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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이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게 목표예요

On February 19, 2018 0

뮤지컬 슈퍼스타에서 예능 유망주로 떠오른 배우 김호영을 만났다. 질문할 틈도 없이 패션과 뷰티 이야기를 혼자 한 시간 넘게 이어갔다. 그가 스튜디오를 떠난 후에도 계속 웃음이 났다.

 

와이드 팬츠 살롱드서울(Salon de Seoul). 베레모 캉골(Kangol). 티셔츠, 베스트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무대
언제부터 이렇게 웃겼어요?
미취학 아동 때부터 좀 특이했어요. 옛날에 복도식 아파트에 살았는데 복도에서 ‘또각또각’ 대는 하이힐 소리가 나면 내가 나왔단 증거예요. 같은 층 아주머니들이 문 열고 쳐다보며 웃고 그랬죠.


엄마 하이힐을 신고 그런 거예요?
네. 그 ‘또각또각’ 하는 소리가 재밌었나 봐요. 그리고 한복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배우가 되려고 했던 이유도 한복 때문이었죠. 새빨간 용포에 금색 실이 수놓인 ‘세자’ 의상을 보고는 ‘나도 입고 싶다, 나도 TV에 나오고 싶다’ 하면서 한복을 입고 다녔어요. 심지어 여자 한복이 화려하잖아요. 사촌 누나 한복을 빼앗아 입고는 집안 행사 때 가기도 했죠.


까불어서 웃긴 게 아니라 특이해서 웃겼군요.
초·중·고를 통틀어 학교에서 저 모르는 사람이 없었어요. 드라마 본 다음 날 학교에 가서는 그 드라마 못 본 애들한테 재연하고, 학예회 땐 혼자 1인 4역 같은 거 하고, 쉬는 시간엔 다른 반 선생님들한테 앙코르 공연도 했을 정도예요. 좀 유별났죠, 제가.


15년이 넘도록 쉼 없이 달려왔는데도 뮤지컬이 좋아요?
무대에 섰을 때 가장 살아 있음을 느껴요. 역할 때문에 살아 있는 게 아니라, 그 역을 하고 있는 김호영 자체가 무대 위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받죠. 1천 석이 넘는 대극장에서 커튼콜 하며 박수 받을 때 너무 큰 희열이 느껴지거든요. 주변 증언에 따르면 ‘내가 김호영이야’ 하는 표정과 몸짓으로 나온대요. 흐흐. 저는 제가 노출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아까 화보 찍을 때도 끼를 엄청 분출했어요.
사실 전 공연이 없을 때, 쉴 때 더 우울감이 몰려오더라고요. 차라리 바쁘게 일할 때 신나고 에너지가 충전되죠.


자기를 향해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관객석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아, 살아 있구나!’라는 느낌. 관객의 표정은 잘 보이지 않지만 그 기운이 느껴지죠. 같은 연기를 하더라도 연습실에서, 혹은 빈 객석의 극장에서 리허설을 할 때랑 달라요. 관객석이 차면 ‘으아!’ 하고 에너지가 생기죠.


체질상 뮤지컬이라는 장르와 잘 만났네요.
이렇게까지 오래 할 생각은 없었어요. 배우 자체에 꿈이 있었는데, 데뷔를 2002년 <렌트>라는 뮤지컬로 했거든요. 운 좋게도 <렌트>에서 중요한 인물이었고, 결론지어 생각해보면 뮤지컬이 저랑 잘 맞은 듯해요. 끼, 에너지를 발산하기에는 무대가 딱이죠.



#예능
‘인생은 짜라짜’ 음원은 언제 올라와요?
1월 17일로 예상하고 있어요.


시간은요? 시간을 잘 공략해야 한대요.
아휴, 뭘. 제가 가수도 아니고, 음원으로 뭘 해보겠다는 것도 아닌데요.


‘인생은 짜라짜’는 무슨 뜻이죠?
사람이 살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때, ‘인생은 짜라짜야!’라고 외치게 하고 싶어요. 기 살려주는 긍정의 구호랄까요?


최근 꽂힌 건 뭐예요?
사실은 예능에 꽂혔어요. 그동안 예능, 방송 활동을 너무 하고 싶었거든요. ‘너~~~무’ 목말랐죠.


