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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의, 아이돌을 위한, 아이돌에 의한

On July 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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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상식에서 선보인 천지창조 포즈를 재연한 비투비.

한 시상식에서 선보인 천지창조 포즈를 재연한 비투비.



<아이돌룸>의 제작진
성치경 CP
대표 프로그램으로 <뭉쳐야 뜬다> <님과 함께> <유자식 상팔자> 등이 있고, 현재 <랜선라이프>의 론칭을 앞두고 있다.
모은설 작가
대표 프로그램으로 <해피선데이> <해피투게더> <주간아이돌> 등이 있다.

<아이돌룸>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성치경 CP(이하 성) 아이돌을 폭넓게 소화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있었어요. JTBC는 음악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아이돌이 나갈 수 있는 코너가 한정적 이잖아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아이돌룸>을 만들게 됐죠.


멤버 한 명을 뽑아서 직캠을 찍고, 또 녹화 현장을 라이브로 보여주는 시도가 눈에 띄더라고요.
모은설 작가(이하 모) 아이돌 프로그램은 여타 프로그램과 다른 특수한 영역에 있어요. 같은 아이돌이 나와도 저희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과 <아는 형님>에 나가는 것은 차이가 크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팬들을 위한 틈새를 파고들려고 했죠. 음악 방송에서 1인 전용 직캠을 찍고, 그런 직캠으로 뜨는 아이돌이 생기잖아요. 그런 시도는 예능에서는 해본 적이 없던 거라 이 아이돌이 어떻게 촬영하고 있는지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라이브 같은 경우에는 방송 전에 미리 생동감 넘치는 현장을 공개함으로써 팬들에게 기대감을 주고 팬덤 내 화제성이나 이슈를 끌어오기 위한 장치죠.


세트장이 검은색 배경과 LED 판으로 구성이 되었던데요?
JTBC에서 제작을 하게 되면서 콘셉트를 고민하다가 <JTBC 뉴스룸>에서 <아이돌룸>의 모티브를 따왔어요.
<JTBC 뉴스룸>의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대형 LED를 설치하고 무게감이 있는 검은색의 세트를 만들었는데, 여름에 보기엔 좀 무거운 것 같고 또 아이돌이 예쁘게 나와야 하니까 지금은 개편을 준비 중이에요.


<아이돌룸>을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뭔가요?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거예요. 요즘은 사실 아이돌이 나갈 프로그램이 많이 없고, 그들의 캐릭터를 보여주거나 어떤 재능이 있는지를 알릴 데가 전혀 없거든요. 저희 프로그램에서는 수많은 아이돌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갖고 있는 개성과 끼를 표출할 수 있죠. 그렇게 이름을 몰랐던 아이돌을 재조명하고 새 얼굴을 발굴하는 게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두 MC의 역할이 클 것 같아요.
정형돈은 버라이어티를 오래 했기 때문에 캐릭터를 잡아내거나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요. 우리끼리는 ‘몰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녹화를 하다가 누구 하나가 딱 터질 거 같으면 그 아이를 물고 계속 건드려줌으로써 캐릭터를 만들죠. 데프콘 같은 경우는 작가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아이돌에 대한 기반 지식이 있고 정보 수집력이 좋아요. 정형돈이 크게 보고 재미를 만든다면, 데프콘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아이돌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디테일을 집어내는 능력이 있죠.


보통 아이돌은 어떤 기준으로 섭외를 하나요?
<아이돌룸>이 현재 초반이라 팬덤이 탄탄한 친구들이 나오고 있긴 한데, 사실 섭외에 대한 기준은 없어요. 다만 신인이든 잘나가는 팀이든 그 시기에 가장 궁금하고,
‘이 친구들을 키워보면 괜찮을 것 같다’ 하는 그룹을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메이킹을 하는 편이죠. 사실상 모든 아이돌에게 섭외가 열려 있는 셈이에요.


섭외가 약해서 화제성이 떨어질 것에 대한 우려는 없나요?
화제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진 않아요. 신인과 방송을 하면 새로운 캐릭터가 발굴이 될 수 있거든요. 예전에 에이핑크의 보미 같은 경우는 같이 녹화를 해보니까 재능이랑 끼가 충만해서 그 친구를 고정 멤버로 썼다가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실제로 방송 3사의 예능 버라이어티에서 아이돌을 캐스팅할 때 저희 프로그램을 보고 캐스팅하는 경우가 많아요. 제작진이 추천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시청률과는 별개로 저희가 화제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해요.


아이돌 방송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뭘까요?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아이돌을 잘 알고, 아이돌 팬을 잘 알고, 그들의 감성에 제일 가깝다는 거죠. 아이돌의 무엇을 보여줘야 되고,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가장 잘 아는 제작진이에요. 그렇게 훈련이 되어 있는 제작진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프로그램의 힘이 나오는 거 같아요. 보여주고 싶은 걸 팬들이 가장 보고 싶은 방법으로 보여주죠.


워너원 편을 보면 강다니엘이 계속 젤리를 먹어도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치과의사가 등장하고, ‘시무손’(시금치를 무쳐도 섹시한 손)을 검증하기 위해 옹성우가 직접 시금치를 무쳐요. 특유의 B급 감성은 의도된 건가요?
저는 기본적으로 이 프로그램은 다른 방송이나 매체에서 보지 못하는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요. 아이돌에게 몰랐던 모습을 보여주는 게 꼭 필요해서 의도적으로 고민하고, 다른 데서 보지 못했던 모습을 B급 정서에 녹여내려고 하죠.


