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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그것도 2차 가해라고요

On April 10, 2018

‘타임스 업’이라는 문구를 타투로 새겨 화제를 모았던 엠마 왓슨.

‘타임스 업’이라는 문구를 타투로 새겨 화제를 모았던 엠마 왓슨.

‘타임스 업’이라는 문구를 타투로 새겨 화제를 모았던 엠마 왓슨.

최근 그래미 어워즈에서 하얀 장미를 가슴에 꽂고 등장한 리타 오라. 역사적으로 희망과 평화, 동정심과 저항을 의미하는 하얀 장미는 여배우와 여성 작가, 감독 등 할리우드 여성들이 모여 결성한 ‘타임스 업’의 상징이기도 하다.

최근 그래미 어워즈에서 하얀 장미를 가슴에 꽂고 등장한 리타 오라. 역사적으로 희망과 평화, 동정심과 저항을 의미하는 하얀 장미는 여배우와 여성 작가, 감독 등 할리우드 여성들이 모여 결성한 ‘타임스 업’의 상징이기도 하다.

최근 그래미 어워즈에서 하얀 장미를 가슴에 꽂고 등장한 리타 오라. 역사적으로 희망과 평화, 동정심과 저항을 의미하는 하얀 장미는 여배우와 여성 작가, 감독 등 할리우드 여성들이 모여 결성한 ‘타임스 업’의 상징이기도 하다.

‘I will be heard’. 
엘리아 카잔의 Actors Vow라는 글의 마지막 행을 공유하며 미투에 동참하겠다고 소신을 밝힌 배우 최희서.

‘I will be heard’. 엘리아 카잔의 Actors Vow라는 글의 마지막 행을 공유하며 미투에 동참하겠다고 소신을 밝힌 배우 최희서.

‘I will be heard’. 엘리아 카잔의 Actors Vow라는 글의 마지막 행을 공유하며 미투에 동참하겠다고 소신을 밝힌 배우 최희서.

 

평소의 행실을 묻고 추궁하고 의심하는 말은 피하세요
그들의 아픔을 감히 짐작할 수 없기에 상처라는 표현을 쓰는 것 또한 조심스럽네요. 성폭력 피해에 공감하는 ‘첫사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2016년에 제작한 책 『당신이 언젠가 했던 말』에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적이 있어요. 그 당시 피해자들을 다시 고통스럽게 만든 건 ‘늦은 시간까지 왜 함께 있었니?’ ‘왜 저항하지 않았니?’ ‘왜 바로 신고하지 않았니?’ ‘성관계 경험이 있니?’ 같은 말들이었죠. 피해자의 평소 행실을 묻고, 추궁하고, 의심하는 말은 삼가주세요. 이런 말들은 피해자가 취조 받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할 뿐 아니라 도리어 ‘내가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같은 후회와 자책을 하게 만들거든요. 이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된 피해자들이 자신의 입장을 더 설명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요._한국여성민우회

차분하게 듣고 공감해주세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당연히 놀랄 수 있어요. 놀라는 게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단,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겼다는 식의 과장된 태도는 우리 스스로 경계해야 해요. 의심하고 판단하고 비난하는 말투도 조심해야 하고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듣고 ‘얼마나 힘들었니’ ‘같이 논의해보자’ 같은 말로 대해주세요. 제일 중요한 건 공감하는 자세예요. 그것만으로 충분해요._한국성폭력상담소

‘왜 그랬니?’가 아닌 ‘얼마나 아팠니’처럼 마음을 읽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요
‘왜 그랬니?’ ‘어쩌다 그런 일이 생긴 거야?’와 같이 상대를 닦달하는 말은 피해야 해요. 대신 ‘얼마나 아팠니’ 하고 그들의 마음을 읽어주려고 노력하세요. 심리학에서 최우선으로 여기는 게 공감입니다. 익숙한 단어지만 사실 우리는 공감을 잘 못해요. 피해자들은 이미 불안, 자책,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다치고 부러진 사람들이죠. 분노·공포·죄스러움 등 온갖 감정이 얽히고설켜 몹시 힘들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니, 마음을 터놓을 수 있도록 공감하고 힘을 주려는 자세가 필요해요._박향순 (『욱, 왜? 어떻게?』의 저자이자 희망심리상담소 소장)

왜 바로 행동에 옮기지 않았냐고 묻지 마세요
‘왜 거부하지 않았느냐’ ‘왜 뛰쳐나오지 않았느냐’라고 묻지 마세요. 교내 폭력을 당했을 경우에도 학교를 뛰쳐나오거나 부모 혹은 학교에 바로 알리는 학생은 드물잖아요. 학교라는 공간과 제도가 자신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고 가깝기 때문이죠. 내가 당한 피해 때문에 이 시스템을 등지면 결국 피해를 입는 건 자신이니까. 현재 벌어진 미투 운동 역시 예술·정치계 라는 수식어는 붙지만 모두 다 직업 세계에서 일어난 일. 직업 세계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일어난 폭력에 우리가 곧바로 저항할 수 없는 것은 각각의 세계가 우리 자신에게 주는 개인적·사회적 의미가 어마어마하고 그 세계 없이는 스스로 존재 증명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일 거예요. 따라서 피해 고발과 처벌, 치유가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의 붕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 시스템이 아직 견고하기에 여전히 수많은 여성이 침묵할 수밖에 없는 거겠죠. ‘즉시’ 뛰쳐나오거나 저항할 방법이 없으니까._김보람(영화 <피의 연대기> 감독)

피해자 바로 옆에 서주세요
사람들은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에 대해 침묵하는 경향이 있어요. 주변 사람이 그런 일을 겪었을 때 무슨 일이 있는지, 괜찮은지 관심을 보이는 태도가 필요해요. 간혹 피해자들을 향해 이상한 오해와 시선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어요. ‘왜 따라갔대?’ ‘왜 강력하게 저항하지 않은 거야?’ 같은 질문은 피해자를 더 힘들게 합니다. ‘왜’라고 묻기보다는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반응하는 자세가 중요해요. 기억하세요. 피해자에게 힘이 되는 건 피해자 앞에 서는 것도 아니고 뒤에 서는 것도 아닌, 바로 옆에 서는 거예요._이은의(『예민해도 괜찮아』의 저자이자 변호사)

 

Credit Info

2018년 04월

2018년 04월(총권 101호)

이달의 목차
FREELANCE EDITOR
태가연
PHOTO
Splashnews/Topic, Instagram @lunadeliz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