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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사과, 받아줘야 할까요?

On May 17, 2017

사과의 트렌드도 바뀌는 걸까?
이제는 누군가의 사과문을 심심찮게 SNS에서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지난달 래퍼 스윙스가 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 양에게 ‘가사 논란’ 이후 사과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이국주를 겨냥하는 댓글로 구설수에 올랐던 온시우도 자신의 SNS에 정중하게 사과 글을 올렸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셀럽뿐 아니라 친구들끼리 연결된 평범한 SNS 타임라인에도 종종 대상이 모호한 사과문이 올라온다. 당사자들끼리 따로 연락해 해결하면 될 일을 왜 굳이 SNS를 통해 공개적인 사과 형식을 취하는 걸까 싶으면서도,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가치 판단을 유보하게 된다.
이러다가 석고대죄나 소주 한잔을 부딪히며 얽힌 감정을 풀던 광경은 조만간 교과서에서나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긴 청첩장은 물론이고 사랑 고백도 SNS로 하는 마당에 사과 방식 또한 예외이겠는가. ‘진정성’이라는 단어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니지만 사과 방법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 이것 하나만 기억하면 될 것 같다. 직접 만나든, 통화를 하든, 편지를 쓰든, SNS로 메시지를 보내든, 그걸 받아주는 것 역시 당사자가 선택할 몫이라는 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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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SNS가 유일한 방법이라면 어쩔 수 없다

_조진혁(칼럼니스트, 현대카드 온라인 마케터)
 

진심을 다해 사과한다고 해서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상처 입은 당사자 역시 사과한다고 해서 반드시 용서하란 법도 없다. 그런 점에서 사과는 일방적이면서 상대에게 부차적인 상처를 줄 수도 있기에(그 상처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행위에 속한다. DM이나 SNS 글만이 사과문을 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면, SNS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그 글은 정중하고 진심이 묻어나야 한다. 요즘 시대에는 그게 유일한 방법이니 어쩔 수 있겠나. 그러고 나서 상대가 만남을 허락한다면 그때는 상대의 얼굴을 마주하고 글에는 다 못 담은 음성, 표정, 행동 등의 태도를 통해 다시 사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물론 그런다고 다 용서받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최근 <고등래퍼>에서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스윙스. 준희 양 또래의 친구들에게 인기 많은 프로그램이라 더 문제가 되었다.

최근 <고등래퍼>에서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스윙스. 준희 양 또래의 친구들에게 인기 많은 프로그램이라 더 문제가 되었다.

최근 <고등래퍼>에서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스윙스. 준희 양 또래의 친구들에게 인기 많은 프로그램이라 더 문제가 되었다.

NO  사과는 얼굴 보고 하는 거다

_김동현(PR회사 AE)


내가 꼰대가 된 걸까? SNS 사과라니, 동방예의지국에서 온라인으로 미안한 감정을 전하다니. 우리 할아버지가 이 사실을 안다면 효자손으로 등짝깨나 때리셨을 거다. 백번 양보해 얼굴 보고 이야기하는 게 어려워 사전에 시간 약속을 잡는 용도로 메시지를 보낸 거라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SNS 사과 메시지나 게시물에 얼마나 많은 진심이 담겼을까? 평생 연락 한 번 없다가 모바일 청첩장으로 소식을 알리는 친구 결혼식에는 반감이 생겨 안 가게 되는 것처럼, 누군가 내게 SNS로 사과를 한다면 마음이 상해 안 받아줄 것 같다. 조상들이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다고 했던 건, SNS가 아니라 직접 만나서 얘기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국주를 겨냥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온시우의 댓글.
하지만 그 역시 다시 SNS로 사과의 글을 남겼다.

이국주를 겨냥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온시우의 댓글. 하지만 그 역시 다시 SNS로 사과의 글을 남겼다.

이국주를 겨냥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온시우의 댓글. 하지만 그 역시 다시 SNS로 사과의 글을 남겼다.

YES  진심이 담겼다면 최선의 방법일 수도 있다

_조정진(SNS 마케팅 에이전시 ‘엠프렌즈’ CEO)


사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진심이 담긴 마음이다. 가장 빠른 방법이 SNS이고, 보여주기 식이 아닌 다이렉트 메시지로 비밀스럽게 보낸 것이니 스윙스는 최선의 방법을 택한 셈. 정중하게 보낸 메시지를 캡처해서 올린 그녀의 심정도 이해는 가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까지 했어야 됐나라는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SNS 사과와 비슷한 맥락으로 SNS 퇴사를 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사업을 하다 보니 “대표님, 문자로 죄송한데 오늘부터 회사 안 나갈게요”라며 문자 메시지로 퇴사 통보를 하는 직원도 종종 있다. 퇴사한다는 말을 얼굴 보고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해한다. 하지만 이건 방식을 떠나 진심도 없고 예의도 없는 행동이다.
 

음주운전 논란 후, 3년 만에 방송에 복귀하며 SNS에 장문의 사과문을 게시한 가수 구자명.

음주운전 논란 후, 3년 만에 방송에 복귀하며 SNS에 장문의 사과문을 게시한 가수 구자명.

음주운전 논란 후, 3년 만에 방송에 복귀하며 SNS에 장문의 사과문을 게시한 가수 구자명.

NO  사과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것

_조희윤(연예기획사 관계자)


진정성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 접근 자체가 조심스럽지 못하다. 사과란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며 마음을 전해야 하는 게 인지상정.
촤근 논란이 됐던 스윙스의 경우, 가사 논란 사건이 터졌을 때 최준희 양은 겨우 7세였고 7년이 지난 지금도 미성년자 신분이다.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을 그녀에게 오랫동안 묵힌 사과, 심지어 SNS로 보낸 메시지는 독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SNS 사과가 필요한 경우도 종종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경우, 직접 찾아가기 어려운 경우, 상대방이 불편할 것 같아 더 조심하게 되는 경우 등이 그 예다. 그래도 가장 1순위는 얼굴 보고 사과하는 게 제일 빠르고 쉬운 방법 아닐까?
 

Credit Info

2017년 5월호

2017년 5월호 (총권 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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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박한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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