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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than Words

On November 19, 2018

사랑의 달달함에 대해 부르던 에디킴은 이제 이별의 아픔을 아는 나이가 되었다. 그렇게 그는 한 뼘 더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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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셔츠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터틀넥 맨온더분(Man on the Boon). 앵클슈즈 로스트가든(Lost Garden). 슬랙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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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코트 비이커(Beaker). 니트 톱 토즈(Tod’s). 슬랙스 비욘드클로젯(Beyond Closet). 워커 알든(Alden). 안경 모스콧(Moscot).

제 인생에서 사랑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아요.
그러나 음악을 할 때만큼은 사랑을 이야기하는 비율이 높죠.
음악이라는 제 삶의 한 부분에서는 사랑이 지배하는 힘이 굉장히 커요.


지난 주말에 뮤직비디오 촬영을 했다면서요. 이제 앨범 공개까지 딱 열흘 남았는데, 지금 기분은 어때요?
걱정 반, 설렘 반이죠. 원래는 설렘이 더 많은 편이었는데 이번 앨범은 굉장히 오랜만이라 걱정도 덩달아 많아졌어요. 연차가 거듭될수록 걱정이 더 많아지네요. 거참, 이상해요(웃음).


<마일스 어파트>(Miles Apart)는 3년9개월여 만에 나오는 앨범이에요.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요?
만족하지 못해서…(웃음)? 앨범에 싣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장르가 동 떨어지는 것들도 많아 그런 곡들은 중간에 싱글 형태로 많이 냈고요. 그동안 하나둘 빼뒀던 곡들만 모아서 제대로 내보자는 생각으로 만든 앨범이에요.


그 시간 동안 개인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겠죠.
3년 중 반 이상은 슬럼프에 빠져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아마 저처럼 곡 쓰는 사람이라면 모두 똑같은 고민을 할 거예요.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을 아니까 그것과 똑같이 하려고 하지만 매번 똑같은 느낌이 나올 순 없잖아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매 순간 달라지니까요. 윤종신 형이나 주변에선 “차트에 신경 쓰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라”는 말을 많이 해줬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러다 3년째가 되니 좀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그동안 만들어놓은 곡들을 들어보니까 자신감도 생기면서 결심이 섰죠. 이제 앨범을 내야겠다고…. 그게 올해 초였어요.


그렇게 근 1년 만에 완성된 거네요.
이번 앨범은 좀 특별해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제 주도하에 진행되었거든요. 1집 때는 곡만 썼는데, 이번엔 직접 편곡자도 섭외했죠. 블랙 레이블에서 자이언티와 작업하는 서원진, 백예린 등과 자주 작업하는 구름, 그리고 윤석철 형까지 처음 작업하는 3명의 편곡자와 함께했는데 그만큼 다채로운 곡이 완성됐어요.


그뿐만 아니라 이번 앨범에선 떠나간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면서요. 이별 이야기는 처음이죠? 그간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걸까요?
지금 나오는 곡들 대부분이 데뷔 후에 쓴 곡들이잖아요. 데뷔 전 군대에서 기타 하나 들고 작곡했던 시절, 이를 테면 ‘밀당의 고수’와 같은 곡을 쓰던 때와는 제 스스로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그냥 있는 그대로 썼는데도 그런 가사는 이제 나오지 않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언젠가 앨범을 위해 빼놓았던 곡들을 한데 모아보니 이별이라는 주제로 묶이더라고요. 곡들 사이에 관통하는 주제가 있었죠.


그간의 경험이 반영된 거겠죠?
그렇죠. 꼭 사랑의 감정이 아니더라도 강아지와의 이별도 있고요. 이별의 여러 감정을 담았어요.


에디킴 하면 달달한 사랑 이야기가 먼저 떠올라요. 그만큼 다양한 사랑의 감정을 들려주었는데, 자신의 인생에서 사랑이란 감정은 얼마나 중요한가요?
음, 사실 제 인생에서 사랑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아요. 그러나 음악을 할 때만큼은 사랑을 이야기하는 비율이 높죠. 음악이라는 제 삶의 한 부분에서는 사랑이 지배하는 힘이 큰 것 같아요.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찾고 가사를 쓸 때, 제가 가장 깊게 감정이 흔들리는 지점이 바로 사랑이니까. 듣는 사람들도 그럴 거라 생각하고요.


저 역시 간질간질한 사랑 이야기가 그렇게 와 닿더라고요.
그게 다른 것 같아요. 20대 초반에 쓴 곡들은 제가 들어도 화자가 설레어 하고 밀당도 하는 등 사랑의 시작 단계였다면, 데뷔 이후에 쓴 곡은 조금 더 진한 사랑이더라고요(웃음).


초반이 사랑의 풋풋함이었다면 이제는 한껏 농익은 단계겠죠.
그때는 뭘 모르고 만나 알아가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다 아는 상태에서 만난다는 차이인 것 같아요.


