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이슈

무한도전'을 떠나보내며

On April 05, 2018 0

3월 31일의 방송을 끝으로 2006년부터 이어온 <무한도전>이 시즌 1을 종영한다. MBC는 두 계절을 보내고 가을이 되면 <무한도전>의 새 시즌이나 혹은 새 기획으로 돌아오겠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유재석을 포함한 원년 멤버들은 모두 하차한다고. 김태호 PD가 휴식기를 갖고 다시 메가폰을 잡을지, 혹은 크리에이터로서 함께 참여할지는 결정된 바 없다. <무한도전>의 열린 결말이 누군가에게는 희망 고문이 될 수도 있겠다. MBC의 브랜드이자 아이콘, 어떤 이들에게는 주말을 함께한 10년 지기 친구였던 <무한도전>. 매주 챙겨 봤던 팬들이 아쉬운 송별사를 보내왔다.

 

3 / 10
/upload/grazia/article/201803/thumb/38078-289526-sample.jpg

역사를 주제로 힙합 가수들과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만든 ‘위대한 유산’ 특집 스틸 컷.

역사를 주제로 힙합 가수들과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만든 ‘위대한 유산’ 특집 스틸 컷.

<무한도전>은 단순히 웃기기만 한 예능이 아니었다.
김태호 PD는 프로그램에 메시지를 담았다.
의미 있는 웃음을 던질 줄 아는 예능이었다.



의리로라도 쭉 함께하겠다
<무한도전>이 끝났다. 내 주말도 끝났다. 오래 만난 여자 친구와 헤어진 것처럼 누굴 데려와도 싫은 감정이다. 멤버로 누가 합류하든 지금으로서는 별 흥미가 없다. ‘무모한 도전’ 때부터 챙겨 봤다. 지하철과의 달리기 시합, 광산에서 석탄 캐기, 포클레인과의 땅 파기 대결은 지금도 가끔 다시보기로 시청한다. 김성수, 노홍철, 이윤석, 박명수 등 그야말로 평균의 사람들이 무언가를 도전하는 것이 좋았다. 아무도 그런 무모한 도전을 하지 않으니까. 러브 라인과 각본이 없는 날것의 느낌이 좋았다. 시즌 2가 된다면 이 초심을 꼭 가져가기를, 그리고 멤버들도 그대로 데려가기를. 일단 해봐라. 의리로라도 1회는 보고 판단하겠다.
_사현진(YG엔터테인먼트 무대 감독)


친구를 잃은 기분이다
기사를 보고 울었다. 진짜다. 13년 동안 매주 토요일을 함께해왔다. 매주 다른 주제로 극한의 상황에 놓이는 멤버들. 각자의 고정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타 예능과는 차별화된 점이었다. 작게 보면 예능이었지만 전 편을 이어서 보면 스토리가 있는 한 편의 드라마 같았으니까. 예전에 비해 재미가 없어진 건 맞다. 하지만 조세호와 양세형이 합류한 뒤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토토가’에서 HOT를 17년 만에 재결합하며 그 저력을 입증하지 않았는가. 안타깝다. 분명히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등 돌렸던 <무한도전> 팬들도 ‘전보다 나아지고 있다’며 다시 마음을 열던 찰나. 뭔가 그들이 적응을 하기도 전에 끝나버린 기분이 들어서 아쉽다.
_이경미(방송 작가)

‘극한 알바’ 특집 두 번째 이야기. 
1050m 탄광에 들어간 유재석과 차승원.

‘극한 알바’ 특집 두 번째 이야기. 1050m 탄광에 들어간 유재석과 차승원.

‘극한 알바’ 특집 두 번째 이야기. 1050m 탄광에 들어간 유재석과 차승원.

‘1시간 전’ 특집으로 
기상캐스터에 도전한 조세호.

‘1시간 전’ 특집으로 기상캐스터에 도전한 조세호.

‘1시간 전’ 특집으로 기상캐스터에 도전한 조세호.

사회성이 담긴 예능이었다
<무한도전>은 작은 사회 집단을 보는 듯했다. 단편적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시끄러운 사람, 잘 못하지만 호통만 치는 사람, 식탐이 있는 사람, 깐족거리는 사람, 돌+I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정리하며 중재하는 사람. 이들이 매주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는 게 마치 회사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자신처럼 느껴졌다. 그들이 평균 이하의 모습을 보일 때마다 ‘그럴 수도 있지 뭐’라며 위안했고, 성공의 순간에는 환호성을 질렀다. ‘극한 알바’, ‘레슬링 프로젝트’, ‘조정 특집’ 편은 그들의 땀과 눈물로 일궈낸 주옥같은 장면들이 많다. 볼 때마다 감탄한다. 김태호 PD, 그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다.
_양승욱(프로덕션pd)


메시지가 있는 예능이었다
<무한도전>의 팬이었던 건 단순히 웃기기만 한 예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태호 PD는 프로그램에 메시지를 담았다. ‘스피드 특집’에서는 한일 관계와 독도 문제를 암호화하여 프로그램 곳곳에 심어놓았다. ‘여드름 브레이크’ 편에서는 용산 참사로 대두된 강제 철거 문제를 꼬집었다. 잔인한 세입자 이주비 문제도 언급했다. 타지에서 고생하는 해외 동포들을 위로하고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하시마(군함도)를 세상에 알리는 시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낄낄대며 의미 없는 농담 따먹기를 하는 선정적인 예능이 아니어서 좋았다. <무한도전>은 확실히 의미 있는 웃음을 던질 줄 아는 예능이었다.
_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3 / 10
/upload/grazia/article/201803/thumb/38078-289525-sample.jpg

같은 연도에 데뷔해 10주년을 맞은 두 팀이 함께한 ‘빅뱅 × 무한도전’ 편.

같은 연도에 데뷔해 10주년을 맞은 두 팀이 함께한 ‘빅뱅 × 무한도전’ 편.

허세 없는 예능이었다
처음에는 웃겨서 보기 시작했다.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 모여 말도 안 되는 도전을 한다는 코드가 잘 맞았다. 밑도 끝도 없었다. 그야말로 ‘리얼리티 예능’의 시발점이었다. 갑작스런 상황극에도 멤버들 간의 케미가 좋았다. 불미스러운 사고는 일어났어도 멤버들 간의 불화설은 없었다. 동네 친구를 보는 친근감에 점점 팬이 되어갔다. 요즘 예능을 보면 신흥 귀족, 연예인들이 잘 먹고 잘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 혼자 산다>를 봐도 으리으리한 집에 차고에서 번쩍이는 외제 차, 명품이 가득한 옷장이 나오는데 부럽기는커녕 자괴감이 들곤 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그런 허세가 없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는 어떨지 모르겠다. 단 <무한도전> 안에서는 우리와 다를 바 없었다. 소위 말하는 있는 ‘척’을 하지 않아서 좋았다. 새로 들어온 양세호와 조세호도 점점 캐릭터를 잡아가고 있었는데, 아쉽다. 인간적인 예능 한 편이 이렇게 또 사라진다.
_김현수(뮤직비디오 디렉터)

Credit Info

2018년 4월

2018년 4월(총권 101호)

이달의 목차
FREELANCE EDITOR
박한빛누리
PHOTO
MBC

2018년 4월

이달의 목차
FREELANCE EDITOR
박한빛누리
PHOTO
MBC

0 Comment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