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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덕후에요

On August 02, 2017

애정과 덕력으로 완성된 매장에서 특별한 취향을 공유하고 있는 플레이스 6곳을 찾았다. 덕후라서 정말 행복하다는 그들의 덕질 노하우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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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데어
“명반은 역시 LP로 들어야 제맛이죠.”

 

어렸을 때부터 음악 듣는 걸 좋아한 권범준 대표는 자연스럽게 음반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인 음반만 2천여 장. 중고 앨범 시장이 발달한 일본에 종종 들러 희귀 앨범을 구하기도 하는 그의 본래 직업은 음악과 관련한 글을 쓰는 글쟁이. 하지만 더 많은 사람과 음악 취향을 공유하고 싶어 뮤직 펍 데어데어를 오픈했다. 권범준 대표는 이곳을 찾는 이들이 취향에 맞는 음악을 찾을 수 있도록 가이드해 주는 한편, 손님이 듣고자 신청한 곡을 틀어주기도 해 자주 찾는 마니아들이 상당하다고.
게다가 턴테이블이 없어 듣지 못하는 LP판을 가져오면 직접 틀어주기도 하니, 음악광들에겐 최고의 음질로 감상할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곳이다.


음악 덕후의 세계로 입문하려면 스스로 음악 초보라고 생각한다면 마스터피스 앨범을 듣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CD나 LP로도 많이 들어보고요. 디지털 다운로드나 스트리밍도 좋지만, 명반의 경우에는 미묘한 차이가 느껴지거든요.

덕후의 노하우 매주 페이스북을 통해 선곡 리스트를 올리고 있어요. 많은 사람과 음악적 취향을 공유하면서 다양한 음악을 알리고 싶거든요. 실제로 페이스북 선곡 리스트를 보고 펍에 찾아오는 분들도 많아요.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38길 33-9
영업시간 오후 3시~새벽 3시





"Arcade Fire의
〈Funeral〉 초판 한정 일본 2CD와
Manic Street Preachers의 〈The Holy Bible〉을
특히 아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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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스업
“서핑은 지금부터 시작하면 돼요.”

 

서핑용품들이 방에 쭉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보면 이루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든다는 김성호 대표도 처음부터 서핑을 좋아했던 건 아니다. 우연히 서핑하는 친구를 따라갔다가 제대로 한 번 타보지도 못하고 돌아온 날, 자려고 누우니 창밖의 차 소리가 파도 소리로 들렸다고. 처음엔 ‘미쳤구나’ 했는데 그때부터 서핑보드를 구입하면서 푹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컨테이너 박스를 빌려 시작한 서프스업은 어느새 1층은 카페로, 2층은 서핑용품을 판매하는 규모 있는 숍으로 성장했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탓에 서핑의 매력을 제대로 전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는 김성호 대표의 우려와는 달리, 숍에 들어서는 순간 이미 서핑의 매력에 빠져드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서핑 덕후의 세계로 입문하려면 일단 바다에서 일주일 살아보세요.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가지 말고 혼자서 말이에요. 그러다 보면 바다에 들어가고 싶고, 자연스럽게 서핑이 하고 싶어질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덕후의 노하우 인터넷 서핑보다는 서핑 관련 외국 잡지를 주로 보는 편이에요. 읽다 보면 요즘은 어떤 디자인이 유행하고, 유명한 선수들은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지 자연스럽게 파악되거든요. 종이로 봐야 제대로 느낌이 와요.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168길 33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




"채널 아일랜드의 Pod 모델은 제 인생 첫 보드예요.
이 보드가 숍 간판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그래서 더 의미 있죠.





 

연희안경가게
“당신만을 위한 안경을 찾아보세요.”


옷을 잘 입는 사람은 많아도 안경을 멋지게 쓰는 사람이 많지 않아 안타까웠다는 ‘연희안경가게’의 대표.
호기심으로 시작한 안경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 결국 매장 오픈으로까지 이어졌다. 평소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해 ‘바텐더’라는 별명으로도 통하는 그는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세심하게 살피곤 하는데, 이는 개개인에게 꼭 맞는 제품을 추천해 주기 위함이다. 매장에는 국내에 단 3점밖에 없는 제품을 포함해 다양한 모델이 구비돼 있어 선택의 폭도 넓은 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추천하는 안경 덕후가 있는 곳. 딱 나를 위한 안경을 고르고 싶다면 그와 상담해 보자.

안경 덕후의 세계로 입문하려면 옷은 다양하게 입어보지만 안경은 그렇지 않잖아요. 숍을 많이 다니면서 최대한 다양한 안경을 써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아요. 전문가의 추천을 받으면 더 좋고요. 그렇게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안경을 찾다 보면 차츰 애정도 생길 거예요.

