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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경험을 삽니다

On October 19, 2018

조금은 다른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주목! 여행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그리고 로컬 사람들과 만나 소통하고 나누는 경험 여행이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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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서 찾은 밥집에서 밥을 먹고, 평이 좋은 가이드 투어를 예약해 즐기는 여행도 물론 좋다. 하지만 남들과 차별화되는 좀 더 특별한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꼭 안락하거나 새롭지 않아도 로컬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현지인이 되어야만 가능한 경험들을 선호하는 식이다. 그게 요즘 여행 트렌드다. 여행자들은 이제 살아보는 여행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최근 에어비앤비에서 공개한 자료만 봐도 알 수 있다. 2016년 11월 서울에서 론칭한 에어비앤비 트립이 지난 7월부터 제주와 부산 등 전국으로 확대됐는데, 그 등록 수가 2018년 8월 1일을 기준으로 약 450개를 넘으며 작년 대비 615% 이상 상승하는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이 현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에어비앤비 트립은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워라밸’, 가까운 곳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소확행’, 나를 위한 소비와 투자를 아끼지 않는 ‘욜로족’ 등 일상에서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싶은 도시인들에게 이상적인 경험 여행을 선사해요. 앞으로는 현지인과의 독특한 여행 경험을 원하는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 이용객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이런 경험 여행이 국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해외에서는 보다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클룩과 마이리얼트립 등의 여행 전문 사이트에서는 이제 호텔 및 항공을 판매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해 현지 가이드 투어 혹은 취향이 있는 투어 상품을 하나둘 선보이기 시작했고,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등의 대형 여행사 역시 명사들과 함께 떠나는 각종 테마 여행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경험 여행이란 과연 무엇일까? 글로벌 자유 여행 액티비티 플랫폼 ‘클룩’의 이준호 한국 지사장은 나만의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여행 방식이라고 정의한다. “사진 위주의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남들 다 가는 여행지가 아닌 자신만의 ‘특별한 추억’을 남길 만한 여행지 혹은 체험 위주의 여행지로 변하고 있어요. 만약 남들이 전부 다 가는 지역을 간다면, 남들이 안 할 만한 ‘나만의 추억’을 남기는 것이 요즘 젊은 세대의 여행 트렌드죠. 베트남이나 대만에 가서 농촌 체험을 하고 오는 식이에요.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이 직접 여행 정보를 찾기 시작했고요. ‘클룩’ 같은 앱을 깔고 리뷰를 확인하며 직접 자신만의 여행 코스를 만들거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로 여행지를 찾아 직접 다녀온 사람에게 다이렉트 메시지로 묻고, 해당 여행지 관련 오픈 채팅방을 개설해 실시간으로 내용을 공유하는 식으로요. 즉, ‘나만 해볼 수 있고, 또 나에게 맞는’ 액티비티를 좀 더 쉽고 빠르게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하나투어 관계자 역시 “취미를 극대화하고 이를 드러내는 ‘덕후’ 문화가 대중화되는 등 명확한 목적을 가진 테마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단순히 여행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여행지에서 어떤 특별한 체험을 했는지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자, 여기 자신만의 여행 스타일에 맞춰 특별한 체험을 하기 위해 떠난 이들이 있다. 이들이 직접 겪은 경험 여행의 매력에 빠져보시길!


 

PART 1
이런 경험 여행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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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천연 염색 공예를 배우고 왔어요

김보경(웨딩 커뮤니티 ‘메이크마이웨딩’, 온라인 마켓 ‘메이크마이데이’ 운영자)

나의 여행 스타일은
나이마다, 때마다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가 다르다고 생각하기에 결혼하고 출산하기 전까지는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다니며 체력을 크게 소진하는 활동적 여행을 좋아했어요. 아이가 생기고 나이가 들면 휴양지 위주로 다니게 되지 않을까 싶어 가능한 한 모험을 즐기는 편이었죠.

나의 경험 여행은
2017년 5월, 여자 친구 2명과 미국 서부 여행을 계획했어요. 조금은 다른 특별한 여행을 하고 싶어 에어비앤비 트립 프로그램을 검색했고, 일행 중 천연 염색에 관심 있는 친구 때문에 ‘Deep Indigo’라는 프로그램을 신청했죠. 총 3일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로컬 멕시칸 레스토랑에서의 저녁 식사, 염색 작업에 영감을 주는 협곡 하이킹, 그리고 천연 염색 작업 및 로컬 마켓 투어로 구성됐어요. 프로그램 비용은 약 25만원 정도. 실제로 체험해보니 염색 그 자체도 흥미로웠지만, 염료를 구하기 위해 LA의 꽃 시장을 방문하고 하이킹을 하며 자연에서 재료를 찾는 과정이 더 재미있더라고요. 게다가 짧은 시간 진행되는 수업이 아닌 다양한 활동이 포함된 3일간의 여정이라, 이것만으로도 새로운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죠. 현지인 호스트들과도 매일 만나니 생각보다 큰 정이 들었고요.

