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패션

“여기 런웨이인가요?” ‘오션스8’ 패션 대잔치

On August 01, 2018

3 / 10
/upload/grazia/article/201807/thumb/39397-323870-sample.jpg

 


“하아앗….” 까르띠에의 136.25캐럿 다이아몬드 네크리스 ‘잔느 투상’을 목에 걸자 다프네 클루거 역의 앤 해서웨이가 탄성을 내뱉었다.
가격은 무려 1500억원. 영화 <오션스8>은 이 크고 아름다운 목걸이를 훔치려는 8명의 여성이 등장하는 범죄극이다.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리한나, 헬레나 본햄 카터 등 톱 배우들이 도둑 역을 맡았다. 훔칠 장소는 미국 패션계의 최대 축제인 멧 갈라(Met Gala). 이 밖에도 <보그> 사무실, 백 스테이지, 52번가 까르띠에 맨션 등 패션을 위한 공간을 정신없이 오간다. 짐작대로 별의별 옷 역시 110분간 등장한다. 의상 감독 세라 에드워즈가 “영화 찍는 동안 세상의 모든 옷이 모자랐다”고 했을 정도. 그리고 이 옷들은 캐릭터 설명을 하는 데 쓰인다. 전형적인 할리우드 공식에 충실한 영화 내용처럼 ‘대놓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먼저 산드라 블록을 보자. <오션스11>의 조지 클루니에 해당하는 주인공이자 폼생폼사 범죄자다. 긴 생머리에 퍼 코트, 펜슬 스커트, 킬 힐을 근사하게 차려입는다. 다크한 성격을 닮은 블랙을 좋아한다. 반면 <오션스11>의 브래드 피트 격이자 뉴욕에서 클럽을 운영하는 케이트 블란쳇은 팬츠 룩 마니아다. 칼 단발머리에 레오퍼드 코트, 그린 턱시도 재킷, 골드 셔츠, 가죽 팬츠 등을 척척 소화하며 ‘센 언니’ 특유의 걸 크러시 매력을 뿜어낸다. 이 외에도 모범 주부 사라 폴슨은 카디건과 H라인 스커트를, 해커 리한나는 밥 말리풍 자메이카 룩과 레게 머리를 하는 식의 쉽고 정확한 스타일링법이 영화 내내 이어진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멧 갈라 신의 드레스 역시 마찬가지. 산드라 블록의 블랙 드레스는 알베르타 페레티가 맡았다. 극 중 이름이 ‘오션’이라 드레스 한쪽에 불가사리, 굴 껍데기, 파도 무늬를 넣는 잔망스러움을 발휘했다. 케이트 블란쳇의 드레스는 지방시 작품. 매니시한 룩을 즐기는 루 역에 맞게 드레스 대신 에메랄드 빛 점프슈트를 선택했다. 헬레나 본햄 카터 드레스는 돌체앤가바나 손끝에서 탄생했다. 극 중 이름이 ‘로즈’라 붉은 장미를 가득 그려 넣은 1950년대풍 드레스다. 대망의 ‘잔느 투상’을 걸치는 앤 해서웨이 드레스는 발렌티노. “엘리자베스 테일러에 바비 인형을 더하고 싶었다”는 의상 감독의 의도대로, 푸크시아 핑크 드레스에 망토를 입는 고전적인 디자인이다. 물론 네크라인은 깔끔하게 비웠다.

영화는 이렇게 패션쇼를 한 판 벌인 여인들이 범죄를 완수하며 끝이 난다. 뒤통수를 치는 반전 따윈 없다. 피가 낭자하는 장면이나 야한 섹스 장면, 여배우의 몸을 더듬는 카메라 워크도 없다. 오직 ‘휘황찬란한 패션’이라는 양념만이 관객의 입맛을 돋울 뿐이다. 그 결과, 뻔한 장르 영화라는 일부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본 뒷맛이 깔끔하고 시원했다. 패션과 여성, 범죄 액션 무비의 뒤끝 없는 만남은 이토록 화려하고 흥미롭고 통쾌하다.

산드라 블록 × 알베르타 페레티

산드라 블록 × 알베르타 페레티

산드라 블록 × 알베르타 페레티

헬레나 본햄 카터 × 돌체앤가바나

헬레나 본햄 카터 × 돌체앤가바나

헬레나 본햄 카터 × 돌체앤가바나

리한나 × 잭 포슨

리한나 × 잭 포슨

리한나 × 잭 포슨

민디 캘링 × 나임 칸

민디 캘링 × 나임 칸

민디 캘링 × 나임 칸

아콰피나 × 조너선 심카이

아콰피나 × 조너선 심카이

아콰피나 × 조너선 심카이

케이트 블란쳇 × 지방시

케이트 블란쳇 × 지방시

케이트 블란쳇 × 지방시

사라 폴슨 × 프라다

사라 폴슨 × 프라다

사라 폴슨 × 프라다

앤 해서웨이 × 발렌티노

앤 해서웨이 × 발렌티노

앤 해서웨이 × 발렌티노




<오션스8>에 대한 TMI

  • ① “왜 거기서 나와?” 깨알 카메오

    <오션스11>에서 루벤 역이었던 엘리어트 굴드, 앤 해서웨이가 질투하는 인기 스타로 나오는 다코타 패닝, 보험 조사관 역 제임스 코든을 비롯해 수많은 특급 카메오가 등장해 아는 얼굴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킴 카다시안, 켄달 제너, 카일리 제너, 제인 말리크, 지지 하디드, 릴리 앨드리지, 하이디 클룸, 헤일리 볼드윈, 아드리아나 리마,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 미국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까지. 이 중 몇 명이나 발견했는지 체크해보길.

  • ② 다프네 클루거의 현실 버전은 리한나?

    매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과 <보그>의 주최 아래 셀럽과 유명 디자이너가 팀을 이뤄 패션을 선보이는 행사인 멧 갈라. 실제 2018 멧 갈라에는 리한나가 호스트 일원으로 참가했는데, 메종 마르지엘라가 만든 크리스털 로브 드레스와 교황 모자를 착장하고 목에는 까르띠에의 볼드한 다이아몬드 네크리스를 걸쳐 화제였다. 영화 속 다프네 클루거가 실존한다면 리한나 정도의 셀럽이 아닐까 짐작된다.

③ 잔느 투상 네크리스는 원래 남성용이었다
잔느 투상은 1930년대 실존했던 까르띠에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이름. 영화 속 도둑들의 배짱이 그녀의 도전 정신과 닮았다고 생각해 네크리스 이름을 ‘잔느 투상’으로 지었다. 이 네크리스의 오리지널 버전은 1931년 까르띠에 가문의 셋째 아들 자크 카르티에가 인도 왕국의 왕 마하자라를 위해 만든 것으로, 현재 실물은 없고 남아 있는 디자인 도안을 바탕으로 ‘잔느 투상’을 복원했다. 원래 남성용인 오리지널 모델보다 5~20% 축소한 사이즈. 투명한 최상급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졌다는 영화 속 설정을 구현하기 위해 원래 디자인에 있는 유색 다이아몬드를 빼고 산화지르코늄을 화이트 골드에 세팅해 넣었다. 이렇게 ‘잔느 투상’은 8주에 걸쳐 새로 만들어진 뒤 파리에서 뉴욕으로 배달되었다.

Credit Info

2018년 08월

2018년 08월(총권 105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지원
PHOTO
ⓒCartier, Warner Br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