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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킹 여행이 끝난 후

On May 09, 201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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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포르투갈 여행기가 방영되고 있어요. 시즌 1과 비교해 어떤 모습을 그리고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나요?
시즌 1은 ‘낯선 곳에서 노래하다’를 주제로 시청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 노홍철 같은 브리지 역할을 두었다면, 시즌 2에서는 좀 더 깊이 있게 음악과 여행을 다뤄보고 싶었어요. 흔히 말하는 리얼리티, 예능의 재미를 조금 포기하더라도 이 두 가지 포인트만은 살리고 싶었죠.


그럼 시즌 2에서는 두 팀으로 나누어 버스킹 여행을 떠났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시즌 1에서 한 팀으로 12번의 버스킹을 하다 보니 곡이 반복된다는 평이 많았어요. 좀 더 다양한 음악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았죠. 풀 밴드 곡도 아니다 보니 여러 상황에 맞는, 다양한 곡을 들려주려면 가수가 많아지는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그렇게 딱 맞는 인물을 찾다가 작년에 데뷔 20주년을 맞은 김윤아와 올해 데뷔 20주년이 된 박정현이 눈에 들어왔죠. 그래서 우리나라 대표 여성 가수들을 프런트 보컬로 세우고, 노래와 연주가 가능한 가수들을 모아 팀을 꾸린 거예요.


팀 대결은 아니지만 굳이 나누자면 김윤아 대 박정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까이에서 본 그들은 어떤가요?
일단 곡이 주는 느낌 자체가 다르잖아요. 김윤아의 노래는 사람을 홀린다고 해야 할까요? 카리스마와 순간의 집중력이 더해져서 그런지 굉장히 놀라운 모습을 보여줘요. 음색도 독특하고요. 가사를 곱씹으며 생각을 하게 하는, 진지하고 다소 무거운 곡들도 많이 보여주죠.


그럼 박정현이 이끄는 헝가리 팀의 분위기는 어때요?
김윤아 팀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대중적이고 밝아요. 헨리와 박정현 역시 외국이 익숙한 사람들이라 밝고 신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요. 그런데 또 의외의 포인트는 김윤아 팀이 즉흥적이라면, 박정현 팀은 굉장히 모범생 타입이라는 거예요. 상황에 맞는 곡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연습 벌레라 불릴 만큼 노래도 엄청 연습하더라고요. 게다가 그 지역의 역사를 공부하고 와서 팀원들에게 가이드처럼 소개해줘 연출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고마운 출연자죠.


윤건은 대체 언제쯤 노래하나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아요.
4월 중순부터는 나와요. 사실 윤건은 자신의 솔로 곡 말고 작곡이나 싱어송라이터의 역할이 더 큰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대중이 알 만한 노래는 모두 브라운 아이즈의 노래고요. 혼자서는 다 소화할 수 없어 로이와 호흡을 맞춰 노래하는 모습이 자주 나올 예정이에요.


나라 선정도 흥미로워요. 지난 시즌 1에서는 음악적으로 의미 있는 도시를 방문했다면, 이번에는 포르투갈과 헝가리라는 소위 요즘 뜬다는 도시를 선택했어요.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일단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영하의 날씨에서는 버스킹을 하지 않거든요. 유럽의 정취는 가지고 있으면서 그나마 따뜻한 곳을 찾았죠. 또 사람들이 여행 가고 싶어 하는 나라이면서 버스킹하기 좋은 곳을 고려하다 보니 포르투갈이 꼽혔어요. 또 그 나라 사람들의 정서가 우리나라와 비슷해야 우리 음악을 들었을 때 더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포르투갈은 이베리아 끝에 붙어 있는 반도 국가라는 공통점과 함께 특유의 한과 정서가 있더라고요. 우리나라의 트로트와 유사한, 뱃사람의 한이 담긴 파두에 끌렸어요. 그래서 우리의 것을 들려주면 서로 통하지 않을까 싶었죠.


그럼 헝가리는 왜 선택한 거예요?
집시의 나라라서 버스킹의 정서와 맞는, 그리고 자유로운 영혼이 있는 도시라는 점에 끌렸어요. 헝가리의 음색이 정말 세거든요. 그리고 안익태 선생님이 이곳 헝가리에서 공부를 하셔서 이를 기념하는 장소도 있더라고요. 직접 방문하면 더 의미 있을 것 같았죠.


처음 버스킹에 도전한 멤버들이 하나둘 호흡을 맞추면서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단순히 음악을 들려주는 포인트 외에도 저는 버스킹하는 사람들의 감정 변화가 궁금했어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들의 감정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고민했죠. 시즌 1은 이를 위해 여러 나라를 옮겨 다녔는데 저는 반대로 처음엔 조금 어색하더라도 한 팀의 여행이 마무리될 때 그 끝은 어떤 감정일지 주목하고자 했어요. 한 번을 해야 마지막이라는 것도 올 테니까.