그러게요, 이렇게나 끼와 에너지가 넘치니!
그 끼랑 에너지 때문에 연기력이 오히려 과소평가될 때도 있어요. 제가 연기 잘하는 배우로는 각인이 안 돼 있거든요. ‘어머, 쟤 무대에서 너무 잘 놀아’라는 평을 자주 듣죠. 어떤 분들은 제가 정극을 하거나 시리어스하고 딥한 역할을 맡으면 되게 의외로 보기도 해요. 그런데 저한텐 약간의 비애스러움도 있거든요. 목소리 톤이나 눈빛 같은 것들이오. 그래서 제 스스로는 비극을 연기할 때 배우로서 가장 빛난다고 생각해요(어머, 내가 내 입으로, 흐흐).


그거 의외인데요? 마냥 밝은 이미지라서.
의도적으로 쇼잉하는 부분도 있어요. 지금의 이런 밝은 이미지는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게 더 커요. 어리니까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해야지, 아파도 아픈 척하면 안 되지 등 활동하면서 의무감 같은 게 생겼달까? 다소 그런 점이 있어요. 제 기분과는 상관없이 늘 하이 톤으로 ‘안녕하세요~~’ 하다 보니까 주변에서 “와, 쟤는 항상 당차. 목소리도 크고, 늘 비타민 같아”라는 말을 하거든요. ‘쟤는 왜 저렇게 우중충하냐?’보다는 밝다, 웃기다라는 얘기를 듣는 게 더 좋았어요. 그래서 제가 가진 건 40% 정도인데, 80~90%만큼 밝은 것처럼 행동했죠. 그게 오히려 편할 때도 많았고요.


힘들진 않아요?
고요한 집에 들어오면 외롭고 힘든 걸 느껴요. 확 풀어지니까. 내면의 나와 외면의 나 사이의 격차가 많이 벌어진단 생각도 들고요. 그런데 ‘그래, 이것도 저것도 다 나야’ 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왔어요.


올해 본격 ‘예능인’의 삶도 괜찮은가요?
저야 당연히 좋죠.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뭐예요?
<인생술집>, 그리고 <나 혼자 산다>.


혼자 살면서 제일 힘든 점이 있다면 뭘까요?
빨래 돌리는 거요! 어쨌든 그게 다 끝나야지 잘 수 있으니까. 빨래를 널어야 잘 거 아니야~~~.



재킷, 터틀넥 톱, 트레이닝팬츠 모두 본인 소장품. 운동화 컨버스(Converse).


#패션
패션 하면 또 빠질 수 없잖아요. 오늘 의상도 직접 준비해오고.
패션을 전문적으로 알거나 하진 않아요. 뮤지컬로 데뷔하기 전까진 엄마가 사다주는 옷을 입던 아이였죠. 아, 지금도 엄마가 제 스타일링을 컨펌해줘요. 하하하.


혹시 어머님 직업이?
평범한 가정주부인데 센스가 남달라요. 엄마가 항상 이런 말을 해주거든요. “호영아, 너니까 이게 어울려. 너니까 입을 수 있어. 넌 배우야. 어떤 옷이든 많아야 돼. 옷 버리지 마. 유행은 돌고 돌아.” 그래서 집에 옷이 많아 다양한 패션을 시도할 용기도 생겼어요.


최근에 어머니가 해준 조언이 있다면 뭘까요?
작년에 와이드 팬츠를 잘 입었어요. 그런데 올해는 갑자기 느낌이 잘 안 사는 거예요. 오히려 상의는 오버 피트, 하의는 약간 스키니한 게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래서 어머니한테 ‘왜 이렇게 바지 태가 안 나지?’ 그랬더니“옷이란 게 그럴 때가 있어. 네가 또 나이를 먹으면서 느낌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럴 수 있지”라고 하더라고요.


외출 전 떠올리는 어머님의 패션 명언도 있을 것 같아요.
‘너니까!’란 말이오. “너니까 어울려, 다른 사람은 못 입어” 같은. 또 “무대에 너만 나오면 주변이 환해지고 빛이 나”라는 말도 항상 새기고 있죠. 어머니는 저한테 되게 자신감을 주는 사람이에요.


싫은 소리는 안 하세요? ‘이 옷은 너한테 아니야’ 같은?
그런 말은 없었어요.


