구엘과 단테를 커버한 특수 분장 메이크업.

위부터 영화 <신과 함께> 속의 염라대왕을 재현한 커버 메이크업. 디즈니 영화 <코코> 속의 미구엘과 단테를 커버한 특수 분장 메이크업.

대표 콘텐츠 중에는 기괴한 특수 분장이나 핼러윈 메이크업처럼 다소 ‘무서운’ 영상도 있어요.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는 건가요?
제제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SNS를 보다가도 인상적인 비주얼이 있으면 항상 저장해놓는 편이고요.
호러 메이크업을 흥미롭게 보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다고 저희가 자극적인 영상만 만드는 건 아니에요. 좀 더 다양한 걸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이것저것 계획해놓은 것도 많은데 더 열심히 해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제 무서운 유튜버로 낙인찍히는 건 싫어요(웃음).


처음 뷰티 유튜버를 시작할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주변의 반응이 달라진 걸 느끼나요?
사실 저희도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는 주변 반응이 냉랭한 편이었어요. ‘남자가 메이크업을 해?’라는 비웃음과 편견도 있었고요. 하지만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니까 반응이 확 바뀌었죠. 초반에 삐딱하게 보던 시선이 확연히 달라졌어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그런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걸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밖에 없어요.


유튜브에서 10만 구독자를 달성하면 주는 실버 버튼을 받았잖아요. 기분이 어땠나요?
제제 너무 감사했죠. 저희 영상을 이렇게 많이 봐주고 좋아해주셔서 기쁘고 보람도 느껴요. 하지만 구독자 수에 너무 연연해하다 보면 저희 스스로 이 일을 즐기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늘 하던 대로 열심히, 재미있게 하자고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국내에서도 남자들의 그루밍 시장이 정말 많이 성장했어요.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맨즈 뷰티 영역에 대해 전망해본다면?
예전에 비해서 남자들이 메이크업을 하는 현상에 대해 사고방식이 많이 유연해진 건 사실이에요. 시대가 많이 변한 걸 느끼죠. 하지만 여전히 편견을 가진 분들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불편한 시선도 존재하지만 저희 같은 사람이 그런 편견을 조금이나마 깨트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제 샤넬에서 ‘보이 드 샤넬’을 론칭한 게 굉장히 상징적인 변화였다고 생각해요. 남자들의 메이크업이라는 게 특수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를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거니까요.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맨즈 카테고리가 훨씬 발전할 것 같아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영역이나 준비 중인 콘텐츠가 있다면 뭘까요?
준, 제제 구독자들과 더욱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예를 들어 구독자 중에 신청을 받아서 피부과 전문의와 함께 총체적인 뷰티 고민을 해결해주는 그런 콘텐츠를 기획 중이에요. 또 기회가 된다면 저희만의 브랜드와 제품을 론칭하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저희 이름을 걸고 자신 있게 보여드릴 만큼 준비가 되면 정말 부끄럽지 않은 제품을 선보이고 싶어요.

 

CREATOR'S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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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쏘내추럴 파우더포룸 올 데이 타이트 메이크업 세팅 픽서. 2 제스젭 지 팔레트. 3 비페스타 클렌징 시트 오일 인. 4 클리오 오토 하드 브로우 펜슬. 5 아리따움 진저슈가 오버나이트 립 마스크. 6 투페이스드 본디스웨이 파운데이션.






HWAN’E
화니
@hwane_online
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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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이름 김승환(20세)
채널명 화니(HWAN’E)
유튜버 시작 계기 초등학생 때 요리 블로그를 시작한 후 유튜브와 병행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뷰티 유튜버로 활동
주요 콘텐츠 학교에서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와 다양한 무드의 데일리 메이크업, 겟레디위드미 등
인기 콘텐츠 체육대회 메이크업 같이 준비해요, 놀이공원 메이크업 같이 준비해요 등.



고등학생 때부터 일찌감치 뷰티 유튜버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계기가 있었나요?
혼자 글 쓰거나 만드는 걸 좋아해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요리 블로그를 했어요. 그러다가 한창 유튜브가 붐이었을 때 댓글로 유튜브를 개설해보면 어떻겠냐는 요청이 많아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블로그와 유튜브를 병행하기 시작했어요. 뷰티 콘텐츠는 우연히 메이크업 영상을 제작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그걸 계기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만들게 되었고요. 요리를 접을 생각은 없었는데 상대적으로 뷰티 콘텐츠 인기가 너무 높아진 거죠. 구독자들 반응을 따라가다가 제가 뷰티의 매력에 빠져버린 케이스예요.


