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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의 새 얼굴, CODE KUNST

On October 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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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생로랑. 재킷, 셔츠, 팬츠 모두 오디너리 피플. 신발 이지. 반지 거스큐.



코드 쿤스트
독일어로 ‘코드명 : 예술’이란 뜻을 가진 ‘코드 쿤스트’는 자신만의 세련되고 독특한 비트가 특징인 AOMG 소속의 프로듀서. 에픽하이·이하이·혁오·넉살·씨잼 등의 아티스트와도 작업한 바 있는, 힙합 신에서 가장 주목받는 프로듀서 중 한 명이다.


쇼미더머니의 새 시즌, <쇼미더머니777>은 여러 방식으로 신선함을 더했다.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트리플세븐’이라는 프로그램 제목에서도 연상되듯 배팅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네 팀은 총 2억원의 상금을 5천만원씩 나눠 갖고, 심사위원들은 이 돈을 ‘래퍼 평가전’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배팅하는 방식으로 경연을 진행한다. 여기에 창모, 기리보이, 코드 쿤스트 등 새롭게 합류한 프로듀서들의 등장도 호기심을 자아낸다. 트렌디한 감성과 세련된 비트로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아온 프로듀서 코드 쿤스트를 만나 <쇼미더머니777>과 그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힙합의 어떤 매력이 대중들을 매료시켰다고 생각하나요?
대중들을 매료시킨 건 솔직히 말해서 힙합보다 방송인 것 같아요. 방송의 캐릭터나 창작물에 많은 관여를 하며 음악에 애정을 쏟는 아티스트의 모습에 대중들이 반했다고 생각하지, 아직 힙합으로 매력을 느꼈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힙합 음악으로 대중을 매료시키기 위해선 모두가 음악적으로 발전하려는 욕구가 강해져야 할 것 같아요. 저희에게 주어진 과제죠.


그럼 코드 쿤스트가 힙합에 매료된 이유는 뭐예요?
대체 불가능성인 것 같아요. 제가 카니예나 맥 밀러를 좋아하는데, 그들의 감성을 느끼고 싶으면 그들의 음악을 들어야지 다른 사람의 음악으로 그 감성을 대체할 수 없잖아요. 모든 아티스트는 각자 다른 성격과 성향을 가지고 제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100% 온전하고 솔직하게 음악에 투영시킨다면 서로 다른 음악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제가 하는 음악 스타일은 저만 만들 수 있거든요. 이건 제가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부분이기도 해요. 매번 시행착오를 겪긴 하지만요.


프로듀싱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뭔가요?
저는 음악을 일기의 한 형태로 사용해요. 그날그날의 감정이나 생각을 일기로 쓰는 대신에 음악으로 표현을 하는 거죠. 요즘에는 그보다 조금 더 나아가서 음악을 이미지화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어요. 이미지화가 잘될수록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그 당시의 감정이나 생각이 더 선명하게 기억나더라고요.


평소에도 기록을 하는 편인가요?
일기를 거창하게 쓰진 않더라도 그날 느낀 감정을 단어로 정리하는 편이에요.


음악 외에도 좋아하는 기록 방식이 있어요?
사진 찍는 거 좋아해요. 그래서 화보 스케줄도 웬만하면 하려고 해요. 몇 년도 몇 월호같이 기록이 남잖아요.


왜 그렇게 기록을 중요하게 여겨요?
사람들이 보통 존경하고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 그들의 기록이 남아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처럼 내 인생을 멋있게 꾸미고 싶어서요.


평소 곡을 작업하는 방식이 궁금해요.
한 번에 집중해서 만드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렇게도 해봤는데 이론에 충실한, 체계적이고 기계적인 음악이 나오더라고요. 지금은 반나절 정도를 싹 비워놓고 그냥 일상생활을 보내면서 해요. 자다가 깨서 샤워하고 음악을 좀 만들다가 배고프면 밥 먹고 다시 또 만들면서 하루 일과 틈틈이 음악을 녹여내려고 하죠. 편한 옷을 입고 제가 사는 공간에서 해야 돼요. 그래야 꾸준히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일로 생각하지 않게 되고.


그럼 마감을 정해놓고 작업하는 스타일은 아니네요?
웬만하면 그래요. 사실 그것도 많이 바뀌었어요. 원래 마감이 정해진 작업은 절대 안 했거든요. 근데 그거 자체가 멍청한 생각이더라고요. 회사에 들어가면 많은 사람이 저를 위해서 일해주잖아요. 그 사람들이 제게 마음을 써주는 만큼 회사가 필요한 일을 해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일들은 대부분 마감이 정해져 있고요.