지금 주목하고 있는 여행은
올 봄여름에 에어비앤비가 존 레전드의 콘서트를 몇 차례 주관한 적이 있어요. 캘리포니아의 프라이빗한 포도밭에서 소규모로 진행된 그의 콘서트라니! 얼마나 로맨틱했을지 상상만 해도 근사했죠. 또다시 진행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어 정보받기를 신청해 놓은 상태예요.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
여행이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에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신선함, 새로움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해요. 저 역시 트립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에는 LA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미식·쇼핑·휴양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LA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왔으니까요.
 

지난겨울, 오로라를 보기 위해 핀란드로 떠났어요. 핀란드 내에서도 수많은 오로라 탐험대가 운영되는데, 저는 론리 플래닛을 통해 ‘로바니에미 오로라 투어’를 예약했죠. 가격은 1인당 15만원 선. 산타 마을인 로바니에미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 3군데를 꼽아 새벽까지 돌아다니는데, 6~8명의 소수 정예가 프라이빗 밴으로 이동하고 옷과 신발까지 포함되어 굉장히 편해요. 사실 눈보라 치는 날씨 탓에 정작 오로라는 볼 수 없었지만 따뜻한 코코아와 소시지 바비큐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황해운(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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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캠핑을!
남혜진(라부티크 PR 어소시에이트)

나의 여행 스타일은
관광지보다는 평소 관심 분야인 미술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여정을 주로 계획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현지에서도 갤러리 투어나 국립공원, 자연 유산 등을 꼭 둘러보죠.

나의 경험 여행은
2017년 9월 미국에 거주하는 친구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던 중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캠핑을 했어요. 이때 국립공원에서 경험 가능한 액티비티와 숙소를 오피셜 웹사이트(www.travelyosemite.com)로 예약했는데, 피크 포인트(Peak Point) 투어부터 캠핑까지 한 번에 예약할 수 있죠. 다만 한 달 전에 예약을 시도했던 터라 캠핑은 모두 솔드 아웃된 상황. 대신 4명 이상의 그룹이 모이면 이틀간 진행되는 가이드와의 하이킹을 이용했어요. 가격은 1인당 250달러 선.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지내는 동안 자연의 거대한 경이로움에 잠시나마 나를 내려놓을 수 있어 굉장히 좋았던 기억이 나요. 어딜 봐도 그림 같은 풍경에 관광객들과 부딪힐 일도 거의 없고 운이 좋으면 산책하는 곰을 만날 수도 있죠.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
몸도 마음도 늘 바쁘게 사는 이들에게 추천해요. 다만 여름과 가을은 캠핑 성수기인 만큼 원하는 컨디션의 숙소를 잡고자 한다면 2~3달 전에 예약해야해요. 게다가 반려견 입산이 가능하므로 반려견과의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좋을 듯해요.

지금 주목하고 있는 여행은
6~10마일 고도의 산맥에서 진행되는 ‘High Sierra Camps’는 요세미티 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라 예약이 쉽지 않아요. 혹 다시 한번 갈 수 있다면 경험해보고 싶어요.
 

현지에서 투어를 이용할 경우 전세계에서 모인 여행자들과 만나 소통하는, 또 다른 즐거움도 있죠.


숨겨진 쿠바 클럽에서 살사를

홍종희(스스로를 ‘트래블 스토리 헌터’라 부르는, 여행이 곧 일상인 에어비앤비 홍보 총괄)

나의 여행 스타일은
여행에서 하고 싶은 경험을 먼저 디자인하고 떠나는 편이에요. 그런 경험을 제공하는 현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영감을 받고, 내가 누구이고 나의 취향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걸 즐기죠. 특히 김영하 작가가 ‘지금 당장 아티스트가 되라’고 했듯 여행지에선 평범한 내가 아닌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그림과 음악, 춤, 글쓰기 등을 하며 내 안의 숨겨진 아티스트 감각을 깨워보곤 해요.

