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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MIN, LIMITLESS

On January 30, 2019

그에게 항상 따라붙는 말은 ‘성장’이라는 키워드였다. 비주얼만으로 아이돌의 정석 같던 소년은 타고난 재능에 성실함마저 갖춰 샤이니가 새 앨범을 낼 때마다 보컬과 춤을 진화시키며 자신을 증명해냈다. 허스키한 미성과 단단한 호흡, 손가락 끝부터 머리카락 한 올까지 중력을 거스르는 듯 유려한 선을 만들어내는 춤. 성장이란 단어가 이제 고루하게 느껴질 만큼 오롯이 태민의 색깔이 드러나는 무대들. 그에겐 일단 눈에 들어온 이상 집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넘긴 샤이니에서 가장 고난도의 퍼포먼스를 소화하는 멤버이자 혼자서도 무대를 가득 채우는 묵직한 존재감을 지닌 솔로 아티스트 태민. 지난해 하반기 16개 도시에서 32회의 무대에 서며 일본 첫 솔로 투어 ‘시리우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그는 또 다음 단계로 진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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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톱 프라다(Prada).

재킷, 톱 프라다(Prada).

요즘 식단 조절 중이라면서요. 지금 딱 보기 좋은 상태 같은데….
아, 제가 얼굴만 살이 좀 찌는 편이어서요. 그래서 운동을 병행하고 있어요.


본인만 느끼는 거 아닐까요?
근데 화면에선 좀 더 티가 나더라고요. 관리해야죠. 하하.


연말은 좀 쉬었나요?
음악 작업을 하면서 지냈어요. 미팅도 하고 곡도 고르고 가사 같은 부분들에까지 저도 열심히 의견을 내면서요. 미리미리 방향성을 잡는 것부터가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서 요즘은 그렇게 하고 있어요.


지난해 하반기는 일본 첫 솔로 투어를 했었죠. 스케줄을 봤는데 특히 9월과 10월에는 매주 공연 횟수가 정말 엄청나던데요.
네, 일주일에 많으면 5회 정도까지 했던 것 같아요. 그 직전까지 샤이니 활동을 했는데 마침 샤이니 앨범이 3개나 나오다 보니 일부 준비는 병행하느라 좀 정신없기도 했고요. 하반기 내내 정말 치열하게 달린 느낌이에요.


사실 일본 첫 솔로 콘서트를 부도칸이라는 상징적인 공연장을 가득 채우면서 시작했고, 샤이니의 인기만 놓고 보면 좀 더 규모를 크게 잡는 것도 가능했을 것 같은데 작은 공연을 여러 번 하는 쪽을 선택한 건 좀 의외라는 느낌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그럴 수도 있는데,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기반을 확실히 다져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저에게도 지금이 딱 그런 단계라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더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도록 기존에 가보지 않았던 지역들까지도 한번 가보자라는 생각이오. 좀 더 여러 지역의 팬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결과적으로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됐고요.


정답은 없는 거지만 태민 하면 워낙 퍼포먼스가 격렬하고 화려한 무대가 많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런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이게 만들어내기 나름인 것 같아요. 큰 공연장에서 할수록 그 가수의 이미지라고 할까요? 아이덴티티를 좀 더 커 보이게 만들 수도 있는 거지만 연출에 따라 어떤 공연장이든 얼마든지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체력 부분은 사실 이번 투어가 30회가 넘었는데 그걸 소화하기 위해선 저도 안무를 좀 덜어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막상 준비를 하다 보니 자꾸 욕심이 나서 절대 안 되더라고요. 결국 못 뺐어요. 이게 좀 다이어트 같아요. 먹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새 먹고 있는 것처럼. 하하.


투어 후반부로 갈수록 익숙해지는 만큼 공연을 하는 느낌도 좀 달라지겠죠?
그렇죠. 정말 처음엔 긴장 속에서 ‘틀리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어느새 점점 즐기고 있더라고요. 근데 정말 팬이라는 존재는 저를 보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서 그 장소까지 와주는 분들이잖아요. 물론 공연장에는 저를 모르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체적으로 굉장히 저를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분위기다 보니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여러 무대에 서는 만큼 현장감이 날마다 좀 다르잖아요. 그래서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었어요. 어떤 날은 좀 더 긴장하면서 무대에 선 날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지역은 유난히 흥겹게 즐겨주기도 하고, 그런 게 나름의 묘미였죠.



홀 공연은 정말 무대와의 거리가 가깝다면서요. 공연을 하는 입장에서도 충분히 관객들이 잘 보일 만한 거리죠?
네. 정말로 굉장히 가까워요. 2~3m 정도?


집중하는 데 힘들진 않나요? 정말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까이에서 행동 하나하나에 주목하는 거잖아요.
사실 처음엔 좀 그랬어요. 제가 잠시 호흡만 흐트러져도 바로 들킬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근데 또 그걸 이겨내다 보니까 이젠 어디서도 공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굉장히 큰 걸 얻었네요.
네. 정말 온전히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이자 소중한 시간들이었죠.