전반적으로 아이돌에 대한 자료 조사를 많이 한 티가 나는데, 보통 정보 수집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작가들이 꼼꼼히 정보를 모아요. 뉴스 자료와 각종 사이트, 팬들만 보는 커뮤니티를 뒤지고, 그 아이돌이 출연했던 프로그램과 V앱 및 유튜브 등을 보며 재미있거나 화제가 됐던 키워드를 다 찾아내죠. 섭외가 확정되면 최소 2주 정도는 준비를 해요. 아이돌 프로그램은 한순간의 실수로 프로그램의 존폐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자막을 두세 번 거르고 편집도 꼼꼼히 하죠. 아이돌을 안전하게 잘 보여줄 수 있는 것들만 방송에 내보내요.


팬들은 자기 가수와 관련된 것에는 반응이 예민하니까 한편으로는 부담이 될 것 같아요.
완전 부담스럽죠. 부담스럽지만 그 팬들조차 만족을 시키는 게 중요해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나왔을 때, 그들을 재미있게 만들어준 프로그램과 MC 및 제작진을 응원하게 되고 충성도도 생기거든요. <아이돌룸>도 그걸 쌓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요. 팬들을 만족시키는 게 먼저고, 시청층을 넓혀가는 건 그다음이에요.


팬들과 대중의 정보력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 방송을 만들 때는 어느 쪽에 초점을 맞추나요?
자료는 방대하고 꼼꼼하게 팬들만 아는 것까지 다 찾는다 하더라도, 방송은 보편적인 사람들이 좋아할 선에서 유니크함을 더하는 정도로 이루어져요. 아이돌을 전혀 몰랐던 사람, 어떠한 정보가 없던 시청자도 방송을 보고 ‘얘들이 이런 매력이 있고 여기에서 쟤와 쟤는 눈에 띄는구나’를 딱 알아챌 수 있는 선에서 정리를 하죠.


357 댄스나 나노 댄스, 팩트 체크 같은 코너가 새롭게 등장했는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나요?
<아이돌룸>은 기본적으로 팩트 체크와 춤 코너가 있지만, 자료 조사를 토대로 출연하는 아이돌에 맞게 코너를 변형해서 그때그때 진행을 해요.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아이돌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수시로 생각하고 저희끼리 계속 얘기를 나누죠.
아이돌에게서 가장 보고 싶은 게 춤이니까 춤과 예능적인 요소를 접목시킬 수 있는 아이템을 찾다가 만들게 됐어요. 357 댄스 같은 경우에는 돌발적인 상황에서 애들의 캐릭터가 나오고, 그들의 캐릭터를 만들어줄 수 있는 요소들이 나오죠. 또 나노 댄스는 말 그대로 춤을 자세하게 한 명, 한 명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만들게 됐어요. 투미레터는 연차가 좀 있는 아이돌이 자신의 옛날 모습을 보면서 감성적인 면을 끌어오려는 의도가 있고요. 각 코너가 다 각자의 기능이 있죠.
2배속도 그렇고, 랜덤 플레이 댄스도 그렇고 계속 춤 코너를 만들어왔어요. 아이돌은 기본적으로 음악 방송에서 하는 무대들이 있잖아요. 그 안무를 저희만의 방식으로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하고 예능적인 재미를 더하면서 기존과는 다른 그림을 보여주려고 하죠. 새로 만든 코너는 녹화 현장에서 직접 해봐야 알아요. 소소할 거라고 생각했던 게 의외로 터지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늘 1.5배 정도 더 준비해서 녹화를 해보고, 잘된 건 키우고 안 된 건 버리죠.


게스트에 따라 재미의 편차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이 방송은 게스트에 따라 편차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자 자신감이에요. 출연하는 아이돌에 따라 재미의 편차가 없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이기도 하고요. 누가 나와도 그들의 매력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녹화 초반에 MC들이 농담을 하면서 분위기를 풀어줘요. 최선을 다해서 녹화를 하고 그래도 재미가 없으면 편집을 여러 번 만지고, 자막을 더 신경 쓰죠. 기본 이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후반 작업을 충실히 해요.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터진 경우도 있나요?
워너원의 멤버 김재환이 기억에 남아요. 강다니엘이나 옹성우는 워낙 잘하는 걸 봤으니까 기존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면, 재환이 같은 경우에는 현장에서 빵빵 터졌죠. 그리고 (여자)아이들의 우기는 데뷔한 지 얼마 안 됐고 아직 예능에서 못 본 친구라 잘 몰랐는데, 의외로 귀염성이 있더라고요. ‘쟤는 잘되겠구나’ 했어요.


<아이돌룸>이 어떤 방송이 되길 바라나요?
지금도 어느 정도 그렇긴 하지만, 아이돌이 컴백을 할 때 음악 방송을 찍듯 무조건 1순위로 출연하는 위치까지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초대 게스트 워너원.

초대 게스트 워너원.

초대 게스트 워너원.


"<아이돌룸>의 가장 큰 장점은 
제작진들이 아이돌의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팬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는 거예요.
거기에서 프로그램의 힘이 나오죠. 

Credit Info

2018년 07월

2018년 07월(총권 1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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