나의 경험 여행은
지난 7월, LA 지사로 발령받은 친구를 만나러 간 김에 특별한 주말 저녁을 기획했어요. 에어비앤비 트립을 통해 3시간에 49달러인 ‘Salsa and Bachata Dancing in Hollywood’를 예약했죠. 인도인 호스트 아비시의 댄스 스튜디오에서 살사와 바차타 등의 스텝을 배운 후 할리우드 거리의 숨겨진 쿠바 클럽으로 향했는데, 쿠바 가정집의 침실 속 옷장 문을 여니 비밀 클럽이 등장했어요. 그곳에서 칵테일과 함께 라이브 연주를 들으며 호스트의 리드에 맞춰 빙글빙글 스텝을 밟고, 색소폰 연주와 함께 핫한 쇼까지 보는 환상적인 경험을 했죠.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
엔터테인먼트의 도시 LA를 제대로 즐기고 싶은 여행자라면 용기 내서 도전해보세요. 시가, 칵테일, 재즈, 쿠바 댄스를 즐길 수 있는 어른들의 밤 문화가 기다리고 있거든요. 여행지에서 멋진 드레스를 입고 매력적인 파트너와 함께 커플 댄스를 추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거예요.

지금 주목하고 있는 여행은
파리의 아티스트 알렉상드레가 진행하는 ‘Create a Bust from Your Imagination’을 해보고 싶어요. 상상력을 동원해 찰흙을 빚고 사람 얼굴의 조각상을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인생 첫 조각상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죠. 게다가 작품이 마음에 들면 서울로도 보내준다고 하니 한번쯤 도전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PART 2
경험 여행은 어디서 예약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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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투어
www.smlounge.co.kr/woman/tour/list

매거진 <우먼센스>에서는 각 여행사와 함께 독자적인 투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기차를 타고 남큐슈의 아름다운 해안과 활화산 사쿠라지마, 센칸엔 정원 등을 두루 둘러보는 규슈 오렌지 열차, 별이 쏟아지는 아프리카 사막을 체험하는 모로코 일주, 푸드 칼럼니스트 박준우 셰프와 함께 떠나는 홍콩 와인 & 다인 페스티벌 등 종류도 다양하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클룩
www.klook.com/ko

‘여행 전 액티비티에 대한 정보를 얻고 비교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글로벌 자유 여행 액티비티 플랫폼. 대만 원주민 마을 투어, 보라카이 인어 공주 체험, 호주 바다사자와 함께하는 수영 등 전 세계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4만여 개의 이색 여행 상품을 선보인다.

모두투어
www.modetour.com

‘콘셉트 투어’라는 이름아래 식도락, 인문 & 교양 등 한 가지 주제로 여행하는 테마 상품을 선보인다. 주로 여행 작가 및 BJ가 기획하거나 기획에 참여한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데 여행 작가 슬구와 함께하는 라오스 여행, 탁재형 PD와 떠나는 벨기에 맥주 여행 등이 대표적. 지난 8월에는 여행지에서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 캄보디아 볼런투어’상품을 내놓았다.

하나투어
www.hanatour.com

2016년부터 테마 여행 상품 개발을 전담하는 테마여행기획팀을 신설해 음식, 예술, 문화, 역사, 레포츠 등 다양한 테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현석 셰프와 함께하는 북해도 미식 여행, 큐레이터 박파랑과 함께하는 도쿄 미술 여행, 이봉주 선수와 떠나는 마카오 마라톤 여행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 인기. 최근에는 박나래와 함께하는 디제잉 파티 상품을 출시해 소위 대박이 났다.

마이리얼트립
www.myrealtrip.com

‘현지 친구와 진짜 여행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항공권 예약부터 숙박, 명소 투어 및 액티비티까지 자기만의 스타일대로 여행을 꾸릴 수 있는 자유 여행 플랫폼. 전 세계 600개 도시에서 1만5500개의 투어 및 액티비티를 제공한다.

에어비앤비
www.airbnb.co.kr

에어비앤비 트립은 현지인이 직접 기획하여 제공하는 독특한 활동을 통해 여행지의 숨겨진 다른 매력을 경험하는 취향 공유 프로그램. 전 세계 도시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식음료, 클래스 & 워크숍, 소규모 콘서트, 예술, 역사, 스포츠, 자연, 건강 & 웰니스, 엔터테인먼트, 음악, 바 & 클럽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465개 트립을 즐길 수 있다.

마카오의 명물, 곤돌라 탑승권을 구입할 수 있는 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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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과 함께 사이판 스쿠버다이빙 여행을 선보이는 하나투어.

이재훈과 함께 사이판 스쿠버다이빙 여행을 선보이는 하나투어.

이재훈과 함께 사이판 스쿠버다이빙 여행을 선보이는 하나투어.

에어비앤비 트립 서비스 중 인기 상품인 요가 클래스.

에어비앤비 트립 서비스 중 인기 상품인 요가 클래스.

에어비앤비 트립 서비스 중 인기 상품인 요가 클래스.

 

조금은 다른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주목! 여행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그리고 로컬 사람들과 만나 소통하고 나누는 경험 여행이 뜨고 있다.

Credit Info

2018년 10월

2018년 10월(총권 107호)

이달의 목차
EDITOR
장정진
PHOTO
에어비앤비, 우먼센스투어, 클룩, 하나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