슬럼프가 오기도 하나요?
거의 매일 오죠. 사실 우리가 사는 건 비슷하잖아요. 생활 패턴이 비슷하니까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한계가 있더라고요.

함께 팀을 이룬 팔로알토와 
코드 쿤스트.

함께 팀을 이룬 팔로알토와 코드 쿤스트.

함께 팀을 이룬 팔로알토와 코드 쿤스트.

프로듀서 싸이퍼 공개 영상 속 
코드 쿤스트.

프로듀서 싸이퍼 공개 영상 속 코드 쿤스트.

프로듀서 싸이퍼 공개 영상 속 코드 쿤스트.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는 편인가요?
거의 모두 다죠. 오늘 촬영에서도 영감받을 수 있고요. 그나마 몇 가지 꼽는다면 저는 색깔이나 향에 민감한 편이에요. 시각적인 느낌이나 향, 그리고 공간이 주는 분위기에서 영감을 많이 받죠. 그래서 영화나 잡지, 사진집 등 누군가의 기록을 통해 그 공간을 느끼려고 해요.


음악을 통해 자꾸 얘기하게 되는 주제가 있나요?
사람 사는 이야기에 가장 꽂혀요. 지구 온난화 같은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상 사실 대주제는 다 비슷해요. 그 안의 소주제를 어떻게 설정하는지가 관건이죠. 제 관심은 저를 이루고 있는 것들에서 시작돼요. 제가 사랑을 하고 있다면 사랑에서 파생되는 문제점 같은 단편적인 측면을 다룰 수도 있고, 아니면 ‘우리 모두 사랑하고 있잖아’와 같은 보편적인 관점을 이야기할 수도 있죠. 저는 앨범 전체의 틀을 완벽하게 짜놓고 작업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큰 틀만 잡아놓고 순간순간의 감정을 맞춰가는 스타일이죠.


보통 가사 작업에는 많이 관여하지 않더라고요. 그러는 이유가 있어요?
일단 랩 작업 같은 경우엔 랩을 건드릴 수 없어요. 그건 래퍼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 같은 거죠. 대신에 노래의 주제나 소재에 대해 굉장히 치밀하게 전달해요.


하이그라운드에서 AOMG로 회사를 옮긴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이유를 딱 꼽진 못하겠는데 너무 좋아요. 이유를 꼽지 못하는 게 가장 좋은 이유가 아닐까요? 어떤 사람이 음악을 만들 때, 그 음악은 주위에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서 나오는 거예요. 음악은 제가 만들지만 나머지는 다 누군가의 손길이 붙을 수밖에 없거든요. 예전에는 그런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어서 행복한 거 같아요.


뮤지션으로서 코드 쿤스트의 정체성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까지는 단 한 번도 제 이름을 걸고 낸 곡에 예술성을 뺀 적이 없다고 생각해요. 아예 예술성이라는 가치관을 빼버리고 그냥 가볍게 만든 곡은 주로 남에게 선물하는 경우가 많죠.


그 예술성이라는 건 뭘까요?
일단은 곡에 확실한 감정이 숨어 있어야 하고, 그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대한 부분이죠. 그냥 뚝딱뚝딱 만드는 게 아니라 음악을 이루는 모든 요소의 존재 이유와 설정, 그리고 아티스트로서의 제 가치관이 계획적으로 착착 맞아서 표현된 상태를 예술성이라고 불러요. 쉽게 정리하면, 내가 낸 음악으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느낄 수 있어야 하죠. 그걸 느낄 수 없다면, 그 곡은 상업성에 가까운 작업물일 뿐이에요.
 

셔츠 올드파크. 
팔찌 트렌카디즘. 
반지 거스큐.

셔츠 올드파크. 팔찌 트렌카디즘. 반지 거스큐.

셔츠 올드파크. 팔찌 트렌카디즘. 반지 거스큐.

그럼 어느 부분에서 작업의 만족도를 가장 크게 느끼는 편인가요?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이 잘 표현됐을 때 가장 만족을 느껴요.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느끼는 노래가 있나요? 아직 코드 쿤스트를 잘 모르는 대중에게 자신을 어필하기 좋은 곡을 꼽는다면?
가장 최근에 냈던 3집 정규 앨범 전체요. 그게 지금의 저와 가장 가까워요. 4집이 나오면 또 4집이라고 얘기하겠죠(웃음)?


