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이슈

택시 합승, 하실래요?

On March 27, 2018

이달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3 / 10
/upload/grazia/article/201803/thumb/38043-288897-sample.jpg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1982년부터 전면 금지되었던 택시 합승 제도의 합법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찬반 여론이 뜨겁다.
‘중간 요금 정산은 어떻게 해?’ ‘이동 경로는 대체 누가 정하고?’ ‘중간에 낯선 사람과 합승하면 얼마나 불안한지 생각해봤나?’ 등 현재까진 택시 합승 제도에 대한 의견이 부정적이다. 이런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시대 역주행 정책’이라는 비판을 들으면서까지 국토부가 택시 합승 제도를 부활시키려는 의도는 출근 및 심야 시간대의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삼겠다는 것.

하지만 승객 입장에선 승차난 해소라는 명분보다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높기 때문에 일단 꺼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도 택시 합승제 시행 당시, 택시기사와 합승객으로 가장한 범인이 공모해 여성 탑승객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나. 그 사건을 계기로 택시 합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자, 정부는 결국 1982년에 택시 합승을 전면 금지하는 조처를 시행했다. 이렇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폐지되었던 정책을 36년 만에 다시금 부활시키겠다니, 여론의 시선이 따가울 수밖에. 그러나 국토부에서도 나름의 대비책을 준비했다며, 합법화 이후 야기될 각종 부작용을 IT 기술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택시기사의 신상 정보는 물론이고 탑승객의 이동 및 승하차 기록이 남는 앱을 도입해 그 안전성을 높인다는 게 전략.

그런데 이 또한 의심되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앱에 등록된 택시를 이용하면 범죄 발생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누가 보장할까? 이에 국토부는 반대 여론을 달랠 또 다른 방안으로 ‘스마트폰 앱 미터기’ 기술을 적용, 개개인의 이동 거리를 측정해 요금을 산정함으로써 요금 시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게다가 합승 택시를 이용할 경우 최대 40%까지 요금을 감면해주는 혜택도 함께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에서 청사진으로 내건 정책은 현재 일본 도쿄에서 시범 운행 중인, 앱을 활용한 택시 합승 제도와 매우 유사하다.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 전까지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는 일본의 택시 합승 제도는 국민은 물론이고 외국어 서비스만 제대로 지원된다면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들에게도 꽤나 유용해 보인다. 현재 도쿄에 거주 중인 지인에 따르면 그 이전부터 도쿄에서의 택시 합승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기본요금이 워낙 비싼 터라(현재 740엔, 한화 기준 7450원) 피치 못하게 택시를 이용해야 할 경우 합승을 한다는 것이다. 다만 탑승객끼리 먼저 논의한 후 합승하는 분위기라 원치 않는 합승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택시기사의 주도하에 합승이 이루어졌다는 말에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택시 합승제가 부활하면 택시 승차난이 해소될까?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많은 제도를 누구를 위해 부활시키고자 하는지에 대해선 조금 더 명확한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들끓던 반대 여론을 잠재운 변수는 택시 기본요금 인상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기본요금 3천원에서 4천5백원으로 최대 25%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자, 택시 합승제의 순기능을 다시금 살피는 분위기다. “같이 합승하는 사람의 성별까지만 알아도 좋겠다. 그럼 나름 안전하지 않을까?”, “심야 버스나 전철 운영 시간을 늘리는 것이 오히려 부작용 없는 대안이 될 것”이라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부쩍 눈에 띄니까.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합승 택시를 이용할지 말지는 승객의 선택에 달렸다. 서울 시내 택시가 모두 합승제로 바뀌는 것은 아니니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하고 싶은 이들은 합승 택시를, 가격보다는 프라이빗하면서 편안한 이동을 원하는 이들은 개인택시를 이용하면 될 터. 다만 택시 합승제 시행 이후 여성 승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의 모색이 더 필요하리라 본다.

 

  • 31.6%

     

    택시 이용 시 개선될 점으로
    승차 거부를 꼽은 비율.
    _택시 이용 만족도와 콜택시
    서비스 이용 방법

     

  • 72.9%

     

    택시 합승에 반대하는
    택시기사의 비율.
    _2017년 9월 한국교통연구원 택시
    합승에 대한 이용자 및 운전자 설문 조사

     

  • 37.1%

     

    시간 절감을 위해 택시를 즐겨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
    _2017년 11월 인크루트 직장인
    택시 이용 실태

     

 

And
you said...
@facebook.com/graziakorea
“택시 합승 하실래요?” 라는 질문에
<그라치아> 독자들의 대다수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YES
택시 요금이 부담스러운 입장에서 요금의 40%를 절감해주고 안전성만 보장된다면
시행해도 좋을 것 같아요._오연정

NO
밤 12시 전에 승차 거부당한 적도 있고,
목적지가 다른데 굳이 합승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_김민재

NO
합법화될 경우 택시 기사의 의도적 승차 거부가 더 비일비재할 듯해요._김인철

NO
안정성에도 문제가 있고 여러 가지 시비가 붙을 것 같아요.
취객과의 동승은 생각만으로도 싫어요._승민

 

이달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Credit Info

2018년 04월

2018년 04월(총권 101호)

이달의 목차
FREELANCE EDITOR
태가연
PHOTO
getty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