그 어느 때보다 공들였다는 말을 계속 했어요.
잘 만든 앨범은 계속 회자가 되고 차트 순위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내 이야기를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좋아해주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은 사실 좀 아까워요. 앨범에 수록된 6곡 모두 타이틀이라 해도 부족하지 않은 곡이거든요(웃음). 3년9개월 동안 타이틀곡이다 생각하고 써둔 노래들을 모은 앨범이라 타이틀곡을 정하는 과정도 굉장히 힘들었어요. 곡 하나하나가 모두 타이틀처럼 신경 써서 작업한 터라 덩달아 앨범 퀄리티도 높게 나온 것 같아요.


그렇게 완성도 높은 곡들이 한데 모여 하나의 앨범으로 나온거군요.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타이틀만 제대로 하고 나머지 곡들은 대충 빨리 작업해서 나오는 게 아닌, 정말 알짜배기 앨범이 필요했거든요. 지금 제게 어떤 곡이 제일 좋으냐고 물어본다면 선뜻 타이틀곡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정말 모든 곡이 다 좋아서요(웃음).


이토록 치열한 경쟁을 뚫고 타이틀이 된 곡 좀 소개해주세요.
‘떠나간 사람은 오히려 편해’라는 곡이에요. 가사가 좀 딥해서 사실 걱정이 되긴 해요. 귀에 단번에 꽂히는 가사는 아닌데, 계속 듣다 보면 느낌이 올 거예요. 제가 좋아하는 사운드를 썼는데 가사랑 함께 듣는 맛이 있죠. 그동안은 듣는 순간 바로 이해되는 가사가 주를 이뤘다면 이 곡은 자꾸만 곱씹게 되는 노랫말이라 이별이라는 주제의 앨범에 적합하더라고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스스로를 가장 괴롭힌 생각이 있다면 뭔가요?
공백이 너무 길었다는 것, 그리고 제가 하는 음악 장르가 너무 다양하다는 점이 걱정이었어요. 제 스스로 단점이라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새로운 시도가 먹히면 상관없는데 곡마다 너무 다르다 보니 집중도가 떨어지겠다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래도 이게 제 스타일이잖아요. 이번 앨범 역시 어떤 곡은 굉장히 힙하고 또 어떤 곡은 서정적이라 걱정했는데 하나의 주제로 가사가 통합되었다는 점에서 안도했죠.


요즘 재미있는 공약들 많이 하잖아요. 차트 1위에 공약을 한다면 뭘 내걸 거예요?
음… 지난 3년9개월 동안 제가 참여한 크고 작은 공연들에 팬 여러분이 많이 찾아와주셨어요. 그게 참 감사했던 터라 팬 여러분을 초대해서 식사하는 자리를 갖고 싶네요.


몇 명까지 가능해요?
50명까지는 커버되지 않을까요(웃음)? 와주시면 제가 감사하죠. 제가 가는 맛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즐기고 싶어요. 미리 메뉴를 밝혀서 못 드시는 분은 어쩔 수 없고요. 하하하.


지금 떠오르는 메뉴는 뭔데요?
음, 소규모로 하면 양갈비도 좋지 않을까요?


양갈비는 호불호가 갈리잖아요.

그래서 미리 메뉴를 공개한다니까요(웃음). 그다음은 곱창집? 제가 이런 음식들을 너무 좋아해요.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 빠져 있는 것은 뭔가요? 요즘 에디킴을 흥분시키는 게 뭔지 궁금하네요.

하, 이거 너무 뻔한데… 축구밖에 없어요(웃음). 요즘 저랑 정준영, 로이킴은 모두 축구에 미쳐 있어요. 단톡방이 있는데 새로운 축구화 정보, 이번 주에는 어디로 갈지, 서로의 스케줄을 공유하는 공지가 올라와요. 그리고 인스타그램 축구 페이지를 보면 세계적인 선수들의 멋진 슛 장면이 올라오는데 그걸 보면서 개인기 강의하는 동영상도 공유하고요. 최근에 유럽 투어를 한 정준영 형은 유니폼 구매 대행도 해줬죠. 저는 어제 스케줄 때문에 축구를 못 갔는데 그게 그렇게 슬프더라고요. 축구는 요즘 제게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재미예요.
 

"떠나간 사람은 오히려 편해.
준비를 다 끝내고 이별을 던져.

_Track No. 2 ‘떠나간 사람은 오히려 편해’

최근에 새로 구입한 아이템은 뭐예요?
이미 15켤레가 넘는 축구화를 가지고 있는데 최근에 또샀어요.


그렇게나 많이 필요해요?
아니요. 아… 나 흥분했어(웃음). 잔디 길이에 따라 축구화도 달리 신어야 해요. 사실 15켤레까진 필요하지 않은데… 패션이죠, 뭐. 하하하.


스케줄이 없을 땐 어떻게 보내요? 역시나 축구?
요즘엔 영상에 꽂혀서 라이브 영상을 엄청 보고 있어요. 다른 가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찍었고, 왜 이 영상은 간지가 나는지, 그 한 끗 차이를 캐치하려고 하죠. 주변에 영상 작업하는 형들을 쫓아다니면서 배우기도 하고요(웃음).