공부할 시간을 많이 뺏기진 않았어요?
아무래도 시간을 쪼개서 유튜버 활동을 하다 보니 공부에 지장이 갔던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부모님이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라’는 주의여서 카메라도 사주시고 나름 지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결론적으로 제가 지원한 대학교 중에 한 곳에 입학했다는 거에 만족하고 있어요.


언제부터 메이크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아주 어릴 때부터 메이크업을 하고 다녔어요. 아마 초등학교 6학년 때 톤업 선크림을 바른 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중학교 1학년 때는 이니스프리의 포 맨 비비 크림을 즐겨 발랐고요.


처음 메이크업을 시작했을 때 가족과 친구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팔로어 수 10만이 넘는 지금의 유튜버 화니가 된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제가 유튜브를 처음 시작했을 때 친구들의 반응은 그냥 관심을 가져주는 정도였어요. ‘얘는 이거 해서 뭘 하려고 하지’, ‘얘가 이런 걸 하는구나’라는 정도의 관심이었죠. 근데 요즘은 어떤 화장품이 좋은지 물어보는 친구들도 있어요. 제가 그동안 해온 것들에 대해 조금은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화장하는 남자 고등학생’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은 없었나요?
많았죠. 정말 많은데 거기에 일일이 다 신경을 쓰면 아무것도 못해요. 이젠 굳이 상처받거나 하진 않아요. 요즘도 악플은 매번 달리긴 하는데 딱히 관심을 갖진 않아요.


학교에서도 매일 메이크업을 하고 다녔어요?
학교에서 찍은 메이크업 영상들은 다 특별한 경우였어요. 졸업사진을 찍는다거나, 체육대회가 있는 날이었죠. 그런 날 외에는 거의 화장을 하지 않았어요.


영상 촬영과 편집은 모두 직접 하는 건가요?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다 제가 작업하고 있어요. 어릴 때부터 혼자 하던 게 버릇이 되어서요. 방과 후에도 작업하고, 주말 내내 만들어서 올리기도 해요. 편집하는 걸 따로 배웠다기보다는 머릿속에 생각해두었던 효과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습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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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 대한 아이디어는 쉼 없이 계속 생각하는 것 같아요.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적어놓기도 하고요.
또 그때그때 시즈널한 이슈가 있는 것들을 뷰티와 접목시키려고 노력하죠.
이제 대학생이 되었으니, 보다 넓은 시각으로 새로운 주제의 콘텐츠를
많이 만들고 싶어요.

위부터 EBS 프로그램 <괜찮아요 일 없습네다>의 
북한 친구와 함께한 겟레디위드미 영상. 
로드 숍 브랜드 아이템으로 완성한 
체육대회 메이크업.

위부터 EBS 프로그램 <괜찮아요 일 없습네다>의 북한 친구와 함께한 겟레디위드미 영상. 로드 숍 브랜드 아이템으로 완성한 체육대회 메이크업.

위부터 EBS 프로그램 <괜찮아요 일 없습네다>의 북한 친구와 함께한 겟레디위드미 영상. 로드 숍 브랜드 아이템으로 완성한 체육대회 메이크업.

영상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나요?
쉼 없이 계속 생각하는 것 같아요.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적어놓기도 하고요. 또 그때그때 시즈널한 이슈가 있는 것들을 뷰티와 접목시키려고 노력해요. 예를 들면 제가 EBS 남북 소통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탈북 친구들과 같이 학교생활을 하는 거였어요. 그때 한창 사회적으로 통일이란 키워드가 많이 회자되던 시기였고, 제가 어떤 걸 해야 흥미롭게 볼까를 고민하다가 화장에 관심 있다는 친구 한 명과 뷰티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죠. 같이 화장도 하고 북한의 뷰티에 대해 묻기도 하면서요. 그리고 사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할 질문들, 가령 북한에서 탈북하면 어떻게 되는지, 위험하지는 않은지 등의 내용도 메이크업하면서 자연스럽게 주고받고요. 그 영상이 정말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았죠.


