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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 얼마나 친해야 주고받을 수 있나요?

On May 15, 2017

이달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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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얘가 왜 나한테 청첩장을?’ 불시에, 또 수시로 날아오는 청첩장들 중에는 이런 궁금증을 자아내는 청첩장이 꼭 하나씩 껴 있다.
통계청의 ‘2016년 혼인 이혼 통계’에 따르면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2.8세, 여성이 30.1세’. 여기에 정확히 들어맞는 나이여서인지 그 어느 때보다도 심하게 회사로, 집으로, 심지어 ‘카톡 채팅방’으로 청첩장이 날아드는 중이다. ‘비혼’이나 ‘졸혼’을 선언하는 게 유행이고, 한국이 42년 만에 가장 가파른 ‘결혼 절벽’ 수준을 기록했는데도 ‘할 사람은 하는’ 게 결혼인가 보다.
청첩장은 받는 입장이나 전달하는 입장 모두에 고민을 남긴다. ‘이 사람에게 청첩장을 보내도 될까?’라는 화두에 대한 기준이 각자 다르기 때문. 작년에 결혼한 친구 A도, 오는 5월 말에 결혼하는 B도, 그리고 그 외의 기타 지인들도 비슷한 말을 했다. “00한테 청첩장을 보내면 실례일까? 아니, 안 보내면 서운해하려나? 어떡해, 모르겠어!”

다른 사람들은 어떤 기준으로 청첩장을 주고받을까?
결혼 정보 업체 ‘듀오’가 20~30대 438명을 대상으로 ‘청첩장을 전달하는 기준’에 관해 설문 조사한 내용을 보면, 응답자 10명 중 4명(37%)은 ‘상대방과의 친밀도를 가장 염두에 둔다’고 답했다. ‘친밀도’라니, 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인공 지능 기계라도 개발되지 않는 이상 너무 모호한 개념이다.
그래서 <그라치아> SNS에도 같은 질문을 던져봤다. ‘일 년에 적어도 열 번 이상 만나는 사이’, ‘최근 한 달 동안 한 번이라도 편하게 전화 통화한 사이’, ‘단둘이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사이’ 등 게시물 아래에 달린 수십 개의 댓글이 모두 제각각이었다. ‘서로 카카오톡 친구로 등록된 사이’, ‘일 년에 한 번쯤 안부를 묻는 사이’, ‘오랫동안 잊고 지냈어도 안부가 궁금한 사이’ 등 종이 청첩장보다 참가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덜해서인지 ‘모바일 청첩장’에 대한 친밀함의 기준은 비교적 낮았다. 사실 청첩장을 주고받을 때 고민이 많아지는 이유에는 ‘축의금’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개그맨 박수홍은 작년 말 tvN 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내가 언제 결혼할지, 또 결혼을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 결혼식 축의금으로 한 해 평균 1억원을 쓰고 있다”며 본인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축의금 액수에 대한 기준도 모호하다. 지난 2월, 결혼 정보 업체 ‘듀오’가 20~30대 미혼 남녀 438명에게 ‘결혼식 적정 축의금’을 묻자 58%가 ‘5만원 이상~7만원 미만’을 꼽았지만, 책정 방식은 저마다 상이하고 내용도 디테일하다.
이를테면 ‘예의상 체면치레해야 할 거래처 직원은 지인을 통해 5만원 전달’, ‘내 결혼식은 물론이고 내 자식의 돌잔치까지 챙길 것 같은 베프는 직접 30만원 전달’ 같은 식으로 말이다.
에디터의 머릿속도 복잡하긴 마찬가지. 2017년이 아직 절반 이상이나 남았는데, 올 초부터 현재까지 ‘나 결혼해’란 얘기를 열 번 가까이 들은 탓이다. 이대로 쏟아지는 청첩장에 일일이 ‘예스’를 외쳤다간 ‘텅 빈 통장’ 신세를 면치 못할 판. ‘친밀도 검증 체크리스트’ 같은 거라도 누가 만들어준다면, 이 고민이 사라질까?

 

 

  • 5만원

    ‘한 회당 평균 경조사비’에 대한
    직장인 응답자의 선택.
    _취업 포털 사람인

  • 68%

    ‘결혼 전 청첩장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답한 비율.
    _결혼 정보 회사 가연

  • 74%

    ‘청첩장을 받아도 결혼식에 꼭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한 미혼 남녀 비율.
    _결혼 정보 회사 듀오

And you said...
@facebook.com/graziakorea

“얼마나 친해야 청첩장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그라치아> 서포터와 독자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 오랫동안 왕래가 없던 친구가 별다른 설명 없이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서 황당했던 기억이 나요. ‘축하해 주러 와달라’는 말 한마디 덧붙이는 게 어렵냐고 물었더니, ‘꼭 말해야 아냐’고 답하더군요. 그녀와 한 걸음 더 멀어졌어요.
    _sora bae

  • 초대를 못 받아 서운한 입장보다 초대를 받아 난감한 입장이 더 흔하다고 봐요. 초대받은 사람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충분히 고민한 후 청첩장을 돌리는 게 어떨까 싶네요.
    _송보희

  • 제 기준은 나름 명확해요. 단둘이 만날 정도로 친하거나, 몇 번 식사를 함께했거나,
    전화 통화할 때 어색하지 않는 사이. 그리고 내가 그 사람의 결혼식에 갈 거란 확신이
    드는 사이.
    _Eunsol Lee

  • 카카오톡 친구 사이면 주고받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참석 여부를 정하는 건 초대받은 자의 몫이고요. 축의금은 제가 느끼는 친밀도에 따라 바뀌죠.
    _김지연

이달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Credit Info

2017년 5월호

2017년 5월호 (총권 90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수정
PHOTO
Getty Images