컨펌을 받을 때마다 전부 OK?
대부분 OK하고, 되도록 말을 돌려서 하죠. 그거보단 그 옆에 있는 게 더 낫지 않느냐는 식으로요. 그럼 또 바꾸게 돼요. 결국엔 말을 듣게 되죠.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누구예요?
디자이너 본인들이 입고 싶어서 만드는 옷들이 확실히 예쁘고 좋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제이백쿠튀르와 힐러시라는 두 브랜드를 굉장히 좋아해요. 제이백쿠튀르 같은 경우 그 자체적으로 사람 몸에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써요. 디자이너가 스트레스를 풀 때 현대 무용을 할 정도로 사람의 육체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옷의 질감과 패턴이 육체에 걸쳐졌을 때 어떻게 하면 더 살아나는지 많이 연구하는 사람 같아요.


맞아요. 입었을 때 훨씬 예쁘죠.
힐러시의 주유리 디자이너 역시 전적으로 본인이 편한 옷을 만들거든요. 약간 한국 전통 복식 느낌이 나는데, 얘기해보면 그런 건 전혀 아니에요. 그녀가 만든 옷은 항상 어딘가 늘어지고 흐르고 있어요.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옷은 저 역시 물 흐르듯 편하게 입게 되더라고요.



#뷰티
피부 톤이 진짜 맑고 투명한데 비결 좀 알려주세요.
화장품 가짓수를 적게 발라요. 아이크림도 토너도 패스! 세안 후 흥건한 타입의 에센스를 바르고, 수분 크림 바르고, 선크림 바르고 끝! 그리고 엄마가 저 꼬맹이 때부터 우유로 목욕을 시켰대요. 원체 하얗기도 했지만 관리를 늘 해주셨죠. 얼굴에 거즈를 대고 꿀을 바르거나 달걀흰자로 팩을 해주거나. 참, 그리고 어릴 때부터 선크림에 대한 주입식 교육을 받았어요. 아침에 세수를 안 하고 슈퍼에 가더라도 선크림만은 꼭 바르고 가게 했죠. 그리고 술 담배를 전혀 안 하는 것?


정말요? 술자리를 좋아할 것 같은데?
술자리는 잘 가는데 술은 정말 안 마셔요,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그런데 술 마신 사람보다 더 잘 노니까 또 놀라죠. 아, 질문이 뭐였죠? 제가 화장품에 대한 호기심이 정말 많아요. 거기에 피부가 흰 편이라 더 신경이 쓰인달까? 조그만 잡티가 생겨도 너무 잘 보이는 데다 수염이 많고 금세 자라죠. 여기 턱부터 올라오는 거 보이죠? 전기면도기로 하루에 다섯 번 이상 면도를 해요. 너무 자주 하니까 자극이 돼서 자연스럽게 진정·수분 제품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뮤지컬 경력이 상당해서 기본 메이크업은 손수 하겠어요.
아, 메이크업에 대해 오해를 많이 하는데 제가 속눈썹이 위아래 다 촘촘하고 진해요.


지금 언더라인은 그린 거잖아요.
아니에요. ‘어머, 언더까지 하고 다녀?’ 이런 느낌이잖아요? 눈썹 문신도 안 했는데 사람들이 막 만져보려고 한다니까요. 특히 언더 속눈썹이 길고 촘촘해서 화장한 걸로 오해받을 때가 많지만, 평소 하고 다니진 않아요. 근데 메이크업엔 또 관심이 엄청나요. 공연에 따라서 메이크업을 배우들이 직접 하는데, 전 그게 너무 재밌어요. 남들 해주는 것도 되게 좋아해서 여성들의 아이라인도 펜슬로 그려주곤 하죠.


동료들이 잘한대요?
네네. 내가 봐도 잘해~~!


요즘 무슨 화장품 써요?
닥터 자르트 세라마이딘 크림이오. 광고에 혹했지 뭐. 검은색 펭귄, 노란색 펭귄 보고 샀는데 제품도 너무 리치하지 않은 게 실제로 좋더라고요. 그리고 얼마 전 홈쇼핑에서 판매했던 일동제약의 프로바이오틱 크림도 데일리로 쓰는데, 부담스럽지 않아 좋아요.


김호영만의 ‘필살기’ 아이템이 있다면 뭐죠?
코코넛 오일 효과를 굉장히 많이 봤어요. 세안 후 에센스 바르기 전에 코코넛 오일을 바르면 에센스가 잘 흡수되고 속까지 촉촉하죠. 특히 요즘은 너무 춥고 건조한 데다 노화가 제대로 진행될 나이라 그런지 코코넛 오일이랑 더 잘 맞아떨어지네요. 하하. 참, 몸 전체에 발라도 너무 좋더라고요. 홈쇼핑에서 대량으로 판매하면 그냥 사, 사, 사, 사세요. 사서 품앗이하세요, 품앗이.


