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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로봇과 연애하고 싶다

On November 02, 2017

이런 기능이 있다면 나도 로봇과 연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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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물 하나도 완벽한 각도를
계산해 너는 보그맘.

세탁물 하나도 완벽한 각도를 계산해 너는 보그맘.

세탁물 하나도 완벽한 각도를 계산해 너는 보그맘.

꿀잼 드라마로 인기 몰이 중인 MBC 예능 드라마
<보그맘>. 천재 로봇 개발자 최고봉의 손에서 탄생한
AI 휴머노이드 로봇 아내이자 엄마인 보그맘의
좌충우돌을 다룬다.

꿀잼 드라마로 인기 몰이 중인 MBC 예능 드라마 <보그맘>. 천재 로봇 개발자 최고봉의 손에서 탄생한 AI 휴머노이드 로봇 아내이자 엄마인 보그맘의 좌충우돌을 다룬다.

꿀잼 드라마로 인기 몰이 중인 MBC 예능 드라마 <보그맘>. 천재 로봇 개발자 최고봉의 손에서 탄생한 AI 휴머노이드 로봇 아내이자 엄마인 보그맘의 좌충우돌을 다룬다.


MBC 드라마 <보그맘>을 시작으로 하반기 방영을 앞두고 있는 KBS2 <너도 인간이니>, MBC <로봇이 아니야>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유행이다. 안방극장을 접수한 이런 열풍에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만 느껴졌던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가 현실로 성큼 다가온 기분이 든다. 머지않아 “내 남편은 휴머노이드야”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시대가 열릴 것 같다.

실제 영국의 인공 지능 전문가 데이비드 레비는 한 국제 컨퍼런스에서 “인간과 로봇은 2050년 안에 결혼하게 될 것이다”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미 중국에서는 자신이 만든 로봇과 결혼한 인공 지능 전문가도 있고, 한 프랑스 여성은 “조건이나 이유 없이 나를 사랑해 주는 로봇과 결혼하고 싶다”며 로봇과의 결혼 합법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그저 단순한 해외 토픽감으로 치부하기엔 인공 지능 기술 속도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전혀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모습을 갖추고 인간의 지능, 행동, 감각, 상호작용까지 모방하는 휴머노이드. 이들 로봇은 인간의 일을 돕는 수동적인 기계를 벗어나 하나의 인격체로서 감정의 교류와 소통이 가능한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 그래서 11인의 크리에이터들에게 물었다. 만약 로봇과 연애할 수 있다면 어떤 기능을 탑재하고 싶은가요?

 

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
‘여자 말 번역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 어디 달라진 거 없어?”, “나 살찐 거 같지?”, “뭐가 미안한데?” 같은
누구나 경험해 봤을 여자 친구의 난이도 최상급 질문들.
로봇 그녀만큼은 속내를 알다가도 모를 이 질문들의 정답을 조건 없이 알려주면 좋겠다!
_원승재(MBC <보그맘> 조연출)
 

넌 나의 노예야
분명 연애를 해야 하는 건데… 부려먹을 것만 떠오른다.
로봇 양반,
그래도 나와 사귈 테요?
_김루비(<그라치아> 피처 에디터)
 

때로는 쿨하게, 때로는 핫하게
계절에 따라 로봇의 ‘손’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 계절이 바뀔 때마다 손이 차가워지는 시기가 있다.
손이 차가울 때 따뜻하게 녹여주고, 
더울 때는 시원하게 식혀주는 손을 가진 로봇이라면 어떨까 싶다.
하나 더, 인간의 말이라고 무조건 들어주기만 하는 로봇이 아니면 좋겠다.
내가 지닌 안 좋은 버릇이나 습관을 따끔하게 지적해 줄 
수도 있고,
별로 사람들과 말하고 싶지 않을 때는 함께 침묵을 
공유할 수 있다면 꽤 괜찮을 것 같다.
_홍석우(패션 저널리스트)

 

우리 사랑 영원히
리셋 불가 기능. 포맷되거나 파괴되더라도 절대 지워지지 않는 기억(매우 작은 저장 용량으로).
영원이 우리가 
함께했던 기억이 남겨져 있으면 좋겠다.
_김기문(그래픽 디자이너)

 