직접 제작하고 싶은 거예요?
제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고 싶어요. 만약 피아노를 치는 곡을 멋있게 보여주고 싶다면 이런 날씨에 이렇게 찍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녀요. 그래서 제가 제작을 했어요, 앨범에 있던 3~4곡을(웃음). 작업실 한편을 꾸며서 촬영팀도 따로 섭외하고, 로고와 인트로도 해외 아티스트에게 직접 DM 보내서 의뢰하고요.


우와! 그 영상은 언제 공개돼요?
아니 지금 인트로 디자인을 맡긴 지 두 달이 다 되는데
이제 초안 하나 받았어요. 하하하.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완성도 있게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 자식 같은 곡들을 뮤직비디오를 찍지 못하더라도 어떤 감성으로 썼는지, 어떤 악기들로 연주할 때 좋은지, 그리고 어쿠스틱으로 연주하면 어떤지 보여주고 싶거든요. 그런데 이게 참 어렵네요.


에디킴이자 김정환이라는 사람의 본색이 궁금해요.
늘 생각하는데 저는 참 진지함이 없는 것 같아요. 지금 이 순간이 최근 일주일 중 가장 진지한 상태예요(웃음). 농을 자주 치고 진지한 이야기를 좀 쑥스러워하는 성격이죠. 그래서 친구나 회사 사람들과 있을 때의 모습과는 또 많이 달라요.


데뷔 후 지금까지 철저하게 지켜온 것이 있다면 뭔가요?
운동하는 것, 그리고 생각나는 것이 있을 때마다 메모하는 습관.


그럼 데뷔 후 내려놓은 것은?
예능을 내려놨어요. 하하하. 한창 많이 했을 때 좀 힘들더라고요. 예능은 내려놓고 음악적인 것을 보여주자고 결심했었죠. 그런데 ‘이제 다시 예능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지금 에디킴에게 딱 하나 필요한 능력이 있다면 뭘까요?
악기를 더 잘했으면 좋겠어요. 기타와 피아노를 치지만 기타를 심화하거나 피아노를 지금보다 더 잘해서 기타만큼 하거나. 혹은 새로운 악기인 트럼펫을 피아노만큼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어요.


누군가의 능력을 뺏어올 수 있다면?
윤석철 형의 피아노 실력. 장난 아닙니다. 진심으로 빠졌어요(웃음).


에디킴다운 음악을 한 단어로 정의 내린다면 뭘까요?
순간인 것 같아요.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모토를 이야기하고 또 누군가는 긴 이야기를 장황하게 하는 사람도 있죠. 그러나 저는 특정한 순간을 표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곡 작업을 할 때도 스토리가 있기보다는 클립처럼 그 순간밖에 없어요. 한 사람의 인생에서 순간을 따지면 얼마나 다채롭고 많겠어요. 그렇게 순간의 감정을 표현하다 보니 감정도 하나가 아니고, 제 노래도 여러 장르의 곡으로 완성되는 것 같아요.


창조적이기 위해 필요한 건 뭐라고 생각해요?
이건 확실한 답이 있어요. 철들면 안 돼요. 유치한 생각들, 어릴 때 누구나 하는 상상들이 절대로 없어지면 안 되죠. 스스로 철들고 진중해지는 순간, 그런 창조성이 사라질까 봐 두려워요. 그 누구보다 내가 더 유치해야 해요. 음악을 할 때만은 그걸 유지해야 남들과 독특한 생각, 앞서가는 생각이 나오는 것 같아요.


앞으로 음악을 통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다음에는 힐링이 되는 노래를 써보고 싶어요. 위로가 되는 음악,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음악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죠. 그 주제가 사랑이 될 수도 있고요.


에디킴에게 힐링이 되는 존재는 무엇인가요?
굉장히 아이러니한데 저 혼자 있는 고요한 시간이 제겐 힐링의 순간이에요. 가만히 있는 게 큰 힘이 되죠.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에 혼자서 제 자신과 고군분투했던 시간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값졌다는 기억이 있어요. 요새는 그런 시간을 갖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이런 시간이 주어지면 오히려 기분이 좋아져요. 제 스스로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내년에는 그런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힐링하고 새로운 작업도 하고요. 그럴 때 곡도 많이 나오더라고요(웃음).


마지막으로 자유 발언 시간을 드릴게요.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말이 있다면 하세요.
싱어송라이터로서 항상 고민하는 게 늘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그런데 요즘은 오히려 내가 주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졌어요. 듣는 사람에게 위로가 되거나 힐링이 되는 곡을 주고 싶어졌죠. 이렇게 제가 성장하는 것 같아요. 요즘 제가 쓰는 가사들이 달라진 것처럼 말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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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슈트 에트로(Etro). 터틀넥 클럽모나코(Club Monaco). 앵클슈즈 손신발(Sonshinbal).

사랑의 달달함에 대해 부르던 에디킴은 이제 이별의 아픔을 아는 나이가 되었다. 그렇게 그는 한 뼘 더 성장했다.

Credit Info

2018년 11월

2018년 11월(총권 108호)

이달의 목차
EDITOR
장정진
PHOTO
이영학
HAIR & MAKEUP
구현미
STYLIST
이한욱
ASSISATANT
한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