북한 메이크업은 어떤 점이 다르던가요?
우리가 지나온 시대를 따라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1980년대에 보라색 컬러를 과감하게 쓰던 그런 메이크업 말이에요. 기억에 남는 건 북한에는 파운데이션이 한 가지 톤밖에 없다는 점이었어요. 근데 그게 엄청 밝은 컬러라고 해서 조금 놀랐어요.


콘텐츠 중 여드름 흔적을 완벽하게 커버하는 영상도 화제였어요. 정말 놀랍도록 감쪽같던데요?
직접 발라보고 터득한 저만의 스킬이에요(웃음). 베이스 메이크업을 할 때 한 번에 얹으려고 하기보다는 얇게 여러 번 바르는 편이에요. 파운데이션 브러시로 한 겹 깔아준 뒤 사용했던 파운데이션을 컨실러 브러시에 묻혀 커버하고 싶은 부위에 계속 덧발라주면 커버력이 올라가요. 이렇게 하면 전체적으로 두껍게 깐 것보다는 훨씬 더 가벼운 느낌의 피부 표현을 완성할 수 있죠.


작년엔 맨즈 뷰티 유튜버 대표로 영국 BBC 방송에 출연했는데 기분이 어땠나요?
무척 기뻤죠. 그때 저만 섭외된 건 아니었고 다른 분들과 함께 촬영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제 영상이 소개가 되었더라고요. 너무 좋은 경험이었어요.


최근 메이크업 브러시를 판매하는 마켓을 열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처음에는 사실 마켓을 안 하려고 했어요. 구독자들한테 뭔가를 판매한다는 느낌이 싫더라고요. 그런데 그 파운데이션 브러시는 제가 진짜 좋아하는 제품이고 제 영상에서만 4~5개월 정도 꾸준히 등장했거든요. 그만큼 제가 자주 사용하는 제품이니까 차라리 제가 더 싸게 팔면 구독자들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한 거예요.


올해 20세가 되었는데 기분이 어때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기분이에요. 지금까지는 고등학생으로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다면 올해부터는 대학생으로서의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새로운 것들을 구상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대학에서 전공도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배우고 싶었던 분야거든요. 크리에이터 역시 미디어와도 깊은 관련이 있잖아요. 학원에서 배우는 테크닉적인 내용과는 확연히 다른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해요. 앞으로 제 미래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고요.


유튜버 화니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건가요?
요즘 연예인들이 유튜브를 많이 하잖아요. 반대로 유튜버들은 방송에 많이 출연하고요. 연예인과 크리에이터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요. 저 역시 더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하고 싶고요(웃음). 그리고 언젠가 제 이름을 건 브랜드를 내고 싶어요. 얼마 전 론칭한 라카 브랜드처럼요. 저는 그 콘셉트가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저는 남성 화장품과 여성 화장품이 따로 나뉠 필요가 없는것 같아요. 독한 성분과 강한 향의 남성 전용 화장품보다는 남자들도 차라리 여성용 화장품을 쓰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남녀 공용 제품을 개발하고 싶어요. 제가 실제로 메이크업을 하면서 느낀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을 보완시켜서 말이에요.

 

CREATOR'S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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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헤이네이처 어성초 이지-피지 패드. 2 마몽드 홀리데이 멀티섀도우 팔레트. 3 네오젠 더마로지 화이트 트러플 앰풀 드롭 미스트. 4 어퓨 과즙팡 워터 블러셔. 5 베네피트 더 포어페셔널 모공 프라이머. 6 클리오 루즈 힐 벨벳 립스틱. 7 문샷 크림 페인트 라이트핏.






COME2DAVID
바른남자 준구씨
@come2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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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이름 정준구(28세)
채널명 바른남자 준구씨(COME2DAVID)
유튜버 시작 계기 18세부터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다, 대학생 때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화장품 리뷰와 메이크업 이미지 등이 화제가 되면서 주변의 권유로 유튜브에 진출
주요 콘텐츠 드래그 퀸 메이크업, 아트 메이크업, 아이돌 커버 메이크업, 다양한 브이로그 등
인기 콘텐츠 핑크곰팡이 드래그 퀸 메이크업, 민트퍼 드래그 퀸 메이크업 등.


영상과는 이미지가 사뭇 다른 것 같아요. 좀 더 소년 같은 느낌?
제가 주로 센 메이크업을 많이 하는 편이라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네요. 실제로는 얌전한 성격이에요.


