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라이프스타일

그냥 떠나고 싶을 때

On September 13, 2018

소비자는 똑똑해지고 있다. 이제 ‘여행’ 하나쯤은 본인 스타일에 맞게 스스로 계획하고 구성할 수 있는 데다, 새로운 탐험에 도전하고 즐기기까지 한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단순히 최저가 호텔 리스트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여행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에바종의 대표 에드몽 드 퐁뜨네를 만났다.

3 / 10
/upload/grazia/article/201809/thumb/39860-331427-sample.jpg

실론티 트레일에서 창을 열면 보이는 뷰.

실론티 트레일에서 창을 열면 보이는 뷰.


에바종이 2012년 한국에 오픈했으니, 벌써 6년째네요. 그동안 봐온 한국 고객의 취향과 성향은 어떤 것 같아요?
이미 한국 고객들은 힐튼, 하얏트, 포시즌, 만다린 오리엔탈 그룹 등 양질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유명 호텔들을 많이 접해봤어요. 호텔 선택에 있어 눈높이가 높죠. 또 한국 고객들은 한 곳이 인기를 끌면 자신도 경험해보고 싶어 하는 욕심이 많아요. 예를 들면 3~4년 전부터 급격하게 인기가 오른 다낭 같은 경우, 당시 한국 고객이 5% 미만이었던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지금은 40% 이상이 됐죠. 그리고 하나 더 말하자면, 한국 고객들은 현지의 전통적인 디자인 호텔보다는 미니멀하거나 모던한 컨템퍼러리 디자인의 호텔을 훨씬 좋아해요. 서비스도 서비스지만 호텔 디자인에 있어 좀 까다로운 편이에요.


맞아요. 저 역시도 호텔 선정에 있어 서비스보다는 디자인을 많이 보는 편이죠. 그래서 부티크 호텔을 좋아하고요. 이런 취향의 고객에게 추천할 만한 호텔 Best 3을 꼽는다면 어디일까요?
첫 번째는 발리의 코모 샴발라 에스테이트(COMO Shambhala Estate). 전통적인 영국 스타일과 컨템퍼러리한 디자인이 공존하는 곳이에요. 3명의 스태프가 게스트 1명을 케어하는 것도 감동이고요. 두 번째는 르 로슈 호텔 & 스파(Le Roch Hotel & Spa)인데, 이곳은 파리 건축가인 사라 라부안(Sarah Lavoine)이 디자인했어요. 서재, 벽난로 등의 요소가 집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죠. 저는 파리지앵이니까요. 하하! 마지막으로 식스센스 콘다오(Six Senses Con Dao)를 추천하고 싶어요. 프라이빗 비치가 딸린 작은 섬에 위치해 매우 낭만적이면서도 디자인적으로도 훌륭한 곳이죠.

코모 샴발라 에스테이트 전경.

코모 샴발라 에스테이트 전경.

코모 샴발라 에스테이트 전경.

다음 달에 출장이 있어 에바종에서 예약할까 하고 접속했는데 비즈니스 트립을 위한 호텔은 리스트에 없더라고요. 휴식과 휴가를 위한 여행 중심 호텔로 콘셉트를 잡은 이유가 있나요?
우리가 소통하고 싶은 고객은 날짜와 장소가 정해져 있고 그에 맞춰 호텔을 찾는 고객이 아니에요. 떠나고 싶고, 떠날 거지만 언제 어디로 떠나야 할지 모르는 고객에게 아이디어와 자극, 기회를 주는 게 콘셉트죠. 매우 독립적인 여행을 추구하는 고객들은 우리의 여행 아이디어를 기다려요(우리의 정기 발송 메일을 스팸함에 집어넣지 않고 정말 기다린다니까요!). 우리는 평균 매주 50개 이상의 새로운 여행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어요. 고객은 그것을 보고 ‘이번에는 여기로 떠나볼까?’ 하며 여행 계획을 세우게 되죠.


세계 곳곳을 소개하는 직업인데, 어떻게 이 길로 들어서게 되었나요?
파리와 홍콩에선 금융 업계 일을 했었어요. 우연한 기회에 한 친구의 중국 이커머스 사업을 돕게 되었는데, 이게 너무 성공을 했죠. 그게 저를 자극했어요. 부럽기도 했고요. 그래서 뱅커 외에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왜 하필 여행 사업이었냐 하면요. 그건 제가 예전부터 여행하고, 호텔에 머물고, 현지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경험들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이에요. 사업은 좋아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하는 거죠. 품질 또는 서비스가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해당 호텔과의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그런 사례가 있었나요?
가능하면 직원들이 직접 가보고 경험한 후 고객들에게 오픈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에는 고객들의 방문 후기를 적극 참고해요. 에바종은 우리의 고객 중 다녀온 사람만이 후기를 남길 수 있어요. 호텔 위치와 디자인은 사진으로 너무 멋졌는데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았던 발리의 한 호텔이 그런 케이스였죠. 국내 호텔에서도 유사한 케이스가 있었어요.