덕후의 노하우 숍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유난히 잘 살피는 편이에요. 나이와 직업도 물어보고요. 예전에 디자인 쪽에서 일한 적이 있어 그쪽으로 좀 섬세한 편이에요. 제품을 고를 때도 단골이나 사람을 생각하고 추천하죠.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가길 39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월, 화 휴무)

 





"1930년대 초기 모델인 Full Frame Ful Vue는
심플하지만 안경의 정석이자
기본인 제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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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옹 상점
“빈티지 소품이 지닌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던 정세희 대표는 특히 그녀가 경험하지 못한 시대를 볼 수 있다는 매력에 푹 빠졌다. 그렇게 영화에 나오는 신기한 소품과 음악에 몰두하면서 또래는 이해하지 못하는 희한한 물건을 모으기 시작했다.
몇 년 전 파리를 여행하며 오데옹 지역에 머물렀는데, 당시의 경험을 그저 기억으로만 남겨두기에는 아쉬웠다고. 그때의 감정과 기운을 담아 오픈한 곳이 바로 오데옹 상점이다. 빈티지 덕후의 숍답게 쉽게 만날 수 없는 소품들로 가득한 이곳은 인테리어도 손수 했을 만큼 매장 곳곳에서 주인장의 정성이 엿보인다. 외국에서 가져온 빈티지 소품은 물론이고 미술을 전공한 그녀의 미적 감각을 그대로 담아 만든 소품까지 자리한 오데옹 상점. 빈티지를 사랑한다면,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기운과 이야기를 이해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방문해 볼 것.

빈티지 덕후의 세계로 입문하려면 오랜 시간을 거친 빈티지 제품들을 보면 어떤 기운이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그 기운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그러다 보면 단순히 예쁜 물건이 아닌, 이야기를 지닌 빈티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거예요.

덕후의 노하우 무조건 예쁘다고 고르지는 않아요. 물건 하나하나를 유난하다고 할 만큼 꼼꼼히 들여다보는 게 노하우라면 노하우죠.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52-6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5시(주말 및 공휴일 휴무)




"체코에서 가져온 발 없는 아저씨는
아마 제가 가져오지 않았다면 버려졌을 거예요.
누군가에게는 보잘것없어도
제겐 상점을 지켜주는 것 같은 특별한 아이템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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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KE MAKES ME HAPPY
“자전거에도 한정판이 있다는 사실, 아세요?”

 

평소 자전거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입문하고 보니 자전거 세계에도 한정판이 존재하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제대로 빠지게 되었다는 김귀현 대표. 특히 자전거 의류는 한 번 출시되면 재출시되지 않는 특유의 희소성 때문에 더 매력적이다. 그렇게 자전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이크 전문 숍까지 오픈하게 된 그는 그를 따라 자전거 덕후가 된 여자 친구와 함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에 들어서면 이제 막 자전거의 세계로 입문한 사람들을 위해 물통이나 양말 등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소품뿐 아니라 한글 자음을 이용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Team Too Late’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제품까지, 아기자기한 아이템들로 가득하다.

자전거 덕후의 세계로 입문하려면 꼭 자전거로 시작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물통이나 양말 등 예쁜 소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그렇게 작은 소품으로도 애정과 덕질이 시작될 수 있으니 일단은 놀러 오세요.

덕후의 노하우 일단 직접 부딪히는 거죠.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브랜드와 마주 앉아 소통하는 거예요. 해외 브랜드는 직접 만나지 않는 이상 제품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주소 서울 마포구 망원로39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9시(월요일 휴무)






"1987년에 출시된 Kwantum Hallen팀 저지킷은
마니아 친구에게 선물 받은 거예요.

당시엔 이 정도로 가치가 오를 줄 상상도 못했던,
가장 애정하는 제품이죠.





 


티티펀펀
“홍차라고 다 똑같은 건 아니에요.”


원래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고 해외 출장도 잦았던 직장인 시절, 호텔에 비치된 티를 우연히 마셨다가 티의 세계에 빠졌다는 김미은 대표. 그 후로 일부러 찾아 마시면서 이제는 400여 종의 티를 수집한 티 덕후가 되었다. 작년 6월에 문을 연 티티펀펀 역시 엉겁결에 오픈하게 되었다고. 우연히 우사단로에 들어섰다가 동네 분위기에 반한 그녀는 ‘이런 곳에서 편하게 홍차를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주일 만에 가게를 계약했다.
다양한 홍차를 맛볼 수 있고, 티백을 구매할 수도 있는 티티펀펀에서는 티포트 같은 예쁜 소품을 구경하거나 구입할 수도 있어 심심할 새가 없다. 평소 홍차를 즐기는 이들은 물론이고 커피 말고 새로운 음료를 찾는 이들에게도 훌륭한 대안이 될 터.

티 덕후의 세계로 입문하려면 평소에도 여행을 떠나면 특이한 티백을 구해 맛을 보거든요.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많은 티를 접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면 어떨까요?

덕후의 노하우 더운 여름에는 티를 우린 다음 과일청을 넣어 마셔보세요. 시원하면서도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주소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10길 91
영업시간 오후 1~10시

 





"핀란드 공항에서 발견한
무민 스트로베리 티는
정말 구하기 힘든 레어템이에요.
먹기도 
편하고 맛도 있어서
최고로 즐기는 티죠.

애정과 덕력으로 완성된 매장에서 특별한 취향을 공유하고 있는 플레이스 6곳을 찾았다. 덕후라서 정말 행복하다는 그들의 덕질 노하우는 덤이다.

Credit Info

2017년 7월

2017년 7월(총권 92호)

이달의 목차
FREELANCE EDITOR
이지형
PHOTO
김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