영상에서는 그런 성격이 전혀 캐치가 안 될 정도예요.
민낯일 때는 왠지 쑥스러워서 사람들 눈도 잘 못 마주치는데 메이크업을 하면 좀 뻔뻔해지는 것 같아요(웃음). 평소 제 모습이 아닌 완전히 다른 얼굴이 나오니까요. 뭔가 가면을 쓰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저를 좀 더 편하게 드러내는 것 같아요.


유튜브를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 팔로어가 꽤 많더라고요. 인기를 실감하나요?
길에서 종종 알아보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준구 씨?” 하며 유튜브 닉네임을 물어보거나 인스타그램으로 영상 잘 보고 있다고 인사해줘요. 그럴 때마다 많은 분이 제 콘텐츠를 본다는 게 실감이 돼요.


바른남자 준구씨라는 채널명은 어떻게 짓게 되었나요?
제가 생긴 것과 다르게 술도 못하고 담배도 안 피우고 클럽 같은 밤 문화와도 거리가 멀어요(웃음). 이런 제 성격이나 습관 때문에 “생활이 바르네요”라는 말을 자주 들었거든요. 그런데 화장품도 바른다는 표현을 쓰니까 ‘바른남자’라고 해도 괜찮겠다 싶었죠.


뷰티 유튜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18세에 블로그를 통해 처음 인플루언서 활동을 시작했어요. 메이크업을 하면서 스스로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어딘가에 보여주고 싶더라고요. 남자가 메이크업을 하는 게 신기했는지 두 번째 게시글이 네이버 메인에 올라갔죠. 그러던 중 19세 때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블로그를 쉬게 되었어요. 공백기가 길다 보니 다시 시작하기가 막막하더라고요. 결국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블로그는 그만두게 되었죠. 그러다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제가 직접 메이크업한 사진이나 화장품 리뷰를 올리니까 팔로어가 점점 늘어났어요. 그때 교수님과 친구들이 유튜브를 해보라는 조언을 해줘 시작하게 되었죠.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콘텐츠는 뭔가요?
저에겐 흑역사이지만(웃음), 고마운 콘텐츠는 웹툰 <김비서가 왜 그럴까> 속의 이영준 캐릭터 메이크업이에요. 웹툰을 따라 한다는 게 재미있어서 해본 건데 비록 제 얼굴은 망가져서 민망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이 흥미롭게 봐줬어요. 하나 더 꼽자면 핑크곰팡이 드래그 퀸 메이크업인데요. 화장실을 오랫동안 청소를 안 하면 생기는 예쁜 핑크색 곰팡이에서 영감을 얻었죠.의상도 타이츠에 일일이 스톤을 붙여서 직접 만든 거라 더 애정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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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미대를 꿈꿀 만큼 손으로 하는 걸 무척 좋아했는데,
어느 날 TV에서 미술 붓과 다르게 생긴 브러시로 메이크업을 시연하는 아티스트의 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브러시를 종이가 아닌 얼굴에 갖다 댄다는 게 너무 신기했죠.
그때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위부터 화장실에 핀 핑크색 곰팡이에서 
영감을 받은 핑크곰팡이 드래그 퀸 메이크업,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 시즌 7 출연자 ‘펄’의 메이크업 커버 영상.

위부터 화장실에 핀 핑크색 곰팡이에서 영감을 받은 핑크곰팡이 드래그 퀸 메이크업,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 시즌 7 출연자 ‘펄’의 메이크업 커버 영상.

위부터 화장실에 핀 핑크색 곰팡이에서 영감을 받은 핑크곰팡이 드래그 퀸 메이크업,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 시즌 7 출연자 ‘펄’의 메이크업 커버 영상.

메이크업은 따로 배운 건가요?
17세에 학원에서 처음 메이크업을 배웠고 나중에 대학교도 메이크업 전공을 선택했어요.


