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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ing Days

On August 20, 2018

원진아는 이제 막 싹을 틔웠고, 배우로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오늘보다 내일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그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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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조셉(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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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제인송(Jain Song). 드레스 파비아나 필리피(Fabiana Filippi). 귀고리 자라(Z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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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넥 톱, 드레스 모두 코스(Cos). 슈즈 자라(Zara).


 JINA’S TASTE    
멜로 vs 스릴러
멜로. 지금 기분이 그래요. 오늘은 멜로 영화가 좀 당기네요.
도시 vs 휴양지
자연 속에 있다면 휴양지. 나무나 풀 같은 초록색을 좋아해요.
밥 vs 빵
빵. 원래 밥을 더 좋아했는데 요즘 식단 관리를 한다고 빵을 못 먹었거든요. 캉파뉴가 제일 먹고 싶어요.
원색 vs 무채색
무채색. 옷도 흰색, 남색, 검은색이 많아요.
맑은 날 vs 비 오는 날
맑은 날. 돌아다니기 편하니까.
아메리카노 vs 바닐라라테
아메리카노. 단것을 싫어하지는 않는데 단 음료에는 손이 안 가요. 90% 정도는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아니면 티를 마시죠.
지하철 vs 버스
지하철. 버스는 가끔 잘못 타면 멀미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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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코치(Coach). 스커트 폴로 랄프로렌(Polo Ralph Lauren).


현재 드라마 <라이프>의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이죠. 현장 분위기는 어때요?
티저만 보면 드라마가 무겁고 정적일 거 같은데, 현장은 되게 밝아요. 현장 스태프들도, 연기자도 다 성격이 밝고 장난기가 많은 편이라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라이프>에는 조승우, 이동욱 등 쟁쟁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해요. 또래가 아닌 선배들과 연기를 해보니 어떤가요?
원래 어른을 어려워하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고, 선배들도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주세요. 제가 조금 긴장이 되는 정도랄까? 특히 이동욱 선배랑은 드라마에서 친구처럼 나오는 설정이라 친근하게 챙겨줘서 함께하는 데 어색하지 않아요.


선배들과 연기를 하다 보면 배울 점도 많을 거 같은데요?
‘아무래도 연기를 오래 했으니까 대본만 봐도 감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딱 알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 보니 연기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준비도 미리미리 철저하게 하시더라고요. 오래 한다고 해서 편히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라이프>에서 맡은 캐릭터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이노을’이라는 캐릭터는 아예 신입은 아니고, 어느 정도 병원 돌아가는 흐름을 아는 의사예요. 병원의 내부와 외부 사정을 다 알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보단 모든 입장을 이해하려고 하는 인물이죠. 개인적인 욕심이 덜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 같아요.


실제 자신과 비슷한 부분도 있어요?
저도 평소에 사람한테 적을 두는 편은 아니고 특별히 친한 사람이 많지는 않더라도 그냥 두루두루 편하게 지내는 편이거든요. 그런 점이 비슷해요.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캐릭터의 어떤 면에서 매력을 느꼈나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점이오. 어떤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고 판단하기 전에 각자의 입장을 다 헤아리려 하거든요. 이해심이 깊어요. 남들이 나쁜 사람이라고 할 때, ‘나쁜 사람이구나’라고 따라가지 않고 ‘과연 저 사람이 나쁜 사람일까?’라고 생각해보고 직접 확인하는 당찬 모습도 멋있고요.


연기할 때 특별히 염두에 두는 게 있다면 뭐예요?
극 중 직업이 의사잖아요. 근데 너무 의사처럼 보여야겠다고 생각하면 어색해 보일까 봐 오히려 힘을 빼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의학 드라마’는 처음이죠? 해보니 어떤가요?
장르물 자체가 처음이에요. 의학 드라마라고 해서 수술이나 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건 아니고, 기업과 병원이 가진 입장 차이에 대해 주로 이야기해요. 대본을 보면서 ‘내가 이렇게 사회 문제에 관심이 없었나?’ 싶더라고요. 실제 우리 삶이랑 맞닿아 있는 일인데도 말이에요. 장르물을 맡으니까 확실히 새로운 걸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요. 단순히 감정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데 이런 문제들도 있었구나’ 하면서 사회에 대해 배우고 있죠.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 이어 두 번째 드라마죠. 처음 드라마의 매력을 느낀 순간이 기억나요?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방송되는 날 영화 <강철비> 시사회가 있었어요. 다른 행사에 가 있으니까 방송하는 게 실감이 잘 안 나서 제대로 못 즐겼죠. 두 번째 방송은 촬영 중간에 카페 빌려서 스태프들이랑 다 같이 봤거든요. 화면 밖에서는 실제 촬영을 하고 있는데, 화면 안에서는 정리가 된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니까 동시에 두 가지를 다 하는 기분이 들어 특별하더라고요. 신기했죠.


