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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읽거나 쓰세요

On June 22, 2017

기승전'글'로 향하는 아날로그 감성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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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백답’하던 시절로의 추억 여행
질문다이어리

랜덤으로 제시되는 질문에 답을 적는 방식으로 사적인 기록을 쌓는 앱. 써본 이들이 설명하기를, 최소 1년은 써야 앱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왜냐하면 정확히 1년 후 오늘 배달된 것과 동일한 질문에 답을 적고, 둘을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 질문은 꽤 철학적인 동시에 교훈적이다. 이를테면 ‘성공이란 당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나요?’, ‘오늘 어떤 거짓말을 했나요?’라는 식. 그야말로 자기 객관화하기에 좋은 질문들이다. 버디버디와 싸이월드를 인스타그램만큼 즐기던 시절, 친구들과 주고받은 ‘백문백답’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원고지에 딱 백 글자만
백자하루

네모난 칸에 고심 끝에 고른 글자들을 꾹꾹 눌러 쓰던 감성은 낯설어진 지 오래. 한데 몸은 그 행위에 깃든 서정성을 오롯이 기억하고 있다. 연필과 지우개 대신 엄지손가락으로 손쉽게 글자들을 썼다 지우길 반복하는 와중에도 조심스러운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일 것. 더욱이 100자 원고지 1장에 할 말을 다 쏟아내야 하기 때문에 꽤나 신중하게 얘깃거리를 고르게 된다. 참고로 유료 결제 시 비밀번호 잠금 기능 사용은 물론이고, 앱에 쌓아둔 글을 PDF로 변환해 내보낼 수도 있다.

고전에 몰입하는 시간
한국문학모음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 이상 등 오래도록 사랑받는 문인들의 글에 빠져보는 건 어떨지. 먼저, 1만여 편의 글과 함께 거장의 간단한 프로필을 수록한 센스가 돋보인다. 인터넷이 차단된 상태에서도 검색부터 글 읽기까지 모든 기능이 가능하단 점도 매력적이다. 즉, 한 번 설치하고 나면 별도의 다운로드 절차 없이 전체 게시물을 열람할 수 있다.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을 때면 하릴없이 지루해지곤 하는데, 이때 무척 요긴하게 쓰일 듯하다.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의 경계
브런치

누구든지 실시간으로 글을 공유할 수 있는 타 플랫폼과 달리, 심사를 통해 필력을 검증받은 유저들만 퍼블리싱할 수 있다는 게 특징. 앱에서 인기를 끌면 출판사의 러브콜을 받는 사례가 생기는 덕분에 ‘글 좀 쓴다’ 싶은 아마추어 작가들은 요즘 여기로 다 모인다. 개중에는 시인이자 패션 매거진 <아레나> 출신의 이우성처럼 프로 작가로 이미 유명해진 필자도 섞여 있다. 문화 평론이나 에세이 등의 장르는 기본. ‘마른 오징어를 부드럽게 먹는 방법’처럼 소소한 생활 팁을 전하는 글도 눈에 띈다.

사진 한 장을 덧붙인 간편 일기
세줄일기

잠들기 전, 딱 세 가지만 적으면 된다. 오늘의 가장 ‘좋았던’ 혹은 ‘아쉬웠던’ 일, 그리고 내일의 ‘목표’, 거기에 고심해서 고른 사진 한 장을 덧붙이면 순식간에 하루치 일기가 완성된다. 앱을 써본 사람들은 이런 후기를 전한다. ‘일기 작성이 원래 이렇게 쉬웠나?’ 차곡차곡 쌓인 일기는 그 자체로 특별한 성장 일지가 될 것.
때로 혼자 보기 아까운 글은 공유 기능을 통해 널리 소개하면 된다. 세계 일주나 창업 스토리, 맛집 탐방기, 장거리 연애담 등 독특한 사연을 지닌 타인의 글을 구독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

매일 시 한 편을 읊는 습관
시요일

출판사 ‘창비’가 선보인 일명 ‘시 큐레이션’ 앱으로, 그 안에 담긴 시는 무려 3만3천여 편에 이른다. 편집부가 고른 ‘오늘의 시’ 한 편이 메인 화면에 뜨고, ‘걸 크러시’나 ‘네가 벌써 결혼을 하다니’ ‘편지를 쓰는 마음’같이 다소 독특한 테마로 분류해 놓은 시를 손수 찾아볼 수도 있다. 마음에 드는 시를 스크랩 기능을 통해 개인적으로 소장하거나, SNS, 문자 메시지 메모장 등으로 내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가장 기발한 기능은 잔잔한 음악과 함께 시인의 목소리로 읊은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시인 낭송’. 시인 박성우와 오은을 비롯해 뮤지션 한희정, 영화인 정수영 등이 음악과 시 그리고 영화에 대한 글을 연재하는 섹션도 놓치기 아쉽다.

랜덤 글감에 맞춘 글짓기

매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가 되면 새로운 글감이 배달된다. ‘출구’, ‘존경’, ‘물결’ 같은 간단한 단어부터 ‘마주치다’, ‘꽃이 질 때’ ‘친해지다’와 같은 어구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소재와 마주하게 될 것. 의식의 흐름을 따라 이것저것 끼적대다 보면 신기하게도 언젠가 내면을 간질이거나 뒤흔들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작성한 글은 앱 사용자들과 두루 공유하거나 비공개 설정을 통해 개인 소장이 가능하다. 타인의 글을 읽다 마음에 드는 단락이나 특정 구절을 모아두는 기능도 갖췄다.

문학도의 낭만이 떠오를 때
앱소설

내가 쓴 소설을 누군가 읽어주길 바란 적이 있다면 이 앱을 강추한다. 연재 형태로 시스템에 글을 등록하는 형식이므로, 나만의 업로드 스케줄을 짠 뒤 틈틈이 작문에 몰두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단, 한 번에 3화 이상 발행하려면 결제가 필요하단 점을 숙지하길. 또한, 퇴고를 거쳐 발행까지 마치고 나면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임시 저장 버튼을 수시로 눌러야 한단 점도 잊지 말자. 로맨스, 추리, 공포, 무협, 역사, SF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담긴 타인의 소설을 탐독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기승전'글'로 향하는 아날로그 감성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들.

Credit Info

2017년 6월

2017년 6월(총권 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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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수정
PHOTO
Getty Images, Google Play
ASSISTANT
조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