사람들의 관심이 ‘무엇을 입을까’(옷)에서 ‘어떻게 채울까’(인테리어)로 바뀌더니 ‘어디로 갈까’(여행)로 움직이고 있어요. 그다음은 무엇일까요?
‘무엇을 경험할까’라고 생각해요. 지금 고객들은 샤넬 백을 사는 대신 여행을 가고, 여행객처럼 다니는 대신 현지의 요리·아트·요가 같은 클래스를 예약하는 추세죠. 그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배우기도 하고요. 가능한 로컬 사람들과 말을 섞고 함께하며 ‘경험’하려고 하잖아요.


9월 마지막 주가 추석인데, 이번 연휴는 주말을 포함해 5일이죠. 여행을 계획하는 커플이 있다면 어디를 추천하고 싶어요?
2년 전 추석 시즌에 제가 가본 스리랑카를 추천하겠어요. 이쯤이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거든요. 하루는 비행으로 시간을 소비할 테니까 빼고, 2일은 실론티 트레일(Ceylon Tea Trail)에서 보내고, 2일은 케이프 웰리가마(Cape Weligama)에서 머물기를 권할게요. 실론티 트레일는 차와 관련된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정적인 호텔이고, 케이프 웰리가마는 해변의 추억을 만끽할 수 있는 에너지가 넘치는 호텔이죠. 매우 다른 두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데다 아직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지 않아 희소가치도 있어요.

/upload/grazia/article/201809/thumb/39860-331426-sample.jpg

에바종 대표 에드몽 드 퐁뜨네.


이제는 정말 똑똑한 회원들이 많죠. 수많은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며 비교도 많이 하고, 스스로 여행 콘텐츠를 구성하기도 하니까요. 이런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에바종만의 차별점은 뭔가요?
에바종은 멤버십으로 운영됩니다. 회원 가입은 무료지만 우리 멤버만을 위해 가격 할인, 늦은 체크아웃 서비스, 룸 업그레이드, 무료 조식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정해놓았죠. 호텔 컬렉션도 ‘모든’ 호텔이 아니라 정말 ‘엄선한’ 호텔만을 제공하고 있어요. 호텔 리스트를 만드는 것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고요. 그리고 우리의 확실한 콘셉트는 창의적인 콘텐츠 제공입니다. 다른 숙박 예약 에이전시와는 달리 경험과 정보 그리고 의견을 제시하려고 해요.


올 휴가는 어느 호텔에서 머물렀는지 궁금하네요.
이탈리아 베니스에 다녀왔어요. JW 메리어트호텔에 머물렀는데 베니스 본 섬에서 보트를 타고 약 20~30분 가야했죠. 낮에는 베니스의 주요 랜드마크들을 방문했고, 저녁에는 호텔에서 베니스 경치를 보며 충분한 휴식을 즐겼어요.


여행 때 꼭 챙겨 가는 것이 있다면 뭐예요?
아이폰. 여행지에서도 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거 하나만 있으면 지도나 가이드북 보기 그리고 레스토랑 예약 등 안 되는 게 없잖아요.


마지막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진정한 휴가’는 어떤 건가요?
일과 거리를 두는 것, 몸과 마음의 휴식, 그리고 새로운 문화와 스포츠를 접하는 것.

식스센스 콘다오의 바.

식스센스 콘다오의 바.

식스센스 콘다오의 바.

르 로슈 호텔 & 스파의 로비.

르 로슈 호텔 & 스파의 로비.

르 로슈 호텔 & 스파의 로비.

소비자는 똑똑해지고 있다. 이제 ‘여행’ 하나쯤은 본인 스타일에 맞게 스스로 계획하고 구성할 수 있는 데다, 새로운 탐험에 도전하고 즐기기까지 한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단순히 최저가 호텔 리스트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여행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에바종의 대표 에드몽 드 퐁뜨네를 만났다.

Credit Info

2018년 09월

2018년 09월(총권 106호)

이달의 목차
EDITOR
장라윤
PHOTO
김혜수
ASSISTANT
신선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