작품을 마쳤을 때, 어디서 가장 만족감을 크게 느껴요?
굳이 꼽자면 ‘하나의 작품을 끝냈구나, 마무리를 지었구나’라는 게 제일 만족스러운 같고, 그거 말고는 불만족이 훨씬 많아요. 경험이 많지 않으니까 막상 찍을 때는 뭘 잘하고 있는지, 뭘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거든요. 그러다 화면으로 제 연기를 보면, ‘왜 저렇게 했지?’, ‘저렇게 하지 말걸’, ‘나랑 연기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같은 걱정으로 혼자 계속 땅굴을 파고 들어가죠. 만족감을 느끼려면 아직 멀었어요.


시청률이나 관객 수 같은 지표에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아뇨. 사실 저는 그런 잣대에 대한 감이 아직 없어요. 감도 없을뿐더러 시청률이 잘 나온다 해도 저 때문에 잘 나오는 게 아니고, 안 나온다고 해도 제가 그만큼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그것보단 제가 저 배역을 잘 소화한 게 맞는지가 더 중요하죠.


대중의 평가는 어때요?
그 부분은 신경이 쓰이죠. 어쨌든 작품은 대중이 공감을 해줘야 하는 거지, 저 혼자 만족하면 안 되잖아요. 어차피 근거 없이 기분 나쁘라고 쓰는 악성 댓글은 알아서 잘 거르는 성격이라 제게 정말 필요한 얘기를 해주는 댓글들을 찾아봐요.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들었을 때 기분 좋은 칭찬은 뭐예요?
아무래도 자연스럽다는 말이 제일 좋아요. 사실 칭찬보다는 나쁜 걸 더 찾아보게 돼요. 감독님한테도 맨날 ‘오늘 제가 못한 게 뭐예요?’, ‘오늘 뭐가 이상했어요?’라고 물어보거든요. 감독님이 ‘좋았는데?’라고 해도 좋은 거 말고 안 좋은 걸 얘기해달라고 집착하는 편이에요. 배역에 대한 책임감이 큰 거 같아요. 내게 이 역할을 줬으니 적어도 폐는 끼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죠.


좋은 작품의 주연을 맡아오고 있잖아요. 배우로서 자신의 매력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걸 물어보고 싶어요. ‘저를 왜 뽑으신 거죠?’ 사실 훌륭한 선배들과 같은 작품을 하고 있다는 게 아직도 얼떨떨해요. 아직 저도 스스로를 의심하는 단계예요.


부담도 클 거 같아요.
사실 신나고 좋은 것보다 부담이 커요. 다들 너무 잘하는 배우들인데 갑자기 어설픈 애가 와서 방해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연기를 시작하고 새롭게 발견한 자신의 모습도 있어요?
원래도 욕심이 많거나 고민을 많이 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하면 하는 거고 안 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니까 ‘왜 이렇게밖에 못하지?’ 하고 자책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욕심도 많아지고. 몰랐던 본성을 하나씩 알게 되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행복해요?
행복해요. 근데 양면성이 있어요. 한편으로는 살면서 이렇게까지 정신적으로 힘든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고민도 많아지고 스스로가 작아진 기분을 느낄 때는 힘든데, 반대로 그 힘듦을 겪고 있다는 게 행복해요. ‘무언가에 열중을 하고 있구나, 내가 이걸 진짜 하고 싶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처음에 연기를 하고 싶었던 계기가 궁금해요.
우연히 연기 학원을 가게 됐어요. 한창 연기 학원 명함을 나눠주는 게 유행했는데, 그때 제가 명함을 받으니까 신기하고 막연히 연기를 하면 재미있을 거 같더라고요. 학원을 가서 처음으로 연기를 했는데, 그전까진 사람들 앞에서 뭔가 다른 사람인 척을 하는 게 되게 부끄럽고 민망할 거 같았어요. 그런데 막상 앞에 나가서 연기를 하니까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순간적으로 내가 그 사람이 된 거 같은 기분도 들고.


어떤 연기를 했는지 기억해요?
<겨울연가>에서 아역들끼리 화를 내고 싸우는 듯한 장면이었어요. 제가 화내는 것도 아닌데 대사를 하다 보니까 저도 화가 나는 거예요. 그런 기분이 신기했던 거 같아요. ‘이게 내 일도 아닌데 왜 화가 나지?’ 싶으면서.