혹시 파우치도 갖고 다녀요?
그럼요. 지금도 있어요. 항상 선크림과 수분 크림, 립밤, 비비크림, 전기면도기까지 챙겨 다니죠.


본인 피부에 맞는 ‘하얀’ 비비크림도 있어요?
에이, 저는 밝아지는 비비크림 안 발라요. AHC 비비 크림을 10여 년 전부터 써왔죠. 그게 커버가 목적이 아니라 ‘블레미시 밤’이라고 진짜 비비에 충실한 제품이에요. 피지 분비가 활발하던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계속 구매해서 쓰고 있죠.


굉장히 바빠 보이는데,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해요?
저는 바쁜 게 좋아요. 쉬는 기간을 갖는다면 2~3주가 딱 좋아요. 한 달 넘어가면 기절할 것 같고요. 일을 너무 좋아해서 그것으로 스트레스도 받지만 또 그걸로 푸는 스타일이거든요. 예를 들어 작품 할 때 공공의 적이 생길 수도 있고, 공공의 사건이 생길 수도 있잖아요? 그런 얘기들을 하면서 풀어요. 아침에 연습 가서 받았던 기운을 다른 데 가서 활용하고,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저녁 때 이런 인터뷰를 하며 풀고. 하하하.


대박. 목 안 아파요?
사실 말을 많이 해서 목이 아프다는 걸 못 느껴봤어요.






#호이쇼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니 어때요?
얼마 전까지 배우를 관둬야 되나라는 고민을 했어요. ‘배우로서 희소성이 떨어졌나? 상품성이 없나? 패션이나 뷰티 쇼호스트에 도전해볼까? 사업을 해볼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기대한 만큼 이루지 못한 게 딱 느껴졌기 때문이죠. 성에 안 차는 거예요. ‘16년을 했는데 아직도 이런 거면 다시 생각을 해봐야 되나?’ 싶더라고요. 서른여섯은 너무 애매해요. 젊다고 하기에도 나이가 많다고 하기에도 뭣한 그 애매함이 제 나이에서 느껴졌고, 현재 배우로서의 위치도 그랬어요. 도대체 내가 잘하는 건 뭔지, 사람들이 내게 바라는 건 뭔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했죠.


김호영이 새롭게 작성한 올해의 위시 리스트는 뭔데요?
항상 연초에 기도하는 게 있어요. 전년도보다 더 유명해지게 해달라고요. 하하. 신기한 건 그 전년도보다 항상 유명해지긴 했는데, 문제는 늘 단타였단 점이죠. 비호감도 호감이 되는 건 익숙함이에요. 결국 그 익숙함이 친근함이 되는 거거든요? 이제는 단타보단 장타로 오랫동안 사람들 마음에 있고 싶어요. 결국 방송 어디에 고정으로 하나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소린데, 그게 예능이건 드라마건 좋아요.


영화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영화를 한 번도 안 해봐서 영화판이 궁금하긴 해요. 그 또한 오디션 기회가 있으면 잘 잡아서 도전하고 싶네요. 물론 대중들이 저를 다 좋아할 수는 없고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어쨌든 입방아에 많이 오르내리는 건 이슈가 된다는 뜻이잖아요? 올해는 김호영, 김호영 이렇게 제 이름이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게 목표예요.


꿈은 뭐예요?
제 이름 ‘호이’가 브랜드가 되는 거요. ‘이효리’를 떠올렸을 때 반려견, 힐링, 요가가 함께 떠오르는 하나의 브랜드가 된 것처럼 ‘야, 너 되게 호이 같애, 호이스럽다’ 이런 말이 명사나 형용사로 쓰이면 좋겠어요. 물론 그게 산만하다가 될 수도 있고 다재다능하다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의 브랜드 가치가 되는 게 꿈이에요.


멋져요! 근데 그거 알아요? 혼자 얘기한 지 한 시간이 넘었다는 사실. 이거 되게 호이스럽다?
좀 더 큰 포부는 제 이름을 걸고 토크쇼를 하는 거예요. 이홍렬이나 주병진 쇼처럼 ‘호이쇼’라고 할 거예요. 토크쇼 주제도 매번 바뀌어요. 호이쇼 블랙 & 화이트 편에서는 심리 치료에 관한 얘기를 하고, 핑크 편에서는 패션과 뷰티 얘기를 하고, 블루 편에서는 뮤지컬…. 나중에 호이쇼 레인보우 하면 오프라 윈프리 쇼처럼 노래도 부르고, 각계각층의 사람들도 초대하고, 그런 걸 꿈꿔요. 지금까지의 과정은 호이쇼 완결 편을 위한 저만의 에피소드를 찾는 걸지도 몰라요.