똑같이 솔로로 활동하지만 일본 앨범과 한국 앨범은 방향성이 다른 느낌이에요.
한국에선 뭔가 남들이 안 했던 걸 시도하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고요. 팝’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요즘 트렌드에 맞는 음악들을 선보여온 것 같아요. 반면 일본에서 활동할 땐 동양적인 매력을 살린 음악들을 하고 있어요. ‘사요나라 히토리’라는 곡이 특히 그랬는데 CG 같은 작업도 많이 해보면서 ‘아, 이런 느낌이구나’라고 또 알게 되고, 다음엔 또 다른 걸 시도해보기도 하고요. 어쨌든 당장 완벽하진 않더라도 여러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면서 어떤 게 저에게 가장 맞고 어울리는 옷인지 찾아보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저 스스로 여러 가지를 해보고 싶은 것 같아요.


지난 연말에 발표한 일본 정규 앨범은 타이틀이 ‘태민’이더라고요. 좀 의미심장하게 느껴졌어요.
일본에서 발표한 첫 번째 정규 앨범이었거든요. 미니 앨범이 두 번 나오긴 했지만 그 모든 걸 포함한, 이제 시작한, 첫발을 내딛은 ‘태민’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단순하게 태민이라고 정의했어요. 저도 그렇고 회사도 그렇고 방향성을 잡으면서 사실 우리끼리의 포부가 컸던 것도 있고요.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긴 하지만 아직 샤이니나 저를 모르는 분도 많으니까 저를 좀 더 보여주자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었죠.


아까 CG 이야기도 했지만 일본 뮤직비디오에선 유난히 현실감 없는 모습들이 많았는데, 최근 ‘Under My Skin’ 뮤직비디오는 오랜만에 좀 인간적인 모습이었어요.
하하. 좀 그런 면이 있죠. 처음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방향성을 잡는 게 힘들었는데 또 하다 보니까 보이지 않던 부분까지 시야가 점점 넓어지는 느낌이랄까요. 각 나라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감성이 다른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자연스러운 게 외국에선 부자연스러울 수도 있는 거잖아요. 작업을 통해 여러 가지 부분들을 체험해보는 것 같아요. 춤도 마찬가지고요. 저 역시도 옛날엔 ‘컨템퍼러리 댄스’라는 걸 보면서 ‘아, 이게 뭐지? 이상하다’라고 느꼈던 적이 있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아, 이런 거였구나’라고 디테일한 부분들이 새롭게 보이고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이런 경험들이 쌓이다 보니 새로운 걸 시도할 때마다 항상 그런 생각을 해요. ‘이것 또한 내가 직접 해보지 않으면 절대 알지 못하겠지.’


특히 일본 솔로 활동의 시작이었던 ‘사요나라 히토리’나 ‘Flame of Love’ 같은 곡의 안무는 현대 무용 같기도 하고 춤에 있어서도 기존 스타일과는 확연히 달라 인상적이었어요.
정말 내면의 감성이 필요한 곡들이랄까요. 되게 집중력이 필요한 곡들이에요. 진짜로 제가 몰입하지 않으면 보는 사람들에게 바로 들키게 되는 안무라서, 체력적인 부분도 있지만 ‘감성 소비’가 커요.


그야말로 기를 소모해야 하는 곡이군요.
네네. 그리고 두 곡 모두 백업 댄서 없이 제가 온전히 꾸미는 무대라서 이게 생각보다 되게 부담스러운 지점이 있어요.


댄서가 없어서 허전하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 만큼 존재감 있는 무대들이던데요. 그래서인지 오디션 프로그램들 보다 보면 ‘사요나라 히토리’는 꽤 도전을 많이 하더라고요.
사실 되게 신기했어요. 이 노래를 어떻게 알지? 하하.


진짜 커버 무대가 많았던 곡으로는 지난 한국 정규 앨범 타이틀이었던 ‘무브’가 있네요. 정말 많은 분이 했던데요.
맞아요. 확실히 캐치할 안무가 있다 보니까 사람들이 봤을 때 따라 하고 싶다는 기분이 드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그런 걸 의도해서 만든 건 아니고 곡에 맞춰 안무를 하다 보니 포인트들이 나왔던 건데 운이 좋았죠. 정말 너무 고마워요. 연예인들이 그렇게 커버를 해주고 제 무대와 춤에 관심을 가져주니 같은 동료로서 너무 고맙고 신기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근데 춤을 잘 추는 거야 워낙 유명했지만 요즘은 볼 때마다 ‘어떻게 여기서 더 잘 출 수가 있지?’라는 지점을 조금씩 넘어서는 느낌이랄까요. 비전문가의 눈으로 볼 땐 그렇더라고요.
후훗. 과찬이지만 그런 건 있어요. 연습이야 꾸준히 당연히 하는 건데, 뭔가 포커스가 바뀌었다고 할까요. 예전 같은 경우엔 ‘이 안무를 소화해야지’라는 마음으로 백 번 천 번 똑같은 동작을 반복했다면 지금은 동작 하나 움직임 하나까지 의미를 담으려 해요. 예를 들어 손가락을 앞으로 찍는 안무가 있다면 이 동작이나 포인트를 만든 이유가 있을 거잖아요. 그런 거에 맞춰서 행동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 중이죠. 그러다 보니 제 입으로 말하긴 쑥스럽지만 좀 더 노련하단 얘기도 듣는 것 같고요. 하하. 약간 뭐랄까요? 저만의 표현 방식이나 감성, 아이덴티티 같은 게 생겨나는 거 같아요.


