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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디렉터 최인실의 #컬러칩뷰티 깊은 '어른 여자'의 색

On October 22, 2018

가을만 되면 존재감을 더욱 드러내는 버건디가 이번 시즌에는 ‘레드 피어’(Red Pear)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농도 깊은 섹시함이 깃든 이 마성의 컬러는 말간 소녀보다 뭘 좀 아는 ‘어른 여자’들에게 더 잘 어울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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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7 스카이폴>의 본드 걸 베레니스 말로에.

영화 <007 스카이폴>의 본드 걸 베레니스 말로에.

영화 <007 스카이폴>의 본드 걸 베레니스 말로에.

지긋지긋하던 수험생 꼬리표를 떼고 대학생이 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화장품 가게를 찾아간 거였다. 지금처럼 각종 유튜버들이 친절하게 뷰티 튜토리얼을 알려주던 시대가 아니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어느 여배우의 광고 사진을 가리키며 ‘이 언니가 한 화장품 주세요’라고 하는 것뿐이었다. 내 피부 톤에 맞는 컬러인지 따위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저 광고 속 여배우처럼 풍성한 속눈썹에 검붉은 립스틱이어야만 했다. 이제 어른이 되었음을 스스로 각인시키는 일종의 ‘통과의례’와도 같은 것이었으니까.
미숙한 화장법으로 열심히 칠하고 바르는 내 모습을 본 친구가 ‘피에로 같다’고 말한 그 한마디에 가방 속 화장품은 모두 휴지통으로 직행했지만, 그 이후로도 농염한 버건디는 마음속으로 늘 정복하고 싶은 컬러 중 하나였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클래식한 트렌치코트가 빛을 발하듯 버건디 역시 확실한 존재감으로 여자들의 시선을 강탈한다. 올가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팬톤이 발표한 2018 F/W 트렌드 컬러 리포트에는 잘 익은 서양 배를 떠올리게 하는 ‘레드 피어’라는 이름의 다크 레드 컬러가 자리한다. 우아하고 파워풀한 매력의 버건디는 립이나 네일, 아이 컬러와의 궁합이 좋은 편이다.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건 입술을 가득 채워 바른 버건디 립. 채도 높은 레드보다는 묵직하고 강렬한 ‘한 방’이 있는 컬러에 여자라면 한번쯤 끌린 경험이 있을 거다(남자들은 뱀파이어 같다고 질색하겠지만!). 이번 시즌 버건디 립은 매트한 텍스처를 입고 한층 세련된 컬러감을 과시하는 중이다. 속은 촉촉하고 겉은 매트하게 착 달라붙는 반전 텍스처의 립스틱이 속속 등장하면서 유분이 가득해 입술 위에서 동동 뜨는 버건디가 아닌, 파우더리하면서 매끈한 질감의 버건디로 ‘컬러의 품격’을 한 단계 상승시켰다.

한층 격조 높아진 버건디 컬러를 더욱 모던하게 연출하려면 입술을 가득 채워 바르기보다는 여러 번 레이어링하며 발색감을 높이는 테크닉이 필요하다. 입술 중앙에서부터 수채화의 물감이 퍼져나가듯 은은하게 그러데이션하면서 입술 외곽의 경계가 도드라지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마무리하는 것이 포인트다. 이때 한 번에 진한 컬러를 올리지 말고 브러시로 농도를 조절해 옅은 컬러를 덧바르며 원하는 발색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입술 외에도 버건디를 즐길 수 있는 지점은 눈가다. 눈두덩과 언더라인에 연한 브라운 섀도로 베이스를 깐 후 진한 버건디 섀도를 사용해 쌍꺼풀 라인을 중심으로 눈꼬리 쪽의 삼각존까지 연장한 영역을 터치해주면 그윽하고 깊이 있는 눈매가 완성된다.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영화 속 여주인공을 떠올리게 하는 고혹적인 레드 피어. 풋내기 대학생이 쉽게 범접하기 힘들었던 이 관능의 컬러를 이제 세상 좀 아는 진짜 어른이 된 지금, ‘찰떡’같이 소화해낼 수 있을까? 쉽진 않겠지만 감성 충만해지는 가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마성의 컬러임은 확실하다.

 

샤넬 르 베르니 638 
프로폰듀 
13ml 3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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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슬리 휘또 옹브르 에끌라 11 버건디 
1.5g 4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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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루즈 디올 울트라 루즈 851 울트라 쇼크 3.2g 4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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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지오 아르마니 루즈 아르마니 마뜨 201 브릭 마뜨 4g 4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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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포드 뷰티 TF 
걸즈 헬레나 
2g 4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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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만 되면 존재감을 더욱 드러내는 버건디가 이번 시즌에는 ‘레드 피어’(Red Pear)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농도 깊은 섹시함이 깃든 이 마성의 컬러는 말간 소녀보다 뭘 좀 아는 ‘어른 여자’들에게 더 잘 어울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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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018년 10월(총권 107호)

이달의 목차
EDITOR
최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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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인(제품), Getty Images Bank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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