인터뷰 내내 든 생각은 ‘자기’에 대해 아직도 호기심이 많고 무궁무진한 소재가 있는 사람 같다는 거예요. 혹시 타인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도도 큰가요?
아주 크고 많아요. 희한한 게 저랑 처음 만난 사람들이 꼭 하는 말이 있어요. “사실 제가 이런 얘기를 잘 안 하는데요~”가 꼭 나와요. 제가 뭘 잘 끄집어내는 능력이 있나 봐요. 하하하.


그 기술이 뭘까요?
제 얘기를 먼저 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자기 얘기를 하는 거죠. 제가 제 얘기를 안 하고 방어적인 태세면 상대방역시 ‘어, 너무 내 얘기만 하나? 손해 보는 느낌인가?’ 그럴 수 있거든요. 제가 ‘치유’라는 슬로건을 갖고 콘서트를 한 적이 있어요. 사람들에게 종이를 나눠주고 지금 가장 듣고 싶은 말을 쓰라고 했죠. 둘씩 짝을 이루고 서로 종이를 교환한 다음 상대방에게 읽어주게 했어요. 그럼 내가 듣고 싶은 말을 듣게 되는 거잖아요.


대부분 어떤 말들이 적혀 있던가요?
‘너 잘하고 있어’, ‘기운 내’, ‘네가 최고야’ 이런 말들이에요. 전 여기서 한 가지 미션을 더 던져봤어요. 지금 당신이 들은 그 말을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해줘보라고요. 처음에는 ‘야, 술 먹었니?’ 이런 식으로 문자가 오는데 하트 이모티콘 같은 게 따라오더라고요. 그러곤 ‘너도 최고야’라고 답이 온답니다. 결국 내가 듣고픈 말을 남들도 듣고 싶어 한단 소리죠. 그 말을 누군가에게 먼저 해주면 내가 들을 수 있다니까요. 이런 게 현대인들에게 큰 터치가 되고, 저 역시도 기대 이상의 힐링을 받게 되더라고요.


내 얘기만 한다고 상대가 마음을 열긴 쉽지 않을 텐데요?
저 사람 얘기를 끄집어내기 위해 내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내 것을 솔직하게 표현했을 때 받아들이는 사람이 진정성을 느껴 스스럼없이 맘을 여는 거예요.


저 지금 강의 들은 것 같아요. 마음에 터치가 느껴져요.
우리 동갑이라고 했죠? 제가 근래 만났던 30대 중·후반 사람들한테도 물어봤는데, 다 힘들대요. 진짜 모두 다. 그래서 요즘 많이 ‘워~워’ 하며 진정하고 있어요. ‘아, 나만의 고통이 아니구나? 그냥 통과의례 뭐 그런 거구나? 내 또래 사람들이 다 공유하고 있는 감정이구나? 그럼 슬퍼할 필요도 없고 그냥 그런 거네?’ 이렇게 되더라고요.


이따가 우리 또래의 사람들 힘내라고 1분 ‘호이쇼’ 한 번 해주세요.
아니 뭘 또! 요새 인터뷰만 하면 뭘 그렇게 시키려고 하더라. 하하하.



셔츠 지플리시(Z Plish).

 

항상 연초에 기도하는 게 있어요.
전년도보다 더 유명해지게 해달라고요. 하하.
신기한 건 그 전년도보다 항상 유명해지긴 했는데, 문제는 늘 단타였단 점이죠.

이제 장타를 쳐서 오랫동안 사람들 마음에 있고 싶어요.

 

뮤지컬 슈퍼스타에서 예능 유망주로 떠오른 배우 김호영을 만났다. 질문할 틈도 없이 패션과 뷰티 이야기를 혼자 한 시간 넘게 이어갔다. 그가 스튜디오를 떠난 후에도 계속 웃음이 났다.

Credit Info

2018년 2월

2018년 2월(총권 99호)

이달의 목차
EDITOR
임현진
PHOTO
이영학
HAIR & MAKEUP
장해인
STYLIST
이민규

2018년 2월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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