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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BTQ+FASHION NOW

On February 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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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페스티벌에 다정한 모습으로 함께 참석한 카라 델레바인과 애슐리 벤슨.

할시는 스스로를 양성애자라
칭하며, 퀴어 커뮤니티에서
성 소수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할시는 스스로를 양성애자라 칭하며, 퀴어 커뮤니티에서 성 소수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할시는 스스로를 양성애자라 칭하며, 퀴어 커뮤니티에서 성 소수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패션에서 성의 경계가 급격하게 허물어지고 있다. 오래전부터 사회에서 통용되어온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퀴어(Queer)를 통칭하는 LGBTQ라는 단어에 +를 붙여 좀 더 넓고 깊은 스펙트럼을 형성하는 LGBTQ+가 패션계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버버리를 떠나던 2018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LGBTQ+를 언급한 것도 이런 추세에 한몫했다. 그는 ‘모든 것을 포용하고 존중한다’는 의미를 지닌 무지갯빛 의상을 선보이며, “창의력의 근본은 다양성에 있고, 이를 말하기에 지금보다 더 중요한 시기는 없다.
버버리에서 나의 마지막 컬렉션은 LGBTQ+를 포함한 전 세계 젊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패션계는 현재 이를 더욱 유연하고 재치 있게 표현하는 중이다. 가장 파격적인 시도를 한 건 산더 저우(Xander Zhou)의 2019 봄/여름 컬렉션이다. 임신한 남성의 모습을 연출해 런웨이에 등장시키며 그야말로 파격적인 컬렉션을 선보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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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베일리는 그의 마지막 컬렉션을 무지갯빛으로 가득 채웠다.

배 위로 ‘뉴 월드 베이비’가 적힌 티셔츠를 둘둘 걷어 올리거나, 아기를 보호하는 것처럼 배를 두 팔로 감싼 남자 모델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우영미도 잘 재단한 슈트에 볼드한 이어링과 네크리스를 더한 남성들을 런웨이에 올려 이런 흐름에 합류했다. 최근 스테파노 필라티가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 랜덤 아이덴티티(Random Identities) 또한 빼놓을 수 없는데, 그의 컬렉션에서는 오프 숄더 형태의 점프슈트, 치마처럼 활용한 아우터, 사이하이 부츠 등을 걸친 남자 모델들이 런웨이를 채웠다.
실제로 4대 도시에서 펼쳐진 2019 봄/여름 컬렉션을 관통한 키워드 역시 젠더리스였다. 발렌시아가, 베트멍, 마린 세르, 메종 마르지엘라, 구찌 등 앤드로지너스 룩을 선보인 브랜드 런웨이에는 남성인지 여성인지 성별 구분이 어려운 중성적인 모델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들은 커다란 테일러드 재킷에 플랫폼 힐 부츠를 신거나 핑크색 파워 슈트에 헤드밴드를 하고 새침하게 캣워크를 걸었다. 매스큘린 슈트에 투명 힐을 매치한 발맹, 오버사이즈 슈트가 주를 이룬 스텔라 매카트니, 밀리터리 슈트에 샹들리에 이어링을 한 지방시 등도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젠더리스를 콘셉트로 한 브랜드나 젠더 플루이드 라인을 따로 만드는 브랜드 역시 늘었다. 최근 제14회 SFDF(삼성패션디자인펀드) 수상자로 선정된 블라인드니스, 2018 LVMH 프라이즈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더블렛, 남녀 통합 컬렉션을 선언한 준지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 메종 키츠네는 최근 ACID 메종 키츠네로 젠더리스 라인을 따로 구축했고, H&M은 지난 12월 이티스라는 스웨덴 브랜드와 협업해 젠더 뉴트럴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패션 디자이너들의 움직임도 한몫했지만, LGBTQ+의 커다란 흐름 속에서 패션 피플들의 자유롭고 용기 있는 행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양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모델 카라 델레바인은 작년 10월 영국 왕실 유제니 공주의 결혼식에 포멀한 턱시도를 입고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실제로 그녀는 지금 영화 <허 스멜>에 함께 출연했던 애슐리 벤슨과 연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지만 패션쇼 같은 공식 석상에 나란히 등장하거나 각자의 SNS을 통해 서로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이 그 증거. 체인스모커스의 ‘Closer’ 피처링으로 유명세를 얻은 아티스트 할시는 스스로 양성애자라 고백하고 현재 퀴어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패션을 논하는 이들의 행보가 LGBTQ+를 포용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양한 성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는 오늘날의 패션계. 이를 바탕으로 얼마나 더 창의적인 패션이 2019년 패션 신에서 펼쳐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2019 봄/여름 런웨이에
성별을 가늠하기 어려운
모델들을 내세웠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2019 봄/여름 런웨이에 성별을 가늠하기 어려운 모델들을 내세웠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2019 봄/여름 런웨이에 성별을 가늠하기 어려운 모델들을 내세웠다.

볼드한 귀고리를
매치한 우영미의
2019 봄/여름 컬렉션.

볼드한 귀고리를 매치한 우영미의 2019 봄/여름 컬렉션.

볼드한 귀고리를 매치한 우영미의 2019 봄/여름 컬렉션.

인공적으로 부푼 배로
임신한 듯이 연출한 남성을
런웨이에 등장시킨
산더 저우 컬렉션.

인공적으로 부푼 배로 임신한 듯이 연출한 남성을 런웨이에 등장시킨 산더 저우 컬렉션.

인공적으로 부푼 배로 임신한 듯이 연출한 남성을 런웨이에 등장시킨 산더 저우 컬렉션.

마린 세르 컬렉션에도
중성적인 모델이
가득했다.

마린 세르 컬렉션에도 중성적인 모델이 가득했다.

마린 세르 컬렉션에도 중성적인 모델이 가득했다.

Credit Info

2019년 02월

2019년 02월(총권 111호)

이달의 목차
WORDS
김지수(프리랜스 에디터)
PHOTO
Splashnews/Topic, Getty Images, Showbi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