메이크업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초등학생 때의 꿈이 미대에 가는 거였어요. 손으로 하는 걸 무척 좋아했거든요. 글씨도 잘 쓰는 편이었고요. 그런데 그림을 그리다 보니 문득 이걸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어느 미술 학원에 가나 그림은 다 비슷한데 이걸로 어떻게 판단하지라는 생각이 드니 슬럼프가 찾아왔죠. 그러다 어느 날 TV에서 미술 붓과 다르게 생긴 브러시로 메이크업을 시연하는 아티스트의 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브러시를 종이가 아닌 얼굴에 갖다 댄다는 게 신기했어요. 메이크업 후 너무나 드라마틱하게 변화된 모델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요. 그때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좋아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있나요?
어릴 때부터 제 롤 모델은 바비 브라운이었어요. 현직에서 일하다 자신의 이름으로 메이크업 브랜드를 론칭하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잡아내는 점이 대단하게 느껴졌죠. 누구나 편하게 다가갈 수 있으면서 각자의 개성과 강점을 드러나게 해주는 아티스트라고 생각돼 지금도 존경해요. 그분 외에는 요즘 유튜브에서 너무나 재미있게 메이크업을 연출하는 분들이 많아 눈여겨보고 있어요. 제가 메이크업할 때 정적인 편이라 그런 걸 잘 표현하는 패트릭 스타 같은 분을 좋아하죠. 저도 다양한 룩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거든요.


화려한 드래그 퀸 메이크업 영상의 조회 수가 높더라고요. 어떻게 하게 된 건가요?
어릴 때 다녔던 메이크업 학원 선생님이 경험은 최대한 많이 할수록 좋다고 하며 이왕이면 해외도 나가고 뮤지컬도 보라고 조언하셨거든요. <헤드윅>이나 <라카지>, <캣츠> 등 메이크업이 독특한 뮤지컬은 거의 다 본 것 같아요. 하루는 우연히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라는 TV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포스터부터 너무 매력적이더라고요. 혼자 메이크업과 헤어, 의상까지 다 완성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정해진 틀 없이 원하는 대로 뭐든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신선했어요. 개인적으로 드래그 퀸 메이크업은 가장 진보된, 뷰티의 최전방에 있는 아트라고 생각해요. 일종의 표현 예술 같은 거죠. 창작 욕구가 강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드래그 퀸 메이크업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어요.


친분이 있는 크리에이터나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해볼 생각이 있나요?
기회가 되면 얼마든지요. 집 팔아 화장품 사는 깡나 누나랑도 친하고, 아우라엠 형하고도 친해요. 뷰티 유튜버는 아닌데 큐영이랑도 다 또래예요. 레오제이랑 큐영이랑 저랑 동갑이거든요. 그분은 패션인데 메이크업도 해서 친한 친구들끼리 작업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직까지 시도하지 않았지만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메이크업이 있다면?
무언가 이 세상에 없던 메이크업을 해보고 싶긴 해요. 처음 보는 분들은 “이게 뭐지?” 하면서 물음표가 나올 정도로 기괴한 메이크업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제나 마블스라는 유튜버처럼 립스틱 100번 바르기, 마스카라 100번 바르기 같은 챌린지 모드의 콘텐츠도 좋을 것 같고요. 예전에 네일 100번 쌓아 올리기 같은 것도 유행했잖아요. 저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거든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나 진출하고 싶은 영역이 있는지 궁금해요.
언젠가 유명한 해외 유튜버와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하면 좋겠어요. 제가 아닌 다른 분들을 꾸며주는 콘텐츠도 찍어보고 싶고요. 제가 맨 처음 메이크업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게 해준 그 TV 속 영상처럼 누군가를 웃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작업들을 하고 싶어요.

 

CREATOR'S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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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엔티엠티 글로우 코팅 퍼프. 2 메이블린 뉴욕 핏 미 매트 + 포어리스 파운데이션. 3 파리베를린 르 크레용 레브르 립 펜슬. 4 라핌 프로페셔널 펜슬 다크브라운. 5 이니스프리 리얼 헤어 메이크업 젤리 컨실러. 6 더블유드레스룸 퍼퓸 세니타이저 코코코넛. 7 지베르니 밀착 커버 컨실러. 8 아리따움 매직 컨투어링 파우더.

‘화장하는 남자’를 뛰어넘어 이제는 ‘화장법 알려주는 남자’가 대세다. 여자들 버금가는 메이크업 스킬로 주목받는 뷰티 크리에이터 4명을 만났다.

Credit Info

2019년 02월

2019년 02월(총권 111호)

이달의 목차
EDITOR
최인실, 황서정
PHOTO
이영학, 김혜수
HAIR
손은희
ASSISTANT
박서연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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