정규 앨범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어요?
제가 감동을 받는 게 정규 앨범이어서 그래요. 어떤 아티스트를 동경할 때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잖아요. 스타일이 멋있다거나 외모가 잘생겼다거나 랩을 잘한다거나. 저는 그 아티스트의 앨범에서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거거든요.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앨범을 내는 건 너무 당연한 행위라 ‘나 앨범 내요’라고 말하기도 좀 부끄러운 거 같아요.


음악 활동을 하면서 한번쯤은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누구예요?
제가 동경하는 아티스트 전부와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같은 회사인 AOMG 사람들과 작업하면 어떨지 되게 궁금하네요. 신기하게도 제가 다른 아티스트들과는 다 작업을 해봤는데 AOMG 소속 아티스트들이랑은 작업을 많이 안 해봤더라고요.


뮤지션으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뭘까요?
그냥 오래 하고 싶어요. 60세까지도 현역인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제가 래퍼나 플레이어가 아니기 때문에 그게 제 포지션에서는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올 하반기에는 어떤 걸 계획하고 있어요?
일단 <쇼미더머니777>을 완벽하게 끝내고 싶어요.
그 음원으로 사람들이 충격을 받게 만들고 싶고, 그 뒤에는 제 새 앨범 작업을 다시 시작하고 싶네요.


아직 언제 나올 거라고 말하긴 이르겠죠?
그렇죠. 이건 말해서 한 번도 지켜진 적이 없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 편이…(웃음).
 

기존에 표현해왔던 제 색깔을 너무 잃지 않으면서도
<쇼미더머니777>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줄 수 있는지가 궁금해요.
이 프로그램이 끝나면 스스로도 발전하고, 여러 가지를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으면 좋겠어요.

프로듀서 싸이퍼의 공개 영상 속 
코드 쿤스트.

프로듀서 싸이퍼의 공개 영상 속 코드 쿤스트.

프로듀서 싸이퍼의 공개 영상 속 코드 쿤스트.

참가자에게 질문하는 
팔로알토와 코드 쿤스트.

참가자에게 질문하는 팔로알토와 코드 쿤스트.

참가자에게 질문하는 팔로알토와 코드 쿤스트.



코드 쿤스트와 ‘쇼미더머니777’
프로듀서로 합류하기로 마음을 먹은 계기
<쇼미더머니777> 참가자들도 도전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저도 도전하는 입장이에요. 저는 한 번도 남의 취향에 맞춰 제 스타일을 포기하고 작업해본 적이 없거든요. 하지만 이건 쇼 프로그램이고 그 특성에 맞는 음악이 나와야 잘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프로듀서의 개념을 조금 바꿔봤어요.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드는 프로듀서도 있지만, 참가자들이 요구하는 바에 맞춰주는 게 좋은 프로듀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하게 됐죠.

출연하게 된 소감
재미있어요. 제가 잠이 많아서 잘 못 일어나는 편이라 피곤한 거랑 졸린 거만 빼면. 사실 직접 출연해보기 전엔 의심이 많았어요. 지난 시즌을 보면서 많은 시청자가 그랬듯이 저도 어느 정도는 짜고 치는 판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정해져 있는 게 하나도 없어서 놀랐죠. 지금 음악을 한창 만들고 있는데, 그 곡들이 어떻게 방송에 반영될지도 궁금하고요.

출연자들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자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적 방향이 확실한지, 그리고 내가 이 사람과 작업하고 싶은지가 가장 중요해요.

함께 프로듀싱을 맡은 팔로알토와의 호흡
원래 알던 사이였고 친분은 있었지만 각별하게 친한 사이는 아니었어요. 제가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 그 형의 음악을 들으면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존경하는 형님이기도 하고요. 어느 정도 거리를 두다가 이번에 만나면서 급격히 친해졌어요. 일할 때도 잘 맞아요. 작업하는 결과물들도 제가 정말 놀랄 만큼 좋고요.

이번 시즌에 시청자들이 기대했으면 하는 바
<쇼미더머니777>의 음악을 만들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이 음악이 참가자들에게도 자랑스러운 결과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점이거든요. 제 앨범에 넣으려던 곡을 몇 개 빼기도 하면서 애정을 쏟고 있는데, 제가 그동안 해왔던 음악이 방송으로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Credit Info

2018년 10월

2018년 10월(총권 107호)

이달의 목차
EDITOR
정지원
PHOTO
박성제, Mnet
HAIR & MAKEUP
한주영
STYLIST
양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