꿩 먹고 알 먹고
로봇 애인이라면 나의 모든 것을 100% 싱크로율로 맞추지 않을까?
영화 <매트릭스>에서 머리에 커다란 
바늘 찔러 넣어서 지식을 심는 것처럼 섹스할 때
육체적 쾌락뿐 아니라 그날 나의 기억과 감성까지 도킹할 수 있다면….
생각하고 보니 너무 완벽해서 
그런 로봇 애인이 나온다면
더 이상 인간에게 매력을 
못 느낄 것 같다.
_이승준(크리에이티브 비주얼 디렉터 , 팟캐스트 <복 남녀> 패널)
 

우리 둘만의 시네마 천국
침대에 누워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뒤적거리다 잠드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하지만 작은 스마트폰을 오래 들여다보면 
안구암 등 건강에 해로운 것도 사실.
이제는 휴머노이드 남친의 
단단한 무릎에 누워 멀리 벽을 바라보면 된다.
그의 이마에서 
나오는 프로젝트 빔으로 영상을 보다 편히 잠드는 하루.
게다가 
그는 내가 좋아하는 영상 콘텐츠를 머신러닝을 통해
완벽하게 
파악해 맞춤 영상을 벽에 쏴준다.
안구 건강도 챙기고 마음 
건강도 챙기고. 참 행복하다.
_서동현(<아레나옴므> 피처 디렉터)

 

나만의 평생 주치의
아무리 사랑해도 밤새 팔베개나 안마는 인간 애인에게는 무리.
하지만 
로봇이라면 식은 죽 먹기일 듯.
나의 
바이오리듬과 컨디션까지 파악한 물리치료 기능을 넣고 싶다.
_맹민화(포토그래퍼)

 

치고 빠질 줄 아는 센스
공유처럼 젊고 금성무처럼 늙어가는 로봇이 있다면 연애하고 싶다.
나의 연애 로봇은 미의 이데아에 충실해야 하며,
나의 지향과 
취향을 누구보다 뾰족하고 예민하게 알아차리면 좋겠다.
뇌파를 
읽어 근육의 움직임을 예측하듯 내가 말하기 직전에 먼저 말이다.
사랑이 끝난 후에는 싹 다 잊어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나눠 뿌렸던 
향수들의 이름과 알데히드만 남기고 모조리.
_이진주(걸스로봇 대표)

 

연애 일지 쓰는 남친
나와의 연애를 1인칭 시점의 비밀 일기 형식으로 매일 기록하는 기능.
헤어지기 전까지는 절대 열람할 수 없도록 
잠금 기능도 추가된 채 말이다.
내가 아닌 상대방의 
관점에서 쓴 연애사를 나중에 읽는 기분은 과연 어떨까?
로봇의 일기는 과연 100% 솔직할까?
로봇이 
거짓말쟁이든, 내가 악녀로 그려지든, 웬만한 소설보다 곱절로 재미있을 것 같다.
아, 그리고 하나 더. 목소리 변경 
기능.
좋아하는 영화배우와 뮤지션의 목소리가 담긴 칩을 
이것저것 갈아 끼우며
매일 밤 다른 남자와 속 깊은 
대화를… 꺅.
_강보라(<루엘> 피처 디렉터)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끝없이 대화가 가능한 기능.
굳이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아도, 눈을 바라보거나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생각을 
간파할 수 있다면 로봇과 연애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빠져 있는 그 
누군가의(아나운서 배성재) 드립력까지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면
백년해로할 수 있을 듯하다.
아, 
그런데 벌써부터 해킹이 두려워진다.
나만의 남자여야 하는데!
_안새롬(<그라치아> 패션 에디터)
 

에로스적 사랑
연애 문제는 아무래도 스킨십이 중요하다.
물론 ‘플라토닉 
러브’도 있겠지만 기껏 최첨단 기술을 앞두고
플라토닉을 
상상하기엔 너무 시시하지 않나.
스킨십은 단순한 
섹스만은 아니다.
섹스 토이와는 다른 섬세하고 배려 깊은 
교감을 꿈꾼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내가 뭘 원하고 원치 
않는지 표정과 호흡,
온도만으로도 알아차릴 테니(그리고 
알아차리려 애쓸 테니)
적당한 속도와 방법으로 다가와줄
테지.
다만 나도 모를 내 마음은 로봇도 모른 척해 줬으면 
한다.
사랑은 원래 혼란스럽고 어려운 거니까!

_이세리(국민대 기계시스템 재학생 & 걸스로봇 매니저)

 

이런 기능이 있다면 나도 로봇과 연애하고 싶다.

Credit Info

2017년 11월

2017년 11월(총권 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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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루비
PHOTO
Getty Images Bank,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