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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살림을 소개합니다

On November 28, 2017 0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DDP에서 열린 <도시전 : 공동의 도시>전에 소환된 총 55개 도시들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곳은 평양. 그곳의 살림살이를 서울로 소환한 전시 총감독 임동우 건축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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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가정집과 살림살이를 그대로 재현한 ‘평양 살림’ 전시관 모습.

평양의 가정집과 살림살이를 그대로 재현한 ‘평양 살림’ 전시관 모습.

도면을 토대로 직접 제작한 평양의 가구들.

도면을 토대로 직접 제작한 평양의 가구들.

도면을 토대로 직접 제작한 평양의 가구들.

실제 평양에서 공수해 온 생활용품들.

실제 평양에서 공수해 온 생활용품들.

실제 평양에서 공수해 온 생활용품들.

1960~70년대 건축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평양 시내를 담은 사진.

1960~70년대 건축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평양 시내를 담은 사진.

1960~70년대 건축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평양 시내를 담은 사진.


이번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평양 살림’이 인상적이었던 섹션으로 회자되고 있어요. 전시를 구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 비엔날레 조직위로부터 평양 섹션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평양의 모델하우스를 서울에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모델하우스는 한국인에게 매우 익숙한 형태이기도 하고, 또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는 듯 보이게 한다는 점에서 평양의 존재를 관념적으로만 아는 한국인들에게 좋은 체험을 제공하는 전시 형식이 될 것 같았죠.


전시장에 평양 가정집 내부와 가구·벽지·소품까지 모든 살림살이를 그대로 재현했는데,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것 같아요.
과거에 비해서 지금은 인터넷에 너무 많은 자료가 나와 있어서 모델하우스를 재현하는 것 자체는 힘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내부의 가구나 벽지, 기타 소품은
공수해 올 수 없어서 사진을 바탕으로 도면화해 제작할 수밖에 없었죠. 술이나 담배, 스낵, 음료, 옷과 신발 등의 소품들은 통일부 자문을 얻어 북한을 상대로 비즈니스하는 외국계 회사들을 통해 공수했어요.


국내에서는 독보적으로 평양의 도시 설계를 연구한 건축가예요. 수많은 도시 중에 유독 평양 건축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뭔가요?
평양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하버드대 석사 과정 중에 이브 블라우 교수가 연 전시를 보고 나서였어요.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의 건축과 도시의 변화를 보여주는 전시였는데, 사회주의 도시가 자본을 받아들이면서 바뀌는 모습이 흥미로웠죠. 그 전시가 발단이 돼서 지금까지 10여 년간 평양과 북한을 연구하고 있어요. 아직까지도 한국에서는 북한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통일을 전제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외국 유학 생활을 했기 때문에 정치와 이념을 떠나 객관적으로 도시 건축적 관점에서 평양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평양을 방문해 본 적은 있나요?
2010년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어요.


건축가의 시각으로 본 북한의 도시와 건축물들은 어땠어요?
건축을 하는 입장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어요. 일단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도시답게 곳곳에 대규모 건축물들이 상징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 도시를 구경하는 재미가 상당했죠. 제가 석사 논문으로 북한 도시와 건축에 대해 쓸 당시에도 외국 교수들에게 평양 사진을 보여주면 깜짝 놀라곤 했어요. 그들은 북한이 못살고 미사일이나 쏴댄다고 생각했는데, 건축 전공자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흥미를 끄는 요소가 많았거든요(웃음). 평양은 도시 건축이 가장 적극적으로 구축되던 1960~70년대의 모습이 아직까지 잘 남아 있는 게 특징이에요.


전시 외에도 ‘북한 영화제’와 ‘평양 다시 보기 심포지엄’도 진행했어요. 건축과 도시 외에 영화를 소개한 이유는 뭔가요?
이번 비엔날레의 ‘평양 살림’ 총감독을 맡으면서 전시회, 심포지엄, 영화제를 모두 함께 기획한 것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동안 산발적으로 북한의 건축이나 도시에 대한 프로젝트는 선보였지만, 이번처럼 평양의 도시와 주거 문화를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적이 없거든요. 영화제와 심포지엄은 관람객들이 다각도로 평양을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프로그램을 꾸리게 됐어요.


영화제에서 소개한 작품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고, 어떻게 공수했나요?
북한에서 최근에 제작된 영화들을 들여오고 싶었지만, 그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임을 준비 과정에서 알았어요. 북한에서 제작된 영화가 한국 대중들에게 상영되는 일은 한국의 검열법상으로도 금지된 일이고요. 그래서 우회해서 평양을 ‘배경’으로 제작된 해외 작품들을 선정했죠. 평양의 도시 모습이나 주민들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는 작품들로요. 해외에서 제작된 영화들이라 공수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설계 사무소 프라우드(Praud)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보스턴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들어왔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 이유는 뭐죠?
간단히 말하면, 서울의 ‘Crazy’함 때문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건축가 렘 콜하스가 1970년대에 미치광이들의 도시 같은 뉴욕을 예찬하며 쓴 책 『Delirious New York』을 연상시킬 만큼이오. 서울에 그 미치광이들 같은 느낌이 있어요. 너무 역동적이며 빠르죠. 최근에는 글로벌해지기까지 했어요. 주변 외국 친구들 중에도 서울을 동경하는 친구가 많아요. 특히 건축하는 친구들은 더하죠.


크레이지한 도시,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축물을 꼽는다면 뭘까요?
경동교회. 건축이 뭔지도 모르고 김수근이 누군지도 모를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독특한 정서를 주는 공간이라 좋아해요.


평양 외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도시는 어디예요?
서울이죠! 제가 서울에 왜 왔겠어요(웃음). 서울에 대한 호기심은 평양의 백만 배 정도 됩니다. 앞으로 보여드릴 게 많아요.


마지막으로 도시와 건축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제 친구가 한 말로 대신할게요. “An architect is a social cartographer whose drawings show all types of social negotiation.” 건축가는 모든 종류의 사회 협상을 표현하는 도면을 만들어내는 ‘사회적 지도 제작자다’라는 뜻이에요. 건축은 사회고, 그렇기 때문에 건축은 도시인 거죠.

 


건축가 임동우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조교수. 서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도시 설계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설계 사무소 프라우드를 운영 중. 2013년 ‘뉴욕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했으며,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2014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의 한국관에 참여했다. 저서로 『평양 그리고 평양 이후』, 『북한 도시 읽기』가 있다.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DDP에서 열린 <도시전 : 공동의 도시>전에 소환된 총 55개 도시들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곳은 평양. 그곳의 살림살이를 서울로 소환한 전시 총감독 임동우 건축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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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017년 12월(총권 97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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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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