그래서 마주한 그 끝에는 어떤 모습이 담겼나요?
회가 거듭될수록 멤버들의 사이가 좋아지고 누군가 떠날 땐 아쉬워하는 감정들이 그대로 담기더라고요. ‘비긴’ 하는 이들과 ‘어게인’ 하는 선배들이 함께 있는 것도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 끝에서 마주한 감정들이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박정현은 울었고요. 하하하. 창대한 꿈을 가지고 왔지만 결국엔 뜻대로 되지 않을 때의 서운함이나 아쉬움, 그리고 홀가분한 감정들이 갈수록 점점 더 쌓여가요. 처음엔 솔직히 다 어색하거든요. 시즌 1 때는 모두 친구고 20년 지기였지만, 이번엔 처음 보거나 지나다가 인사만 하는 사이였는데 낯선 나라에 가서 같이 연습하고 살아야 했으니까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서로 고민 상담도 하고 굉장히 친해지더라고요.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워낙 개성이 강한 이들이 함께 지내다 보면 간혹 불편한 순간도 오기 마련이잖아요. 위기는 없었나요?
헝가리의 경우 날씨가 정말 추웠어요. 게다가 모두 독감에 걸린 상태로 온 터라 컨디션이 좋지 않았죠. 버스킹을 가야 하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현지 응급실에 가서 치료를 받기도 했어요. 심지어 박정현은 목이 부어 소리가 나오지도 않았고요. 방송이기도 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소화해야 하다 보니 본인도 답답해서 속상해하더라고요. 또 연출하는 입장에선 이런 상태에서 노래를 하는 게 혹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그렇다고 음악 방송인데 노래를 안 할 수도 없고… 이런 고민들이 많았죠.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풀어나가기 위해 고생도 많이 했어요. 그래서인지 박정현은 마지막 버스킹을 끝내고 눈물을 왈칵 쏟아내더라고요.


여러 명의 뮤지션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어요. 버스킹에 가장 적합한 멤버를 꼽는다면 누굴까요?
지역과 언어에 상관없이 꼽는다면 로이킴이겠지만, 버스킹이라는 정서에 가장 최적화된 사람을 꼽는다면 김윤아인 것 같아요. 클럽 밴드 출신이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노래도 많이 해봤잖아요. 게다가 곡을 소화하는 능력의 범위가 굉장히 넓어요. 정말 팔색조 같죠. 그리고 가장 열려 있어요. 보기와 다르게 굉장히 털털해요. 특정 장비 등의 제약도 없고요. 보통 사람들이 센 캐릭터라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전혀 달라요.


혹 다음 시즌을 계획한다면 함께하고 싶은 뮤지션이나 도시가 있는지 궁금해요.
<비긴어게인>이라는 콘셉트가 시즌 3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해외에서 노래한다는 기본 골자는 가져가되 컬러와 콘셉트에서 변주를 줘야겠다는 생각은 하죠. 하지만 벌써 다음 시즌을 생각하기에는 좀 이른 것 같아요. 물론 함께하고 싶은 뮤지션과 장면들은 가끔 떠오르기도 하지만요.


어떤 장면이요?
지금 멤버 구성이 선후배라면 시즌 3에서는 아예 다른 조합으로, 특이한 조합으로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번도 노래해보지 않은 배우가 보컬로 서거나 연차 폭이 훨씬 더 넓은 선배들이 가면 어떨까. 해외라는 공간이 낯선 이들이라면 감정이 더 극대화되지 않을까. 어떤 뮤지션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대중성을 의심하지 않는다면 우리네 전통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붙여보자고. 플라멩코와 우리나라의 판소리 자진모리가 붙으면 의외로 굉장히 조화롭다는 말을 해주더라고요. 이자람이나 차지연같이 우리나라 국악계 보컬들이 현지 악기에 맞춰 노래한다면 그 느낌도 굉장히 좋지 않을까요?

숙소에서 연습을 하는데, 하림 선배님이 노래를 부르고 정현 선배님이 화음을 넣고 헨리 오빠가 바이올린을 켰어요.
전부 다 즉흥으로요. 맞은편 소파에 앉아 노래를 듣고 있는데, 진짜 너무 행복했어요. _수현(악동뮤지션)

포르투갈의 전통 파두 음악에 대해서 배운 것들이 오래 남을 것 같아요.
그리고 부다페스트 도시도 아주 아름다웠고요.
동화책에서 막 나온 거 같은 배경에서 노래하며 많은 영감을 받았죠. _박정현

 

Credit Info

2018년 5월

2018년 5월(총권 102호)

이달의 목차
EDITOR
장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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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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