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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음원 차트, 꼭 필요할까요?

On June 11, 2018 0

이달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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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사재기를 통한 차트 조작 이슈로 인해 최근 문체부에서 실시간 차트에 관해 업계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음원 사재기를 통한 차트 조작 이슈로 인해 최근 문체부에서 실시간 차트에 관해 업계 의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무명 가수 ‘닐로’가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면서 화제다. 이유인즉슨 2017년 10월 발매한 ‘지나오다’ 라는 곡이 2018년 2월 ‘리메즈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후 거침없이 역주행하기 시작한 것. 당시 차트 에는 트와이스, 위너, 엑소 첸백시, 아이콘 등 내로라 하는 가수들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던 터라 닐로의 등장은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의 ‘타노스’에 가까운 존재감이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영웅의 등장이 환영받지 못한 것은 다소 ‘뜬금없다’고 느껴질 만큼 미심쩍은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 유료 이용자 들이 많이 이용하는 퇴근 시간대가 아닌 새벽 시간 대의 확연히 높은 사용량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만으로 1위를 휩쓸었다는 점, 그리고 앞서 같은 절차를 밟았던 ‘장덕철’이 속한 소속사와 계약을 맺은 후 같은 패턴으로 역주행하며 차트에 오른 점 등을 들어 많은 이들이 의혹을 제기했다. 급기야 멜론은 불법 사재기 차단을 위해 회원 가입 시 아이핀 인증은 폐지하고 휴대전화 인증을 강화시킬 계획이며, 현재까지 144만여 IP를 영구 차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음악 플랫폼들의 방어 정책이 단단해질수록 이를 뚫으려는 자들의 방식도 점점 고도화되고 있어 문제다. 최근 아이디를 도용해 매크로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순위 조작이 가능 하다는 사실도 알려지며 적지 않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사실 차트 조작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1990년대 음반 시절에도 소속사가 그룹 멤버들의 가족에게 음반 대량 구매를 강요한 적이 있었고, 공정성 문제로 음악 방송에서 순위가 폐지된 적도 있었다. 음원 시대에 들어선 이후에도 차트 추천 곡의 공정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추천 곡 제도가 없어지거나 개선되기도 했다. 어디 이뿐인가. 뮤지션들은 차트 진입을 쉽게 하기 위해 사용량이 적은 새벽 시간대를 노려 자정에 앨범을 발매하는 일이 일반화되었고, 팬들은 ‘총공’이라는 이름 아래 특정 가수의 음원을 조직적으로 소비하는 ‘줄 세우기’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그 결과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발매한 음원만 실시간 차트 집계에 포함한다는 정책까지 생겨났다. 최근에는 새벽 시간대의 실시간 차트를 반영하지 않는 논의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일명 ‘낮져밤이’ 음원을 견제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지, 그리고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현재 음원 서비스 플랫폼에서는 <거침없이 하이킥>보다 더 재미있는 ‘실시간 차트 지붕킥’을 만들어내고,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도 아닌 1시간 실시간 차트도 모자라 5분 차트까지 만들어내는 등 차트에 더욱 집착시키는 정책으로 업계를 유혹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일부 기획사들은 많은 돈을 들여 불법적으로 순위 조작에 손을 대게 된 것일까?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이유를 추측 해볼 수 있는데, 아이돌의 경우 실시간 차트에 진입해 순위를 유지해야 일간 및 주간 차트에서 좋은 순위가 반영되고 이 순위들이 50% 이상 반영 되는 음악 방송 에서도 좋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아이돌이 아닌 경우도 마찬가지. 사실상 음악 방송 출현이 어려우니 노래를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음원 사이트에서 좋은 성적으로 인지도를 올리면 음원 매출과 저작권 외에도 공연, 행사 등의 수입이 생기니 유혹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 결국 열악한 생태계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의 부작용이 이런 문제점들을 양산하고 초래한다고 볼 수 있다. 음원 차트는 차트의 본질적인 역할을 이미 잃어버렸다. 실시간 차트의 존폐 혹은 영향력에 대한 조정이 이루어져야 할 시기이며, 나아가서 는 빠르게 소비되고 한순간에 생사가 결정되는 시스템을 개선해야 할 때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장르의 좋은 음악들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실시간 차트 밖에서 당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 71%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이용자 비율.
    _2016 음악산업백서
    (한국콘텐츠진흥원)

     

  • 49.9%

    이동할 때 음악을 가장 많이
    듣는다고 답한 비율.
    _음악 콘텐츠 소비 관련 설문
    (마크로밀 엠브레인)

     

  • 5천~1만원

    음원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관련
    월 평균 지출 비용.

And
you said...

@facebook.com/graziakorea
“음악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에
<그라치아> 독자들의 의견은 상반되게 갈렸다.

NO
어떤 노래를 많이 듣고 인기가 있는지 지표가 되는 자료라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실시간보다는 일별로 업데이트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_김민호

NO
스트리밍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대로 재생하지 않은 지 꽤 된 것 같아요.
1시간 단위의 실시간 차트가 조작된다면 일간 차트도 큰 의미가 없을 테고요.
차라리 주간 차트로 노출되는 게 더 좋을 듯해요._김애리

YES
실시간 음원 차트는 좋아하는 장르 외에 인기 있는 음악을 알려줘 현시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준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사재기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아요._박하연

NO
개인적으로는 그날그날 업데이트되는 곡들을 듣고 싶어요. 일일 차트 정도로 정리되면 좋지 않을까요?_임도연

 

이달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Credit Info

2018년 6월

2018년 6월(총권 103호)

이달의 목차
WORDS
신건웅(전 바른음원 협동조합 이사)
EDITOR
장정진
PHOTO
Getty Images Bank

2018년 6월

이달의 목차
WORDS
신건웅(전 바른음원 협동조합 이사)
EDITOR
장정진
PHOTO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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