독립 영화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그때 연기자의 길에 대한 확신이 들었나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확신은 그전부터 들었어요. 그 확신을 가지고 서울에 온 거였고, 독립 영화를 찍었을 때는 배우가 되는 첫 발자국을 뗀다는 느낌이었죠. 막연히 연기를 하게 되면 잘할 거 같았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생각했던 대로 안 나오니까 내가 배우가 될 사람은 아닌가 보다 하는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그런데도 이 일이 하고 싶으니까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보다 ‘하다 보면 잘하겠지, 처음이니까 그래’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게 되더라고요.


배우가 되기 전에 아르바이트도 하고, 회사 생활도 했더라고요. 사회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연기를 하려면 선배나 감독님, 스태프들과도 자유롭게 대화를 나눠야 하는데 말주변이 없는 데다 사회생활 경험까지 없었다면 시작할 때 힘들었을 것 같아요. 나이 많은 분들과도 일을 많이 하다 보니까 오히려 현장에 갔을 때 직장 동료를 만나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 있었어요. 많은 사람 앞에서 주눅 들지도 않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어색하지 않거든요.


영화나 드라마는 자주 보는 편이에요?
저는 TV를 보면 다른 걸 안 하고 자꾸 그것만 보게 돼서 집의 TV를 없앴어요. 영화는 아르바이트하면서 많이 봤고, 드라마는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게 있으면 어떻게든 보려고 노력을 해요. 영화는 장르 구분 없이 좋아하는 편이라, 그때의 기분이나 감정에 따라 찾아보죠. 신나는 게 필요하면 액션을, 비 오고 울적하면 잔잔한 영화를 찾아보는 식으로요. 저는 사실 음악을 잘 안 듣거든요. 사람들이 감정에 따라 노래를 듣는 것처럼 저는 영화를 찾아보는 것 같아요.


최근에 가장 인상적으로 본 작품이 있어요?
<오션스8>을 봤어요. 원래 오션스 시리즈를 좋아했거든요. <오션스8>을 보고 나니까 이전 시리즈들도 보고 싶어져서 다시 찾아봤죠. 스트레스도 풀리고 재미있었어요. 나중에 오션스 시리즈 같은 영화도 찍고 싶어요.


배우로서 한번쯤 꼭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뭐예요?
로망이라고 하면 정신세계가 극단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아니면 정말 땅 끝까지 파고들어 갈 정도로 우울한 역할. 인생의 끝자락에 서 있는 듯한 캐릭터도 해보고 싶고, 잔잔하게 흘러가면서 감정 변화가 크게 없는데도 보는 사람이 확 와 닿게 하는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다 난이도가 있는 역할인데요?
지금 당장 하라고 하면 부족함이 많을 수도 있지만, 그런 지점까지 갈 수 있어야 다른 것들도 다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평소 집에 있을 땐 뭐 하며 지내요?
집에 잘 안 있어요. 가만히 있으면 좀이 쑤시는 성격이라 혼자서 전철을 타고 어딘가를 계속 돌아다니죠. 집에서 낮잠도 거의 안 자고 누워 있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해요. 혼밥도 집에서보다는 나가서 맛있는 걸 먹고요. 요즘에는 주로 운동하러 헬스장에 나가요.


부지런하네요.
부지런하다기보다는 부산스러운 성격이에요(웃음). 하나를 꾸준히 못하고 이것저것 건드리면서 계속 몸을 굴려야 되는 스타일이죠. 오히려 가만히 있으면 무기력해지고 기운 없이 가라앉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에너지를 쓰려고 해요.


서울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 어디예요?
한강도 좋아하고, 올림픽공원도 좋아해요. 한때는 올림픽공원에 빠져서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가보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새벽 5시에 일어나 첫 전철을 타고 산책을 갔어요. 현실이 아닌, 꿈속에 있는 것 같더라고요. 공원이 되게 넓고 하늘과 가깝잖아요. 혼자 있으면 아직 잠이 덜 깼나 싶은 게 마치 새파란 환상 속에 있는 느낌이더라고요. 여름에 갔는데 이슬 때문에 풀 냄새도 나고 되게 좋았어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배우라면 연기를 잘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까 저만 연기를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상대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님, 조명과 카메라 팀 등 많은 사람과 호흡을 해야 하고, 서로 교감도 있어야 해요. 그래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저랑 함께 일하는 걸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같이 일해서 좋았다는 평을 듣고 싶죠. 현장에 가면 다 같이 고생을 하니까 전우애가 생기는 기분이 들거든요. 같이 전투를 잘 끝냈다고 할 수 있는 그런 동료가 됐으면 좋겠어요.

원진아는 이제 막 싹을 틔웠고, 배우로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오늘보다 내일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그녀와의 만남.

Credit Info

2018년 08월

2018년 08월(총권 105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지원, 정지원
PHOTO
이영학
HAIR
수화(제니하우스)
MAKEUP
이은(제니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