이번 화보 촬영을 준비하며 3년 전쯤 했던 인터뷰를 찾아봤는데 그때도 ‘아이덴티티’라는 말을 많이 했더라고요.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찾고 싶다고. 그 사이 좀 찾았나요?
아, 그런가요? 음, 아직은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느 정도는 이제 색깔이 보이는 것 같긴 한데 여전히 만드는 중이죠. 아이덴티티가 중요하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고요. 연예인들 중에도 멋지고 춤 잘 추는 사람은 정말 많잖아요. 그 안에서 나라는 사람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서 활동할 때마다 늘 그런 부분에 신경 쓰는 편이죠.


그런 의미에서 ‘무브’ 다음 선택이 몹시 궁금한데요. 시기는 미정이라지만 이미 준비에 들어갔으니, 약간 스포를 하자면?
일단 남들이 하지 않았던 것.


아직 그런 게 남아 있어요?
아마도요. 정말 남들이 하지 않았던 느낌이에요. 아,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쉬운 것 같지만 따라 해보면 안 될걸? 이건 나밖에 못하는 건데 해볼래요?’라는 느낌! 너무 모호했나요? 하하.


곧 한국에서 만나게 될 새 앨범엔 태민의 지금 취향이 가득 담겨 있겠죠?
제 취향이라기보다는 의견을 취합해 함께 만들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물론 제 앨범이니 당연히 취향이 반영되지만 완전히 제 마음대로만 했을 경우 정말 남들과 교감할 수 없는 무언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잖아요. 하하. 사실 예전엔 이런 부분들이 정말 어려운 숙제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되게 쉬운 거더라고요. 저는 아티스트라고 하면 나를 표현하고 내가 좋은 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제가 밖에서 팬들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는 ‘사랑받고 싶다’는 거였죠. 따지고 보면 되게 모순이잖아요.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남들은 공감할 수 없는데 무조건 좋아해달라고 하면 안 되니까요. 그런 모순들을 깨닫게 되면서 음악적으로도 서로 즐길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걸 찾게 된 것 같아요.


또 한 걸음 나아간 것 같네요.
네. 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걸 남들에게 알려주고 싶고 같이 공유하고 싶으니까 이런 부분들에 좀 더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지금 저 앞에 보이는 의자에 여전히 ‘누난 너무 예뻐’의 귀염둥이 태민만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앉아 있어요. 여태까지 나온 곡들 중 딱 3곡만 들려줄 수 있다면 어떤 곡을 들려줄 건가요? 수록 곡 중에서요.
우와, 타이틀 말고요? 그렇다면 ‘섹슈얼리티’ 그리고 ‘최면’. 또 뭘 고르지? 아, ‘드립드랍’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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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베트멍 by 분더샵 (Vetements by Boon the Shop). 목걸이 크롬하츠(Chrome Hearts).

제 취향이라기보다는 여러 의견을 취합해 함께 만들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물론 
제 앨범이니 당연히 취향이 반영되지만 음악적으로도 서로 즐길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걸
찾게 된 것 같아요.

그에게 항상 따라붙는 말은 ‘성장’이라는 키워드였다. 비주얼만으로 아이돌의 정석 같던 소년은 타고난 재능에 성실함마저 갖춰 샤이니가 새 앨범을 낼 때마다 보컬과 춤을 진화시키며 자신을 증명해냈다. 허스키한 미성과 단단한 호흡, 손가락 끝부터 머리카락 한 올까지 중력을 거스르는 듯 유려한 선을 만들어내는 춤. 성장이란 단어가 이제 고루하게 느껴질 만큼 오롯이 태민의 색깔이 드러나는 무대들. 그에겐 일단 눈에 들어온 이상 집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넘긴 샤이니에서 가장 고난도의 퍼포먼스를 소화하는 멤버이자 혼자서도 무대를 가득 채우는 묵직한 존재감을 지닌 솔로 아티스트 태민. 지난해 하반기 16개 도시에서 32회의 무대에 서며 일본 첫 솔로 투어 ‘시리우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그는 또 다음 단계로 진입한 것 같다.

Credit Info

2019년 02월

2019년 02월(총권 111호)

이달의 목차
WORDS
박소영
PHOTO
이영학, 김혜수
FEATURE EDITOR
장정진
FASHION EDITOR
김지원
HAIR
임정호(블로우)
MAKEUP
김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